무우청
1
처마 밑에서 겨우내 말라가는 무우청은
무슨 생각을 하며 기나긴 겨울을 보냈을까
다시 따숩내 나는 봄이 올 때까지
서릿발 하늘 지켜보는 심정은 무엇이었을까
겨우내 조금 마른 거 말고는
그대로인 녀석을 보며 괜히 부끄러워진다
2
처마 밑에서 겨우내 말라가는 무우청은
무슨 생각을 하며 기나긴 겨울을 보냈을까
다시 따숩내 나는 봄이 올 때까지
서릿발 하늘 지켜보는 심정은 무엇이었을까
겨울 내음새 덧입은 녀석을 한 움큼 잡아 내려
밥상에서 다시금 물어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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