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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급 반지로 9서클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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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원
작품등록일 :
2024.08.30 21:43
최근연재일 :
2024.09.19 08:20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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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475

작성
24.09.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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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21 원소 마법(1)

DUMMY

크리스와 마론 경. 창칼이 서로의 가슴을 찌르기 전, 빠르게 끼어든 인영.

츠팟- 팟- 한 손은 창대를 잡아 밑으로 꺾고, 다른 손은 하박을 칼날에 들이댔다.

마론 경이 화들짝 놀라며 하박에 검이 닿기 전에 무리해서 거둬들였다.


“대공···자님?”


황급히 검을 땅바닥에 꽂고 한쪽 무릎을 꿇는 마론 경.


“마론 경, 취지는 대결이었을 터이거늘 사상자가 나올 수도 있었습니다.”

“송구합니다. 기사로서 격을 확실히 깨닫게 하려다 그만.”

“됐습니다. 것보다 마론 경이 말해보십시오. 시험자가 기사급 실력이 됩니까?”

“방금 전 창술 공격은 제게 아무런······.”

“마론 경의 기량은 나도 잘 압니다. 그러니 그 검에 명예를 걸고 결과만 말씀해보세요. 이 자의 봉사가 백작가에 도움 되겠습니까?”


마론은 검에 두 손을 얹고,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차분한 목소리로 답을 내놓았다.


“쓰기에 따라 도움이···될 수 있겠습니다.”

“아니, 마론 경! 잠깐만, 다 이겨놓고 그런······.”

“마일드, 입 닫거라. 방에 유폐되고 싶으냐?”


대공자 브루스가 일갈하자 마일드가 입을 닫았다. 마론 경이 마일드에게 가서 말했다.


“이쯤하면 됐습니다, 저 자의 가능성은···기사급에 준하며 백작가에 도움 되는 것이 맞습니다. 이공자님을 데리고 퇴장해도 괜찮겠는지요?”

“그러도록 하게.”


마론 경이 마일드를 데리고 나갔다.

예상치 못한 크리스의 선전. 거기에 브루스 대공자가 직접 나서서 정리한 일에 대해서 술렁거리는 구경꾼들.


그런 와중 크리스의 시선은 마론 경과 마일드의 뒷모습에 꽂힌 채였다.

말 없이 브루스도 퇴장하며 연무장에 덩그러니 남겨진 크리스의 모습.


“잘 했어. 긴장이 풀리면서 탈력감이 온 모양이네.”


옆에 와서 대견하다는 듯 어깨를 다독여주는 레오나. 다만 이번에도 그녀는 헛다리 짚은 것이었다.


“저 좀 쉬어도 될까요? 아, 그리고 혹시 마력 포션 또 받아도 괜찮은지?”

“마력 포션이 아니라 활력 포션이 필요한 거 아니야?”

“아뇨, 마력 포션 맞아요. 꼭 필요한데요.”


왜냐하면 마론 경과 마일드 이공자에 걸쳐서 드리워있던 짙은 색의 노란색 빛.

그것이 크리스에게 흡수된 참이었다. 과연 이 빛에는 뭐가 나올지 당장이라도 가닌다를 불러내고 싶을 정도였다.


“게일한테 말해둘게. 아무튼 오늘 잘 했어. 푹 쉬어두라고.”


·

·

·


크리스의 방.


-그럼 시작하마.


파치칫- 니다나의 매듭에 반응하여 떠오른 건 모방식 마나연공법 마도서.

그것이 새로운 빛을 머금자 강렬한 빛을 내뿜었다.

【 엘론드식 마나연공법 】

-《 마력로 》

······.


새로운 마도서. 직감적으로 한층 격이 높아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름부터 ‘엘론드식’이 붙지 않았는가.

그래서인지 아직 미완이지만 대신 하위 페이지에 들어가는 마력로 개통 마법을 얻었다.


팔락-팔락-팔락-


새로 얻은 마도서를 빠르게 넘겨보는 크리스.

본래 마도서 자체만 해도 읽으면 바로 지식과 사용을 체화할 수 있지만.

크리스와 같이 수련할 때 레오나가 쓴 무공의 근본도 역시 엘론드식 마나연공법이었다.

그걸 몸으로 직접 당하면서 질리도록 봤기에 크리스의 이해도는 더 높을 수밖에 없었다.


‘오, 가닌다 좋은데. 이렇게 좋은 마도서를 만들다니!’

-누차 말하지만 어떤 마도서가 나오는지는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니라.

‘나도 알아. 니나나 매듭이 인도한다는 거잖아. 아무튼 이거 빨리 써보고 싶은데.’


벌써 크리스의 뇌리에는 이 마법을 어떻게 쓸지 청사진이 잡혀가고 있었다.

문제는 겨우 30분 동안 한 대결이었지만 무려 상대가 단장급이었기에 체력 모소가 심했다.


어쩔 수 없이 활력 포션을 들이켜고 휴식에 든 크리스.


오늘은 큰일을 치러서인지 레오나가 훈련을 하자며 불러내는 일도 없었다.

그래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한숨 자고 크리스는 저녁 늦게 연무장으로 가봤다.


“역시 골렘 마법을 쓰는데 여기만큼 모래 쓰기 좋은 곳이 없다니까.”


파치칫- 말 꺼내기 무섭게 골렘 소환 마도서를 펼치고, 모래로 골렘을 일으켰다.

이어서 나란히 펼쳐지는 또 하나의 마도서.

낮에 얻은 엘론드식 마나연공법 이었다.

가장 먼저 해보는 건 자신의 몸으로 직접 시전해보는 것.


“후우웁- 후우-”


잘 된다. 잘 되기는 하는데···마력로는 열렸거늘, 마력회로가 경직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내 몸으로 직접 마력로를 개통하고 있는 동안 마법이 제약된다는 건가.’

-예상했긴 하다만 마법사가 마법 못 쓰면 어불성설이잖냐.

‘그건 동감이야. 골렘한테도 한번 써봐야겠다.’


아까 소환한 골렘이 얌전히 대기중이었다.

파칫- 크리스의 손바닥에서 골렘 마핵이 맺혔다. 이번에는 단순히 골렘 마핵이 아니라 마력로를 적용.

파치칫- 파치치칫- 한층 격렬하게 섬전이 일며 크리스는 현기증을 느꼈다.


-···또 기절할라. 무리하지 말도록 해.

‘알았어. 근데 생각보다 훨씬 묵직해지네.’

-무려 백작가의 마력연공법 정수 아니더냐. 당연한 일이지.


새로 만든 마핵을 골렘의 등판으로 밀어넣었다.

이미 자리 잡혀있는 골렘의 마핵 위에, 새로 부여한 마핵이 결합된다.

모래 몸이 푸르스름하게 빛나더니 마력회로가 변형을 마치자 마력로가 됐다.


그렇다고 해도 정작 술사인 크리스가 아직 2서클이며, 소재 자체의 강직도도 약해서 여전히 혼자서는 흐느적거린다.

하지만 이 녀석의 진가는 크리스가 골렘 아머로 합체(?)할 때였다.

스르륵- 흩어지나 싶더니 크리스의 등으로 엉기며 팔다리로 모래가 얄팍하게 휘감겼다.


“느낌이 달라!”


란나찰 창술을 펼쳤다. 더 빠르고, 더 강력해진 위력.

란나찰 초식이 거의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처럼 한순간에 허공에 궤적을 그렸다.

내친 김에 크리스는 창을 회수하며 발차기를 날렸다.

몇 번이나 레오나에게 맞은 기술. 그것이 마력로에 흐르는 기운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위력을 증강했다.


팡- 레오나에 비해 위력은 떨어지만 충분히 강력했다.

검이 아니라 창이지만, 레오나가 한 것처럼 크리스는 다시 창을 휘둘렀다.


‘이게 제대로 된···그것도 백작가급의 마나연공법!’

-호들갑 떨지 마라. 지금 마도서로는 기초 수준이니라.

‘그래도 그 기초가 전체적인 틀을 잡은 거 아냐. 마법으로 치자면 서클 그릇을 만들어둔 거 아닌가?’

-뭐 그렇기야 하지.


그리고 그 마나연공법의 기초라도 얻기 위해. 엘론드 백작가 기사가 되려고 수많은 종자들이 문을 두드린다.

그 중에서 종자가 되는 건 한줌이며, 거기서 마나연공법의 기초라도 전수 받는 건 극소수에 불과했다.

심지어 크리스는 마도서를 강화시킬 수 있었다. 엘론드식 마나연공법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심화가 가능했다.


“호오, 레오나 아가씨와 수련한다더니 얼추 비슷하게 흉내 내는구나.”


그때, 인기척도 없이 순간 들려온 말에 크리스는 등골이 섬뜩했다. 돌아보니 입구에 토비가 서있었다.


“혹시 레오나 아가씨가 직접 가르쳐준 거냐? 아니면 보고 따라한 거냐?”

“안녕하세요, 조합장님. 열흘 동안 맞기만 한 터라···그냥 따라해본 거긴 한데요.”

“그러냐. 그러면 다른 사람 앞에서는 함부로 보이지 마. 정식으로 사사하기 전에는 구설수에 오를 수 있어.”


-다행히 내가 마나연공법을 익혔다고 의심까지는 안 하는 모양이구나.

‘일단 내가 마법사니까 그런 의심을 하기 어렵겠지만···순간 나도 식겁하기는 했어.’


어떤 경위가 됐든 정식으로 사사하지 않은 외부인이 익힌 사실이 알려진다?

난리가 나는 사건이었다.


“그런데 토비 조합장님께서 어쩐 일로 오셨어요?”

“일이 있어 왔는데 너 보러 갔다가 연무장에 있다기에 잠시 들른 거야.”

“어, 그래요?”

-너 찾는 사람이 많구나. 니다나 관점으로 좋은 일이군.


“아무튼 마론 경과 대결에서 이겼다면서? 활약 꽤 했다던데 직접 못 봐서 아쉽네.”

“나중에 대련 상대 한 번 해주시던가요.”

“크큭, 것도 좋지. 그리고 내일이든 모레든 시간 좀 내서 조합에 한번 와라.”

“무슨 일 생겼어요?”


토비는 돌아서며 말했다.


“일단 와봐. 좋은 일이니까.”


***


연무장에서 나온 토비는 백작가에서 회의실로 주로 쓰는 회당으로 갔다.

그곳에는 이미 백작가에서 보유한 각 기사단의 수장. 즉 단장급을 위시하여 행정관, 재무관 등이 있었다.

그 외에도 요주의 인사 몇몇.


“밀스, 먼저 와있었군.”

“경비소장 회의가 빨리 끝난 덕분에.”

“오다가 크리스를 봤거든. 잘 적응하고 있는 듯 하더구먼.”


크리스의 이름이 언급되자 끼리끼리 기사들이 앉은 곳에서 누군가 반응했다.

마론 경이었다. 그의 매서운 눈매가 토비와 밀스를 향했다. 토비는 능청스레 웃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모두 와있었군. 아, 다들 일어날 필요 없어. 앉아들 있게.”


당대 엘론드 백작. 빅터 엘론드가 들어와서 상석에 앉고 양쪽으로 대공자 브루스와 레오나가 시립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백작이 데려온 기사가 있었다.

갑옷 차림에···피와 흙이 군데군데 묻었다.

누가 봐도 현장에서 바로 돌아온 듯.


“북쪽숲에 탐색을 보냈던 게이브 경이 막 돌아온 참이네. 게이브, 말해보게나.”


게이브는 고개 숙여 빅터 엘론드에게 예를 먼저 갖추고는 모두에게 말했다.


“얼마 전 사태는 북쪽숲에서 오크 무리가 준동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수는 수백 마리 이상이며, 불명의 이유로 계속 몰려들고 있습니다. 폭력적 성향이 강하며 자기네끼리도 살육전을 벌이더군요.”


잠시 말을 멈춘 게이브 경.


“그리고···암흑마력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오크 주술사의 존재는 확정적이고 어쩌면 흑마법사가 개입됐을 수 있습니다. 뭔가가 있다면 유적에 단서가 있으리라 예상합니다만 조사가 더 필요합니다.”


담담하게 말했지만, 게이브 경의 보고가 이어지는 동안 곳곳에서 술렁거렸다.


“흑마법사라. 거기다 오크 주술사도 있으면 최악이군요.”

“흑마법사도 흑마법사지만 오크가 수백이나 되면···까딱하면 금방 불어납니다. 신속하게 토벌해야 합니다.”

“오크 토벌 경험은 전에도 있었네. 나와 함께 십여 년 전의 전장에 있던 몇이 이 자리에도 보이는군.”


엘론드 백작이 입을 떼자 수군대던 소리가 잦아들었다.


“큰 틀에서 전략은 네 가지. 오크놈들이 더 불어나기 전에 신속히 움직일 것. 행정관과 재무관은 토벌대가 속히 꾸려질 수 있도록 협력하게.”

“명을 따르겠습니다.”


행정관과 재무관의 대답.


“둘째, 오크들이 더 몰려들고 있다고 하니 숲과 인근 길을 봉쇄할 것. 이건 인근 영주성에 맡기도록 하지. 이 부분도 각 영주성에 연락하는 건 행정관이 수고해줘야 겠군.”


엘론드 백작이 턱짓하자 행정관은 회의당에서 먼저 나갔다.


“세 번째가 핵심이야. 놈들을 초토화할 것. 브루스, 네가 단장급들과 의논해서 맡도록 해.”

“넵!”

“그리고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해서 흑마법사와 암흑마력를 조사하는 건···누가 맡을지는 더 생각해보지.”


말을 마치고 엘론드 백작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지시한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서 보고를 올리···아! 크리스였던가?”


나가려다 문득 꺼낸 백작이 입에 올린 이름은···모두에게 뜻밖이었다.


“마론 경이 시험해봤다는 그 녀석 말이야. 흑마법사 그레이 보카텐을 잡았다지?”

“역시 백작님은 전부 알고 계셨군요. 맞습니다. 레오나 님이 거두셨지요.”

“제 경비소에서 고블린 주술사를 잡았던 녀석도 바로 그 놈입니다.”

“맞아. 같은 이름이구먼.”


토비의 답에 괜히 흐뭇한 표정이 된 레오나.


“흑마법사를 상대한 경험은 도움이 될 수도 있지. 그래, 이 참에 그쪽은 레오나 네가 맡아보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이 자리에 크리스는 없지만, 자신이 한 행동과 얽혀 니다나 매듭이 맺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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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019 골렘 아머(2) +1 24.09.17 1,006 22 12쪽
18 #018 골렘 아머(1) +1 24.09.16 1,184 24 10쪽
17 #017 식객(2) +3 24.09.15 1,477 28 12쪽
16 #016 식객(1) +1 24.09.14 1,692 36 11쪽
15 #015 마도서 조합(3) +2 24.09.13 1,851 40 12쪽
14 #014 마도서 조합(2) +2 24.09.12 1,915 44 8쪽
13 #013 마도서 조합(1) +2 24.09.11 2,028 42 9쪽
12 #012 놀 사냥 +2 24.09.10 2,120 44 10쪽
11 #011 골렘술사(2) +4 24.09.09 2,244 48 10쪽
10 #010 골렘술사(1) +2 24.09.08 2,344 53 9쪽
9 #009 추천서 +2 24.09.07 2,420 58 9쪽
8 #008 2써클(2) +4 24.09.06 2,556 57 9쪽
7 #007 2써클(1) +2 24.09.05 2,666 70 8쪽
6 #006 고블린 주술사(2) +2 24.09.04 2,685 57 8쪽
5 #005 고블린 주술사(1) +2 24.09.03 2,828 59 7쪽
4 #004 단련(2) +2 24.09.02 3,008 65 8쪽
3 #003 단련(1) +2 24.09.01 3,340 61 8쪽
2 #002 반지(2) +1 24.08.31 3,767 79 8쪽
1 #001 반지(1) +2 24.08.30 4,317 8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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