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단문고도-임시간격 단층고도 차적명맥 열제성국

절대급 반지로 9서클 대마법사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새글

남호원
작품등록일 :
2024.08.30 21:43
최근연재일 :
2024.09.19 08:2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45,928
추천수 :
1,011
글자수 :
90,475

작성
24.09.18 08:20
조회
775
추천
22
글자
12쪽

#020 대결

DUMMY

대결 전 닷새 동안.


레오나의 조언에 따라서 크리스는 식객 중 한 마법사에게 질문했다.


“흠, 기사에게 접근전에서 어떻게 대응하냐고? 가능한 그런 상황을 없게 해야지. 생기면 어쩌냐고? 배리어를 써야지.”


그렇다. 기사와 정면으로 싸우려면 마법사에게 배리어는 필수적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배리어가 3서클의 마법이라는 것.


도적 길드 출신이라는 식객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다.


“정면 대결은 피하고 몰래 정보를 캐···아, 그게 안 되면 어쩌냐고? 약한 척 해서 방심시키고 순간적인 스피드로 독을 쓰거나 함정···이봐, 어디 가나? 이 다음부터가 중요해.”


이런저런 식객에게 저마다 전법을 들었다.


그리고 대결 이틀 전날.


대련도 멈추지 않았지만 레오나와 함께 전략 수립도 같이 고민하고 있었다.

특히 둘 다 실전적으로 적용하는 걸 중시했다.


“이제 흘려내기는 제법인데.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살살 좀···큭! 다친다고요!”


늘 그랬듯 흘려내기 위주로 검을 빗겨내는 크리스. 그리고 집요하게 공격을 잇는 레오나. 끝내 궁지에 몰리자 크리스가 신기술을 선보였다.


츠팟- 순간 골렘 아머를 해제하고.

본신은 골렘 아머와 겹치듯 바로 뒤로 빠졌다.

동시에 골렘 아머, 아니 골렘이라는 본분으로 돌아간 모래 덩어리는 딜레이 없이 곧장 레오나에게 돌격.

그림자처럼 골렘 뒤에 붙어있더니 어느새 크리스는 더욱 더 훌쩍 물러나고 있었다.


퍽! 츠팟- 결과는 레오나가 검격으로 골렘을 파훼하고 순식간에 거리를 주파.


“컥! 으으으······.”


레오나의 발차기에 맞은 크리스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흠, 회심의 수가 방금 그거였나본데. 첫날 그거랑 비슷하네. 그거의 회피 버전인가.”

“···맞아요. 레오나 아가씨가 다른 기사보다 강한 건 이미 알아요. 다른 기사들한테 이게 통할까요?”

“양날의 검이네. 문제가 두 가지가 있겠어.”


곧바로 견적이 나오는지 레오나는 손가락 하나를 펼쳤다.


“첫 번째는 골렘을 너라고 착각할 정도로 속일 수 있냔 거. 찰나일지언정 못 속인다면 무소용이야.”


이어서 손가락 또 하나를 펴면서 이어지는 논평.


“두 번째, 어떻게 너라고 속였다고 치자. 상대가 늦게 알아챘어도 속도가 빠르면 당할 수 있다는 리스크. 속도가 특기인 기사도 있으니까.”

“그렇군요.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

“세 번째는 뒤가 없다는 거. 요행히 한 번은 피했어도 계속 몰아붙이면 다음을 감당할 수 있겠어? 방어 시험이라도 아예 공격하지 말란 건 아냐.”

“좋은 말씀인데 처음에 두 가지라면서요?”

“하나 더 떠올랐어. 자, 대련이나 더 하자. 이틀 뒤라고.”


-라는 것이 지난 며칠의 일이었고. 대결 당일, 즉 오늘 크리스는 그 기억을 곱씹고 있었다.


“대결 시간 30분. 시험자가 쓰러지거나 기권을 선언한다면 패배. 버텨내면 기사급 실력을 입증하는 걸로. 이의가 있다면 지금 제기하시오.”


이번 대결의 주재를 맡은 브루스 대공자가 소리쳤다.

늘 크리스가 수련하던 연무장에는 수많은 참관인과 구경꾼이 몰렸다.

이의 제기는 없었다. 한손을 들어올리는 브루스.

꿀꺽- 크리스는 연무장 반대편을 보며 마른 침을 삼켰다.


‘시작 전까지 상대방을 꽁꽁 숨기더니 어떤 녀석이 나오는지 드디어···어라?’


연무장 맞은편에 자신과 마주서는 이를 보자 크리스는 눈을 의심했다.

열흘 동안 백작가에 지내며 어느 정도나마 돌아가는 사정은 파악하게 됐다.

첫날 이공자 마일드와 같이 왔던 마론 경이 기사단장급 전력이라는 것도 그 중 하나.


“단장급 전력이 나오다니! 이건 공정하지 않잖아.”


크리스의 맞은편에 선 마론 경을 보자 가장 먼저 레오나가 소리쳤다.

참관인과 구경꾼들. 심지어 마일드조차 당황스러운 표정이 비쳤다.


“이의를 제기합니다!”


아까 레오나는 흥분해서 소리쳤지만 늦게나마 정식으로 항의하며 나섰다.

마일드가 있는 곳으로 가서 독대하는 레오나.


“단장급 전력이 작정하고 덤비면 평기사도 30분은 버티기 힘들어.”

“마론 경이 그렇게 나오면 나중에 참작할 여지는 있을 거야. 것보다 마론 경이 전력을 내도 공격 한두 번쯤은 넘겨야지. 레오나 엘론드에게 봉사하는 실력자쯤 되려면 말이야. 아니면 못 믿는 거야?”

“믿어. 믿는데······.”


무슨 말을 하더라도 그대로 속행하겠다는 듯 흔들림 없는 브루스의 반응.

대공자 자리는 차기 백작이 예정된 바. 더구나 어떻게 보면 공식적인 자리이거늘, 아무리 레오나라도 백작가의 체면을 생각한다면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만약 대결이 불공정하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레오나가 물러서자, 잠시 술렁이던 분위기가 조용해지고. 참관인과 구경꾼들 시선이 브루스에게 쏠렸다.

브루스의 오른손이 위로 올라갔다. 대결 시작을 승인한다는 수신호.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알림에 멈췄던 시간이 다시 흘렀다.


“기사급 실력을 증명한다고 했었지. 해봐라.”


파앗- 말을 마치기 무섭게 마론 경이 사라졌다가, 돌연 크리스 앞에 나타났다.

반사적으로 크리스는 뒤로 물러나며, 창을 휘둘러서 아슬아슬하게 막았다.

채앵- 챙- 채챙- 연격이 들어온다.

하나하나 묵직한 공격. 만약 레오나와 했던 그 무지막지한 연습이 아니었다면 진작 몇 번은 창대를 놓쳤을 터.


“1분도 안 지났는데 버거워하느냐! 그게 기사급 실력이라 생각했다면 가히 모욕적이군.”


검과 창을 맞댄 채 주절주절 연설을 하나 싶더니 마론 경이 사라졌다.

측면에서 검이 들어온다. 시야에는 잡혔지만 몸이 반응하기에는 한 타이밍 늦었다.


“벌써 끝나는 건가. 지금 2분이나 지났던가?”

“이제 3분 되가는데. 그건 그렇다 쳐도 마론 경이 좀···아니, 많이 세게 나가는데.”

“그거 감안해도 평기사는 5분쯤은 버티지.”


끝났다고 여겼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가 하나둘 있었다.


‘젠장, 이걸 벌써 쓰게 될 줄이야······. 어쩔 수 없다.’


크리스가 창을 찔렀다. 그렇지만 누가 봐도 허공이었다. 무의미한 발버둥.

그런 줄 알았거늘 마론 경이 서있는 자리가 순간 미끄러지듯 크리스가 창을 찌르는 자리로 옮겨졌다.

순식간에 역전된 전세. 마론 경이 오히려 다급히 검을 틀어 크리스의 창을 밀어냈다.


채앵- 창이 닿는 순간 란의 초식-인력을 발동.

란나찰 연계기가 마론 경을 압박했다.

그 와중 마지막 찰의 수법-나선 회전 찌르기는 또 다시 허공으로 향했거늘.

이번에도 창끝으로 위치가 옮겨진 마론 경.

챙- 검병으로 창을 막더니 마론 경이 나지막이 읊조렸다.


“바닥을 움직였군.”

‘젠장, 벌써 알아차리다 눈치 빠르네.’


미리 함정을 판다는 도적 길드원의 조언은 곱씹어보니 나름 의미가 있었다.

마침 바닥 자체가 모래. 그렇다면 한군데가 아니라 연무장 전체를 함정으로 만들겠다는 발상으로 크리스는 두 가지 마법을 조합했다.


【 스파이럴식 축기법 】

【 골렘 소환 】


거대 골렘을 소환한다. 넓은 영역의 마나를 스파이럴 축기법으로 모아서.

그렇지만 2서클로는 설령 모래가 소재일지라도 거대 골렘을 소환할 깜냥이 안 됐다.

그 결과 바닥의 모래가 출렁이며 스파이럴 축기법을 따라서 돌기만 하는 것.


“수작을 안 이상······큭!”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마론 경이 검격을 휘둘렀으나 모래 바닥을 다시 돌게 해서 크리스는 간신히 피했다.


“와, 마법사라더니 제법인데. 마론 경의 검을 피했어.”

“그러게. 아까 전에는 역습도 했잖아. 또 보여줘!”


환호하는 참관인과 구경꾼들 반응과 다르게 크리스는 죽을 맛이었다.

이게 통했던 건 마론 경에게 처음 써서였다. 자주 썼다가는 간파 당한다.

그나마 이 수를 꺼내서 10분 정도 시간을 끌었다.


파앗- 반대로 마론 경은 초조해졌는지, 돌진하는데 속도가 느려졌다.

또 다시 바닥 돌아가면 대응하려는지 발걸음이 묵직했다.


‘견제하는 건가? 그래주면 고맙지. 어차피 안 쓸 건데.’


채챙- 스르릉- 속도에는 대응하기 어렵다. 하지만 위력이 강한 건 흘려내기로 어떻게든 비벼볼 수 있었다.

슬슬 바닥 돌리기를 안 쓰나 싶어 마론 경이 속도를 올리면 크리스는 그제야 연무장 바닥을 돌렸다.


“···계속 그런 허튼 잔기술 따위를 쓰다니!”


파팟- 20분쯤 넘어가자 초조해져서인지 바닥을 돌리는데도 마론 경은 그대로 돌진. 아니, 사선으로 빗겨 달렸다.

바닥 도는 방향이 마론 경을 크리스의 앞으로 이끌었다.


‘젠장, 간파 당했나!’


지척에서 마론 경의 검이 허공을 찔렀다. 바닥 도는 방향을 계산한 검격.

크리스는 바닥이 돌 때 거리감을 체득하려고 닷새 밤마다 연습했다.

과연 단장급이었다. 몇 번만 겪고 읽어내다니.


“가소로운···이제 끝이다.”


마론의 검과 크리스가 선 방향이 일직선에 놓였다.

크리스가 창을 들어올렸지만 검에 비해 느렸다.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다.

그렇기에 골렘을 앞으로 내보냈다. 레오나에게 문제를 세 가지나 지적 당했던 그 기술.


시야를 가리려고 크리스는 라이팅을 동시에 시전했다. 순간 백광이 터졌다.


“흥, 라이팅 따위?!”


마론 경은 멈추지 않고 계속 검을 앞으로 뻗었다. 눈이 보이지 않게 된 건 아무리 기사라도 별 수가 없다.

그렇지만 감각과 경험으로 얼마든지 커버할 수 있었다.


‘앞에 있는 건 놈의 본체가 아니다···페이크로 뭔가 던졌어.’


더미로 던진 골렘을 검으로 파훼했음에도, 방심하지 않고 감각을 벼리는 마론 경.

순간 측면에서 회전 기운이 느껴졌다.

놈이 간간이 반격할 때 창에 맺은 회전 기운과 같았다. 간혹 반격을 하는 걸 보면 도발적인 녀석이었다.

더미를 던지고 충분히 이런 변칙적인 공격을 할만했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나대기는.’


검을 옆으로 그어 창을 쳐내자마자 고속으로 앞으로 이동해 찌르기 공격.


‘······여기 없다고?!’


믿을 수 없지만 라이팅 걷히기 전의 짧은 시간 동안에.

검을 피하고 심지어 반격을 했다고? 회전 찌르기가 반대편 옆을 덮쳐왔다.

팟- 반대편 창을 막는 순간 백광이 걷히고 마침내 시야가 돌아왔다.

그제야 마론 경은 검격이 깨트린 것이···매직 미사일이란 걸 목도했다.

단지 평범한 매직 미사일이 아니라 회전하고 있을 따름.


【 매직 미사일_나선 회전 찌르기 】


크리스가 지금 펼친 마도서 이름이었다.

매직 미사일과 찰_나선 회전 찌르기를 조합했다. 그 덕분에 마론 경을 속였다.

그 대신 정작 제자리에 있던 크리스. 마론이 검을 그대로 찔렀으면 당했을 것이나 매직 미사일에 속아서 좌우로 왔다갔다 하면서 오히려 틈이 보였다.


‘남은 시간은······.’


브루스 대공자 옆에 세워둔 모래시계를 보니 3, 4분은 족히 남아있었다.

지금까지 잘 싸웠다. 문제는 크리스는 밑천을 다 드러내보였다는 것.

만약 여기서 다시 대치한 상태로 돌아가면 더 못 버틴다.


‘그럴 바에 기사급이란 걸 증명하려면 지금 잡은 빈틈을 찔러보는 편이···나아!’


땅을 박찼다. 이번에야말로 크리스의 창에 찰의 초식_나선 회전 찌르기가 시전됐다.

마론 경이 물러서려 했으나 크리스는 그 와중에 바닥을 돌려버렸다.

위급한 상황에 이건 예측 못 했는지 그대로 마론 경이 창에 당할 상황.


후아아아악- 그 순간 마론 경에게 거센 기운이 일어났다. 몸이 저릿해진다.

관성력으로 창이 뻗어가지만 느렸다.

그에 비해서 마론 경의 검은 허공을 가르며 빠르게 크리스의 가슴팍으로 향했다.


‘머···멈출 기세가 아냐.’


크리스도 궁여지책을 냈다. 기사의 기세. 그 탓에 몸이 안 움직인다고?

어차피 자신의 창술은 마법이었다. 그러니 마법이 몸을 움직이도록 맡겨둔다. 마력을 더 충동질한다.

허공에 멈춘 듯한 창이 다시 뻗어나갔다.

마론 경의 가슴팍을 향해서.


챙- 츠르릉-


그리고 검과 창은 스쳐 교차하며 상대의 급소를 노렸다.




추천, 댓글, 선작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절대급 반지로 9서클 대마법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수정으로 분량이 줄었습니다(내용 변경은 없습니다~) 24.09.10 58 0 -
공지 오전 8시20-25분쯤에 연재됩니다 24.09.01 1,282 0 -
21 #021 원소 마법(1) NEW +1 12시간 전 451 23 12쪽
» #020 대결 +1 24.09.18 776 22 12쪽
19 #019 골렘 아머(2) +1 24.09.17 965 22 12쪽
18 #018 골렘 아머(1) +1 24.09.16 1,147 24 10쪽
17 #017 식객(2) +3 24.09.15 1,449 28 12쪽
16 #016 식객(1) +1 24.09.14 1,665 36 11쪽
15 #015 마도서 조합(3) +2 24.09.13 1,827 40 12쪽
14 #014 마도서 조합(2) +2 24.09.12 1,887 44 8쪽
13 #013 마도서 조합(1) +2 24.09.11 1,995 42 9쪽
12 #012 놀 사냥 +2 24.09.10 2,087 44 10쪽
11 #011 골렘술사(2) +4 24.09.09 2,210 48 10쪽
10 #010 골렘술사(1) +2 24.09.08 2,311 53 9쪽
9 #009 추천서 +2 24.09.07 2,387 58 9쪽
8 #008 2써클(2) +4 24.09.06 2,519 57 9쪽
7 #007 2써클(1) +2 24.09.05 2,630 70 8쪽
6 #006 고블린 주술사(2) +2 24.09.04 2,648 57 8쪽
5 #005 고블린 주술사(1) +2 24.09.03 2,786 59 7쪽
4 #004 단련(2) +2 24.09.02 2,954 65 8쪽
3 #003 단련(1) +2 24.09.01 3,275 61 8쪽
2 #002 반지(2) +1 24.08.31 3,702 78 8쪽
1 #001 반지(1) +2 24.08.30 4,248 8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