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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급 반지로 9서클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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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원
작품등록일 :
2024.08.30 21:43
최근연재일 :
2024.09.19 08:20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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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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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0,475

작성
24.09.1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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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글자
8쪽

#014 마도서 조합(2)

DUMMY

언덕 위에 서서 내려다보고 있는 한 인영.

불길하게 울어대던 까마귀가 그의 어깨에 내려앉았다.


“크리스 씨가 말했던 흑마법사인가.”

“그럴 가능성이 높겠구먼.”


공기의 떨림, 마력의 진동. 크리스는 흠칫했다.


“저놈 마법 쓰려는 거 아닙니까? 당장 도망치든 올라가서 족을 치든 해야···?”


누군가 소리칠 때, 크리스는 스파이럴식 마력 축기법의 마도서를 펼쳤다.

두 개의 마도서를 펼칠 때의 마력 소모량. 그리고 그 마도서 특유의 불쾌감.

그걸 감수하며 암흑마력 축기법의 마도서도 나란히 꺼냈다.

일대에 암흑마력이 많기에 마력이 크리스에게 소용돌이치듯 집중됐다.

그러자 흑마법사가 예상 못 했는지 흠칫했다.


“호오, 마법사도 있었나?”


그때 어기적거리며 언덕을 올라오는 실루엣.


“그어······.”

“그어어어······.”


좀비였다.

마을 뒤는 산사태로 막혔고 앞과 옆에서 내려오는 좀비는 서른여 구가 넘어간다.

심지어 뒤에서 바닥이 진동하더니 거대한 손이 솟아났다.


“자이언트 좀비라니···저걸 만들려고 한 짓이었나.”


피지컬이 크다는 건 자체로 강력한 무기.

마을 하나를 통째로 몰살 시키고 그 암흑마력을 제물로 소환해서 그런지 굉장히 컸다.


“저게 나오면 다 끝장이야. 마법사를 공격해!”


데릭의 지시에 일행은 즉시 언덕 위로 돌격했다.


“그어어어어!”

“그억!”


그렇지만 좀비의 숫자는 더 늘어나 물밀 듯 내려왔다.

돌격이 저지당했다.


“그걸 쓴다, 모두 엎드려!”


데릭의 외침. 아까 쓰지 못 했던 마법 스크롤을 이번에는 제대로 펼쳤다.

찢긴 스크롤 조각에서 푸르스름한 섬전이 일고, 잠시 정적이 흘렀다.


파이어볼보다 한 위계 위. 4서클 인페르노(Inferno).


콰아아아앙-


거센 불줄기가 전방으로 쏟아지며 좀비들을 휩쌌다.


“그어어어억······.”

“그어어······.”


순식간에 전멸하는 좀비들. 단순히 열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페르노는 전방으로 뻗어나가는 물리력도 있었다.


화르륵- 콰앙!


쇄도하는 불길의 흑마법사를 삼켰다.

격돌과 함께 언덕 위에서 불꽃이 비산했다.

1초, 3초, 5초······.

마법으로 만들어진 화염과 열기가 걷히고, 남은 건 여파로 남겨진 잔불.

그제야 보인 언덕 경사면에 좀비들은 전멸.


“으으으···가소로운 것들이!”


그렇지만 언덕 위에는 흑마법사는 아직 건재했다.

아니, 건재는 아닌 것이 옷자락이 약간 그슬리긴 했다.

앞에 방어막이 금이 간 채 떠있었다.


“이걸 꺼내게 하다니! 다 죽여주마!”


언덕 너머에서 또 좀비가 올라왔다. 이번에는 사람이 아닌 몬스터 좀비였다.


“그어어어어어어!”


뒤에는 자이언트 좀비가 땅 위로 몸을 완전히 빼냈다.

포위 당했는데, 이쪽 최후의 수는 쓴 상황.

그때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던 크리스가 입을 열었다.


“지금···다 됐습니다.”


뭐가 다 됐냐는 듯 쳐다보는 데릭과 일행들.

그 순간.

수십 미터 밖에, 언덕 위에 서있는 흑마법사의 얼굴에 당황하는 표정이 떠올랐다.


파치칫- 파칫-


그의 앞에, 정확히는 발치 땅바닥에 섬전이 일더니 흙더미가 솟구쳤다.

스크롤이 안 먹힐 때를 대비해서 골렘 소환 마핵을 땅바닥에 밀어넣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꾸준히 마력을 실어 언덕 위로 밀었다. 마치 물에 배를 띄우고 물결을 일으켜 보내듯.

그것이 흑마법사 바로 앞에 다다른 것.


콰아아아아- 파치치칭!


“크윽, 고작 클레이 스피어 따위로 방어막이 부서지겠느냐!”


놈은 기습한 것이 흙으로 된 창이란 걸 알자 여유 부리며 비웃었다.

실제로 인페르노 탓에 금이 가고 내구도 손상이 크긴 해도 놈의 방어막은 강했다.


반면 애초에 흙으로 된 창으로는 돌파력이 약했다.

하지만.


“회전한다면 어떨까?”


땅바닥을 매개로 하여 마력 흐름은 연결되고 있다.

그걸로 찰의 초식-나선 회전 찌르기 원리를 클레이 스피어에 실었다.

그러자 흑마법사의 방어막과 격돌하고 있는 흙의 창끝.


드드드득-


회전하기 시작했다.

주룩 -코피가 터졌지만, 무리하여 마력을 소모해가며 크리스는 두 개의 마도서를 펼쳤다.

마법의 위력이 한층 더 강력해지며 흙으로 된 창이 맹렬히 회전했다.


콰카카카카카카카- 쩌적!


그것이 쑤셔박아대자 결국 방어막 가운데, 인페르노에 맞고 금이 갔던 곳의 균열이 점점 더 심해졌다.


쨍그랑- 마침내 흙의 드릴 창이 방어막을 깨트렸다.


“···무슨?!”


어느새 넋을 놓고 그걸 보고 있던 데릭과 상단 일행은 저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파죽지세. 한 번 깨지자 방어막은 속절없이 박살났다. 드릴 창은 흑마법사의 가슴을 그대로 꿰뚫었다.


콰카카카카칵-


“···끄아아아아악!”


나선 회전력에 실려 흑마법사의 몸뚱어리는 창에 꿰여 빙글빙글 돌다가 걸레짝이 되서 내팽겨쳐졌다.

술자가 죽자 좀비들, 그리고 자이언트 좀비가 멈췄다.


쿠웅- 거대한 자이언트 좀비마저 팔다리를 흐느적거리며 요란하게 고꾸라졌다.

그리고, 크리스는 자이언트 좀비에게 달려가고 있었다.

왜냐하면.


‘빛···빛이 있었어!’


자이언트 좀비에게 어린 빛, 니다나의 매듭을 봤기에. 얼른 가서 흡수했다.


‘가닌다, 이 니다나 매듭으로 마도서 나와? 자이언트 좀비도 소환수인데 혹시···?’

-된다. 용케도 네 덜떨어진 골렘 소환을 보완할 수 있는 걸 구했구나.


《 소환체의 구동 관절 》


골렘 소환 마도서 뒷장에 페이지가 추가되며 새로운 하위 마법이 추가되었다.

대신 마력이 대량으로 빠져나가면서 다리 힘이 풀렸다.


“크리스!”

“자네 괜찮은가?”


데릭과 일행들이 걱정하며 달려오더니 부축했다.


“그렇게 지쳤는데 그레이트 좀비가 혹시 다시 일어날까봐 곧바로 가서 확인까지 하다니!”

‘엥? 그냥 니다나 매듭을 가지러 간 건데.’

“이겼다고 생각해서 순간 마음을 놓고 있던 나 자신을 부끄럽구먼.”

“자네 정말로 처음 원행 온 모험가 맞는가?”

“사실 이런 우발적인 상황에 도망 안 친 것만 해도 용한데 전투에서도 맹활약하고 확실한 뒤처리까지!”


이거 아무래도 착각 제대로 받고 있는 듯 싶었다.


***


뒷수습을 한 뒤, 다른 일 다 젖혀두고 일행은 엘론드로 돌아갔다.


“···이 녀석인가?”


보고를 받자마자 토비가 조합으로 급히 달려왔다. 앞에는 놀 챔피언 사체, 암흑마기를 풀풀 내뿜는 자이언트 좀비 마핵.

그리고 흑마법사의 시체가 나란히 있었다.


“정말이군. 이거 현상금 걸린 흑마법사···이름이 뭐더라, 그래. 그레이 보카텐이로군. 위치가 어디라고 했지?”

“프링 마을입니다.”


데릭이 지도를 펼치며 마을 위치를 가리켰다.

심각한 표정의 토비. 저번에 크리스에게 보였던 여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물건 운반 의뢰를 보냈는데 설마 놀 챔피언을 처리하고 그레이까지 잡다니.”

“다들 함께 싸운 덕분이죠.”


토비의 시선이 크리스에게 향했다. 전투 정황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 밀스가 추천한 이유가 있었어. 이 정도 실력이라면 브론즈급 이상이군.”

“오, 그러면 등급 올려주시는 건가요?”

“그건 무리지. 나도 그러고 싶은데 규정이 있으니. 그래도 내 제량으로 아무튼 보상은 제대로 주도록 할게.”

“믿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것들은 여기 둬야겠죠?”


토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흑마법사가 얽힌 일이니 백작가에 증거물로 나도 보여줘야 해. 대신 제대로 값은 치러줄게.”

“어차피 저도 전리품으로 가져가봤자 처분도 못 하는데 잘 됐네요.”


기왕이면 경비소에 방치한 고블린 주술사의 머리통도 같이 처분하면 좋으련만.


“고생 많았을 테지. 돌아가서 쉬게나. 다시 연락주지.”


·

·

·


여관방에 돌아온 크리스. 그렇지만 쉬기 전에 할 일이 하나 있었다.

흑마법사를 처치한 순간을 복기하며 든 발상.

그때 자신은 마법 두 개를 합쳤었다.


‘골렘 소환의 변형 그리고 창술 란의 나선 회전 찌르기, 정말 엄청난 조합이었지.’


다만 마도서 두 개를 펼치니 부담이 컸다.

하지만 마도서 없이 그냥 마법을 펼치면 위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든 생각이······.


‘마도서를 조합해서 아예 새로운 마법으로서 만들 수 있지 않으려나?’


마도서의 조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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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018 골렘 아머(1) +1 24.09.16 1,146 24 10쪽
17 #017 식객(2) +3 24.09.15 1,448 28 12쪽
16 #016 식객(1) +1 24.09.14 1,663 36 11쪽
15 #015 마도서 조합(3) +2 24.09.13 1,827 40 12쪽
» #014 마도서 조합(2) +2 24.09.12 1,887 44 8쪽
13 #013 마도서 조합(1) +2 24.09.11 1,994 42 9쪽
12 #012 놀 사냥 +2 24.09.10 2,087 44 10쪽
11 #011 골렘술사(2) +4 24.09.09 2,209 48 10쪽
10 #010 골렘술사(1) +2 24.09.08 2,310 53 9쪽
9 #009 추천서 +2 24.09.07 2,387 58 9쪽
8 #008 2써클(2) +4 24.09.06 2,518 57 9쪽
7 #007 2써클(1) +2 24.09.05 2,629 7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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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05 고블린 주술사(1) +2 24.09.03 2,786 59 7쪽
4 #004 단련(2) +2 24.09.02 2,954 6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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