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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급 반지로 9서클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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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원
작품등록일 :
2024.08.30 21:43
최근연재일 :
2024.09.19 08:20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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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475

작성
24.09.0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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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011 골렘술사(2)

DUMMY

소매 자락 아래 드러난 바위 같은···이 아니라 진짜 돌과 진흙으로 빚은 손.

손가락이 아니라 갈고리 몇 개가 오무린 모양.

뭐 아무려면 상관 있으랴. 거기서 빛이 인다.

저 빛을 흡수하면 어쩌면 자신도 골렘 소환 마법을 쓸 수 있을지 모른다.


‘가닌다! 중요한 일이야.’

-젠장, 아주 지 꼴릴 때만 부르지. 엉?!

‘빛···저 니다나의 매듭을 흡수하면 혹시 골렘 소환······.

-되겠냐? 소환은 복잡한 마법이다. 저 골렘도 몇 개의 마법이 연동되고 있어.

‘···아, 그래? 아쉽네. 소환 마법은 나도 로망이 있었는데.’

-소환 마법은 아니어도 쓸모있는 것이 나올 듯 하니 가까이 대봐라.


빛을 흡수시킨 뒤, 가닌다가 마도서를 펼쳤다.

기존에 있던 창술 란나찰의 마도서였다.

이내 마도서에 새 페이지가 더해졌다.


《 찰_나선 회전 찌르기 》


찰_나선 회전 찌르기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가방과 짐을 내려놓고, 크리스는 창을 쥐고 자세를 잡았다.


팟- 파팟-


찰의 초식, 찌르기를 몇 번 허공에 해보며 몸을 풀고. 세 번째에 새로운 찰의 초식. 나선 찌르기를 시전했다.

다음 순간 마력이 창날 끝을 중심으로 회전하며 찌르기에 회전력이 더해졌다.


츠팟- 휘우우우우-


“이런 느낌인가.”


그냥 찌르기보다 확실히 더 강하다.

그렇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 아니, 허전함.

크리스는 몇 번 더 해본 뒤. 시선을 옆에 멀뚱히 서있는 골렘에게 옮겼다.


“진짜 사람도 아니고 그냥 골렘인데 대련용으로 좀 찔러봐도 괜찮겠지.”

-아니, 그렇게 아무렇게나 찔러보는 건 좀 그렇지 않냐.


가닌다의 반대는 크리스의 행동력을 멈출 수 없었다.

곧바로 골렘을 향해 다가서 나선 찌르기를 쓴다.


그 순간. 츠팟- 움직이는 골렘의 팔.

갈고리 손이 회전하며 크리스가 한 것과 같은 나선 회전 찌르기 초식이 부딪쳤다.


카카캉- 카칵!


허공에서 불꽃이 튄다. 이내 크리스는 회전과 회전의 격돌에 밀렸다.


“크윽!”


창이 옆으로 튕겨나간 것도 모자라, 창대를 놓치고 말았다. 손아귀가 터져 피가 난다.

자신을 공격했으니 적으로 인식했는지.

골렘은 창을 날린 기세를 이어서 나선 회전력으로 무장한 갈고리 손을 뻗었다.

등줄기로 소름이 쫙 돋았다. 죽음이 코앞에 와있는 기분.

저 갈고리 손에 가슴팍을 파헤쳐 심장을 갈아버리는 장면이 뇌리를 스쳤다.


하물며 잭과 대련할 때와도 달랐다.

사람이 아니라···골렘이었다. 이대로 있으면 죽는다.

크리스는 다급히 물러서며.


파칫- 파칫-


매직 미사일 두 발을 앞으로 캐스팅했다.

그렇지만 골렘은 갈고리손을 어정쩡하게 멈췄다.


-영역 제한이 있었군. 너와 골렘 사이 어디가 행동 반경인 모양이다.


매직 미사일 한 발을 천천히 앞으로 내보냈다.

어느 선을 넘는 순간.

카카칵- 콰직- 갈고리 손의 나선 회전에 의해서 매직 미사일은 분쇄됐다.


“···미쳤다.”


만약 조금만 물러나는 것이 늦었다면 갈려나간 것은 매직 미사일이 아니라.

자신이었을 터.


-하여간 마법에 환장한 놈. 바로 배웠다고 써먹고 싶다며 골렘한테 시비 털 때부터······.

‘반격할 줄 알았나. 나도 좀 놀랐어.’

-좀? 하아, 좀! 조심해라.

‘아냐, 골렘이 나올 수 없는 선을 알았으니 잘 됐어. 더구나 나선 찌르기를 제대로 쓸 때의 참고도 되고.’

-미친 놈아, 너 또 설마?!


가닌다가 생각하는 설마를 크리스는 흥분한 표정으로 이미 실행에 옮기고 있었다.


“좋아. 이쯤 거리 잡고 창만 앞으로 쏘면······.”


그러다 진짜 뒤져! 라고 가닌다가 소리치려 했으나 크리스가 움직이자.

다시 골렘에게 맺히는 빛.

츠파팟- 카캉! 크리스의 창날과 골렘의 갈고리손 나선 찌르기가 부딪쳤다.

불꽃이 튀고.

빛을 흡수하여 실시간으로 허공에 펼쳐둔 마도서 페이지가 강화됐다.

희미한 빛이었지만 끊임없이 다시 생겨나서, 부딪칠 때마다 반지로 스몄다.


-허···미친 짓도 저쯤 하면 니다나의 인도를 받는 건가.


처음에는 말리던 가닌다도 이내 침묵한 채.

크리스가 아슬아슬 거리를 유지하며 골렘의 갈고리손과 부딪치는 모습을 보기만 했다.


‘허억, 허억······뭔가 뚫을 수 있을 듯 싶은데.’


골렘이 넘어오지 못 하는 선 뒤로 몸을 뺀 크리스.

십여 번이나 같은 식으로 부딪친 덕분에, 이제 부딪치기 전인데도 크리스의 뇌리에 그림이 그려졌다.


사실 골렘이 못 넘는 선을 이용하는 건 어찌 보면 편법.

그렇지만 정도가 다를 뿐 누구나 공격의 사정거리는 있는 법이었다.

···라고 합리화하며 크리스는 속으로 생각했다.


‘딱 한 대만···딱 한 대만 맞춰보고 끝내자.’


실은, 승부욕이었다.

10년의 세월 동안 억눌렸을 따름. 마법에 관해서 크리스의 성취욕과 승부욕은 제법 컸다.


“뭐하는 짓이냐?”


그때 별안간 목소리.

맞다···원래 이 골렘은 따로 주인이 있는 것. 승부욕에 심취해서 잊었다.


파앗- 하지만 마지막으로 내지른 일격은 이미 힘이 실린 터라 다시 거둘 수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 어차피 시작한 건 마무리 짓자.’


파칫- 카카카카캉!


크리스의 창이 튕겨나가고.

골렘의 갈고리손이 앞으로 찔러오다가 경계에서 멈춘다.

튕겨난 건 페이크, 크리스는 란의 초식 인력으로 갈고리손을 당겼다.

인력에 당겨지고, 선을 넘지 않으려 몸을 물리며 순간적으로 무너지는 균형.

크리스는 이번에야말로 진짜 나선 찌르기를 썼다.

전력으로 마력을 실었다.


휘우우우우우-


마력이 준동하고 바람이 창끝으로 일면서 맹렬한 찌르기가 골렘의 가슴을 꿰뚫었다.


“해냈다!”


···싶은 순간, 골렘이 창날을 잡더니 뒤로 몸을 날렸다.

성공했다는 성공에 방심한 탓인지 그대로 골렘에게 잡힌 채 끌려갔다.

골렘의 주먹이 덮쳐온다.


‘스파이럴 축기법으로 마력 패턴을 흩트리면······.’


“멈춰라.”


걸걸한 목소리의 시동어에 골렘은 손을 들었을 뿐.

앞으로 내지르지 않았다.

툭- 대신 손을 놓자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은 크리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죄송합니다.”


뒤늦게 제정신(?)이 돌아온 크리스는 얼른 일어나서 목소리 주인에게 사죄했다.


“흠······.”


꼬장꼬장한 애꾸눈, 스태프 짚고 선 노인.

모험가 길드에서도 언질을 받았고 인부들에게 듣기로 케인이랬던가.

어쨌거나 이 순간은 자신이 잘못했다. 골렘을 부쉈으니 혼꾸녕부터 나겠지.


“이봐, 애송이. 방금 펼친 창술이 익숙한데······. 더구나 너 마법사지?”

“예, 조합에서 수리 부품을 운반하려고 왔습니다.”


가방을 건네자 노인 대신 골렘이 낚아채듯 받았다.


“방금 네가 펼친 그 창술은 수련의 결과로 한 게 아니었다. 마력으로 한 거였지. 혹시 너 골렘의 마법회로 보고 그 창술을 따라했냐?”

“네 뭐···어쩌다보니.”


수리 부품을 살피고 나서 케인은 흘깃 봤다.

더 혼날지 알았는데. 이걸로 끝인가?

오히려 혼난 것보다는···칭찬 같지 않았나.

노인은 바로 돌아섰다.


“와라. 지체할 시간 없으니 곧바로 수리하러 가자.”


·

·

·


케인을 따라서 산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중턱 어딘가 광산 입구.

거기로 들어가서 비스듬히 아래로 터놓은 계단을 내려가니 새로운 길로 이어졌다.

아마도 고대 유적이리라.


광산과 달리 바닥에 박석이 깔리고 벽에는 벽돌을 쌓아서 번듯했다.

관리가 안 된 탓에 낡았고 곳곳이 무너지기는 했지만.


위잉- 드드드- 드드드득-


그리고 그 무너진 곳마다 골렘들이 붙어서 앞으로 손을 가져다대고 있었다.


“아!”


그제야 크리스는 골렘의 갈고리손과 나선 회전 찌르기의 사용처를 알 수 있었다.

벽을 뚫거나 땅을 파거나 바위를 부수는 용도였다.


“만약 골렘의 갈고리손이 제대로 작동만 했으면 너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을 게다.”


앞서 가는 케인이 말했다.


“원래는 위력이 훨씬 더 강하다는 뜻인가요?”

“그래. 일일이 골렘을 관리하기도 귀찮으니 연동 술식을 구축해놨는데 그게 고장나서 위력이 반감됐지.”

“그걸 고치는 거군요.”


마침 도착했다.

유적 한가운데의 공동, 그 바닥에 펼쳐진 마법진.

그 중앙에 부유하는 거대한 마석을 중심으로 마법 문자가 꺼졌다 새로 쓰여지고는 했다.

연동 술식의 핵심이라는 걸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네가 할 일은 간단하다.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저기 술식 보이지. 저 부분에 시동 문자열이 뜨면 네 마력으로 고정시켜서 붙잡고······.”


대답 없는 크리스.


“어이, 애송이! 내 설명 듣고 있었나?”

“아, 넵! 듣고 있었습니다. 저쪽에 술식이 떠오르면 그걸 고정하라고요?”

“그래, 준비하고 있어.”


한 귀로 듣기는 했지만, 잠시나마 다른 데 정신이 팔린 이유.

그건 뜻밖에 마법진 한쪽에 노란색 빛이 보여서였다.


-흠, 축하한다. 군체 개념을 응용한 연동 술식은 사령술사의 교본과 같으니 드문 것은 아니겠다만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하는 자도 있다니.

‘이게 비효율적이야? 것보다 그걸 왜 나한테 축하하는데?’

-네 녀석의 수준에 맞는···열화판 골렘 소환 마도서가 나올는지도 모르겠다.


골렘 소환 마도서.

그 말에 크리스의 눈이 번쩍 뜨였다.


‘정말이야? 아까 광산 입구에서는 소환 마법은 2써클로는 안 된다며?’

-그래. 원래는 그런데···여기 마법진은 기능으로서는 4써클을 상회하거늘 실상 2써클이나 3서클의 술식을 조합한 거다.

‘그게 돼?’

-되기야 하지. 어떻게든 굴러가게 했을 따름이지만 저 치도 사연이 있겠지.


3서클 마법까지만 썼다면 추적을 피하려고 그런 것이려나.

뭐 자신은 케인의 뒷조사를 하러 온 것이 아니었다.

의뢰를 하러 왔을 따름이며 아직 할 일이 남았다.

그리고 무슨 이유가 됐건 케인이 그런 비효율적인 술식을 만들어준 덕분에.

예기치 못한 기연, 아니 니다나의 매듭이 눈앞에 있다.


‘골렘 소환···젠장, 개쩔잖아!’

“자, 이제 시작한다. 애송이, 준비 됐나?”

“넵, 준비됐습니다! 빨리 시작하시죠.”

“너 갑자기 왜 흥분했냐? 조심해서 해라.”

“제가 흥분했나요? 아닌데요. 완전 침착합니다.”


이내 연동 술식 수리 작업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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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16 식객(1) +1 24.09.14 1,691 36 11쪽
15 #015 마도서 조합(3) +2 24.09.13 1,851 40 12쪽
14 #014 마도서 조합(2) +2 24.09.12 1,914 44 8쪽
13 #013 마도서 조합(1) +2 24.09.11 2,026 42 9쪽
12 #012 놀 사냥 +2 24.09.10 2,119 44 10쪽
» #011 골렘술사(2) +4 24.09.09 2,244 48 10쪽
10 #010 골렘술사(1) +2 24.09.08 2,344 53 9쪽
9 #009 추천서 +2 24.09.07 2,419 58 9쪽
8 #008 2써클(2) +4 24.09.06 2,556 57 9쪽
7 #007 2써클(1) +2 24.09.05 2,666 70 8쪽
6 #006 고블린 주술사(2) +2 24.09.04 2,685 57 8쪽
5 #005 고블린 주술사(1) +2 24.09.03 2,828 5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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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03 단련(1) +2 24.09.01 3,340 61 8쪽
2 #002 반지(2) +1 24.08.31 3,766 79 8쪽
1 #001 반지(1) +2 24.08.30 4,317 8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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