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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급 반지로 9서클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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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원
작품등록일 :
2024.08.30 21:43
최근연재일 :
2024.09.19 08:20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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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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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0,475

작성
24.09.0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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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008 2써클(2)

DUMMY

다음날, 크리스는 경비소에 나갔다.

할 일은 자신의 전리품이 잘 있는지 확인부터.

레일리의 도움으로 잘라낸 고블린 주술사의 머리통.


‘···으으, 다시 봐도 역겹네.’


그래도 전리품인데 챙겨야 한다. 팔면 돈도 되고 자신도 엄연히 마법사이니.

어딘가에 쓸 일 있을지···는 개뿔! 역시 적응 안 된다.


“조만간 대규모 토벌이 있을 수도 있다며?”

“소장님이 그 일로 백작가 가셨다니 알려주시겠지.”

“어제 가셨는데 아직 안 돌아오셨나.”


그때 오후 근무 경비병들이 순찰하고 돌아왔는지 경비소에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오오, 크리스! 혼자 고블린 주술사를 잡은 대전사!”

“에이, 부끄럽게 무슨 그런 소리를 하세요.”

“빌로우 녀석이 그러던데. 창 휘두를 때마다 고블린이 나가떨어졌다며?”


☆ ☆ ☆ ☆ ☆


경비병들에게 빛이 보였다.


“저기 크리스, 나랑 대련하지 않을래?”


다가오는 한 젊은 경비병. 완전 신입은 아니고.

신입티는 벗었고 경비대에서 허리쯤 되는 포지션.


“물론이죠. 저야말로 대련해주시면 고맙죠. 그럼 한 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름이 브래드였던가.

크리스는 연습용 창을 들고 그와 마주섰다.

자세를 낮추고 창을 앞으로 겨눈 채 시선을 떼지 않는다.


‘역시 찰리와 달리 방심하지 않네. 거기에 딱봐도 기본기가 탄탄해.’


젊으니 힘도 더 셀 터. 명백하게 찰리보다 상대하기 어려운 적수였다.

그렇지만 크리스도 찰리와 대련할 때와 달랐다.

하루도 빠짐없이 란나찰 마도서로 피지컬을 단련하고.

창술도 저절로 동작이 나올 정도로 연습하고, 꿈 꾸다가 잠꼬대로 할 정도였다.


그리고 크리스의 창술은 마법이었다.

니다나 마법의 공능으로 란나찰의 창술을 마법으로 승화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마력의 량이 늘고 마력을 다루는 감각이 높을수록 창술도 나아질 터.

그런데 지금 크리스는 뭐다? 2써클 마법사였다.


“그럼 시작!”


이내 심판을 맡은 경비병이 손을 위로 쳐들며 선언했다.

츠팟- 젊음의 패기인지 브래드는 빠르게 돌진해왔다.

선공을 뺏는 훌륭한 반응 속도였지만, 늦게 출수했음에도 크리스의 창이 더 빨랐다.

순간 앞으로 쏘아진 것 같은 크리스의 창.

따악!

정확히 브래드의 창을 맞히더니 옆으로 밀쳐냈다.

브래드는 그 힘을 버티지 못 하고 밀려났다.


“뭐야, 브래드 녀석이 방금 힘으로 밀린 거야?”

“에이, 설마. 브래드가 잠시 손이 미끄러지거나 했겠지.”


대련에 있어 가장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건 단연 피지컬이었다.

란나찰 마도서의 수련법은 마력을 그 피지컬로 치환해줬다.

일부 병사들은 우연이라고 여겼지만.


츠팟- 따아악!


“방금 브래드가 반격한 창을 크리스가 쳐낸···거지?”

“저건 그냥 쳐낸 게 아니라 돌려서 눌렀어.”

“이럴수가. 브래드가 창끝을 밀어올리지 못 하고 있어.”


두 번째 격돌에 크리스는 자신의 우위를 확실히 입증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란나찰 마도서를 펼치고 있었기에.

자동으로 완성되는 란나찰의 연계기.

츠파파팟- 손등과 팔꿈치를 적중 당한 브래드가 창을 놓쳤다.


“큭···내가 졌네. 크리스 엄청 강해졌구나. 대련해줘서 고마워. 좋은 공부가 됐어.”

“아뇨, 저야말로 브래드 씨가 상대해주셔서 많이 배웠어요. 감사합니다.”


대련이 끝나자 구경하던 경비병들은 난리가 났다.


“이렇게 간단히 끝난다고? 그것도 크리스의 승리로?”

“크리스 너 마탑에서 창술 연습하다가 잘린 거 아니냐? 이건 말이 안 되는데.”

“게다가 마법도 안 썼어.”

‘솔직히 말해서 마법 안 쓴 건 아니었는데.’


한 90퍼센트는 마법이 아니었을까.

그렇지만 자신은 마법사.

더구나 마법으로 대련해서 상대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줬으니 나쁜 건 아니고.

자신도 빛을 흡수했으니 윈윈이었다.


‘가닌다, 혹시···?’

-새로운 마도서를 바라는 것이더냐? 아서라, 애초에 여긴 경비소잖느냐. 란나찰 마도서를 강화할 수 있는 니다나로군.


파라락- 란나찰 마도서 페이지가 뒷장으로 넘어가며 빛이 스며들고.

새로운 페이지를 읽자마자 각인되는 창술 감각.

그런데 저번에 란을 한 번 강화해서 그런지.

이번에는 단순히 강화되는 수준을 넘어서는 듯 했다.


《 란 초식-인력의 응용 》


그렇게 읽혔다. 그리고 전에 없던 것, 창술 초식 자체가 머릿속에 새로이 그려졌다.

당장이라도 펼칠 수 있을 듯 몸에 감각이 새겨진다.


“크리스, 나랑도 한번 대련해주면 안 되나?”

“저야 환영이죠.”

“그러면 그 다음판 대련은 나하고 어때?”

“그러면 다음은 나랑!”


어느새 새로운 대련 상대도 차례로 줄을 섰다.

그리고 저마다 빛을 지니고 있었다.

다음 상대는 브래드보다 좀 나이는 들었지만 대신 숙련도가 쌓인 경비병.

그는 크리스와 적당히 거리 두고 돌며 일단 경계했다.

성급하게 선공으로 들어올 생각은 아예 없는 모양.


‘내가···강자 취급 받는 건가?’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항상 상대가 얕보고 먼저 달려들기 일쑤였는데.

그래서인지 크리스도 사실 선공은 익숙하지 않았지만, 계속 돌고 있을 수 없는 일.

새로운 마법 초식도 익힌 참이겠다.

크리스가 먼저 공격했다.


크리스의 창은 꽤 빨랐다. 심지어 아까 브래드와 대련하던 때보다 빨라졌다.

빛을 흡수해서 마도서가 강화되며 그런 듯 했다.

다만 상대는 타이밍을 읽고 크리스의 창끝을 맞췄다.


따악- 그리고 란 수법으로 창을 옆으로 밀어냈다.

란나찰은 창술의 기본이니, 짬밥 많은 병사가 더 숙련된 건 당연한 일.

크리스의 창이 이번에는 속절없이 역으로 튕겨났다.

그 탓에 앞으로 열린 공간. 상대의 창이 그 틈을 빠르게 파고들었으나.

크리스의 창은 물리 법칙을 벗어난 듯 원위치로 돌아왔다.


‘이거 개쩔잖아!’


그 기세로 상대의 창을 쳐서 반대편 옆으로 밀었다.

역으로 란으로 걸어버린 것.

인력 응용은 창술 란 초식이 확장된 버전이라 그런지 잘 맞아떨어졌다.

상대의 창이 대각선 아래로 튕겨나가고 그에 따라 균형도 흐트러지자마자.

크리스는 창을 앞으로 찔러 상대의 턱앞에서 멈췄다.


“내가 졌군. 한 수 배웠네.”


상대가 순순히 패배를 받아들이고, 빛을 흡수했다. 창술이 더 강해졌다.


“다음 나! 아, 크리스도 쉬고 해야 하려나?”

“아뇨, 괜찮아요. 오세요.”


세 번째 대련. 상대도 두 번째보다 강한 이였으나.

재밌는 건 크리스도 앞서 대결을 펼치며 그 사이 강해졌다.


“큭···내가 졌군.”


그리고 세 번째 대결 승리.

빛을 흡수하고, 네 번째 대결마저 승리하며 또 강해졌다.

슬슬 크리스에게 대련하자고 나서는 이가 더 없었다.

크리스도 좀 지치기도 했고 이쯤 하려는데 한 사람이 더 앞으로 나섰다.


“크리스, 나하고도 대련하지 않겠나?”


호리호리한 체격. 자잘한 상처가 많은 그가 나서자 모두 흠칫하는 반응이었다.


“방금 잭이 먼저 크리스한테 대련하자고 물은 거 맞지?”

“나···나도 들었어. 우리 경비소에서 잭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 않나?”

“들지. 다른 경비소에서도 잭이라고 하면 다들 알아주잖아.”


살모사 잭.

그는 경비소에서 알아주는 실력자였다.


“저야 영광이죠! 그럼 한 수 배우겠습······.”

“대련이라고 해도 진짜 창을 썼으면 하는데 어때? 자네나 내 실력쯤 되면 연습용 창은 시늉하는 것에 불과해. 진짜 창을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이 있지.”


진짜 창이라. 마탑 시절이었으면 몰랐겠지만 이제 크리스도 공감했다.

뭣보다 진짜 창을 쓰자는 제안을 들은 시점에.

빛이 한층 진해졌다.


“네, 진짜 창으로 해보죠.”


그러면 해야지. 설마 진짜로 죽이기야 하겠는가. 잠시 후 진짜 창이 건네졌다.


“그럼 둘 다 조심하고······.”


심판의 손이 들렸다.

잭은 술 취한 사람이 좌우로 비틀거리는 듯 싶더니, 어느새 빠르게 다가왔다.

그야말로 뱀 같은 움직임. 창끝도 그랬다.

창끝이 빠르게 진동하는 것 같았다. 좌우로 흔들리는 듯 하면서 덮쳐왔다.


크리스는 흠칫 물러섰다. ···무서웠다. 고블린 주술사 상대할 때와 또 다르다.

스파이럴 마력축기법으로 고블린 주술사의 특기인 마법을 봉쇄했기에 자신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싸움이었다.


반면 상대는 창을 든 병사.

것도 상당한 실력자.

대련이라는 걸 알지만···그럼에도 찌르거나 베이면 죽는 날붙이가 자신을 향해 오자.

오금이 저리고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렀다.

자신도 모르게 창을 휘적거리면서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이···이게 연습용 창 쓸 때와 진짜 창의 차이인가. 젠장,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창 들고 토벌 몇 번 따라나갔다고 그걸 알았다고 생각했다니.

오만이었다. 그런 생각을 한 자신이 부끄러웠다.

고블린 주술사와 했던 건 사실 제대로 된 싸움도 아니다. 이게 진짜였다.

아니, 생각해보면 이것도 진짜는 아니었다.

만약 진짜 실전이라면 잭의 창은 진작 자신의 심장을 꿰뚫었을지도 모른다.


“정신 차려, 크리스! 실력을 보여라. 네가 뭔가를 얻는 만큼 나도 뭔가 얻어야지!”


잭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크리스는 번쩍 정신이 들어 뒷걸음질 치던 발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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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014 마도서 조합(2) +2 24.09.12 1,914 44 8쪽
13 #013 마도서 조합(1) +2 24.09.11 2,026 42 9쪽
12 #012 놀 사냥 +2 24.09.10 2,119 44 10쪽
11 #011 골렘술사(2) +4 24.09.09 2,243 48 10쪽
10 #010 골렘술사(1) +2 24.09.08 2,344 5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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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8 2써클(2) +4 24.09.06 2,556 57 9쪽
7 #007 2써클(1) +2 24.09.05 2,666 70 8쪽
6 #006 고블린 주술사(2) +2 24.09.04 2,685 57 8쪽
5 #005 고블린 주술사(1) +2 24.09.03 2,828 59 7쪽
4 #004 단련(2) +2 24.09.02 3,006 6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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