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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급 반지로 9서클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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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원
작품등록일 :
2024.08.30 21:43
최근연재일 :
2024.09.19 08:2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46,827
추천수 :
1,014
글자수 :
90,475

작성
24.08.31 08:23
조회
3,766
추천
79
글자
8쪽

#002 반지(2)

DUMMY

-쯧, 네 말대로 마력이 빈약하기 짝이 없구나. 그래서야 대화도 제대로 못 하겠다.

‘그래, 미안하게 됐네. 안 그래도 그래서 마탑에서 쫓겨났다.’

-별 수 없이 도와주마. 일단 내 이름은 가닌다다.

‘···나는 크리스라고 해.’


이름을 나누는 건 인연이 싹트는 기반. 인연이 강해졌다.


-그 허접한 펜던트를 내게 가져다대라.

‘이렇게?’

-마력이 꽤 빠져나갈 거다.


가닌다가 경고한 바로 다음 순간 훅- 빠져나가는 마력에 정신이 아찔하더니.


이어짐이 느껴졌다.

아주 약간이었고 찰나였다.

가닌다가 자신의 마력을 가져다 쓰면서. 동시에 펜던트와 연결되면서.

자신과 가닌다와 펜던트가 연결됨을 느꼈고, 그 연결이 결과물로 빚어졌다.


파칫- 파치칫- 파치칫-


섬전이 일더니 허공에 만들어지는 마도서.


-흠, 이 허접한 펜던트 마력회로를 스캔한 걸로는 온전한 2써클 마법서조차 무리인가.

‘방금 뭘 한 거야?’

-뭘 했기는. 무구나 현상 심지어 인물을 스캔해서 그 격에 맞는 마법서를 만드는 것이 내 능력이니라.

‘그 말은 모든 현상을 마법적으로 해석한다는 거···개쩔잖아!’

-쯧, 저속한 말을. 그렇지만 나의 위대함에 감탄한 것이니 봐주도록 하지. 다만 나도 소재가 좋아야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재료가 이래서 아직 미완성이구나.

‘일단 볼게.’


2써클에 올라서기 위해 크리스는 온갖 노력을 다했다.

황색 마탑에 있는 마도서는 물론이고, 다른 마탑에 있는 마도서에 아카데미에 있는 마법서까지 빌려서 봤다.

전부···전부 다 실패했다.


그렇지만 이 마법서는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그 느낌부터 달랐다.


《 ʫʨʓʬɣɲɘɚɜɲʐʟɣɦɥɗɗßʫʨʓʬɣɲɘɚɜɲʐʟɣɦɥɗɗßɣɲɘɚɜɣɦɥɣɲɘɚɗɲɘ······. 》


고대의 문자인지 읽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마법서는 읽는 행위를 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었으니.

마법서 자체에 깃든 마력 흐름이 자신의 머릿속으로 직접 정보를 흘려보냈다.


팔락- 팔락-


마력의 흐름이 크리스의 마력회로에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기존에 심장에 새긴 써클이 아닌, 또 다른 써클이다.

2써클. 번번이 벽에 막힌 경지가 뚫리고 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머리로만 알고 있고 닿을 수 없던 길로 나아가고 있다.


팔락팔락팔락팔락팔락-


그 쾌감에 크리스는 빠르게 페이지를 넘겼다.


《 》


하지만 어느 순간 이르러 페이지만 덩그러니 있을 뿐 아무 문자도 없었다.


-쯧, 그래서 내가 아직 미완이라 하지 않았더냐.


실망한 크리스의 반응에, 가닌다는 괜히 제가 미안했는지 머쓱해 하면서 중얼거렸다.

그렇지만 크리스는···지금 최고의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새로운 경지에 들어섰기에!

비록 아직 미완성이라 하나 길을 봤다.

그것만으로 심장이 뛰고 짜릿했다. 하물며 마법서의 다음 페이지를 완성하면 써클을 완성할 수 있다.

아니, 2써클을 넘어서 그 이상의 경지까지도!


‘가닌다, 이 마법서의 다음 페이지를 마저 완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방금 펜던트와 같이 2써클 구축과 관련 있는 것과 내가 접촉해야 한다.

‘그건 별로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준비해볼게.’

-그리고 마법서에 이름을 붙여야 한다. 저절로 이름이 붙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저급의 마법서는 직접 붙여야겠지.

‘이름은 어떻게 붙이···아!’


크리스는 저절로 깨달았다. 마법서의 이름이 어떻게 붙게 되는지를.


【 니다나식 써클 구축서 – 2써클의 구축 】


-호오, 알려주지 않아도 마법서의 작명은 스스로 깨달았나. 로버트보다 낫군.


가닌다와 더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희열 때문에 몰랐지만 이미 마력기 거의 다 소모되었다.


“으윽······우으웁!”


뒤늦게 현기증이 일더니 탈력감과 구토가 올라왔다.

몸 상태가 이럴진대 자신이 끊으려 해서 끊긴 것이 아니라, 저절로 가닌다와 연결이 끊기고 말았다.

간신히 몸을 가누고, 비틀거리면서 걸었다.

분수대의 물이라도 마시고 얼굴에 뒤집어썼다.


“엄마, 저 오빠······.”

“쉿! 모른 척 하고 지나가자.”

“저 더러운 물을 마셔?!”


분수대 근처에 있던 이들이 기겁하며 피하는 반응들.


“어, 크리스잖아.”


개중 알아보는 목소리. 겨우 몸을 가눠서 돌아보니 도시의 경비병이었다.


“나 존스야. 크리스, 어디 아픈가? 왜 그래? 일단 이거 물고 있어봐.”


그가 건넨 것은 활력의 돌. 물고 있으면 회복력이 오른다.


“고마워요, 존스 씨. 덕분에 괜찮아졌네요.”

“이 정도로 뭘. 근데 증상이 마력 탈력처럼 보이던데 또 마탑에서 혹사시켰나?”

“음, 그건 아니고······. 실은 마탑에서는 이번에 쫓겨났어요.”


흠칫 하는 존스의 반응.


“이런, 미안하네. 내가 괜한 말을 꺼냈군.”

“아뇨, 괜찮아요. 예정된 일이었는걸요.”

“큼, 그래도······. 아무튼 이제부터 뭘 할 생각인가?”


일단 크리스의 목표는 2써클이었다.

예전이라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꿈 같은 일이었지만, 지금이라면 가능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9써클에 다다르는 것도!

그러려면 마법 아이템이나 아티팩트를 모아야 한다.

효과가 높을수록 더 좋겠지.


‘그게 문제네······.’

“그래, 그 심정 이해해. 나도 기사 아카데미에서 쫓겨났을 때 그랬거든.”


고심하는 크리스의 표정을 오해한 듯 존스가 어깨를 토닥였다.


“지낼 곳은 있나?”

“아직······.”

“내 집에서 지내. 마누라도 자네라면 지낼 곳 구할 때까지 머무는 건 이해해줄 거야.”


***


그날 저녁, 존스의 집.


“크리스, 편하게 지내요.”

“감사드려요, 부인.”

“에이, 뭘 그렇게 딱딱하게 불러요, 호호.”


경비병이라 살림살이가 막 풍족하지는 않을 텐데.

자신이 왔다고 저녁 식사로 고기 스튜를 내줬다.

그렇게 저녁 식사를 하고 존스는 가죽 갑옷을 걸치고 허리띠에는 장검을 찼다.


“오늘은 낮에 비번이고 밤에 경비소 지키러 가야 하거든. 크리스 자네도 같이 갈 텐가?”

“저도요? 제가 같이 가도 괜찮은가요?”

“하하, 뭘 한 번도 안 가본 것처럼 말하나. 이미 수도 없이 와봤잖나.”

“뭐 그렇기야 하죠.”


‘흠, 나쁘지 않을지 몰라. 어쨌건 마법 술식이 있으니.’


마법 도구는 흔치 않았다. 상점도 있지만 밖에 그냥 전시해두면 누가 훔쳐갈지도 모르는데 꽁꽁 숨겨둔다.


하지만 경비소에 가면 마법 술식이 있었다.

보안 술식이 문짝과 담장에 걸렸다. 그것도 넓은 시야로 보자면 아티팩트 아니겠는가.


존스를 따라 나와 경비소로 향하는 크리스. 잠시 후 경비소 병영 겸 훈련소에 도착했다.


“크리스, 잠시 소장과 할 이야기가 있어서 다녀올게.”


존스가 소장실로 향하고, 그 사이 경비대의 아는 이들과 크리스에게 다가왔다.


“오, 이거 크리스 아니야.”

“안녕하세요.”

“이 시간에는 어쩐 일이냐. 마탑에서 드디어 잘렸구나.”

“···네.”

“···네? 자, 잠깐만. 진짜로 잘렸냐? 미···미안하다.”

“괜찮아요.”


아는 얼굴들과 대화하면서 반지로 마력을 흘려보냈다.


‘일어나봐, 가닌다.’

-이 마력 조루 놈아! 마력 조절 못 해서 기절을 해? 위급 상황이었으면······.


마력을 끊고 5초 뒤 다시 연결하자.


-이 빌어먹을 녀석 같으······.

‘마력 또 끊을까?’

-자기 몸 관리는 알아서 잘 하라는 거다!


협박이 효과가 있었는지 가닌다가 조금 고분해졌다.


‘마력이 그렇게 많이 들줄은 몰랐지. 것보다 여기 아티팩트 비슷한 게 있거든.’

-저거 말이냐? 별로 정교하지는 않군. 그래도 2써클 구축 마법서 몇 페이지 채울 정도는 되겠어.

‘그럼 바로 시작하자.’


파치치칫- 허공에 니다나식 2써클 구축 마법서의 형상이 맺히더니 팔락거리며 페이지가 추가됐다.

이내 마법 스캔은 끝났다.


당장 읽고 싶었지만, 또 기절할 수 없지.

심지어 뒤로 넘어갈수록 소요되는 마력이 더 큰 듯 했다.

대신 마침 크리스의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 ☆ ☆ ☆ ☆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곳곳에서 빛이 일고 있었다. 약한 빛이었지만 점차 또렷하게 보였다.




추천, 댓글, 선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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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017 식객(2) +3 24.09.15 1,477 28 12쪽
16 #016 식객(1) +1 24.09.14 1,692 36 11쪽
15 #015 마도서 조합(3) +2 24.09.13 1,851 40 12쪽
14 #014 마도서 조합(2) +2 24.09.12 1,914 44 8쪽
13 #013 마도서 조합(1) +2 24.09.11 2,027 42 9쪽
12 #012 놀 사냥 +2 24.09.10 2,120 44 10쪽
11 #011 골렘술사(2) +4 24.09.09 2,244 48 10쪽
10 #010 골렘술사(1) +2 24.09.08 2,344 53 9쪽
9 #009 추천서 +2 24.09.07 2,420 58 9쪽
8 #008 2써클(2) +4 24.09.06 2,556 57 9쪽
7 #007 2써클(1) +2 24.09.05 2,666 70 8쪽
6 #006 고블린 주술사(2) +2 24.09.04 2,685 57 8쪽
5 #005 고블린 주술사(1) +2 24.09.03 2,828 59 7쪽
4 #004 단련(2) +2 24.09.02 3,008 65 8쪽
3 #003 단련(1) +2 24.09.01 3,340 61 8쪽
» #002 반지(2) +1 24.08.31 3,767 79 8쪽
1 #001 반지(1) +2 24.08.30 4,317 8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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