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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2,581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작성
18.10.23 09:53
조회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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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0쪽

무쌍(無雙) - 06

DUMMY

다크 에리어(DA).

데몬이 본거지로 삼고 있는 검은색 성 안의 회의실에 다섯 명의 마왕이 모여 있었다. 상성에는 7대 마왕의 『임시』 수장인 데몬이 앉아있고, 좌측에는 리리스몬과 회색 몸통에 하나의 커다란 눈, 두 개의 작은 눈이 양손에 달려있는 마왕이 있었다.

우측에는 베리알반데몬(베리알묘티스몬)과 파랗게 질린 피부와 등에는 붉은색 날개가 달려 있고, 독수리 형태의 갑옷을 두르고 입만 드러난 가면을 쓴 마왕이 있었다. 베리알반데몬을 포함한 나머지 두 마왕은 7대 마왕과 전혀 관계가 없는 디지몬으로 이름은 데스몬과 무르무크스몬(무크스몬)이다.

원래 이곳에는 7대 마왕만이 모여서 의논을 나누는데, 지금 루체몬(폴다운 모드)과 발바몬, 리바이어몬, 벨페몬은 다크 에리어(DA)의 깊숙한 곳에 봉인되어 있었다. 그리고 베르제브몬은 데몬에게 내쫓기면서 7대 마왕의 지위를 걷어차 버렸다.

그러니 현재 남아 있는 7대 마왕은 데몬과 리리스몬뿐이었다. 결국 7대 마왕 다음으로 강한 베리알반데몬과 걸출한 행정가인 데스몬, 악명 높은 고대새형 디지몬인 오니스몬의 주인이자 변장술에 능한 무르무크스몬을 일시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들은 한두 시간 정도 회의를 하다가 휴식을 취하면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분위기가 한츰 풀어졌을 때, 무르무크스몬이 머뭇거리다가 데몬에게 말을 했다.


“···데몬님. 제가 듣기로는 그들에게 보낸 부하들이··· 모두 죽었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


“사실이다. 헌데 그건 왜 언급하는 거지?”


“그게··· 개인적으로 조사를 하고자 합니다.”


“어째서냐?”


“그 녀석들이 죽인 게 틀림없는데, 뭘 조사하려는 거지?”


베리알반데몬의 말에 무르무크스몬과 데스몬은 가만히 있었고, 리리스몬은 그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하게 비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데몬은 손으로 턱을 괴며 생각에 잠겼다가 베리알반데몬을 차갑게 응시하며 말을 밖으로 꺼냈다.


“그들··· 특히 베르제브몬은 그런 짓을 하지 않고, 또한 권유를 하지 않는다.”


“그 말씀은?”


“제 3자가 개입했다고 봐야겠지. 무르무크스몬!”


“옛.”


“데스몬과 함께 이번 일을 조사해 봐라.”


“알겠습니다.”


“리리스몬과 베리알반데몬은 그들에게 암살자들을 보내도록 하고.”


“알겠습니다.”


“알았어요.”


“···모두 나가봐라.”


네 명의 마왕이 회의실을 떠나고, 혼자 남은 데몬은 품속에서 꺼낸 담배를 피우기 위해 불을 붙였다가 어째서인지 바닥에 떨어트려 발로 밟았다.

인상을 쓰면서 몸을 뒤로 돌리자 거기에는 검은 로브를 뒤집어 쓴 정체불명의 디지몬이 있었다. 데몬은 그를 보더니 놀라기는커녕 오히려 올 줄 알았다는 반응과 함께 찌푸린 얼굴을 피며 입을 열었다.


“···「apocalypse proiect」 때문에 온 거겠지?”


“그래, 요새는 별로 활동을 안 하는 거 같던데?”


“···요즘 신경 쓰이는 녀석들이 있어서 말이지. 미안한데 얼마나 진행됐나?”


“50% 이상이다.”


“그 정도면 많군. 좋아, 당분간 『그것』에 집중하도록 하지.”


“허면 기대를 품고 기다리도록 하지.”


정체불명의 디지몬은 할 말을 마치고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회의실에 덩그러니 남게 된 데몬은 다시 얼굴을 찌푸리더니 새로운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


네이처 스피릿츠(NSp).

네오데비몬(네오데블몬)과 그 부하들이 습격한 이후로 바통을 이어받듯이 나타나는 암살자들을 해치우던 가이오몬 일행은 길가에 매복해있던 용병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린화격」


「다크니스 크로우」


「수왕권」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가이오몬이 한 쌍의 「국린」을 하나로 합쳐 활의 형태로 만든 다음에 빛의 화살을 날렸고, 베르제브몬이 가까이 다가가 열 개의 날카로운 손톱으로 적을 찢어 발겼고, 판쟈몬(화이트레오몬)이 오른손에서 사자의 얼굴을 한 에너지파를 날리자 용병들은 비명을 지르며 소멸해버렸다.

앞길을 가로막는 방해꾼을 해치우고 간신히 네이처 스피릿츠의 중심부에 있는 마을에 도착한 그들은 먼저 여관으로 들어가 방을 예약했다. 그 후에 가이오몬과 베르제브몬은 식당으로 향했고, 판쟈몬은 방으로 들어가 소름끼칠 정도로 짐을 정리했다.

한두 시간 후, 간신히 짐을 정리하고 방 밖으로 나온 판쟈몬은 그들과 합석해 소량의 식사를 먹고, 술··· 아니, 알코올이 조금 섞인 물을 마셨다. 계속해서 찾아오는 암살자를 상대하느냐고 지쳤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흘러서 그들은 식탁에 차려진 모든 음식을 비우고는 내일 어디로 갈 것인지를 주제로 삼아 대화를 나눴다. 그 도중에 판쟈몬이 가이오몬과 베르제브몬에게 질문을 했다.


“왜 데몬이 너희들을 죽이려고 하는 거지?”


“그건······.”


“내가 대신 말하지. 그것은 베르제브몬이 어떠한 이유로 7대 마왕에서 내쫓겼고, 난 그런 베르제브몬을 받아들였기 때문이지.”


“그런 거였군. 그런데 난 그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데?”


“······.”


판쟈몬의 말에 가이오몬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여 동감을 표시했고, 베르제브몬은 잠시 멍하게 있다가 갑지가 고개를 가로젓더니 천천히 일어나 방으로 향했다.

그 때, 여관의 문이 부셔지더니 수십 마리의 성숙기 디지몬이 안으로 들어와 가이오몬 일행을 포위했다. 그러나 그들은 침착한 반응을 드러내며 조용히 물만 마실 뿐이었다.

성숙기 디지몬들은 순간 당황했지만 이를 기회라고 여기며 가이오몬 일행을 공격하려고 했다. 하지만 베르제브몬이 「베렌헤나」를 꺼내 의자에 앉은 채로 온갖 묘기를 부리며 총을 쏘자 그들 중 대부분은 눈 깜짝할 새에 세상을 떠버렸다.

운 좋게 살아남은 극소수는 동료들이 죽자 두려움에 온몸이 굳었다가 총을 쏜 자가 소문으로만 듣던 마왕 베르제브몬인 것을 알아차리자 사시나무처럼 바들바들 떨었다.


“너희들 같은 조무래기는 간단히 죽일 수 있지만··· 오늘만은 살려주겠다. 허나 한 번만 더 찾아왔다간 그땐 살려 보내지 않겠다!”


베르제브몬이 비소(誹笑, 빈정거리거나 업신여기는 태도로 웃음)를 지으면서 마왕의 위엄을 갖추면서 말을 하자 그들은 황급히 도망치려고 했다.

그 순간, 손톱처럼 생긴 암흑의 에너지가 그들을 덮쳐 목숨을 앗아가고, 모두 알(디지타마)로 바꾸게 만들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가이오몬과 판쟈몬은 암흑의 에너지가 날아온, 부서진 문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거기에는 한 명의 여성 디지몬이 아름답고 도도한 자세를 취하며 서 있었다. 4개의 검은 박쥐 날개와 보라색의 옷, 빼어난 외모의 소유자인 그녀는 여관 안으로 들어오다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베르제브몬에게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이야, 베르제브몬.”


“···그래, 10년 만에 다시 만나는군. 데몬은··· 잘 먹고 잘 사나 보지?”


“···꼭 그렇지만은 않아”


“그나저나 여긴 무슨 일로 온 거야?”


“일단은 심심해서.”


“그럴 듯 하군. 하아, 그 동안 정말 보고 싶었어.”


“나 역시 마찬가지야. 저기, 다시 한 번······.”


“미안하지만 돌아갈 생각은 없어. 나를 비롯해서 죄 없는 내 친구와 동료를 죽이려고 하는 데몬이 있는 한 말이야.”


“어쩔 수 없네. 더 이상 권유하지 않을게.”


“···고마워.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는 거지만, 정말 미안해.”


“나는 이만 가볼게. 부디 몸조심하고··· 나하고 만났다는 얘기는 오라버니 외에 다른 마왕들과 그 부하들에게는 말하지 마. 부탁할게.”


“비밀을 지킬 테니 걱정하지 마.”


베르제브몬의 말을 들은 그녀는 안도의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날개를 펼쳐 어딘가로 날아갔다. 그녀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가이오몬과 판쟈몬은 입을 모아 베르제브몬에게 질문을 했다.


“도대체 그녀는 누구야?”


“리리스몬. 7대 마왕의 유일한 홍일점이지.”


“저기, 혹시 그녀가 아까 전에 언급한 오라버니라는 자는······.”


“맞아. 너희가 생각하는 그 자, 바로 데몬이야. 7대 마왕의 『임시』 수장으로 우리를 죽이려는 작자지.”


잠시 동안 그들의 주위에 정적이 흐르고, 베르제브몬은 급격히 몰려오는 피로감을 이기지 못하고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 그 뒤를 이어 판쟈몬이, 마지막으로 가이오몬이 방으로 향했다.

한편 리리스몬은 세 디지몬이 머무는 여관에서 멀리 떨어진 파멸의 숲 근처에서 쉬고 있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뒤에서 기척이 느껴지자 몸을 돌렸는데, 자신의 오라버니인 데몬이 무표정한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자 겉으로 태연한 척하며 그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나요?”


“별 이유가 있더냐? 심심해서 와봤다. 헌데 너야말로 여긴 무슨 일로 온 거냐?”


“저도 심심해서 와봤어요. 아참, 이걸······.”


리리스몬은 오른쪽 소매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데몬에게 건넸다. 그것은 디지몬의 코드를 합쳐서 만든 구체덩어리로 도망치려던 성숙기 디지몬 용병들을 죽이고 얻은 것이었다. 그것을 받아 소매 안에 넣어둔 데몬은 리리스몬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것은 어떻게 얻은 것이냐?”


“임무에 실패한 용병들의 디지코드를 가져왔어요. ···필요하실 테니 가져가서 쓰세요.”


“······고맙다.”


“오라버니. 꼭 『그 일』을 해야 하나요?”


“어쩔 수 없단다. 시간이 없어.”


“예?”


“···아무 것도 아니다.”


데몬은 자신이 했던 말을 얼버무리고 마법을 사용하여 성으로 돌아갔다. 리리스몬은 그가 있었던 자리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더니 역시 마법을 써서 자신의 성으로 이동했다. 이로서 아무도 없게 된 장소에는 고요함만이 감돌뿐이었다.


작가의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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