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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탑 아이돌 -making my girl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믹스커피
작품등록일 :
2017.12.05 20:41
최근연재일 :
2018.01.15 15:38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33,821
추천수 :
366
글자수 :
258,186

작성
17.12.27 20:06
조회
614
추천
7
글자
16쪽

22화 두번째 과제 -3

DUMMY

#22



“지금부터 역할을 바꿔서 다시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더는 최유리. 보컬 1은 강민정. 그리고 센터는 김은하. 다시 녹화시작해 주세요.”


대형을 재정비한다. 나를 가운데 두고 양 쪽으로 민정과 유리가 자세를 잡는다. 센터는 가운데서 두 손을 꽃봉오리처럼 곱게 모으고 살짝 각도를 틀어 고개를 떨어트린다.


마치 이파리 속 한 송이 꽃이 된 것처럼.


반주가 흘러나오고 가슴은 떨리지만 눈빛은 예전 같지 않다. 내 속에 또 다른 내가 나타난다. 이 노래의 주인공. 방민혁 프로듀서의 요구에 따라 센터에서 춤을 추고 노래한 것은 바로 나.


내 앞으로 동선을 맞추기 위해 최유리와 강민정이 엇갈려 지나가며 라인을 만든다.


♬꿈결 같은 우리의 사랑이제 영원히 레인보우 레인 그 비가 내리면.


보드라운 숨결로 너의 곁에 남을게. 레인보우 레인 그 비가 내리면. 내리면.


확실히 센터에 서자 관중들의 표정이 하나하나 자세히 보인다. 내가 표현하는 것이 훨씬 더 잘 전달된다. 다른 팀원들의 기운을 등 뒤로 느끼면서 내가 모두를 이끌고 나가고 있다.


몰입 몰두.


내 눈빛에 내 움직임에 앞에 서 있던 스텝들의 표정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같은 연습실. 같은 공간이지만 모든 것은 예전 같지 않다.


즐겁다. 미치도록 즐겁다. 온몸의 기운이 약동하며 내 스스로 나를 다른 사람처럼 느끼게 만들어 준다.


음악이 끝나고 내쉬는 거친 숨이 귀에 들린 것은 그로부터 한참이 지나고 나서였다.


“김은하 장난 아닌데?”


“대박.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건가?”


“가능성 있는 거 아닌가? 몰입감이 달라!”


감탄하며 속삭이는 스텝들의 표정이 하나하나 눈에 박혀 들어온다. 무표정하게 앉아있던 방민혁이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이 그림이 훨씬 안정적인데.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입술 끝이 살짝 떨려온다. 그 떨림이 진동처럼 가슴 속으로 전달된다.


“그것도 못 느낄 정도면 상태 심각한 거고.”


연습실이 고요하다. 어제와 같은 그런 냉랭한 고요함이 아닌 색 다른 고요함. 옆에서 뒤에서 거친 숨을 고르는 아이들의 감정이 날 선 것 그대로 나에게 꽂혀 들어온다.


“외모도 이 노래에 가장 잘 어울리고 표정 연기가 아주 좋아! 센터로서의 존재감도 다른 두 명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이건 순전히 내 의견이고. 판단은 여러분들이 직접 하는 겁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맺혀 입술을 꼭 깨물었다.


무려 방민혁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에단의 아버지. 에단의 창조주. 그가 나에게 칭찬을 하다니!


결국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시험지에 객관식 답안이 늘어났다.


강민정. 최유리. 그리고 생각도 못한 나. 김은하.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방민혁이 자리를 떠나고 카메라까지 모두 철수되었다. 나는 스치듯 지나가는 그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알 수 없는 미소가 그의 얼굴에 잠시 머물렀다 사라졌다. 스텝들은 민혁을 따라 다음 연습실로 들어갔다.


모두가 말을 잃은 것처럼 한 동안 고요했다. 다들 가볍게 몸을 풀거나 음악을 들으며 방금 전 일어났던 일을 모르는 척 하느라 바빠 보였다.


나는 감정을 수습하지 못한 채 다음 문제에 봉착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그 침묵을 깬 것은 유리였다. 거울을 통해 나를 바라보던 까만 눈동자가 피식 웃고 있었다.


“누구랑 얘기가 된 거야?”


유리의 시선이 그대로 거울 속에 머물러 있어 처음에는 잘못들은 걸로 착각했다. 하지만 실죽거리는 미소는 나를 향한 것이 분명했다.


“아! 맞다! 너희 소속사 흡수 합병됐다는 이야기 있던데 그것 때문인 거야?”


유리의 말에 이제야 깨달았다는 듯 코웃음을 친 민정이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유리의 몸이 천천히 내 쪽을 향해 돌았다.


“예전부터 너 그랬잖아. 의뭉스럽고 야비하고. 겉으로는 착한 척. 뒤에 가서는 남의 비밀이나 흘리고 다니는.”


여신님이 흑화라도 하시려는 건가?


이렇게 나오니까 갑자기 무릎이 좀 떨리는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잖아.


“너희 객관성을 상실했냐?”


자리에서 일어난 내가 그녀들 앞으로 다가갔다.


“뭐? 너야 말로 갑자기 뭔 헛소리야? 너 그런 거 아니야? 네 소속사 사장님이 뒤에서 너 밀어주기로 한 거 아니냐고?”


민정이 얼굴을 실룩거리며 도전적인 목소리로 묻는다.


“야!”


“왜?”


“너 세상이 그렇게 쉬워?”


“그래! 쉽다! 너처럼 살면 엄청 쉽겠다! 너 어디 가서 뭔 짓했니? 여기서 성인인 사람 너 밖에 없잖아!”


어쭈! 어린 것들이 어디서 이런 나쁜 것만 배워가지고! 아무래도 한번 손을 봐줘야 할 것 같은데? 예쁘면 다 용서 된다는 거 어디서 나온 말이야? 예쁘니까 더 짜증나거든!


“너희 잠깐 위로 좀 올라와봐!”


이거 이 정도로는 안 되겠다. 아무래도 제대로 손을 봐 줘야지!


*


여기는 옥상. 동쪽 별관 3층에 위치한 곳. 도시의 옥상과는 달리 시야가 닿는 곳은 모두 어둠에 깊이 잠겨있다. 여기선 누구도 우릴 보지 못한다. 뭔 짓을 해도 아무도 모른단 말이지.


늦은 시각. 차가운 봄바람이 우리 세 사람 사이를 훑고 지나간다.


그리고 나는 지금 키를 쥐고 있다. 무려 방민혁 프로듀서께서 주신 열쇠다.


내가 이 날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평소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바로 목적지도 잊어버리고 방향도 상실하고 쓸데없이 이리저리 휩쓸리는 거거든.


유리의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린다. 지루하다는 듯 민정이 짝다리를 짚고 팔을 꼰다.


그리고 나는. 두 팔을 서로 엇갈려 팔짱을 끼고 유리와 민정을 한 사람 한 사람 주시했다. 못 먹어도 고! 죽어도 선빵이다! 크게 숨을 들이쉰 나는 단전에 힘을 모아 기선 제압을 위해.


“야아아아아!”


꺄악 옥상이 떠내려가라 소리를 질렀다.


“뭐 하는 짓이야?”


흠칫 뒤로 물러선 민정이 눈을 부라린다.


“미쳤어 왜 그래?”


유리 역시 경악한 얼굴이다.


“왜? 내 머리끄댕이라도 잡아야 속 시원하겠냐? 너희 여기 놀러왔어? 객관성 상실했어?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누가 내 뒤를 봐줘? 나만 성인이라고? 왜 내가 누구한테 예쁘게 보이려고 미친 짓 했을 것 같냐? 너 방민혁 프로듀서님 말씀 잊어버렸어? 아까 무대 못 봤어? 그 차이도 보지 못했다면 너희 정말 여기 서 있을 자격 없어 알아?”


바락바락 지르는 소리에 두 사람은 어안이 벙벙해서 할 말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너희 만점 베네핏 받고 싶어 안 받고 싶어? 너희 데뷔 조 들고 싶어 안 들고 싶어? 내가 지난번에 봤는데 최유리 강민정. 너희 둘이 플랜카드 장난 아니더라. 영롱한 유리공주 컬크러쉬 강민정. 얼마나 많이 봤는지 내가 다 외웠어!”


“뭔 소리야 지금? 지금 우리가 하려는 이야기가 그게 아니잖아!”


이제는 그 도도한 척 하던 최유리까지 신경질이다. 그래 너 잘 했다!


“너희 그런 성격 버리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못한다. 세상 그렇게 쉬운 줄 아니? 누가 누구 뒷줄을 대줘? 누가 누구한테 빌어? 그런 걸로 세상이 돌아가는 줄 알아? 실력 없으면 아무소용 없어. 그리고 너희들이 아무리 뭐 같아도 데리고 가려는 이유도 그거야! 실력이 없으면 진즉에 너희들 꼴도 안 봤어!”


하!


어이가 없는지 두 사람이 입을 쩍 벌리고 나를 노려본다.


“이제 구차하지만 사실대로 이야기 해보자. 이 쇼의 생명이 누구한테 달려있어? 나야?”


내가 손가락으로 나를 찌르며 말하자 이제는 숫제 콧방귀까지 뀐다.


“그건 아니지.”


잘 알면서 그래 이것들이!


“그래 너 랑 너! 짜증나는 너희들한테 이 쇼의 명운이 달려있다! 강민정 내가 너 지난 과제 때부터 쭉 봐 왔는데 너 성격 진짜 왕짜증난다. 니가 혼자 잘났니? 그럼 솔로하지 왜 아이돌 한다고 들어와서 다른 멤버들까지 짜증나게 하니 응?”


“야! 지금 너 그게 할 소리야? 여기서 이런 이야기나 하려고 우리 부른 거야?”


“조용히 해! 나 아직 말 안 끝났거든! 그리고 최유리 너 도도한 공주라는 컨셉은 좋은데 그렇다고 니가 진짜 공주야? 컨셉은 컨셉에서 끝나야 하는 거 아니야?”


“하!”


“그만둬! 나랑 너희랑 어떤 일이 있었던 그건 다 과거고! 나한테는 이 쇼 진짜 중요해. 나는 데뷔 조에 반드시 들어야 하고 방송국물 먹고 살 거야! 너희가 이렇게 방해할 자격 없어.”


“우리가 언제 방해를 했다고 그래?”


“너희가 하는 모든 짓이 방해라는 생각은 안 하니? 너희 눈에 여기서 고생하는 스텝들 안 보여? 시청률 때문에 쪼이는 피디들은 안 보이니? 너희가 화제를 만들고 좋은 무대를 만들어야 너희 아래등수 애들도 데뷔하는 거야. 너희가 밀고 당기는 쇼에 너희가 제대로 안 하면 누가 하겠냐? 과거는 털어버려. 그때 다 화해하고 넘어간 거 아니야?”


마음대로 소리를 지르다 말고 순간 나는 움찔했다. 화해는 했겠지? 설마?


민정이 슬쩍 입술을 깨무는 것이 보인다. 유리 역시 할 말이 없는지 얼굴을 찌푸린다.


그럼 이 시그널은 화해를 하긴 했는데 앙금이 남았다는 거잖아. 나는 다시 자신 있게 소리 질렀다.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건 지금은 잊어버려. 이런 말 한 번도 못 들어봤냐? 성공하는 사람은 미래를 살고 실패하는 사람은 과거를 산다!”


내가 악에 바쳐 지르는 소리에 두 사람도 느끼는 게 뭔가 있었나보다. 그게 아니면 소리 소리 지르는 내 악에 질려버렸거나.


“알았어. 알았다니까! 우선 하면 될 거 아니야?”


민정의 대답에 나는 유리를 째려보았다.


“너는?”


하! 가볍게 한숨을 쉬던 유리는 아무 말 없이 내 시선을 피한다.


그때 옆에 서 있던 민정이 덧붙였다.


“센터는?”


하이고 아가씨야, 아직도 센터타령이냐?


“그 놈의 센터 아직도 욕심나? 여기서 센터 되면 네 인생에서도 센터니? 자기 인생에서 센터노릇도 잘 못하면서 무대 센터는 왜 그렇게 욕심내는 건데!”


이렇게 이야기 했는데도 아직도 그 센터 욕심 못 버리는 거니?


하긴...


조금 알 것 같다. 방금 전 센터에 서 본 경험 상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왜 이렇게 센터에 목을 매는지.


그 누구도 절대 양보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 자리에서 느껴지는 희열은 말로 할 수 없으니까. 게다가 이젠 내 속에도 욕심이 생겨버렸다. 센터.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가만있어보자. 보통 최종 데뷔라인이 결정되는 것은 4차 과제는 그저 팬 서비스 차원의 변형일 뿐 실제 데뷔라인에 들어 합격하기 위해서는 2,3차에서 승부를 보아야 한다.


물론 지금까지 오디션을 통해 데뷔를 한 참가자들을 보면 꼭 센터를 한다고 해서 존재감이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존재감은 실력을 통해서 쌓이고 그 실력을 보이기 위해 센터만한 자리는 없다.


실력. 레인보우 레인 보컬 34 댄스27 매력 12 테크닉 9


어제까지 최종 내 연습 결과.


이 수치로 앞으로 2일 동안 노력하면 가능할까?


가능할까?


아니 때로는 아주 적은 가능성에도 배팅을 해야 하는 법이다. 그게 바로 용기고 기회를 잡는 유일한 방법이다.


징글징글한 눈빛들을 바라보던 내가 조용히 한 마디 했다.


“아까 그 말씀 못 들었어? 이번 센터 내가 할 거니까 너희는 욕심 내지마.”


*


☆ 3월 **일


믿을 수 없다. 늘 실패하고 제자리걸음만 하고 그 자리에 멈춰 있을 것 같은 나에게 기회가 생겼다,


센터라니... 팀의 색깔을 결정짓고 대중들에게 제일먼저 각인되는 자리.


실력도 좋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이 중요한 자리.


120프로의 표현을 해야 100프로의 이미지가 그려지는 자리.


내 몸 하나 이끌기도 어려운 내가 그 열정을 제대로 전달 할 수 있을까?


최유리와 강민정. 사람들이 다들 기대하고 있을 텐데. 그 사이 내가 센터로 서서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아니요. 괜찮아요. 못하겠어요. 그렇게 말 하고 싶었지만 이 자신 없는 기회조차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아 그렇게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바라는 건 그저 무대에서 실수하고 주저앉지 않기만을 기대할 뿐이다. ☆


쳇!


모두 숙소로 돌아간 밤 일기장을 읽은 나는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다.


야! 김은하야. 너 왜 이렇게 사람 심란하게 만드니?


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건데? 넌 왜 아직도 이렇게 자신이 없는 건데? 내가 그렇게 자격이 안 되는 거니?


이어폰을 꼽은 채로 자리에서 일어나 거울을 바라보았다.


나 가능할까?


언젠가 대학축제에서 가수 임동진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무대는 나에게 충격이었다.


다섯 곡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내내 지치지 않는 열정과 화려한 무대매너를 보여준 임동진. 쉬지 않고 무대를 뛰어다니던 그의 넘치는 에너지. 그리고 그 에너지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그의 표현력.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행복한 기운.


그의 에너지를 전달받는 내내 사람들은 그의 미소를 보고 행복해했다.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그의 눈빛에서 관중들은 자신의 가슴에 품었던 무언가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무대가 끝나고 느껴지는 열기는 우리 모두에게 또 다른 무언가의 원동력이 되었다.


내가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용기를 줄 수 있을까.


은하는 아직 아니라고. 자신은 여전히 자신이 없다고 말했지만! 아니다!


지금 내 가슴에 느껴지는 감정은 분명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이 한 뼘 더 컸으니까.


*


“언니! 언니!”


아침 말간 햇살이 창문 사이로 스며들었다. 벌써 아침인 건가? 밤이 도둑맞은 것처럼 한 순간 사라졌다.


또 쥐죽은 듯 잤었나보다. 새벽녘에 들어와 쓰러지듯 잠들었는데. 아직도 온몸이 뻐근하고 머리까지 지잉징 울린다. 그나마 스물한 살의 몸을 빌려 이 정도지. 그게 아니었으면 움직이지도 못할 뻔 했다.


“요즘 우리 자주 못 봤지용?”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데 이나의 손이 내 어깨를 주물주물한다.


“어으 시원하다. 어으어으.”


저절로 나오는 아저씨 신음에 이나가 킥킥거리며 베개에 얼굴을 묻는다.


“언니 며칠 새에 아저씨가 됐나 봐요.”


팔 다리를 쭈욱 펴서 긴장을 늘어트린다. 침대 안으로 기어들어온 이나가 속삭인다.


“요즘 연습은 잘 되가용? 매일 늦게 들어오는 것 같던데.”


“응. 잘 돼가!”


명쾌한 내 대답에 이나가 또 다시 큭큭 거린다. 왜? 뭐 잘못 됐나? 이런 대답 해 보는 거 정말 오랜 만이다. 학생 때도 이런 대답은 해 본적이 없다. 공부가 잘 된다던가 일이 잘된다던가. 그에 대해 자신 있게 대답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이건 다르다. 마치 배신하지 않는 절친처럼 노력하는 만큼 보상을 해준다.


어젯밤의 연습으로 레인보우 레인 보컬 39 댄스 31 매력 14 테크닉 11


많지 않지만 모두 상승했다.


“잘됐다.”


이나가 밝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너는 어떤데?”


“나는. 나도 열심히 하고 있어용.”


베시시 부끄러운 고양이처럼 피식 거리면서 웃는 이나가 사랑스럽다.


“그런데 언니 그거 알아요? 오늘 우리 휴대전화 잠깐 돌려 준데요.”


“정말?”


휴대전화, 휴대전화라. 하지만 애초에 휴대전화를 받아봤자 모르는 전화번호 투성이 인걸?


“그게 가족들이나 친구한테 전화할 기회를 준다나 봐요. 아! 엄마 목소리 듣고 싶었는데 잘 됐다.”


“뭐?”


뭐! 가족?


말도 안 돼! 이걸 어쩌라는 거지? 잠깐만 이게 족보가 어떻게 꼬이는 거였더라. 나는 스물 하나 우리 엄마는 올해 쉰여덟. 그런데 갑자기 딸이 전화해서 엄마 홍홍 나 지금 아이돌 연습생이에요! 나 갑자기 스물하나 됐어! 하고 말한다면 울 엄마 어떻게 되는 거지?


“아 엄마랑 같이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오랜만에 전화 할라니까 괜히 설레고 그러네. 언니도 그렇죠? 네?”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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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러브걸 +2 18.01.02 588 1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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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두번째 과제 -5 +2 17.12.29 649 9 18쪽
23 23화 두번째 과제 -4 +3 17.12.28 627 1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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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두번째 과제 2 +2 17.12.26 628 12 15쪽
20 20화 두번째 과제 +3 17.12.25 668 7 18쪽
19 19화 클립영상 +4 17.12.24 741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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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첫번째과제 5 17.12.21 634 7 13쪽
16 16 첫번째 과제 4 +2 17.12.20 666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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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첫번째 과제 17.12.17 750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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