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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탑 아이돌 -making my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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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
작품등록일 :
2017.12.05 20:41
최근연재일 :
2018.01.15 15:38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33,820
추천수 :
366
글자수 :
258,186

작성
17.12.17 23:29
조회
749
추천
10
글자
16쪽

13화 첫번째 과제

DUMMY

#13


하지만.


“최유리 연습생 뽑겠습니다.”


바로 옆, 연습생의 입에서 유리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행운은 그렇게 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었다.


새침한 유리가 표정 변화 없이 소녀들 사이를 스치고 지나왔다. 긴 생머리가 그녀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찰랑거렸다.


역시 눈에 띄는 스타일.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서 있는 것만으로도 확실한 존재감이 느껴진다.


하아. 이런. 망했다.


상위권 연습생들이 꾸미는 무대의 수준이란 게 대부분 비슷비슷하다고 한다면 앞으로 유리가 포함 된 그룹은 무조건 1위가 될 것이다.


-자. 김은하 연습생. 호명 해 주세요.


뉘 속도 모르고 생글생글 웃는 보나가 내 옆으로 다가왔다.


-저는...


다른 건 몰라도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만큼은 여기 있는 어린 친구들 보다 내가 최고라 자부했는데 지금 나는 덜덜 떠느라 정신이 없다.


냉정해지자. 냉정해지자. 머릿속으로 주문을 걸고 다시 눈앞의 연습생들을 응시했다.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면 지금 내가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얼마 전 끝난 오디션 프로그램의 우승자들.


그들의 우승 공식을 볼 때. 최선을 뽑지 못했다면.


차선도 뽑지 마라.


-저는 유하늘 연습생 뽑겠습니다.


내 입에서 그녀의 이름이 나오기 무섭게 연습생들 사이에서 놀라워하는 탄성이 쏟아진다.


예선전 25위. 보컬로서는 이 쇼에서 3 손가락 안에 든다 판단되는 그녀.


메이킹 유어 걸, 세 명의 보컬강자들이 가진 장점은 저마다 다르다. 리듬감이 좋은 친구와 유니크한 목소리를 가진 친구. 그 중 하늘의 강점은 강하게 찌르는 고음이다.


하늘은 내가 즐겨보던 음악프로에 나와 가수 이선이와 듀엣무대로 장장 5주 동안 우승을 거머쥔 경험이 있다. 단점이라면 아이돌의 색채가 조금 흐린 점. 솔로가수로 데뷔하면 어울릴 만한 스타일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그만큼 보컬이 탄탄하다는 뜻.


메이크 유어 걸 테마곡의 클라이막스를 살리는 확실한 보증수표가 되어줄 것 같다. 춤이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뭐 연습으로 메울 수 있겠지? 아니면 무대에서 잘 수납해 보던가.


하늘이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푯말 뒤에 서는 것이 보였다. 설마 자신이 1순위로 뽑힐 거라곤 생각도 못한 것 같았다.


걱정 하지 마. 안 잡아먹는다니까.


그렇게 보나의 진행으로 10명의 지원자들이 모두 한명씩 팀원을 선택한 상태다. 역시 사람이 보는 눈은 전부 비슷한 듯. 내가 1순위로 올려놓았던 연습생들은 이미 모두 뽑혀 있다.


자자. 메인보컬은 선택된 상태이고. 센터에 어울릴만한 아이가 누가 있을까?


카메라가 긴장한 우리의 얼굴을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평소라면 무척 신경 쓰일 법 한데 지금은 머리가 터져나갈 것 같아 아무 생각도 나질 않는다.


메이크 유어 걸은 발랄하고 당찬 소녀의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곡.


그렇다면 정답은 하나다!


보나의 마이크가 내 앞으로 오자 나는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저는 강민정 연습생을 뽑겠습니다.


조금 놀란 듯 했지만 결국엔 피식, 입 꼬리를 올리는 강민정의 표정이 카메라에 클로즈업되었다.


아. 싫다. 싫어.


하지만 우리 팀의 화제성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야기의 시작점. 피디의 입장에서는 시청률을 위해서 대중들에게 익숙한 참가자 위주의 스토리 라인을 짤 수밖에 없을 터.


그러니까 민정과 최유리 두 사람은 같은 소속사에 있다가 얼마 전 각각 다른 소속사로 옮긴 연습생으로 두 사람의 사이가 좋지 않아 최종까지 갔었던 그룹하나가 무산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혈질 민정이 도도한 최유리를 건드렸다했던가? 팬질 좀 한 사람 입장에서 여기저기 데뷔 임박 연습생들은 모두 관리 대상 중 하나.


그리고 그때 들었던 소문이 이렇게 여기서 빛을 발한다.


역시 덕질은 절대 소모적인 행동이 아니다. 다 이렇게 뭐든 알아두면 언제든 쓸모가 있다니까!


다만 제발 네가 폭탄이 아니라 폭죽이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런데. 다들 왜 이렇게 놀라는 건데?


사방 수군거리는 목소리. 민정이 무대 앞으로 걸어 나오는 순간 내가 정면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의 표정이 수상하다.


옆의 사람이 다음 팀원을 발표하는 순간에도 여기저기서 나를 향해 수근 거리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


뭐야? 왜? 왜 내가 방금 미팅자리에서 폭탄이라도 제거 한 거야?


그래도 민정이 실력은 괜찮다는 소문이었는데 설마 아닌 건가?


-다시 김은하 연습생.


보나는 참! 타이밍도 기가 막히다. 꼭 내 심장이 두 근 반 세근 반 썰릴 때마다 나를 찾아온다.


“저는 소민 연습생을 지목하겠습니다.


나는 불안감을 가지고 다음 연습생을 호명했다. 소민은 어제 저녁. 내가 물을 뜨러 복도를 부지런히 돌아다니다 봤던 아이 중 하나이다. 여기저기 발품 팔던 주연이 소식을 물어다 주기도 했고!


“소민이라고 내가 전에 다른 소속사에서 많이 봤던 언니. 우리보다 나이가 세 살 많아.”


스물 넷? 적지 않은 나이네. 물론 나보다 한참 어리지만.


“운이 좀 안 좋았지. 하지만 실력은 확실해. 지금도 혼자 남아서 개인 연습하더라. 이번엔 잘 됐으면 좋겠다.”


성실성 역시 커다란 재능이라는 걸아는 사람이 있을까?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사람 특유의 참을성이 있다면 이번 오디션에서도 작은 고생쯤 웃어넘길 거라는 이야기.


게다가 연습생들에게 연습을 시키는 입장에서 나이가 어린것보다 나이가 많은 것이 플러스 될 수 있다.


“감사합니다.”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게 믿음직스럽다. 역시 잘 뽑았다니까!


나이로는 여기서 제일 친근감이 든단 말이야.


하지만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엔젤 이나 그리고 주연까지. 우리 4인방이 한 곳에 뭉치는 것이 문제가 될까?


우선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함께하고 싶다는 것. 주연이는 특히 팀 내에서 꼭 필요한 존재이다. 활달한 성격에 긴장된 분위기를 일순간 소화시키는 소방관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하나?


다만 엔젤이나 이나의 예선모습을 본 것이 없어서 걱정이다. 이 팀에서 가장 문제가 나 일 텐데. 그런 나와 또 다른 걱정거리를 얹는 것이 좋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결국 나는 다음 멤버로 주연을 선택했다.


"늦게 호명해서 미안!“


“별 소릴 다한다!”


그리고 나머지 다섯 명.


이제 눈에 띄는 참가자들은 거의 뽑힌 분위기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고만고만한 친구들 중 시너지 효과가 잘 나는 사람이 중요하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참가자 수진. 옳거니! 너 나한테 딱 걸렸다. 너랑 나는 운명인가 보다.


그렇게 나는 수진과 엔젤을 선택했다. 수진은 냉 미녀의 스타일이기 때문에 온 미녀인 다른 친구들과 대비효과를 줄 것 같다.


그리고 엔젤은 명실상부 얼굴마담. 멀리 서 있는데도 얘 참 예쁘더라. 최유리가 화려한 아름다움이라면 엔젤은 갖고 다니고 싶은 포켓 걸 느낌. 다들 낮은 등수 때문에 꺼려했겠지만.


그 후 나는 랩 파트를 맡아 줄 제니와 도희를 선택했다. 그리고 남은 한 명. 미안. 이나야. 너를 여태까지 남겨뒀구나.


잔뜩 풀이 죽은 이나가 나와 눈도 마주치지 못한다. 복잡한 감정이 휘몰아친다.


역시 나는 너무 냉철한 게 문제다. 이런 상황이 되면 역시 감정보다 이성이 앞선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 해 봐도 이나만한 아이가 없다. 이건 묘한 예감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주구장창 시청한 시청자의 느낌적인 느낌.


“방이나 뽑겠습니다.”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꽃처럼 환하게 미소 짓는 이나가 보였다.


아 정말 미안해지네.


마지막으로 불렀는데도 이나는 신이 나서 뛰어왔다.


“언니 고마워요!”


고맙긴. 지금까지 세워놔서 미안하구만.


그렇게 우리 팀이다. 다들 모여서 서로 인사를 주고받고 난리다. 이걸 내가 뽑아놨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기분이 좋은 걸! 뿌듯하다. 세워놓으니까 꽃다발 효과가 나는 것 같은 게 정말 잘 했다는 기분도 들고 불안 불안하기도 하다.


*


오후 내내 단체 연습이 끝난 뒤 마음에 들지 않을 만큼의 저녁을 먹고 난 후 우리는 자율연습시간에 돌입했다.


기숙사와 멀지 않은 건물의 강당은 크게 1-5팀이 있는 동쪽 강당과 6-10팀이 있는 서쪽 강당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강당의 크기가 넓다보니 소리가 울리고 더 큰 문제는 함께 모여 있어도 옆에 팀이 의식된다는 거다.


작은 연습실은 없는 건가?


이 방송국 놈들! 분명 이 넓은 시설 중 연습실로 쓸 만한 공간이 10개는 충분히 나올 것 같은데. 분명 되는 그림 몇 장 뽑으려고 이렇게 한군데로 뭉쳐놓았다.


“그럼 한번 지금까지 연습했던 걸 맞춰 볼까?”


누가먼저랄 것도 없이 제안을 했고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늘 진도가 나갔던 부분까지 두어 번 반복했다.


확실히 노래로 튀는 건 하늘이다 힘을 주지 않고 가볍게 불렀는데도 고음에서 길게 뽑아져 나오는 것이 듣는 나를 다 뿌듯하게 만든다. 옆에 뭉쳐 있는 다른 조에서도 간간이 시선이 느껴진다.


민정은 역시 모든 면에서 탑이고 다른 아이들도 괜찮다. 주연도 엔젤도 제법 잘 따라가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역시 나와 이나.


둘이 흘리는 땀으로 내일 아침밥이라도 지을 수 있을 만큼의 양이 나온다니까.


하아.


세 번 반복하고 나서 벌써 기진맥진. 무릎을 짚고 다들 숨을 헐떡이기 바쁘다.


“거기 물 좀 주면 안 될까?”


“지금 몇 시지? 벌써 9시야?”


아이들이 잠깐 숨을 돌리고 있는 순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나다. 안무를 익히는 것까진 별 상관없는데 이상하게 동작하나하나 어딘가 촌스러움이 묻어나는 건. 역시 나이 탓인 건가!


얼굴이 발그레 해져서 거울을 쳐다보는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웃고 있는 소민이 보인다.


“거기 손끝에 조금 힘을 주어서 돌리면 훨씬 더 빨리 돌아가는데.”


“네?”


그렇게 다가온 소민이 자신을 따라 해보라는 듯 방금 전 내가 한 동작을 거울로 보여준다.


와아


입이 쩍 벌어지네.


언니 오늘부터 내가 언니 1호 팬! 응?


“한번 해봐.”


느긋하게 팔짱을 끼고 내 옆에 서서 나를 지켜보는데 나 그 눈빛에서 언니미 느껴졌다. 우리 언니미!


“무조건 소민 언니만 믿을게요.”


내가 소민에게 파이팅 손을 해 보이며 싱긋 웃고 있는 순간이었다. 그때 우리 뒤에서 한참 눈치를 보던 이나가 조심스레 다가왔다.


“저도 언니랑 같이 좀 따라 해 봐도 되죠?”


이나의 말에 소민이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를 내어준다. 우리는 걸음마를 처음 배우는 아이 심정으로 엄마의 손을 잡고 하나 둘 하나 둘 걸음을 떼고 있다.


어? 이거 어쩌면 될 수도 있겠는데? 무척 희망적은 전망을 내 놓을 때쯤 갑작스레 누군가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그럼 다시 시작해 볼까?”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들의 물결에 밀려나듯 자리가 좁아졌지만 최대한 집중을 하며 앞의 네 마디 동작을 다시 점검하고 있었다. 아직은 많이 어설프지만 그래도 포인트 안무가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기는 한데?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소민이 엉거주춤 우리 옆에 서 있다가 일어서서 대열을 맞추고 있는 아이들의 눈치를 본다.


“저기 잠깐만요. 제가 앞에 한 동작만 다시 물어 볼게요. 1,2분이면 되는데.”


내가 소민의 동작을 놓칠까 눈으로는 소민의 동작을 따라하며 입으로만 말한 순간이었다.


“하!”


대결이라고 신청할 듯 공중에 던져놓은 외마디 소리가 냉랭하다. 뒤를 돌아보자 허리에 손을 올리고 짝 다리를 짚고 있는 건 바로 강민경?


“참. 능력도 안 되면서 팀은 이렇게 뽑아놓으면 어떻게 하라는 거야?”


순한 눈빛이 반짝 빛나더니 민경이 비릿한 웃음을 흘린다. 딱 나 보라고 하는 얼굴.


하긴 최유리 건드린 깡따구면 보통은 아니겠는데? 이럴 땐 머리끄댕이를 잡는 게 가장 확실하겠지만! 뭐, 평소에도 이런 사람을 맞닥뜨리면 내가 하던 제일 손쉬운 방법은.


“아. 미안. 단체 연습인데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네. 그런데 여기 이 동작 조금만 조언 좀 얻고 싶어서.”


공손하게 말하는 거다. 그럼 10의 9은 자기도 실수를 인정하며 괜찮다. 미안했다 말하는 게 인지상정.


“그런데?”


그런데? 나 지금 귓구녕 제대로 뚫린 거 맞아? 지금 내 눈앞에 머리꼭지가 보일랑 말랑 하는 쪼그만 여자애가 나한테 이러고 있는 거 맞지?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니. 어차피 연습 첫날이고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니까.”


역시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 하지만 민정은 처음부터 그런 이야길 들을 생각도 없었던 모양.


“그건 네 생각이고. 우리 목표는 이번 과제 통과가 아니거든.”


혈색 좋은 입술이 꿈틀 움직였다. 뭐야? 얘 왜 이렇게 막 나가는 건데? 야! 너 여기 오디션 현장이라는 거 몰라? 내가 사방 카메라를 찾으려는 듯 두리번거렸다.


그 순간 나에게 가까이 다가온 민정이 제 손에 들고 있던 물통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 그 모습을 빤히 쳐다보았다. 여러 종류의 인간을 다 만나보았지만 이런 스타일은 또 처음이었다. 그때 갑자기 그녀의 상체가 내 쪽으로 기울어지며 입술 한번 꼬옥 깨문 민정이 내 귀에 속삭였다.


“사각지대. 그거 몰라? 너 적당히 하다가 집에 가라.”


하? 뭐 이딴 게 다 있어!


하!


거칠게 내 뱉어진 건 내 목소리? 이건 그냥 말로는 안 되겠는데? 내 앞으로 쏟아지듯 내려온 그녀의 머리카락을 툭 치려하는 순간.


아악! 그녀가 들고 있던 물통이 내 앞으로 쏟아지며 온 몸을 적셨다.


“어머! 미안 물이 쏟아졌네? 미안해. 어떻게 해?”


정말 미안해서 몸둘바를 모르겠다는 듯 글썽이는 눈빛의 민정이 허둥지둥 내 몸을 제 맨손으로 닦기 시작했다.


뭐지 이건? 이건 또 무슨 똘끼인데?


야. 쏟아진 물 어차피 주워 담을 수도 없는 거고 네가 이 난리 해 봤자. 나 아까 네가 했던 말 지울 수도 없거든.


나는 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행동에 너무 놀라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내 눈앞에 보이는 건 연습실 곳곳을 찍고 있던 3번 카메라.


“어머! 어머 미안!”


아. 그제야 나는 그녀의 이 영악한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너는 5등 나는 196등 너 지금 나 갖고 논 거지?


호들갑을 떨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를 놔두고 나는 연습실을 가로질러 나가기 시작했다.


“언니 어디가요?”


“먼저 연습하고 있어. 나 돌아가서 옷 좀 갈아입고 올게.”


*


긴 복도를 걸어가며 나는 마음을 추스르기 시작했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열이 오르듯 화끈거렸지만 그 전에 무언가 하나 확인하고 싶은 게 하나 있었다.


건물을 나와 기숙사까지 질주하듯 양팔을 저어 뛰어가기 시작했다.


어쩌면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혹시.


일기에 적혀 있지 않을까?


단순히 이번 팀 조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생겨난 감정이라고 하기엔 스토리가 있어보였다. 그래서 아까 내가 민정을 뽑았을 때 그런 반응들 이었나?


나는 급하게 방으로 들어가 일기장을 꺼냈다. 지금 이 순간 정말 필요한 사람이 있었다.


은하야? 쟤 왜 저러는 거니? 좀 설명 해줄 수 있어?


숨을 몰아쉬며 나는 25번방의 문을 열었다. 책상위의 일기장. 급하게 열어젖힌 페이지.


과연 오늘날짜가 써있는 부분. 일기장의 내용은 다행히도 이미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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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새로운 능력 +3 18.01.03 577 9 17쪽
27 27화 러브걸 +2 18.01.02 588 1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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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첫번째과제 5 17.12.21 634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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