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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탑 아이돌 -making my girl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믹스커피
작품등록일 :
2017.12.05 20:41
최근연재일 :
2018.01.15 15:38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33,822
추천수 :
366
글자수 :
258,186

작성
17.12.16 16:59
조회
817
추천
6
글자
17쪽

12화 프로필 사진 -2

DUMMY

#12


“자 여길 보고 손을 가슴에 얹어 45도 각도 위로 올려다봅니다.”


“꿈을 꾸는 기분. 희망.”


찰칵찰칵


하얀 장막이 배경으로 설치 된 스팟. 반사판을 들고 있는 스텝 앞에 내가 섰다. 바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서로 엉킨 선들과 스텝들의 구두 발자국으로 정신이 없다.


반사판 위에 환한 조명은 내 얼굴을 쏘아대고 눈앞으론 낯선 얼굴들. 다들 무엇이 그리 바쁜지 소리를 질러대고 난리다.


“좋아. 그대로. 그대로 잠깐 멈춥니다.”


가슴에 얹은 손은 바들바들 떨고 입술에는 경련이 인다. 꿈을 꾸라고 했지만 무슨 꿈을 꿔야할 지 눈빛은 동태눈깔. 발을 디디고 섰지만 무릎 밑이 피가 돌지 않는 것처럼 허전하다.


도대체 뭘 하는 건지. 이거 사진 찍는 거 맞아? 끝임 없이 이어지는 셔터소리는 이제 곧 촬영이 끝날 것을 예고하는 것 같다.


바로 앞에 촬영했던 엔젤도 3,4분도 채 되지 않아 끝났으니까 내 기회도 몇 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셔터 소리가 더해질수록 이게 아니란 생각만 강하게 든다. 마음에 드는 포즈는 하나도 찍지 못하고 그저 시키는 대로 무슨 표정을 지었는지 생각도 나지 않았다.


내 이미지는 이게 아닌데? 내가 보여주고 싶은 건 이게 아닌데?


카메라를 응시하고 카메라 밖의 시선들과 대화를 나눠야 하는데.


나조차 나를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어제 일기장에서 봤던 내용이 바로 이건 가?


내일 프로필 사진을 촬영 하는데. 예전의 실수를 반복할까봐 두렵다.


내가 하고 싶은 건 이게 아닌데 결국 짧은 시간 허둥지둥 하다 끝나 버리겠지?


촬영기사와 스텝들의 기에 눌려 아무 말도 못하고 촬영이 끝난 후에야 후회한다. 내 사진인데 내 일인데 왜 나는 매일 이러는 걸까?


내가 그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한 걸까?


아하 이래서 그런 거였군!


나는 그 중요하다는 지원자들의 프로필 사진 상태가 왜 이렇게 형편없는지 이제 알 것 같다. 평소 실물은 훨씬 더 예쁜데 어울리지도 않는 포즈에, 표정에, 왜 이러나 했더니 바로 이런 상황에서 찍힌 사진이기 때문이었다.


아직 모든 게 낮선 연습생들이다 보니 표현하고 싶은 게 있어도 표현할 시간과 여유를 부여받지 못하는 상황.


이 정도 긴급하게, 일방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이면 누구라도 그렇겠네!


“자 그럼 이제 마지막!”


마지막? 마지막! 안 되는데! 이렇게 그냥 끝나버리면 어색한 표정과 의도하지 않은 어리숙해 보이는 포즈만 남을 텐데. 그럼 결국 저조한 투표수로 1차 예선에서 탈락?


마지막 셔터 소리가 들리는 순간 내가 앵글 밖으로 나와 그에게 말했다.


“저기 작가님 잠깐만요. 혹시 제가 원하는 포즈를 다시 취해 봐도 될까요?”


*


갑작스레 나온 말에 다들 인상이 찌푸려진다.


알아. 나도 알아. 니들 시간이 돈인 거. 하지만 다른 사람 말고 바로 나! 나한테만 2,3분 더 투자한다고 해서 어려울 거 없잖아?


“응?”


“한 컷 만. 한 컷만 더 찍을 게요. 네에? 프로필 사진 정말 중요해서 그러거든요!”


모든 사람이 일시 동작을 멈춘 상태에서 나에게 시선이 모아진다. 얼굴이 달아오르고 목소리가 조금 떨린다.


그래! 은하야 나도 떨린다니까 이런 상황에서 이런 부탁하는 거 나도 어렵다고. 하지만 한번 시작하면 어려운 일이 아니지.


부끄러운 건 잠깐 이익은 영원히 남는다 너!


살짝 두 손을 가슴 위로 얹어 어깨를 슬쩍 들어올렸다. 동그란 눈에는 그렁그렁 진심을 담았다.


그만큼 간절하다. 32살이 이러면 돌 맞겠지만 21살이 그것도 제 인생 걸고 부탁하는데 안 들어줄 수 없다.


그래! 이 포즈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지.


굳어있던 사진작가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 둔 포즈는 딱 하나.


걸 그룹들은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다. 남자 아이돌들은 충성도가 높은 여성 팬들에 의해 공연과 굿즈(스타의 상품) 판매만으로도 수입을 올릴 수 있지만 걸 그룹들에게 단독공연은 그야 말로 꿈의 무대. 대부분의 걸 그룹들은 이 곳 저 곳 행사를 다니며 수익을 올린다.


그런 걸 그룹 생태에서 아이돌 산업의 주 소비층인 10~20대 여성의 호감을 얻기 위해서 난 어떤 포지션을 잡아야 할까?


친근감이 넘치는 이웃집 여 동생이나 언니 같은 분위기도 좋지만 그보다 더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건 나도 저런 여성이 되고 싶다고 느낄 수 있는 이상향을 보여주는 것.


즉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킬 수 있는 워너비의 모습으로 다가가는 것이 나의 목표다.


일기장 속 은하는 생각도 못한 이미지. 나는 그녀가 아니, 내가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여자들의 워너비는 바로 어디서든 꿀릴 것 없이 당당하고 활달한 이미지. 양손을 허리에 올린 채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한다.


눈빛 진하게! 반짝반짝! 다 씹어 먹어! 내가 제일 잘났다니까! 자신감이어 솟아라! 제발 제발


100명의 지원자 중들의 프로필 사진 중 내 눈빛밖에 안 보일 거다. 우선 앵글 자체에 내 반신이 꽉 차기 때문에 시선 강탈! 눈빛 때문에 얼굴만 클로즈업해서 올려놔도 시선강탈이다!


이거 내가 시청자 입장에서 여러 오디션 프로를 즐겨봤기 때문에 가능하다. 요런 사진 여러장 속에서 우선 한번은 눈길이 가게 되어 있다니까?


찰칵 찰칵


입속이 바짝 마르고 눈 밑이 경련으로 떨려온다. 자신감이 지금 앵글을 꽤 뚫는 거 맞지? 나 지금 잘하고 있는 거 맞지?


어렵게 얻은 기회가 우스꽝스러운 예시가 될까 두렵다.


하지만. 김은하! 집중하자고! 딱 한 가지만 생각하는 거야.


찰칵찰칵찰칵


“나쁘지 않은데? 이런 이미지 잘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눈빛이 다 했네.”


카메라를 든 작가가 모니터 화면을 보며 이야기 한다. 자신감이 생긴 나는 빨리 그의 뒤를 쫒아가 모니터 화면을 확인한다.


아. 생각보다 괜찮은데?


스텝은 빠르게 내 사진을 체크하고 수정할 부분을 약간 보안한다. 피부 톤과 조명.


“얼굴은 건드릴 게 없네요. 뭐, 이대로도 괜찮은데요?”


그녀가 나와 작가에게 동의를 구하듯 눈짓을 보낸다.


벅찬 기분이 얼굴 근육을 막 뒤흔든다.


“저 이 사진으로 선택해도 될까요?”


나는 마지막 포즈로 찍은 사진 중 하나를 고른다. 사진작가가 고개를 끄덕거린다.


“바쁘신데 부탁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꾸벅 스텝들한테까지 인사를 하고 돌아서니 좋은 분위기가 여기까지 전달된다. 이 분위기가 이나의 촬영까지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굳게 닫힌 철문 앞에서 이제 막 겁을 먹고 들어 온 이나를 발견했다.


잘해! 소리 없이 입모양으로 응원을 전하며 웃어보이자 이나의 표정도 밝다. 어쩐지 예감이 좋은데?


프로필 사진 촬영이 무사히 끝났다.


*


빠르게 돌아가는 일정. 오후 단체 연습복으로 갈아입은 우리는 커다란 강당에 모여 있다. 지금 무대 위에 서 계시는 분은! 바로 안무 담당 티지. (T.G) 우리나라 내 노라 하는 가수들의 안무를 도맡아 한 것은 물론 최근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다.


오 마이 갓! 나 지금 에단 가리키던 그 분한테 배우는 거!


에단 팬들 중에 이분 모르면 간첩! 그 동안 에단의 인터뷰에도 자주 나왔다.


-처음 에단을 봤을 땐 그저 햇병아리에 지나지 않았죠. 하지만 제가 그에게 춤을 가리킨 순간 그는 나에게로 와 거물이 되었습니다.


바로 그 신의 손이라 불리는 최고의 안무가 티지 되시겠다!


아. 5대 소속사가 자신들의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하더니만 여기 와 계시는구만! 마치 구면의 친구라도 만난 것처럼 기분이 좋다. 다만 저분은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데다 더 큰 문제는.


노래라면 모르겠는데. 춤은. 나 완전 몸치인데 어째?


그때 갑자기 쇼룸에 불이 꺼지며 대형 화면을 가득 메운 것은 중독성이 강한 EDM장르의 댄스곡에 맞춰 춤을 추는 댄서들의 칼 군무. 그리고 그 앞에서 홀린 듯 바라보고 있는 것은 100명의 소녀들이었다.


“와! 대박!”


“또 들어보고 싶다!”


“지금 저게 우리 테마곡이라는 거야?”


“중독성이 장난 아닌데!”


불이 켜지자마자 흥분된 소녀들이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단 한 사람 나만 빼고.


나 이거 어쩌니. 이렇게 빠르고 어려운 아무를 해야 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내에게 춤이라는 건. 에어로빅 3개월 다닌 게 전부. 스텝을 밟아봤던 스테이지는 노래방과 클럽이 전부인데.


이거 춤을 도대체 어떻게 추지?


그때 청록색의 스커트를 입은 보나가 도도한 걸음으로 무대 앞에 걸어 나왔다.


와아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사람한테 저렇게 빛이 나도 되는 건가? 애초에 종자가 다른 종류처럼 느껴진다.


-자. 지금까지 보여드린 것은 바로 메이킹 유어 걸의 테마곡으로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첫 번째 미션입니다.


소녀들이 탄성을 내지르며 손뼉을 쳤다. 대부분 무대영상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봤는지 탄성에선 기대감이 느껴진다. 그러니까 잘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는 거겠지!


딱 여기 네 명. 아니 엔젤을 제외한 우리 세 명이 문제다.


“걱정 마. 잘 할 수 있어. 연습만 하면 된다니까!”


주연이 내 어깨를 토닥토닥 거린다. 주연은 그래도 나 보다야 훨씬 실력이 있겠지! 적어도 누가 알려준 동작을 연습하여 발전시킬 만큼의 실력은 된다. 문제는 나! 나는 입을 헤 벌리고 억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내 걱정과 상관없이 보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음 미션을 지시하고 있었다.


-그럼 그 연습을 어떻게 진행하느냐? 지금 여러분 앞에 보이시죠?


아...아...


-여기 이 기계에서 무작위로 10개의 공이 선택됩니다. 그 공에 쓰여 있는 숫자는 바로 여러분의 예선 최종 성적!


헉!


-그렇게 선발된 10명이 다른 90명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입니다.


보나가 자신의 옆에 세워져 있는 새빨간 기계를 가리키며 말했다. 악랄한 표정으로 입 꼬리를 씨익 올린 보나가 몇 초간 카메라를 응시한다. 역시 십 몇 년 방송 경력이 허송세월이 아니다.


물론 그녀의 옆에 서 있는 기계 나 저거 완전 익숙하다. 금요일 밤 마다 전 국민을 들썩이게 만드는 로또 기계. 저 입구에서 굴러 나오는 공이 사람들을 흥분의 도가니탕으로 밀어 넣었었지. 그렇다면 우리도 저 기계에 들어가 로또를 맞게 되는 건가!


그런데 이거 어째 예감이 좋지 않은데?


-그럼 지금부터 호명하겠습니다.


10위. 23위.


또르르 공이 굴러 나오는 순간 놀람과 감탄이 이어진다. 내 옆의 소녀들이 한명씩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다섯 명 쯤 호명되었을까?


-196위


으잉?


-196위.


두 자리면 끝나는 번호가 세 자리 수까지 내려오자 다들 의아해 한다. 사방 두리번거리는 것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다.


역시 나이가 드니 촉만 좋아진다. 불길한 일은 항상 내 앞으로 떨어지기 마련이지. 나보다 더 놀란 것은 내 옆에 서 있던 주연과 이나다.


얘들아 그렇게 놀랄 게 뭐 있겠니? 세상에서 일어나는 중 나에게 해당 되지 않는 일은 아무것도 없단다.


그렇게 열 명. 나는 소녀들 사이를 뚫고 앞으로 나아갔다. 무대 앞에 서 있자니 나를 지켜보고 서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따갑다. 게다가 저 카메라랑 옆에 서 있는 보나까지.


원래 번지점프도 한번 뛰어본 사람보다 두 번째 뛰는 사람이 더 무서운 법이라고.


지난번 무대는 어떻게 했는지 그냥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떠먹은 형국. 그때는 긴장하고 뭐하고 할 것도 없었는데 지금은 저절로 다리가 떨리고 오금이 저려온다.


참 생각 할수록 이 친구들 대단하다!


그때 보나가 다시 눈앞으로 걸어 나왔다.


-지금 앞에 서 있는 이 열 명의 참가자들이 여러 분의 운명을 결정하게 됩니다. 오늘부터 선생님들과 함께 배울 우리의 메인 테마곡 메이킹 유어 걸. 이 곡은 10명이 한 팀을 이루어 선보이게 되어 있는데요.


수업은 모두 함께 진행하지만 딱 하나 다른 점이 있죠. 바로 자율학습시간! 그 자율학습시간을 함께 할 조원을 이 앞의 열명의 지원자들이 직접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아. 무지하게 비효율적이네!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나는 참을 인자를 새겨가며 마음속으로 되 뇌였다.


하긴 비효율적인 것이 그림을 만들어 내는 형국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쇼는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을 모아 한 팀을 이루게 했는데 메이킹 유어 걸은 다르다 이거다.


즉 한 팀 내에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을 함께 집어넣음으로서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거지! 그저 수준별로 나눠놓은 자율학습은 연습을 하는 데는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야기가 나올 것이 없다. 다들 그저 연습하기 바쁠 뿐!


-그럼 첫 번째 참가자부터 선택해 볼까요? 10명의 참가자 10개의 팀. 그 10개의 팀이 지금부터 3일 뒤. 바로 메이킹 유어 걸이란 곡으로 실력을 겨루게 될 테니까요!


약간의 소란이 일었지만 곧 장내는 찬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이제 집중해야한다. 첫 번째 미션은 아직 쇼의 처음이라는 사실 때문에 여유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이 쇼의 스토리는 바로 지금부터 쌓이는 법! 첫 번째 만든 인연이 결국에는 끝까지 가는 것은 텔레비전을 통해 수도 없이 보아오지 않았는가? 그게 김하나의 운명.- 그게 나이긴 한데 아직까지 내가 나 같지 않다니까! 을 결정지을 것이다.


우선 100명의 지원자들을 모두 하나하나 뚫어져라 바라본다. 안면이 있는 사람은 없지만 마실을 좋아하는 주연이 물어다 준 연습생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그러고 보니 주연이 그냥 실없이 돌아다니기만 한 건 아닌 모양이다. 다 이런 일이 있을 거라 미리 생각이라도 한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뽑아야 할 사람은...


실력이 스토리를 만들면 가장 훌륭한 이야기이긴 하겠지만 지금까지 보았던 모든 쇼 프로그램을 총 망라하여 생각해 보면 자신이 가진 실력을 예쁘게 보여줄 수 있는 능력 즉 매력이 가장 중요하다.


흐음.


그때 제일 왼쪽에 서 있는 소녀가 지원자를 선택해 나간다.


다들 안무가 쉽지 않다고 느꼈는지 가장 먼저 호명되는 것은 춤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이다. 내가 우선순위로 생각해 두었던 참가자들이 모두 호명되고 있다. 역시 사람들 보는 눈은 다 비슷한 건가?


그렇다면 나는? 천천히 아이들을 둘러보는데 모두가 어쩐지 시선을 피하는 것 같다.


그래. 니그들 내가 196등이니까 나랑 같은 조가 되면 부담스럽겠지. 하지만 칼자루는 내가 쥐고 있다 이거야!


나는 무조건 데뷔 조에 뽑힐 테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내가 짜는 팀이 곧 넘버 원. 오케이?


그럼 이럴 때 중요한 건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


1차만 생각하지 말고 데뷔조라고 생각해 보자.


의외로 데뷔 조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선발된다. 지금의 등수와 아무 상관없이 말이다.


대중의 투표가 합리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사람들의 선호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니까 무엇보다 귀여운 소녀를 좋아하는 사람은 100명의 소녀 중 가장 귀여운 소녀에게 투표를 한다. 신기하게도 사람들의 눈은 대체적으로 비슷하여 그들이 생각하는 가장 귀여운 소녀는 다른 귀여운 소녀들 보다 훨씬 많은 표를 가지고 간다.


그런 식으로 보컬 실력을 우선적으로 따지는 사람은 보컬 실력이 좋은 소녀. 리더십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리더십이 좋은 소녀를 투표한다.


그렇게 아홉 명의 소녀들은 사람들이 대체로 선호하는 한 가지 특성을 가진 사람 아홉 명이 모이는 게 아니라 여러 특성을 가진 아홉 명으로 모이게 된다.


그거야 당연히 귀여운 소녀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덜 귀여운 소녀를 뽑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결과.


그렇다면 내가 첫 번째로 선택해야 하는 소녀는 화려한 외모가 돋보이는 최유리 예선전 성적도 1위인 그녀는 무조건 데뷔 조에 들 확률 100%다.


저 아이보다 더 화려하고 더 눈에 띄는 외모를 가진 연습생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3명이 호명된 상황. 다들 예선전 1위인 최유리를 뽑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쟤가 좀... 성격이 까칠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거든. 남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제 길을 가는 스타일. 즉 팀을 이루어 조화를 보이기에는 어렵다는 이야기.


그럼 내가 그녀를 선택한다면 어떨까?


네 번째 소녀 옆으로 선 보나가 마이크를 그녀에게 넘겼다.


“첫 번째로 호명할 연습생의 이름을 불러주세요.”


그녀가 최유리를 뽑지 않는다면 기회는 나에게 주어지는 거겠지?


순간 바짝 긴장된 눈이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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