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입니다.

종말 이후의 사냥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도덕
작품등록일 :
2019.01.06 20:15
최근연재일 :
2019.01.22 20:25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5,142
추천수 :
79
글자수 :
133,420

작성
19.01.07 20:10
조회
334
추천
4
글자
13쪽

제인 (1)

DUMMY

잠에서 깬 그는 지금이 아마 새벽 5시쯤 됐을 거라 생각했다. 곧장 짐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안개는 없었다.

도미닉은 꼬박 다섯 시간을 걸어 서쪽으로 향했다. 걸음을 멈춘 적은 없었다.

점점 서쪽에 다가갈수록 생존자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건물들이 늘어났다.

도시는 잿빛이었고 부서진 콘크리트 먼지가 바닥에 자욱했다. 걸음을 옮길 때 마다 투박한 워커의 발자국이 거리위에 남았다.

쥐 죽은 듯 조용한 거리에는 생명이 없었다. 겁이 많은 짐승들은 숲속으로 도망쳤고 살아남은 인간들은 감히 이 땅을 넘보지 못했다.

지금 부터는 괴물들의 영역이었다.

‘짐승형 네 마리.’

벽 뒤에 몸을 숨긴 도미닉은 앞에 있는 괴물들을 생각했다. 늑대와 비슷하게 생긴 괴물들이 혀를 날름거리며 사냥감을 찾고 있었다.

짐승형은 인간형에 비해 까다로운 사냥감이었다. 놈들은 훨씬 더 민첩했으며 턱의 힘이 강인했다. 팔을 한 번 물리면 팔이 떨어져나가는 놈들이었다.

현명한 사냥꾼은 무리지어 있는 놈들을 건들이진 않으리라.

조금만 우회해서 지나간다면 시간을 조금 낭비할지언정 목숨은 부지할 수 있었다.

물론 도미닉은 어리석은 사냥꾼이 아니었기에 놈들에게 무작정 달려들지 않았다. 한 마리뿐이라면 쉽게 처리했겠지만 네 마리라면 조심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는 안전하게 건물에 몸을 숨긴 뒤 놈들을 처리할 생각이었다.

건물 위에서 떨어진 괴물 한 마리가 눈앞에 나타나기 전 까지는 말이다.

무리와 동떨어져 있던 놈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도미닉을 덮쳤다.

네 갈래로 크게 벌어진 아가리가 그의 목을 노렸다. 그는 놈이 물지 못하도록 총기 케이스를 놈의 아가리에 쑤셔 박았다.

-까드득!

강인한 턱이 강철로 만들어진 케이스에 선명한 이빨자국을 남겼다. 그는 아량곳 하지 않고 케이스를 밀어 놈의 머리를 건물 벽에 처박았다.

-콰직!

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괴물은 벽에 피로 직선을 그리며 떨어졌다. 재생이 되기 전에 빠르게 처리해야 했기에 총기 케이스를 열었다. 커다란 케이스가 계단식으로 열리자 세 종류의 총기가 나타났다. 각각 샷건과 어썰트 라이플, 스나이퍼 라이플이었다. 그 중 샷건을 꺼내 괴물의 머리통에 조준했다.

-탕!

샷건 탄환 한방에 머리통이 날아간 괴물은 배를 까뒤집은 체 다리를 떨었다. 괴물이 사후경직을 일으키는 모습은 마치 바퀴벌레 같았다.

도미닉은 확인 사살을 위해 군화발로 괴물의 육신을 밟아 터트렸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움직임이 멈출 때 까지 공격하는 것. 재생력이 뛰어난 괴물을 사냥할 때 가장 기본이며, 가장 중요한 원칙이었다.

죽은 괴물은 재가 되어 사라졌다. 그는 샷건을 어깨에 걸친 체 블랙스톤을 줍고 어서 자리를 벗어났다. 다른 놈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원래는 건물에 숨은 뒤 한 놈씩 처리하려 했지만 위치가 들킨 이상 그럴 수는 없었다. 차라리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 상대하는 편이 훨씬 좋은 선택지였다. 물론 골목에도 괴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텅 빈 곳에서 포위되는 것 보다야 나았다.

등 뒤로 짐승형 괴물들이 짓는 소리가 들렸다. 점점 가까워졌다. 아무리 그라고 해도 상당한 무게의 배낭을 등에 짊어지고 무장을 한 체 괴물들 보다 빠르게 달릴 방법은 없었다.

건물 사이사이를 달리며 주위를 살폈다. 그를 쫓는 괴물은 총 네 마리였다. 적절한 장소를 찾아 그리로 향했다.

눈앞에 높은 철장이 보였다. 어느새 괴물들이 그의 등 뒤를 바짝 쫓았다.

도미닉은 재빠르게 등에 맨 가방과 총기 케이스를 철 담 위로 던졌다. 묵직한 가방이 철문을 넘어 쿵 소리를 내며 먼지를 일으켰다. 도미닉은 그대로 도약해 철장을 뛰어넘었다. 늑대들도 철문을 넘으려 했지만 도미닉이 조금 더 빨랐다. 방금 꺼냈던 샷건으로 가장 먼저 도착한 괴물의 머리통을 노렸다.

-타앙!

괴물은 머리통이 박살났지만 멈추지 않았다.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날카로운 발톱으로 철장을 박박 긁어대며 넘어 오려 했다. 목에 한 방을 더 박아 넣고서야 놈은 재가 되어 사라졌다.

나머지 세 마리도 차례차례 같은 방식으로 죽였다.

다섯 마리를 죽이는데 총 샷건 탄환 아홉 발을 소비했다. 스톤 하나당 샷건 탄환 세발이라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교환이었다.

그는 괴물들의 시체가 사라지는 동안 케이스에 샷건을 집어넣었다. 정리를 끝낸 도미닉은 놈들이 남긴 블랙스톤을 회수하기 위해 다시 철문을 넘으려했다. 그때 머리 뒤쪽에 무언가 닿았다.

“움직이지 마.”

확인하지 않아도 물체가 총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손 머리 뒤로.”

상대방은 히스테릭한 목소리를 가진 여자였다.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쳤고, 총구를 머리위에 가져다 댄 이상 자신이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도미닉은 순순히 그녀가 지시대로 따랐다. 그는 담을 넘고 첫 번째로 달려드는 괴물의 머리통을 샷건으로 날렸을 때, 그녀가 이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슬레이어였다면 괴물 사냥이 끝난 직후 그의 뒤통수에 총알을 박아 넣었을 테지만 그녀는 그렇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리를 피하지도 않았다. 그 뜻은 도미닉에게 원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의뢰. 하지만 여자는 사냥이 끝난 이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는 순순히 총기 케이스에 샷건을 집어넣었다. 무장을 해제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그가 손을 깍지 껴 머리 뒤로 놓았다. 그 순간 여자가 목덜미를 잡고 옷을 아래로 내렸다. 당겨진 옷이 목을 죄었다.

여자는 도미닉의 목 뒤를 확인했다. 문신은 없었다. 깨끗했다.

“찾던 놈들은 아니네.”

확인이 끝나자 여자가 옷을 놓았다.

“뭐 하는 놈이지?”

“사냥꾼.”

“그래? 마침 잘 됐네. 사냥꾼을 찾고 있었거든. 그런데 그렇게 말하던 놈들을 총 세 놈 만났어. 날 속인 대가로 골통에 총알을 박아 넣었지.”

“무슨 근거로 놈들이 널 속였다고 생각했지?”

“글쎄, 감? 쉘터에서 죄라도 짓고 도망치던 놈들이겠지.”

“감이라.”

순식간이었다. 도미닉은 고개를 숙이며 깍지 낀 손으로 자신의 뒤통수를 겨누던 총을 올려쳤다.

“아.”

격발된 총이 애꿎은 창문을 깨트렸다. 여자는 다시 총을 겨누려 했지만 도미닉이 조금 더 빨랐다. 손목이 꺾인 여자가 총을 떨어트리며 비명을 터트렸다.

“아! 아! 잠깐! 항복!”

도미닉은 여유롭게 여자가 떨어트린 권총을 발로 밀어놓고 손목을 놓아줬다. 고통에서 해방된 여자가 얼굴을 찌푸리며 손목을 매만지고 있었다.

“사냥꾼을 찾았다고?”


----


“난 슬레이어 놈들에게서 도망쳐 나왔어.”

여자가 입을 열었다.

“그래? 운이 좋군.”

도미닉은 여자의 말을 들으며 보존식품의 포장을 뜯었다. 여자에게 권하자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목 뒤에 나치 문양을 새기던 놈들이었지. 들어 본 적 있어?”

들어 본 적 있었다. 꽤나 이름 좀 날리는 슬레이어 무리였다. 무기고를 털었는지 무장 상태가 훌륭했고 전투센스가 좋은 놈들이었다.

“내가 17살 때 살던 쉘터에 놈들이 쳐들어왔어. 쉘터에 있는 남자들을 전부 죽이는데 20분이 안 걸리더군. 놈들은 살아남은 여자들을 일렬로 줄 세웠어. 그러고선 하나하나 선별하기 시작하는 거야. 장난감을 고르는 거였지. 선택받지 못한 여자들은 총을 맞았어.”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었다. 슬레이어 놈들이 쉘터를 습격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식량과 물품의 조달, 그리고 여자.

도망치지 못한 여자는 놈들의 소유가 됐다. 총알이 판사가 된 세상에서 패배자는 죄인이었다.

“약탈을 끝낸 놈들은 우리를 트럭에 태웠지. 나를 포함해서 총 다섯 명이었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트럭 뒤 칸에서 숨죽여 흐느끼는 게 전부였지.”

“도착한 곳은 놈들의 아지트였어. 우리 말고도 세 명이 먼저 잡혀있었는지 그곳에 갇혀있었어. 초점 없는 눈과 표정 없는 얼굴. 그게 우리 미래의 모습이었지.”

“물 좀 있어?”

여자는 총구를 들이댄 사람에게 물을 요구했다. 그 당당함을 넘어선 뻔뻔함에 도미닉은 가방에서 물 한 병을 여자에게 건넸다. 어차피 식수는 계곡만 찾는다면 정수 장치로 얻을 수 있었으며, 이미 도시를 털어 얻은 생수가 많이 남아있었다.

“고마워.”

여자는 반모금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최소한의 물만을 섭취했다. 그러고는 다시 도미닉에게 돌려줬다.

“놈들은 인간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끔찍한 일들은 전부 해댔지 고문부터 시작해서 말이야. 그 새끼들은 인간도 아니야. 한 여자애 다리를 무릎 밑 까지 자른 다음 그걸 줍게 했어. 기어가는 모습을 보며 낄낄거렸지.”

“그런 것 치곤 상태가 멀쩡한데.”

“난 놈들이 아끼는 축이었거든.”

여자는 아무렇지 않은 듯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도망친 건 반년이 지난 후였어. 운이 좋았지. 멍청한 놈이 바이크에 시동을 걸어놨거든. 보초 서던 놈을 처리하곤 그걸 타고 냅다 도망쳤어.”

“대단한데.”

“그리고 여기에 왔지. 괴물들이 많다고는 들었지만 나한테서 괴물보다 더한 놈들은 인간이었거든. 여긴 먹을 것도 많고 물자도 넘치고 살만한 축에 속했지.”

“사냥꾼은 왜 찾던 거지.”

이제 본론으로 넘어갈 시간이다.

“아, 사냥꾼. 의뢰할 일이 있어서 말이야.”

“의뢰?”

도미닉은 여자의 의뢰가 무엇인지 대충은 알 것 같았다. 놈들에 대한 복수, 그게 아니라면 잡혀있는 여자애들을 구해달라는 의뢰일 것이다.

“놈들한테서 훔친 블랙스톤이 꽤나 많아. 보수로 전부를 줄게.”

“내용은?”

“놈들 전부를 죽일 생각이야.”

당연한 일이었다. 여자는 겉으로 멀쩡한 척 행동했지만 속은 곪아있었을 것이다. 반 년간 그 짓거리를 당하며 그런 놈들과 생활했으니 멀쩡할 리가 없다. 어떻게든 복수를 해야 했다.

하지만 도미닉은 혼자였다. 슬레이어 놈들이 소수로 조를 꾸려 정찰을 나갈 때 처리하는 것은 쉬웠지만, 놈들의 아지트로 쳐들어가는 것은 자살행위였다.

“나치 놈들이라. 내가 알기로는 꽤나 몸집이 큰 놈들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나? 더군다나 분위기를 보아하니 놈들이 있는 곳 까지 따라올 생각이고. 맞나?”

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놈들을 쏠 거야. 가만히 있으면 복수의 의미가 없어.”

도미닉은 낮은 한 숨을 쉬었다. 솔직히 말해 이 여자가 놈들을 처리하는 데에 짐이 됐으면 됐지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차라리 혼자 해결하는 편이 쉬울 것이다.

“의뢰 내용이 너무 위험한데.”

여자는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품에서 가죽주머니를 도미닉에게 던졌다. 날아드는 주머니를 받아 확인하자 그 안에는 블랙스톤 스무 개가 들어있었다.

“내가 보관하는 곳엔 이거에 10배 정도 되는 스톤이 있어. 그것도 선금으로 주지. 그리고 놈들이 가지고 있는 스톤은 훨씬 더 많을걸. 더군다나 난 그 스톤을 어디에 저장하는지 알고 있고. 멍청한 놈이 술에 절어서는 나에게 다 불어대더라고.”

여자가 한쪽 입 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놈들을 조지면 그 위치를 알려줄게. 그거 다 털어서 댁이 가져.”

의뢰를 완료하면 대금으로 총 이백 개가 넘는 스톤을 받는 샘이다. 거기에 놈들이 가지고 있는 스톤까지 하면 엄청난 양이었다.

스톤 하나에 잘 만들어진 빵 하나를 얻을 수 있다. 맛대가리라고는 하나도 없는 보존식품이 아니며, 생존자들이 어쩌다가 사먹을 수 있는 딱딱하고 아무 맛도 나지 않는 빵이 아닌, 우유와 버터를 넣은 빵의 맛이 나는 빵 하나를 말이다. 사실, 이번 의뢰만 끝낸다면 1년은 괴물을 잡지 않아도 생활 할 수 있을 것이다.

도미닉은 스톤을 얻기 위해 사냥을 하는 사냥꾼은 아니었지만 스톤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스톤이 절실하게 필요한 부류였다. 괴물 사냥에 들어가는 스톤을 생각하면 더 많은 스톤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확실히 위험을 감수하고 할 만한 의뢰이기는 했다. 괴물이고, 슬레이어고, 지금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놈들이었으니까.

“내가 널 어떻게 믿지?”

도미닉이 물었다. 여자도 그를 의심했다. 도미닉은 자신의 실력으로 사냥꾼임을 증명했다. 의심이 생존을 위한 덕목 중 하나가 된 세상이다.

“내 이름은 제인이야.”

여자가 말했다.

제인은 등을 돌리더니 도미닉에게 자신의 목 뒤를 보여줬다.

그곳에는 선명한 하켄크로이츠가 새겨져 있었다.

“나치 놈들은 여자를 일원으로 받지 않아.”

언제부터인지 슬레이어들은 신체 일부에 자신들의 문양을 세기는 것으로 집단을 구분했다. 대게 달궈진 쇳덩이를 목 뒤나 팔뚝 같은 곳에 눌러 흉터를 만드는 식이었다.

도미닉은 알고 있었다. 나치 문양을 박아 넣은 슬레이어는 여성을 일원으로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들의 문양이 여성의 신체에 새겨져 있다면 의미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소유물에게 새기는 낙인.

“부탁이야. 난 사냥꾼이 필요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종말 이후의 사냥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월 16일은 휴재입니다. 19.01.15 48 0 -
공지 연재 시간 공지입니다. 19.01.13 140 0 -
23 결착 (완) +4 19.01.22 110 3 21쪽
22 추격 (5) 19.01.22 76 1 18쪽
21 추격 (4) 19.01.22 77 0 17쪽
20 추격 (3) +2 19.01.21 91 3 12쪽
19 추격 (2) +2 19.01.20 131 5 12쪽
18 추격 (1) +2 19.01.19 120 3 12쪽
17 슬레이어 (4) +2 19.01.18 133 5 14쪽
16 슬레이어 (3) +2 19.01.17 129 2 12쪽
15 슬레이어 (2) +2 19.01.15 144 4 12쪽
14 슬레이어 (1) +2 19.01.14 147 5 13쪽
13 생포 의뢰 (4) +2 19.01.13 160 3 11쪽
12 생포 의뢰 (3) 19.01.13 149 4 12쪽
11 생포 의뢰 (2) 19.01.13 180 2 15쪽
10 생포 의뢰 (1) 19.01.13 165 1 13쪽
9 상업지구 (2) +2 19.01.12 183 3 13쪽
8 상업지구 (1) +2 19.01.11 211 3 12쪽
7 제인 (4) 19.01.10 208 1 12쪽
6 제인 (3) 19.01.10 219 3 12쪽
5 제인 (2) 19.01.08 269 2 13쪽
» 제인 (1) 19.01.07 334 4 13쪽
3 도미닉 (2) +4 19.01.06 437 6 13쪽
2 도미닉 (1) 19.01.06 661 7 11쪽
1 Prologue +2 19.01.06 806 9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