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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레트 님의 서재입니다.

[클로저스] 프린세스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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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레트
작품등록일 :
2017.11.05 17:41
최근연재일 :
2024.05.17 23:30
연재수 :
9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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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31,865

작성
22.10.2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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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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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8쪽

임페리얼 포트 시타델. 황제가 기다리는 곳, 지옥의 끝. (5)

DUMMY

“뭐... 뭐? 그... 그게 무슨 소리야?!”


[별로 놀랄 만한 일은 아니야. 그냥 내가 생각하기에 A라면 그럴 녀석이라는 거지.]


“저... 저기... 아무리 그래도... 걔가 날 가장 존경한다고? 그건 너무 나간 거 아닐까?”


[그래. 그럴 지도 모르지. 그 녀석의 속내를 누가 알겠어?]


“하긴.......”


[하지만, 내 예상이 결코 틀린 게 아니라면.......]


“아니라면?”



그러니까 우정미 관점에서 볼 때에 A는 서유리를 자신의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겠냐는 거다. A가 정말로 우리가 아는 마에라드. 본인이 맞다는 가정을 해보자면, 지금의 A를 만들어준 것은 바로 서유리라고. 서유리가 아니었으면 A는 결코 지금의 A가 될 수 없었을 거란 것이 그녀의 의견이다. 서유리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너무나도 과대포장 수준의 이야기라서 믿질 못하겠다는 반응이지.



우정미는 유리가 그렇게 말할 걸 이미 알고 있다. 짐작하고 있었단 표현이 어떻게 보면 더 적절한 것이겠지만? 그러고 보니, 우정미는 요즘 뭐하고 지낼까? 설마 지금도 캐롤리엘의 조수로 지내는 건 아닐까? 워낙에 들려오는 소식이 없으니까. 하긴, 정미가 정규 클로저도 아니고, 위상능력자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일반인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과거와 달리 지금의 정미는 존재감도 없다.



존재감이 없어서 망정이지, 우정미 이 여자는 말이다. 알고 본다면 감이 참 좋다.



정미는 유리에게 만일 A를 다시 만나면 혹시라도 저번과 같이 적대적인 행동을 취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한다. 유리도 그걸 모르지는 않지. 다만 괜한 감정으로 인해 머뭇거릴 수도 있으니까. 물론 정미도 유리도 모두 A의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닐 거다. 자신의 위치가 있으니까. 뭐, 두 사람이 지금 A가 차원종 측의 정보기관 소속인 거까지 알 리는 없겠지. 비공식 군단장인 거까지도 말이다.



혹시라도 이 둘의 통화를 ICFC 측에서 도감청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정미정미?”


[......왜?]


“......이건 내 개인적인 망상인데.”


[......말해봐. 놀라거나 하진 않을 테니까.]


“만약에라도 A가 차원종이라면 어떻게 할 거야?”


[......어차피 레비아도 차원종이잖아? 그냥 그런 거지.]


“그... 그리고... 이건 그냥 소문인데....”


[그냥 소문이 아니라, 너랑 네 친구들끼리 하는 얘깃거리겠지.]



만약에 A가 인간과 차원종. 그 둘의 ‘중간 지점’에 있는 특이 종족이면 어떻게 봐야지?



[뭐야. A가 인간과 차원종의 중간 지점? 특이 종족? 무슨 혼혈이라도 된단 거야?]


“그... 그게....”


[어차피 A는 모든 게 수수께끼로 가득한 애잖아? 정답이 무엇이라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고 말이야.]


“그렇지?”


[하지만, 그게 맞다면 A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애가 될지도 모르지.]



------------------------------------------------------------------



오염지옥 심연, 지하 10층. 임페리얼 포트 시타델. A와 황제의 전투는 계속된다.



황제가 사용하는 검이 알파퀸 서지수가 쓰는 건블레이드인데, A가 그걸 보면서도 아무 느낌도 없다. A가 크로슬리 커스텀이라 부르는 건 슬라이서. 마치 레일건 형상으로 변형이 되고, 날개 장식까지 생긴 상태. 에너지 충전을 하는 요소는 당연히 이곳에 차고 넘치는 오염 위상이다. 그걸 흡수하면서 자신도 그에 물드는 모습인데 허나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황제를 쓰러트릴 수 있다면 기꺼이 감내하자.



오염 위상으로 충전한 레이저포라 할까? 충전이 100% 완료되자마자 바로 방아쇠를 당기고, 황제에 정확하게 명중한다. 아무리 보더라도 소문의 메가입자포를 방불케 하는 위력이라 황제는 아마도 한 방에 바로 산화해서 없어졌겠지? 하지만 그게 아니다. 황제도 오염 위상으로 방어막을 쳤기에 데미지를 상쇄시킬 수가 있었지. 물론 건블레이드는 파괴되었지만 말이다. 황제는 너무 약한 거 아니냐며 비웃는다.



“너무 약한 거 아닌가? 그래서야...... 잊혀진 여왕님의 혈통이라고 할 수 있나.”


“.......”


“너희 네 명의 밴시들은 모두 잊혀진 옛 여왕님의 혈통들이잖아? 안 그래?”


“.......”


“혹시라도 내가 틀린 말이라도 했냐?”


“......야.”


“응?”


“혈통에 연연하는 것을 보니, 니 녀석도 우월주의 사상으로 극히 심취한 모양이구나.”



A는 황제에게 우월주의 사상에 심취했다고 말하며 그런 것이야말로 열등하단 증거란다.



백 번을 양보해서 그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자신들과 그 여왕님이란 자는 아무런 상관도 없으며, 우리는 그저 순수하게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인정을 받을 뿐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여성이라고 해서 그걸 무기로 내세우며 정당화할 생각은 절대 추호도 없다고 말하지. 방어막으로 데미지를 최소화한 것은 훌륭하다고 하면서도 건블레이드가 파괴되었으니 이젠 무엇으로 할 거냐고 묻는다.



황제는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거냐고 되물으며 비웃는다. A가 할 말은 간단하다. 자신은 단 한 번도 그쪽을 과소평가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거조차도 일부러 내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방어만 하는 시늉으로 보였을 정도라고 되받아치지. 잠시 후, 황제가 상당히 큰 대낫을 꺼내든다. 시궁쥐 팀의 미래. 그 미래가 사용하는 대낫을 능가하는 크기라 할까? 대충 보더라도 탱크도 벨 수 있을 거 같다.



“어때? 전차고 뭐고 싹 다 베어버릴 수가 있는 대낫이지.”


“......‘데스 사이드(Death Scythe)’ 인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좀 다르군.”


“이걸 평범한 대낫 정도로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A.”


“전차도, 심지어는 거대전함까지도 단칼에 베어 두 동강으로 만들 수 있단 거로군.”


“그거야 당연하지. 그래야 네 녀석을 단칼에 처형해버릴 수가 있으니까?”


“......그걸로 이곳 주민들을 학살한 건가.”


“뭐?”


“그걸로 7층의 왕국 주민들을 학살했을 걸로 보인다는 뜻이다. 내 말이 틀렸나.”



혹시나 해서 말인데, 이미 A는 다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다 알면서도 일부러 모르는 척 시늉을 하면서 간을 보는 것. 지금까지 이랬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전혀 모르고 있는 거처럼 행동하고, 하나하나 제대로 확인하면서 자신과 예상과 맞는지를 체크하고, 혹시라도 틀린 부분이 있다면 교정해가고. 황제는 침묵으로 일관한다. 침묵은 곧 긍정. 그렇다고 봐도 되겠지? 그렇다면, 왕국 주민들을 전부 죽였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탈출한 주민들도 있을 가능성이 있겠지만, 그걸 제외한다면 결국은 없겠지.”


“호오?”


“침묵은 곧 긍정이다. 그 말은, 네가 직접 괴 생물들과 함께 침공했었다는 거지.”


“거기까지 생각했어?”


“그거 아니면 설명이 되나. 될 수가 없지.”



지금 황제가 미소를 짓는 표정을 보니, 서유리가 살의로 가득한 미소를 짓는 것과 같은 느낌의 표정이다. 혹시라도 유리가 전부 싹 다 죽이겠다는 그런 살의로 가득한 상태라면, 과연 어떤 미소를 짓게 될지를 상상하게 한달까? A는 황제에게 서유리라고 말하며 네가 그렇게까지 내 손에 죽고 싶다면 기꺼이 죽이겠다고 말한다. 어차피 오염 위상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는 그저 깊은 잠에 불과할 뿐이지만.



어차피 때가 되면 또 부활하겠지. 하지만 그 때마다 제거해서 치욕을 안겨주도록 하자.



“어차피 죽어봐야 오염 위상으로 인해 얼마든지 다시 살아날 수가 있겠지. 서유리.”


“.......”


“오염 위상이 힘의 원천인 네 녀석에게 죽음 ‘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


“.......”


“하지만, 그 때마다 너를 철저히 갈기갈기 찢어서 무한한 치욕을 안겨주겠다.”



A는 황제를 서유리 바라보듯 바라본다. 서유리를 사칭한 죄를 묻겠다고 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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