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미 흐물흐물해진 슬라임입니다.

영웅이란 무엇인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뭉땅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최근연재일 :
2024.06.27 01:52
연재수 :
106 회
조회수 :
3,544
추천수 :
127
글자수 :
701,573

작성
23.10.20 23:15
조회
15
추천
1
글자
16쪽

66화 그들

DUMMY

던전.

이계에서 넘어온 마물이 둥지를 틀면서 생겨나는 지형, 또는 게이트안에 다른 아공간이 있을때 부르는 용어이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확장된다.


그렇기에 헌터들은 던전으로 진입해 마물을 토벌하고 정화하나 특유의 마력이 퍼지며 변형된 지형은 마석과 광물을 가져다 주었고 이는 헌터들에게 큰 수익이 되어주었다.


지금 걸어다니는 이곳도 다를 바 없는 던전이었지만 특이하게 마물을 토벌하고 자원을 채굴했음에도 수년이 흐른 지금도 마력이 잔존하며 이루어진 새로운 식물들과 풍경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제한적이나마 출입할 수 있도록 관리되고 있다.


한때 마물들의 피비린내가 흙을 적시고 헌터들이 목숨을 잃었던 던전이지만 지금은 아카데미에서 실습이 허용될 만큼 안전한 곳으로 변했다.


안개가 끼기는 했으나 주변 시야를 완전히 가릴 정도는 아니었고 순수한 마력을 머금은 푸른 잎사귀들이 발밑에 깔려져있으며 위로 솓구친 나무는 던전에서 형성된

마력과 맞물려 마치 밤인것처럼 보이는 남색의 하늘에 새겨진 작은 별들을 보여주며 이 곳이 던전이라는 걸 망각시킨다.


'용의 시련이 없었더라면 잠시 마음을 놓고 이 경치를 보고 넋놓고 있었을려나.'


아무리 주변 경치가 좋다해서 이 곳에 온 목적은 변하지 않는다.

언제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검을 허리춤 벨트에 묶었다.


아카데미에서도 실습때만큼은 학생들의 무기 착용을 허용하는 이유도 만에 하나 마물이 나타나 노려졌을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생겨났다. 이곳에 보낸 이유도 소풍처럼 경치를 즐기는게 아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실전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경험을 키우기 위해서다.




"이번에도 검을 챙겨두었구나."


"아무리 실습이라해도 여기는 던전이고 무기착용도 허용되니까요."


"비록 하루정도 머무는 거기는 하나 긴장을 늦추지 않는 건 좋은 자세지."


이번에는 관장은 도복을 입지않고 던전을 안내하는 헌터들처럼 안에는 가벼운 보호구를 착용하고 겉에는 두꺼운 코트를 입고있었다. 무기는 보이지 않았지만 인상과 자세는 날이 선 상태였다. 평소에는 온화한 인상이지만 던전으로 실습올때만큼은 진중한 모습으로 변한다.


아직 실전경험이나 공략이 완료되지 않은 던전에 진입해본적 없는 학생들에게는 이 풍경이 실로 아름답게만 느껴지겠지만 던전에서 도심으로 넘어온 이계인과 대치한적이 있는 히어로나 직접 던전을 공략해본적 있는 헌터라면 결코 던전에대해 좋은 기억은 없으니 날이 설 수 밖에 없다.


"이제 던전 중심으로 진입합니다. 중심부터는 하위 마수들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하위 마수라는 말에 다른 애들은 조금 긴장했으나 하위 마수라 해봤자 각성자가 아닌 일반인에게마저 큰 위해를 끼치지 못할 정도로 지성과 공격성이 낮은 마수다.


공략이 완료된 던전이라 해도 도심보다 마력이 풍부하기에 아주가끔 이계인이 넘어오는 경우가 있으나 일반인이 맨몸으로 제압이 가능할 만큼 약한 개체가 대다수다.


던전 중심으로 진입할수록 안개는 짙어지며 숲을 감싸는 나무는 위로 뻗어져 하늘을 애워쌀만큼 거대해져있었다. 스산하게 깔린 마력은 이곳이 공략이 완료된 던전이라는걸 알고있음에도 신경을 곤두 세우게 만들었다. 그렇게 계속 걸어올라갔을때 안개 속에 숨겨진 평지에 놓인 붉은색 바위를 마주하게 되었다.


"이곳이 던전의 우두머리 2급 뇌수종 카닐을 토벌했던 장소입니다. 사흘이라는 공략시간과 카닐과 2시간의 격전에서 3급 헌터 2명,4급 헌터 5명의 희생 끝에 겨우 토벌할 수 있었습니다. 특이하게 뇌수가 죽자 바위와 주변이 붉게 물들었죠."


붉은건 바위뿐만이 아니였다. 밟고있는 땅역시 옅은 붉은색을 띄고있었고 잡초들의 색마저 핏빛에 가까웠다. 이 피비린내가 풍겨오는 듯한 광경은 수년이 흐른 지금에서도 이 앞에 뇌수가 피를 흘린체 이빨을 들이미는 것 처럼 느껴진다.


마수가 남긴 마력의 잔재인가 아니면 인간에게 사냥당한 원망이 남아 이 땅을 적셔 붉게 물든 것인지는 알수 없으나 붉은 색 바위에는 그들을 추모하기 위한 작은 비석이 놓여져있었다.


죽은 헌터의 이름과 사망 시간. 그들과 같이 싸웠던 동료들이 전하는 마지막 말. 그리고 비석 앞에서 굳은 헌터들의 표정과 앞에 놓여지는 작은 꽃. 그건 이전부터 헌터들 사이에서 내려지는 죽은 동료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는 짧은 묵례였다.


같이 온 학생들중 몇몇은 헌터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머지않아 이들도 알게된다. 헌터들이 하는 묵례를 자신들도 하게된다는 것을




"조금 더 진입하겠습니다."


짧은 묵례를 마치고 던전 중심부를 향해 걸어나간다. 이제서야 중심에 가까워졌다는걸 나타내듯 던전을 지키기 위해 마수가 만들어낸 방벽과 부서진 파편들이 흩뿌려져 있었고 간혹 망가진체 방치된 장비들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여느 공략이 완료된 던전들처럼 마석이 보이지 않는다.


던전에서 상업적으로 큰 비중과 가치를 차지하는 마석이니 만큼 이미 채굴이 완료되었을거다.


'근데 이상하네. 용이 말한 곳은 이 던전이 분명할텐데 다른 던전들과 별반 차이나는게 없어.'


있다면 마석이 채굴된 이후에도 유지되는 주변의 마력. 그러나 이것도 다른 던전에서 간혹 나타나는 현상일뿐. 특이점은 없다. 화안개천을 수시로 확인해도 용이 가진 특유의 마력도 그 어떤 시선이나 위화감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고요한 숲속처럼 정적만이 흐를 뿐이었다.


"잠시만요. 팀장님."


"음? 무슨 일이지?"


"저기 옆쪽에 빛나는건 뭡니까?"


앞을 향해 걸어가던 헌터중 한명이 이질감을 느끼고 바라본 쪽에는 얼핏 나무들 밖에 없지만 자세히 들여다본 방향에는 어떤 희미한 빛이 빛나고 있었다. 잠시 걷는걸 멈추고 그들은 잠깐의 대화와 함께 품 안에 있던 무기를 꺼내들었다.


"위험할 수도 있으니 저희 셋이서 다녀오겠습니다. 선생님들과 학생분들은 여기서 잠시만 대기 해주세요."


그러곤 세명은 능숙하게 풀숲을 배어나가며 걸어나갔다. 혹시모를 위험사태를 대비해 빛이 나는게 무엇인지 확인하러 떠났고 남은 헌터들도 무기를 꺼내든체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또 뭔일이라도 일어날려는건가?"


담임선생님은 초코우유를 품에서 꺼내든체 중얼거리듯 말했다.


"지난번에도 무슨 일이 있었나요?"


"너희들이 학교에 오기전에 실습간 던전에서 3급 마수 3마리가 나타난 적이 있었지.

뭐 그렇게까지 위험한 개체는 아니어서 크게 다치거나 한 애들도 없이 헌터들과 같이 처리했었지만 꽤나 힘들었었다."


아마 저 사건이 일어나고 실습때만큼은 학생들 개인의 무장이 허용되었을거다. 그러나 이런 사건이 있음에도 아직까지 현장실습을 하는 이유는 본래 목적인 던전의 환경조사와 더불어 공략이 완료된 던전이라 해도 마수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알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가추는 것.


그래서 실습을 온 몇명은 무기를 들고 오기도 했다. 지금 내가 들고 있는 것에 비하면 특별하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방어나 공격을 할 수 있도록.


"푸른 신호."


"푸른 신호라면 안전한 것과 더불어 이 쪽을 향해 오라는 신호인가."


그들이 차고 있던 팔찌에서 푸른 빛을 띄자 손에 들고있던 무기를 거두었다.

던전을 돌아다니는 헌터들은 동료들과 거리가 멀어져도 위치확인과 최소한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마력도구를 지니고 다닌다.


'보통은 안전이 확인된다면 다시 돌아오는게 정상일텐데. 이쪽으로 오라고 한다면."


그 말은 즉 아까 나갔던 헌터들이 무언가 '특이점'을 발견했다는 뜻.

거기다 무기를 거두었다는건 팔찌에서 보이는 푸른 색은 위험상황이 아니라는 걸 나타낸다.


'아저씨. 아까 다른 아저씨들이 향한 곳에서 뭔가 특이한게 보여여.'


'어떤게 보이냐?"


"꽤 멀리 있어서 자세히는 볼수는 없지만 그 특유의 '핏빛'이 보여여. 마치 저곳으로 빨려들어갈 것같은 위압감까지..'


특유의 핏빛. 용의 마력인지까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서윤이 느낀 위압감 어쩌면 암광룡이 말한 시련이 시작될 장소가 저 곳일 가능성이 있다. 화안개천은 아직 붉게 물들지 않았고 검은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뺴두었다.


"저희 동료들이 학생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게 있나보네요 잠깐 행선지를 바꿔 그쪽으로 이동하겠습니다."



헌터들이 위치를 파악하고 선두에 서는 동안 이진범은 자연스럽게 그를 향해 따라가 귓가에 작게 속삭인다.


"혹시모르니 준비해둬. 저기가 용이 말한 시련일수 있으니."


"알겠다."



저벅..저벅..


자 그럼 한번 가볼까. 빌어먹을 용이 무엇을 만들었는지 3번째 시련이 어떤 건지.










***


"이런건 또 처음보는군, 지난번 현장에 왔을때는 이런 구조물이 없었는데 말이야."


"그러게요 팀장님. 아니.. 애초에 이런건 공략당시에 발견되지도 않았어요."


흙들에 파묻힌체 주변에 거의 흩뿌려놓았다는듯 쌓여진 크고 작은 비석들. 글씨가 적혀있는 듯했지만 글씨자체가 심하게 마모되어 읽을 수 없었고 그 중앙 밑에 보이는 건 덩쿨에 둘러쌓여진 거대한 문. 적어도 문 크기만 3m만 되는듯 보인다. 어째서 문이 위로 세워진게 아닌 바닥에 붙어있는건 모르지만 이 던전과는 다른 이질감이 느껴졌다.


'서윤 지금 마력은 어떻게 느껴지지?'


'조금더 냄새가 진해지기는 했는데 이게 용의 마력인지는 아직 잘모르겠어여.'


이진범이 문 앞으로 다가가자 마력의 냄새는 좀 더 진해졌다. 생긴지 고작 몇년된 던전에 마치 수백년이나 시간을 직격으로 맞은듯한 문과 비석들. 직접 손을 올려 만지니 평범한 돌이 아닌 마치 철과 비슷한 서늘함과 묵직함. 그렇다고 강철도 플라스틱도 아닌 세르늄과 흡사하지만 무언가 다른.



'설마..'


지이잉ㅡ


그의 손에 깃든 마력이 문에 닿자 붉게 반응한다. 의식하고 손에 마력을 담아낸 것도 아님에도 마치 등뒤에 무언가 그의 의식을 강탈하고 문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굳게 파묻혀있던 문이 열린다. 철과 비슷하지만 다르며 마력을 담을 수는 있지만 결코 붉게 반응하지 않는 세르늄과 다른 광물과 흡사하나 아닌것.


'용골(龍體)..!!'


그때 주변에 있던 비석들이 붉게 물들며 사방에 마력을 퍼뜨린다.

이진범이 문에서 반응하고 뒤로 물러나는 시간보다 헌터들이 인지하고 움직이는 찰나보다.


{어서오거라.}


문이 열리며 무수히 뻗어져나온 비늘로 뒤덮인 손들이 그의 몸을 휘감는 시간이 빨랐다. 하지만 이 찰나의 순간에도 반응하고 이미 몸을 움직인 자들은 붉게 물든 발로 단숨에 그를 향해 뻗었고 서늘하게 식은 그의 손결이 닿았었다.

아니 닿기만 했다.


"이..ㅈ...!!"


닿는 순간 그의 몸에 절반은 문 아래로 빨려들어갔고 그가 말을 건넸을때는 완전히 빨려 들어가 문이 닫혀버렸다. 한순간에 붉게 물들었던 비석들은 마력을 거둔체 부서지고 문은 흙으로 변하였다. 원래부터 이곳에는 문따위는 없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젠장..!"


바로 눈 앞에서 닿았었다. 2초.. 아니 1초라도 빨랐더라면 잡아 올릴수 있었을거다.

찰나의 순간에 그렇게 빠르게 그를 데려갈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는점은 그의 목에 걸린 십자가의 색이 아직 붉게 물들지는 않았다.

적어도 목숨이 위협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뜻.


'위치는.. 이건 확인이 안되는건가.'


아티팩트라 해도 한계는 존재한다. 사람이 직접 재료들을 가공해 만드는 마력도구와 게이트에서 넘어오거나 이계인이 착용한 도구인 아티팩트는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다를뿐 그 쓰임세나 용도는 똑같다.


그가 지닌 은십자가도 아티팩트지만 위치 공유 범위는 약 반경 10km이외 그 이상 거리에 있거나 아니면 아공간에 갇혀있을 경우 서로 상호간의 위급상황인지 알수는 있어도 정확한 위치를 알수 없게된다.


"방금 학생은 대체 어디로 빨려들어간거지."


"주변을 찾아보아라 아직 다른 곳에 연결된 통로가 있을 수도 있다."


당황스러운건 헌터들도 마찬가지였다. 던전에서 학생들의 신변을 지키기위해 고용된 헌터들이 반응하기도전에 어떤 문에 빨려들어갔다. 그것도 생사를 알수없이 비석도 문도 사라진체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그저 나무가 없는 빈 터가 되었다. 그리고 이 상황에 당황스러운걸 넘어 감정이 격해진 자가 있었다.



"....이런 경우가 존재하다니.."


콰직..!!


너무 강하게 쥔 나머지 그의 손은 피가 흘러내리며 손톱이 깨져있었다.

그가 감정이 격해진건 단순히 이진범을 문에서 꺼내올 수 없었다는게 아니었다. 꺼내올수 있었음에도 못꺼낸 자신에 무능에 대한 자책감이었다.


"안개가 더짙어지는군.."


분명 안개가 끼기는 했었으나 어느정도 시야가 보였던 처음과 달리 이제는 던전 전체에 안개가 끼면서 주변 시야가 잘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던전에서 마력이 가장 짙어지는 시간대 밤에 이르렀다는걸 의미하고 있었다. 그건 공략이 완료된 던전이라해도 마력이 존재하는 한 특성이 유지되었으며 예정된 시간인 던전에서 나올 시간이 되었다.


"어떻게 할까요 팀장님. 아무래도 제 생각에는 다른 학생들은 내려보내고 저희끼리 수색하는게 나을거 같습니다."


"내 생각도 같다. 너랑 둘은 학생들을 내려보내라 난 먼저 찾고있을테니."


"교사분들은 팀장님이랑 같이 수색하는게 어떠신가요? 아니면 저희와 동행해 같이 내려가시겠습니까?"


"다..당연히.."


"김수연 선생님은 먼저 학생분들을 내려보내주시죠."


담임이 먼저 말을 다하기도 전 그는 말을 끊어냈다.

그러자 그는 입을 다물게 되었다. 평소라면 온화하고 장난끼있던 그의 목에 핏줄과 웃음기가 없는 표정은 흡사 과거 전쟁에 참여했을때의 모습처럼 변했다.


전쟁 발발때부터 참전해 몇안되게 살아남아 항상 사람들 앞에 피를 뒤집어쓴체 나타났다고 알려져 피의 짐승이라 이명이 붙었지만 지금은 잊혀진 이명. 그 모습을 실제로도 마주한 적있었기에 지금의 표정만으로도 입이 다물어지게 되었다.


"저와 팀장하고 먼저 찾고있겠습니다. 김수연 선생님 학생들을 던전 밖에서 대기해주세요."


"저.. 저도!"


교사와 헌터들 앞에 떨리는 발을 부여잡고 금빛의 여자애가 걸어왔다.


"저도 이진범을 찾게 해주세요."


"...이전에 이진범의 친구라고 들었지만 이건 너희들이 하기에는 아직 일러 그러니 내려가라."


애써 용기를 내 자신도 이진범을 찾겠다고 나서지만 아직 실전경험도 없고 성년도 되지 않은 그녀에게는 공략이 완료된 던전이라해도 위험한 환경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그녀를 당연히 만류하지만 그녀는 뜻을 굽힐 의지가 없어보였다.


파지직ㅡ


"이 전류라면 시야를 밝힐수도 있어요. 거기다 저 역시 준2급 각성자니까 적어도 도움은 될거에요"


"그래도 너무 위험하니 내려가는게..."


저벅...저벅..


어디선가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자 둘은 대화를 멈추었고 헌터들은 반사적으로 무기를 꺼내들었다. 발걸음은 걸어온 방향 풀숲에서 들려왔고 마수 특유의 거친 숨소리도 거친 발소리도 아닌 질서정연하게 천천히 걸어오는 사람의 발소리. 그것도 한명이 아닌 수십명의 발소리였다. 그리고 그 발소리의 근원의 그림자가 앞까지 다가왔을때 헌터들은 이미 칼날을 겨누고 있었다.


또각..또각.


그걸 의식한듯 무리중 한명이 풀숲을 해치고 걸어오기 시작했다. 흙으로 이루어진 바닥임에도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바닥에 구두를 신고 도도히 걷는듯한 발소리 이건 마수나 다른 이계인의 것이 아닌 명백한 사람의 것이었다.


탁.


풀숲을 해치고 등장한건 키 170cm정도에 남자처럼 보였으며 얼굴과 전신을 가릴정도로 깊게 씌여진 로브. 공격의사가 없는걸 알리려 하는 창백한 피부를 가진 오른손을 올렸으며 다른 한손에는 오래된 고서처럼 보이는걸 들고있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그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영웅이란 무엇인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0 80화 종막. 24.02.15 10 0 15쪽
79 79화 시련(13) 24.02.13 12 0 16쪽
78 78화 시련(12) 24.02.05 12 1 14쪽
77 77화 시련(11) 24.01.30 10 1 16쪽
76 76화 시련(10) 24.01.25 11 1 16쪽
75 75화 시련(9) 24.01.16 15 1 15쪽
74 74화 시련(8) 23.12.19 15 1 17쪽
73 73화 시련(7) 23.12.15 15 1 16쪽
72 72화 시련(6) 23.12.12 13 1 14쪽
71 71화 시련(5) 23.11.29 12 1 16쪽
70 70화 시련(4) 23.11.26 14 1 18쪽
69 69화 시련(3) 23.11.12 60 1 15쪽
68 68화 시련(2) 23.11.03 42 1 15쪽
67 67화 시련(1) 23.10.24 14 1 14쪽
» 66화 그들 23.10.20 15 1 16쪽
65 65화 용혈 23.10.05 17 1 15쪽
64 64화 면담(2) 23.09.14 23 1 15쪽
63 63화 면담 23.09.08 23 1 14쪽
62 62화 반역 23.08.29 23 1 16쪽
61 61화 말세 +1 23.08.23 32 2 16쪽
60 60화 3학년 23.08.18 43 1 19쪽
59 59화 검 23.08.14 32 1 17쪽
58 58화 야산(3) 23.07.25 47 1 17쪽
57 57화 야산(2) 23.07.22 27 1 15쪽
56 56화 야산 23.07.20 39 1 14쪽
55 55화 연마 23.07.17 38 1 13쪽
54 54화 스승 23.07.13 26 1 15쪽
53 53화 조언 23.07.11 26 1 13쪽
52 52화 고룡 23.07.07 33 1 14쪽
51 51화 피의 황제 23.07.06 29 1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