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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흐물흐물해진 슬라임입니다.

영웅이란 무엇인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뭉땅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최근연재일 :
2024.06.27 01:52
연재수 :
1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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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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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0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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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3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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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61화 말세

DUMMY

"우읍..."


의식이 현실로 돌아오자 억지로 참아냈던 정신력이 바닥을 기며 그만 주저앉으며 구토가 밀려나왔다.


과연 세계를 멸한 존재라는게 과언이 아니라는 걸 나타내듯 진체가 아닌 기억의 파편에서 잠깐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을 잃을 것 같았으며 용신이 힘을 거두지 않았다면 분명 정신과 기억까지 훼손이 가해졌을 것이다.



손을 쥐어도 심호흡을 해도 지금 내가 숨을 쉬는 곳이 과연 현실인지 아니면 육체와 정신이 썩어 문들어져 명계에 떨어진건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기억 속에서 그것도 불과 수분밖에 마주하지 않았음에도 현실로 돌아온 지금도 그 형용하기 어려운 충격이 가시질 않는다.


"하아..하아..."


하지만 무리한 만큼의 소득은 있었다. 회귀전의 나는 '멸악'으로써 미쳐버린 드라고니아가 아닌 '용신'으로써 미치기 전 그를 만났었다는 것.


[..결국 그의 기억을 내다보았군.]


이상하지 않은가? 분명 지금 시점에서 용들은 미쳐버린 용신을 배반해 현계로 내려오게 되었다. 거기다 현계로 용신이 내려오는 건 지금보다 수년 뒤의 일이다. 그렇다면 회귀전의 나 즉 지금의 조율자는 어떤 특정한 능력을 이용해 과거의 용신을 만났다는 것을 가정할 수 있다.


"..이제 말씀해주시죠 조율자님."


[무엇을? 내가 어째서 미치기 전 용신을 만나게 된 이유에 대한건가?]


"아니요 지금 제가 알 수있는 용에 관련된 모든 내용이요."


조율자는 잠시 침묵한다. 본래라면 어떤 특정한 계기나 일들을 통해 새로운 기억을 얻지만 지난날 다른 방법들을 모색해왔었다.


어질러진 퍼즐을 맞출 때마다 빈 자리에 어떤 퍼즐이 들어갈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듯이 불완전한 기억들을 펼쳐 읽어내고 그 파편들을 이어 붙이는 것으로 적은 확률이기는 하나 새로운 기억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필터링.

조율자가 내게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단어나 추측하게 만들 수 없도록 ㅁㅁ이라 들리게 하는 것. 이것 역시 특정 상황이나 조건에서는 풀리며 지금 용신의

기억을 마주한 나라면 그에 관한 말이나 적어도 단서 정도는 들을 조건이 갖춰주었을 것이다.


[그래. 이제는 말할 수 있게 되었군.]


스르륵...


조율자는 영체의 모습으로 내 몸에서 나와 회귀전의 모습을 재현하기 시작한다.

칠흑과도 같은 머릿결, 짙게 그늘진 날카로운 눈매. 전신을 감싸는 긴 코트와 탁하게 물든 붕대와 창백한 손에 쥔 롱소드의 형상을 한 검은 칼.


기억 속에서 보아도 회귀 전의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저게 과연 나라는 의문이 들 만큼 회귀 전의 육신은 피폐한 망자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그는 영체로 완전히 나타나자 손에 쥔 검을 얼굴에 치켜들었다.


[그러나 나조차 그녀를 과거로 돌아가 마주한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용아'을 통해 너와 비슷한 방식으로 용신의 기억을 읽은 것일 뿐. 진체로 처음 마주한건 이미 광기에 휩싸인 멸악으로써 현계에 나타난 드라고니아였다.]


"용아라면 그 아이를 말하는 거군요."


조율자는 고개를 끄덕인다.


용아(龍牙)

그건 용족이 용사와 함께 용신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낸 하나의 병기(兵器)이자 지성을 가진 자로써 고룡이상의 힘과 용신에게 거스를 수 있는 정신력을 지녔지만 이건 먼 훗날의 이야기. 아직 용들의 손에 주물중이기에 용아가 직접 모습을 들어내는건 2차 대격변때 용사가 나타났듯 비슷한 시기에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에 만나야만 한다.


용사가 용신을 죽일 수 없었던 이유중 하나가 누군가의 계략으로 인해 너무 늦게 대면해 용아와 만나 합일(合一)을 이루지 못했다. 용아는 용신을 끝낼 자물쇠이자 열쇠. 용신을 보다 수월하게 상대하기 위해서는 용사보다 내가 먼저 찾아야 한다.


[얼마 지나지않아 그 아이 역시 세상에 모습을 들어내겠지만 그것보다 지금 너에게 중요한건 한가지.]


그가 이진범의 코 앞까지 다가와 정면으로 응시한다.


[시련을 통과하고 1년뒤 나타날 용을 벨 준비와 현계의 붕괴를 가속화하려는 '그들'을 저지해라. 설령 그들의 목숨을 앗아간다해도 주저하지 말아라. 그들도 널 죽이는데 아무런 망설임도 없을테니.]


"...알고있습니다."


이진범의 대답에 조율자는 희미한 미소를 보이며 뒤로 물러선다.


[그러면 조건이 갖춰주었으니 백번 귀로 듣는 것보다 한번 경험하는게 낫겠지.]


철컥.


조율자의 칼날이 그를 향하자 이를 눈치챈 이진범은 눈을 감는다.


[...조금 아플 테지만 경험하고 와라.]


"준비 됐습니다."


푸슉ㅡ


내가 말을 끝내자마자 그의 칠흑과 같은 칼날은 인지하기도 전에 이미 내 몸을 관통하고 있었다. 아프지는 않았다. 이 검은 어디까지나 그의 심상을 투영화한 허상. 실제하는 내게 상처를 주지 못하기에 피가 흘리거나 몸이 뚫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곧바로 의식은 잠겨왔고 시야는 흐릿해진다.


[잊지 말아라. 네가 쓰러트려야 할 상대는 용신만이 아니라는 것을.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생각을 기억 속에 각인시켜라.]





***


사아아..


도시가 있어야 할 건물들은 모두 재로 변하고 길에 심어진 나무나 꽃잎은 더 이상 볼수없으며 생명이란 흔적조차 볼 수 없는 오로지 잿빛으로 물든 대지. 낮과 밤이란 경계가 허물고 오로지 공허로만 물든 하늘아래 탁한 비가 내렸다.


마치 흑백과 같은 세계에 특이하게 눈부실 정도로 빛을 발산하는 게이트를 앞에 두고 네 명의 인물이 모여있었다. 그들의 낯빛은 하나같이 어두웠지만 눈은 굳은 결실을 갖춘듯 생기가 깃들어 있었다.


"...어쩌면 이번이 정말 우리들의 마지막 여정이 되는건가."


그들중 검은 로브로 둘러싼 그는 게이트를 맨 앞에 두고 망설이고 있었다.

찬란하게 빛나는 게이트 안에는 여섯번째 멸악 갈망하는 지혜. 용들의 군주가 그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내고 그 어느 태산보다 높은 옥좌에 앉아 기다린다.


이들 역시 그걸 체감하고 부정할 수 없는 확신이 몸에 비수처럼 박힌다. 이 곳에 들어간다면 네 명중 누군가는 필시 죽는다는 것을.


저벅..저벅..


망설이고 있던 그를 향해 금빛의 머릿결을 가진 남자가 다가온다.


"그런 말씀마십시오 총장님. 본래라면 망자들의 무덤에서 끝났어야 할 이 목숨. 총장님의 은혜를 입어 이곳까지 올수 있었습니다."


신성(新星) 유스테스.

멸악이 나타나며 혼돈과 파멸로만 가득찬 세계에 끝까지 남은 인류를 위해 저항하기로한 반신(半神).


남아있는 대다수의 각성자가 스스로의 운명을 거부하고 현계에 강림한 이계인을 토벌하고 끝내는 멸악마저 쓰러트릴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결사대. 그중 군단을 지휘하며 개개인의 전투능력이 다른 병사들에 비해 월등한 이들을 군단장이라 명명. 신성 역시 6명의 군단장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그의 격려로는 눈 앞에 있는 남자에게 어떤 감응조차 주지 못했다.



"...여섯의 군단장중 절반이 목숨을 잃었다. 초창기 1만의 군대를 이루었던 결사대에 지금 남은 이라고는 고작 4명뿐. 결국 그 누구도 이 땅에 이름을 남기지 못하고 무덤조차 없이 한줌의 재로 변하였다."


그의 팔이 떨리며 더욱더 안색이 짙어진다.


"이 앞을 향한다면 내 실수로 너희들 마저 잃을까 봐 나는..

이 멸망해버린 세계에 이번에도 나 홀로 살아남는다면 무엇을.. 나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채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그만 동료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스스로가 상처받고 죄악을 짊어지는 것 따위로는 이제 더 이상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그렇지만 변함없이 내 실수로 눈 앞에서 내 동료들을 친구를 잃는 건 심장은 사슬로 조이고 팔다리는 칼날로 찢겨지는 것과 다름 없었다.




화아악..


진홍색의 불꽃과 함께 머리카락이 휘날리며 자책하는 그의 손을 맞잡는다. 화흔이 남은 가느다란 손. 그동안 긴 전투를 향했다는 걸 나타내는 듯한 찢어진 제복을 감싸는 핏빛의 로브. 창백한 그녀의 피부에서 전해져 오는 온기는 눈 앞에 그를 향해 전해진다.


"그런 말 하지말아줘."


"염제.."


이미 인류라고는 자신을 제외한 대부분 흙으로 돌아간 희망이라고는 없는 멸망한 세계에 그녀만이 여름에 피어나는 홍련(紅蓮)처럼 여전히 자신의 색을 잃지 않은 체 버텼다.


"나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니 곁에 있을거고 너 역시 내 곁에 있을거야. 만일 너가 먼저 흙으로 돌아간다해도 나 역시 같이 따라갈거니 이제.. 그만 울지않아도 돼."


그녀의 말은 가시로 가득한 그의 심장을 치유해주었고 감싸던 손은 흘러내리던 눈물을 그치게 만들었다.


나의 유일한 태양. 심해에 잠기던 날 구원해준 가녀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런 참혹한 현실을 잊고 잠시 나마 안도할 시간을 만들어준다.


파징ㅡ


칠흑과도 같은 검을 허공 위로 치켜든다.

멸악검(滅惡劍).. 이 검이 아니었다면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건 만물을 지우는 검의 형상을 한 멸망이며 나의 절망과 절규가 담긴 심상의 결정체이나

끝내 나 자신마저 파멸시킬 것이다. 쓰면 쓸수록 내 존재는 희미해져만 가고 육체는 이미 소멸해가고 있다.


"이제.. 슬슬 들어가야 합니다. 과연.. 이 싸움이 유의미할지는 모르겠네요."


"무의미하지는 않을 거다."


용사의 희생으로 용신에게서 벗어나 결사대에 합류한 용아. 흑발에 단아한 여성의 형상을 한 소녀의 모습을 했지만 실제 나이는 그보다 더 어릴 것이다. 이제 막 세상밖을 얼마 보지 못한 아이마저 자신의 일에 책임을 느끼고 다시 사지로 내던지는데 내가 여기서 멈춰서 있어서는 안된다.


육체가 소멸한다해서 내일 당장 죽지않는다. 세계를 이꼴로 만든 모든 멸악을 죽이기 전까지는 내게 묫자리는 주어지지도 고를 수도 없다. 적어도 그들의 숨을 끊어야만 이 세계의 멸망을 끊어낼 수 있기에 나는 이 불길한 검을 다루는데 망설이지 않을 것이며 죽지도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 이 행위가 이 앞의 전투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고."


저벅..저벅..


지금 이 발걸음이 무거우면서도 가볍다한다면 믿겠는가? 아니 비유하자면 평소 발에 차고있던 여러개의 족쇄들중 하나가 풀리면서 가볍게 '느껴지는'것에 더 가깝다.

신에게 기도해도 하늘을 향해 원망하며 울부짖어도 변하지 않았던 흑백의 현실이 지금은 여러 색깔로 눈 앞이 보이기 시작한다.


"총장님. 이번만큼은 어깨가 가벼워 보이십니다."


"총장은 무슨.. 결사대도 괴멸한지도 언제인데 이제 그만 총장이라 부르지 말아라."


"그럼 이전처럼 주군으로 불러들일까요?"


"너 마음대로 하거라.."


"푸흡.."


신성과 우스꽝스러운 대화를 하자 염제는 오랜만에 웃음을 보였고 그러자 나 역시 웃음이 터져나오면서 다같이 폭소했다. 이렇게까지 웃는건 진짜 몇년만인지 모를 정도로 비닐로 포장된 과자를 한번에 터뜨리듯 미친듯이 웃었다.


"가자. 이 빌어먹을 세상에 끝을 보러."


그가 게이트로 향해 걸어가자 곧이어 남은 세명 역시 망설임없이 그의 뒤를 따라들어갔다. 그러나 이렇게 들어간 그들은 자신들이 어떤 앞날에 처하게 될지 예상 못했다. 이 전투에서 용아는 자신의 존재를 갈아가며 용신의 힘을 봉인하면서 소멸했고

신성은 부상입은 염제를 치료하다 용신의 브레스에 하반신이 증발했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싸운 염제와 멸악검을 최대로 개방한 이진범의 일격에 용신은 끝을 맞이했으나. 불과 한달도 되지 않아 다섯번째 멸악. 정복의 패자와의 격전에서 무리한 마력사용으로 진홍빛의 여인은 끝내 그의 품 안에 숨을 거둔다.


이것또한 나의 무능이었다.

나의 실수로 눈 앞에서 동료들이 죽어나가는 걸 지켜보고 멸악과의 전면전에서도 늘 희생 끝에 간신히 승리를 쟁취해오며 강해졌으나 결국 또다시 찰나의 순간에 눈 앞에 사랑하는 연인조차 구하지 못한 자였다.



'염제..'


조율자가 처음 건네준 기억의 일부에서 보았던 그때보다 지금 마주한 염제의 모습은 훨씬 생기가 넘쳐흐르고 게이트에 들어가기전 나눈 대화 역시 화기애애했으나.

난 그들이 용기를 낸 발걸음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기에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화아아ㅡ


'그리고 이게 조율자가 건넨 핵심 기억.'


기억 속에 담긴 또다른 기억. 이전에 보았던 게이트의 색처럼 오색빛깔이 아닌 마치 작은 태양처럼 붉은 색 섬광을 띄는 작은 구슬, 원래라면 이걸 통해 용과 관련된 기억을 먼저 보는게 우선이었겠지만 어째서 인지 그들의 발걸음을 끝까지 지켜보고 싶었다.


남아있는 인류라고는 자신들 밖에 남지않은 말세(末世)속에서 사지가 갈가리 찢겨지는 고통과, 눈 앞에 친우들이 죽어나가는걸 보고만 있어야 하는 절망 속에서도 그들은 한 점의 희망을 바라보며 앞을 향한다.


자신들의 인지와 상상을 아득히 초월한 멸악. 그들을 모두 쓰러트리지 않는이상 이 세계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기에 당시 이진범(나)은 멈춰서서 신에게 기도하고 폐인처럼 그들을 피해 간신히 연명하는 삶을 살아갈 바에는 내 목숨이 끊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멸악을 모두 쓰러트리고 남은 동료들과 함께 원래의 세계로 되돌릴 수는 없어도. 적어도 매 순간 생사를 건 전투를 하지 않아도 되며 어느 순간 현계로 강림할 멸악을 두려워하지 않고 소박하게 이 땅을 꾸려나갈 식물들을 기르며 평화를 찾고 싶었다.


그러나 그 희망은 끊겨지며 나의 동료들의 죽음아래 묻혀졌다.



"...척박하다."


그들이 떠난 자리는 그저 공허하면서도 척박하다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마수조차 살아가기 힘들 정도로 대지는 매말라있으며 마력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저 위에서 지켜보는 그들의 눈길은 마치 상자에 갇힌 쥐를 인간이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처럼 소름끼쳤다.


이 당시의 이진범은 조율자보다 생기가 있는 모습이었으나 그 모습도 얼마지나지 않아 공허로 물들 것이다. 내가 이 기억을 끝까지 지켜본 이유는 이 참상을 기억하고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파사삭....


그가 손에 돌을 움켜쥐자마자 순식간에 재로 변해 흘러내렸다.

얼핏보면 돌처럼 단단해 보이지만 약간의 충격만으로도 재로 변하는 당시의 나의 심상과 후회를 표현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진범은 이 기억을 통해 얻은 체감을 마음 속 저편에 각인시키고 스스로에 대한 약속을 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세계에 다시 이런 비극이 생기지 않기를.. 아니 않아야만 한다."


화악!!


그의 손에 쥐고 있던 구슬을 땅 아래로 내려놓자 좀 전에 보았던 게이트와 흡사한 문이 열린다. 용신의 기억을 마주했던 것에 비하면 사지가 굳고 정신이 혼미해지지는 않았으나 문을 여는 건 쉽지 않았다.


이 기억 속에 무엇이 담겨있는지는 모른다. 내 예상을 얼마나 벗어난 무언가가 잠들어 있는지도 알 수 없다.


"...고통을 받는건 이제 나 하나 만으로도 충분하니.."


천천히.. 그리고 긴장을 늦추지 않은 체 심호흡한다.


끼이익..


문이 열자마자 불꽃이 휘날린다.

뜨겁지는 않고 오히려 기분좋은 따스함으로 가득찼고 흥얼거리며 들려오는 멜로디는 심상을 안정화했고 얼핏보면 용과 전혀 무관한 기억같았다.


"이것이 회귀자인 나의 숙명이자 유일하게 과거를 기억하는 나의 친우들이자 동료들에게 전하는 속죄다."


철컥ㅡ


실수는 이제 한번 만으로도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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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0화 종막. 24.02.15 10 0 15쪽
79 79화 시련(13) 24.02.13 12 0 16쪽
78 78화 시련(12) 24.02.05 13 1 14쪽
77 77화 시련(11) 24.01.30 10 1 16쪽
76 76화 시련(10) 24.01.25 11 1 16쪽
75 75화 시련(9) 24.01.16 15 1 15쪽
74 74화 시련(8) 23.12.19 15 1 17쪽
73 73화 시련(7) 23.12.15 15 1 16쪽
72 72화 시련(6) 23.12.12 13 1 14쪽
71 71화 시련(5) 23.11.29 12 1 16쪽
70 70화 시련(4) 23.11.26 14 1 18쪽
69 69화 시련(3) 23.11.12 60 1 15쪽
68 68화 시련(2) 23.11.03 42 1 15쪽
67 67화 시련(1) 23.10.24 15 1 14쪽
66 66화 그들 23.10.20 17 1 16쪽
65 65화 용혈 23.10.05 17 1 15쪽
64 64화 면담(2) 23.09.14 23 1 15쪽
63 63화 면담 23.09.08 23 1 14쪽
62 62화 반역 23.08.29 25 1 16쪽
» 61화 말세 +1 23.08.23 35 2 16쪽
60 60화 3학년 23.08.18 43 1 19쪽
59 59화 검 23.08.14 32 1 17쪽
58 58화 야산(3) 23.07.25 47 1 17쪽
57 57화 야산(2) 23.07.22 27 1 15쪽
56 56화 야산 23.07.20 40 1 14쪽
55 55화 연마 23.07.17 38 1 13쪽
54 54화 스승 23.07.13 26 1 15쪽
53 53화 조언 23.07.11 26 1 13쪽
52 52화 고룡 23.07.07 33 1 14쪽
51 51화 피의 황제 23.07.06 29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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