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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차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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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알라
작품등록일 :
2022.05.11 20:54
최근연재일 :
2023.08.12 18:21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211,054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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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14,839

작성
22.12.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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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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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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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마지막 1차지명 (80) - 하드캐리(4)

DUMMY

마지막 1차지명 (80)

- 하드캐리(4) -


“어느 누가 재규어스를 최하위라고 했습니까? 리그 1위 랩터스를 상대하는 재규어스. 어느팀이 1위인지 모를만큼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규어스 이런모습이면 정말 일을 낼것만 같아요. 랩터스가 절대 못하고 있지 않아요. 랩터스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데 플레이 하나 하나가 전부 막히고 있어요. 이런 저력이 어디 숨어있었을까요. 놀라워요”


소가 뒷걸음질 치다 쥐를 잡기도 한다는 말을 만들어냈던 사람도 이런 꼴을 보지는 못했을거다. 뒷걸음 치는 한걸음 한걸음에 쥐를 한 마리씩 잡는건 선 넘는거 아니야?


“6회까지 경기를 보면 랩터스가 정말 고급야구를 보여주고 있거든요”

“어떤부분이 그럴까요?”

“오늘 선발 이바다선수의 공은 공략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에요. 그럼에도 타자들이 스윙을 줄이면서 존을 좁혀놓고 대응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큰타구는 없이 짧은 안타 두 개를 기록하고 있는 랩터스입니다.”

“심지어 4번타자 김나성선수도 주자로 나가서 투수의 신경을 건드리는 플레이를 보여줬거든요”

“하지만 후속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나성선수가 중심타선이면서도 주루능력이 좋은선수거든요. 하지만 재규어스는 김나성을 풀어주면서 후속타자를 상대했어요”

“주자가 한베이스 더가는 플레이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군요”

“언제나 가장 확실한 전략은 정공법이에요. 마운드의 이바다의 공이 좋으니 연속안타는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경기를 운영한거에요. 1이닝에 공격을 아무리 잘해봐야 아웃카운트 3개면 끝이거든요”

“그래서 1사 1루에 주자를 신경쓰지 않고 타자를 상대할수 있었던거군요”

“그렇죠. 절대 홈으로 보내지 않는다는 자신이 있으니까요. 이런 경기운영... 랩터스가 잘 사용하는 경기운영이죠. 압도적인 힘의 차이로 상대의 의지를 꺽어버리는 운영. 이걸 재규어스가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득점지원이라고는 해본적도 없는 타자들이 어쩐일로 3점이나 뽑아줬다. 결과만 보면 타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선발투수를 도와주려고 했다고 보일테지만.. 나는 못속인다. 나는 다봤다. 이거 재수다.


“반면에 재규어의 득점과정은 심플했습니다.”

“선취점부터 쉽게 점수를 냈죠. 9번타자가 만든 빗맞은 안타를 1번타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으로 보내고 2번타자가 1루 베이스를 맞추는 적시타로 득점을 만들어냈어요.”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해주었다고 볼수있겠습니다.”

“그게 중요한거에요. 선취점이 필요한상황에서 주자를 보내고 팀배팅을 해주고 전형적으로 랩터스가 잘하던건데 오늘은 재규어스가 해내고 있어요”


오늘 만들어진 3점. 전부 요상스럽게 났다. 선취점은 눈감고 휘두른 배트에 공이 와서 맞으면서 시작된 찬스. 다음타자가 자기 분수도 모르고 탐욕에 넘친 배트를 휘두른게 3루수 앞땅볼로 주자가 2루.

랩터스에서는 2루주자의 느린발을 고려해서 장타를 맞지 않기위한 선상수비를 펼쳤고 다음타자가 랩터스의 기대에 부응해 1루선상으로 타구를 날렸으나 베이스를 맞고 튀면서 2루타.


나야 득점 지원받으니까 좋긴하지만 상대팀 투수를 생각하니 같은업계 사람으로써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추가점도 재규어스 입장에서는 수월하게 얻어냈습니다.”

“정명수 감독대행의 용병술이 기가막혔다고 봐야겠지요. 5회 1사주자 2.3루에서 시도한 페이크번트앤슬러쉬가 성공하면서 추가점을 얻어냈어요.”

“이닝이 많이 남았는데 보내기를 해서 의아하긴 했습니다.”

“그렇죠. 1사에 보내기를 시도한다는게 정말 다급하다는 의미이거든요”

“랩터스를 상대라면 그럴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죠. 오늘 이바다선수의 구위라면 한두점 싸움이 될 것으로 보였거든요. 그래서 점수를 짜내려는줄 알았는데 정명수 감독대행의 선택은 그게 아니였어요”

“재규어슨 결국 두점을 더 만들어내면서 랩터스에 3점 앞서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랩터스가 정말 다급해져요. 이바다선수를 조금이라도 빨리 마운드에서 끌어내릴 방법을 강구해야해요”


7회가 시작되고 타석에는 다시 타자가 들어선다. 마운드의 투수를 죽일 듯이 노려보는 타자. 눈빛은 살벌해보이지만 그 뒤에 왠지 모를 체념같은 것이 느껴진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게 저들은 오늘 변변한 공격한번 못해봤다. 그저 빗맞은 안타 몇 개만 만들어 냈을뿐. 그런 상황은 다시 재현된다는 보장이 없다.


쓸데없는 고집은 조금이라도 빨리 꺽어주는게 피차 마음이 편하다. 괜히 딴생각 하지 못하게 찍어눌러줘야겠다.


“또다시 161킬로미터가 기록됩니다. 삼진! 오늘의 최고구속을 또다시 기록하면 7회초 랩터스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는 이바다입니다”

“경기초반도 아니고 7회에도 1회와 같은 구속을 기록하고 있어요.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가 지치지도 않고 시합내내 공을 던지니까 방법이 없네요.”

“공갯수도 많지가 않습니다.”

“82개 던졌죠. 승부를 빠르게 빠르게 가져가다 보니까 투구수도 조절이 되고 있어요”


남은 2이닝을 생각하며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는데 믿을수 없는 일이 터져버렸다.


“백투백! 최우현선수에 이어 김혁경선수의 홈런이 터집니다!”

“랩터스 쉽지 않네요”

“7회말 랩터스를 무너트리고있는 재규어스 점수차를 6점까지 벌립니다.”

“투수힘들겠네요”

“랩터스 투수교체 있습니다. 바뀌는 투수는 마무리 권순호입니다.”

“여기서 권순호선수까지 꺼내드나요? 천우식 감독이 어떤 의도에서 그러는지는 알것같습니다만 이건 오기에요.


랩터스가 6:0으로 지는 상황을 보는것도 드문일이지만 완벽하게 지고있는 경기에 마무리를 꺼내드는건 더 보기 힘든일인데 그보다 더 신기한 일이 일어나다니..


”주자일소 2루타! 재규어스 또다시 2점을 추가로 가져갑니다.“

”임현표선수가 권순호선수의 공을 받아놓고 때려냈어요.“

”지금은 한복판으로 공이 쏠렸습니다.“

”권순호선수의 공이 나쁘지 않거든요. 구위는 좋단말이에요. 하지만 한복판으로 던지면 맞아요. 랩터스가 전체적으로 어수선해 진 것 같은데 전열을 재정비할필요가 있어요“


헐.. 랩터스가 무너지는 꼴을 보다니. 세상은 오래살고 볼일이다. 어떻게 랩터스가 재규어스처럼 무너지냐


”바다야. 오늘은 여기까지. 들어가서 다음경기 준비해“

”네?“

”너 마지막경기도 던져야지. 부산도 따라오지 말고 지금부터 내눈앞에서 사라져“

”언제는 오늘도 던지고 마지막경기도 던지라고 하더니...“

”야 빨리 안가? 네 얼굴만 보면 자꾸 쓰고 싶단말이야 빨리가!“


사람이 변덕이 심해도 그렇지. 언제는 오늘경기 무조건 책임지라더니 잘던지고 있는데 갑자기 가래. 이래도 되는거야? 나 오늘 완봉페이슨데.. 에잇


***


”야구가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걸까요? 결국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순위를 확정짓지못한 팀들이 가을야구를 위해서. 그리고 가을야구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치열한 경기를 준비합니다.“


깨끗한 마운드에 올라서니 가득찬 관중석이 눈에 들어온다. 10년 넘게 못가본 가을야구의 희망이 보이자 어디에선가부터 달려온 사람들.

팬들의 간절한 눈망울이 나를 향한다. 저 애잔한 표정을 보면서 패배를 떠올릴수는 없다. 기적을 바라는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어야 한다.


”재규어스 팬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가을야구가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팬들의 염원을 이뤄주기 위해 재규어스의 선발투수가 3일만에 다시 마운드에 섰습니다. 재규어스의 에이스 이바다 경기를 준비합니다.“

”정명수 감독대행이 공언한것처럼 마지막에 팀의 모든걸 쏟아 붇고 있지요. 시즌내내 무리하지 않는 경기운영을 보여주던 정명수 감독대행인데요. 승부를 걸 시간이 오자 인정사정없는 경기운영을 보여주고 있어요“


어차피 나는 오늘 경기가 완전히 무너지기 전에는 못내려간다. 완전히 무너진다는건 내가 무너지는 경우에만 한정되는거다. 상대가 무너져도 나는 오늘 9이닝을 보장 받았다.

그러니까 나는 오늘 무조건 이경기를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다.


”시즌 마지막 경기 5위 재규어스와 6위 폭스의 경기차는 단 0.5경기입니다. 오늘 재규어스가 이기면 5위 확정. 지게된다면 폭스의 경기결과에 따라서 순위가 뒤바뀔수도 있습니다.“

”재규어스가 랩터스와 엘리펀츠를 연파하면서 가을야구에 유리한고지에 올라왔습니다만 폭스도 만만치 않아요. 대진운을 따지면 폭스가 더 유리할수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창원에서 폭스는 이미 순위를 확정지은 썬더스를 상대하고 있습니다만, 여기 대전은 아니죠.“

”대전에서 재규어스는 5위싸위과 마찬가지로 0.5경기로 1위싸움을 펼치고 있는 타이탄스를 상대해야합니다.“


마운드에 올라와 타자를 바라보면 많은게 보인다. 저 타자가 얼마나 여유가 있는지. 얼마나 조급한지. 지금 보이는 표정은 허세인지 아닌지. 경기를 하면 할수록 그런게 보인다.


”타이탄스 입장에서는 1위 랩터스를 잡아준 재규어스가 굉장히 고마웠을거에요. 하지만 이제는 아닐수있어요“

”그렇습니다. 자신들의 5위싸움뿐만 아니라 랩터스와 타이탄스의 1위싸움마저도 진흙탕으로 밀어넣은 재규어스가 1회초 타이탄스의 공격을 상대합니다.“


오늘 1번으로 타석에 들어오는 저 타자... 훗. 웃고는 있지만 웃는게 아니다.

어디 내놔도 손색없을 리드오프가 평소보다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덕분에 허공에 돌리는 스윙도 부자연스럽다.

부드러운 미소로 나를 낚으려고 하지만 나도 이제 풀타임 시즌을 돌아본 선발투수다.

당신이 던진 낚시밥 내가 꽉 물어주겠다. 하지만 네 낚시줄이 끊어지는건 내칙임이 아니다.


”스윙. 정운표선수의 배트가 공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늦어요. 이바다선수의 빠른공에 눌리는 모습이에요“


힘빼야지. 그렇게 힘만 들어가 있다고 물고기가 잡혀주겠어? 이해를 못한다면 뭐... 더 당해 봐야지


”스트라이크가 또다시 들어옵니다.“

”배트를 돌리고는 있지만 공과의 거리가 상당하죠. 이바다선수 오늘은 우타자의 바깥쪽을 두드리고 있어요. 지난 랩터스와 경기에서는 몸쪽을 중심으로 타자를 상대 했었는데 오늘은 레퍼토리를 바꿔왔어요“

”타이탄스 입장에서는 전력분석을 해왔을텐데 적응하기가 쉽지 않겠습니다.“


다시한번 힘으로 붙어줄게. 자신있음 쳐보던가


”스윙! 삼진! 첫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하는 이바다! 가을야구를 향한 아웃카운트가 26개로 줄어들었습니다.“


1번타자가 빠른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나니 타석에 들어오는 타자들 표정이 좋지 않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경기초반부터 그런표정을 지으면 투수가 어떻게 생각하겠어?


에효. 난 그렇게 나쁜사람이 아닌데 너님들이 그렇게 나오신다면 뭐...


이제부터는 내가 더희들을 낚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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