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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차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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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알라
작품등록일 :
2022.05.11 20:54
최근연재일 :
2023.08.12 18:21
연재수 :
9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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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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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마지막 1차지명 (74) - 재규어스의 자존심(2) -

DUMMY

마지막 1차지명 (74)

- 재규어스의 자존심(2) -


-재규어스 사령탑 전격 물갈이-

-재규어스 사장,단장,감독 전원 사퇴-

-재규어스 정운철감독 자진사퇴로 조기 시즌 마감-


지난밤에 이겼는데 우리팀 승리의 이야기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경기중 쓰러진 감독님의 자진사퇴. 어이진 구단 사장님부터 단장님 운영팀장님까지 전원 사퇴. 그리고...


-재규어스의 정운철 사단 일괄 사퇴-

-재규어스 감독대행에 2년차 정명수코치-

-11명의 코치가 퇴단한 재규어스 남은시즌 운영 불투명-


단 하룻밤만에 일어난 일들이다. 하룻밤. 감독님이 자진사퇴를 하자 수석코치님부터 트레이닝코치님까지 11명의 코치님들이 구단을 떠났다.

절대적인 숫자도 많지만 빠진 면면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수석코치님을 필두로 타격코치, 주루코치, 수비코치, 배터리코치님이 나가셨고 2군 감독, 2군 수석, 2군 투수코치님이 사라졌다. 그것도 모자라서 전력분석코치님과 재활코치님, 트레이닝 코치님까지...


그나마 남은 코치님들이라고는 재무원으로 불리는 성골출신 재규어스 출신의 코치님들. 그분들이 정운찬 감독님이 오셨음에도 버텼던이유는 딱히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이다.

선수로는 일정부분 족적을 남기셨던.. 아니신 분도 계시지만.. 어쨌든 코치로는 대단하다는 평가를 하기는 좀... 그런.. 차기감독감으로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팀에서 궂은일을 해주셔야하는 그정도의 분들.. 딱 그런 분들만 남았다.


그리고 더욱 충격적인건.. 왜.. 이아저씨가...


“자. 주목”


경기장에 출근을 한 선수들의 표정이 썩 좋지않다. 누가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다들 어젯밤의 일을 알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다들 꾹 참고 앞에 있는 살찐아저씨를 바라본다.


“어제 감독님께서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사퇴를 하셨습니다. 또 사장님과 단장님도 구단을 떠나셨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웃음기 뺀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는 아저씨.. 낯설다.


“그것도 모자라서 우리팀 이번시즌 성적의 책임을지고 코치님들 열한분이 구단을 떠나셨습니다.”


이쯤까지 이야기가 되자 선수단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조용히들 하고 그냥 들으세요. 구단에 남은 코치님들중에 나보다 뛰어나신분들이 많지만 다들 고사하셔서 제가 감독대행을 맡기로 했습니다. 나도 그렇고 구단도 그렇고 정리할게 많으니 오늘 단체연습은 없습니다. 개인별로 시합준비하고 들어오세요.”


뭐.. 뭔소리야


“마지막으로 선수들께 기자들 전화가 많이 올텐데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고 아는대로만 말하세요. 없는말 지어내지 말고. 이상. 경기장에서 봅시다.”


훈련도 안하고 인터뷰도 하지말라는 말만 남겨놓고 오늘 처음 감독대행 되신분이 떠났다.

벙쪄버린 선수단이 서로만 바라보며 어이없어하며 우물쭈물하다 하나둘 라커를 떠난다.

다들 심정이 착잡해 보이는데 할수있는 것 없고 갑갑하다.


“재규어스와 타이탄스의 주말3연전 마지막경기입니다.”

“재규어스 충격적인 밤을 보냈어요”

“경기보다 재규어스 지난밤 상황이 급박했습니다. 정운철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사퇴하며 이번시즌 성적과 구단운영의 책임을 물어 구단 사장과 단장이 동반 사퇴했습니다.”

“재규어스에서 극약처방을 꺼내든게 일견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지만 이건 아니에요”

“더불어 재규어스의 코칭스테프 11명도 동반사퇴했습니다.”

“이건 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


경기전 단체 훈련도 없이 선수들이 슬금슬금 덕아웃에 들어왔다. 그래도 평생을 야구밥 먹으면서 지냈던 선수들이라 불펜앞에서 옹기종기 모여 스트레칭이라도 하지만.. 이건.. 도무지 경기 할 분위기가 아니다.


“감독님. 선수들에게 한마디 해주시죠. 애들이 불안해 하고 있어요”

“감독은 무슨. 그냥 코치라고 불러. 감독 아니다. 선수들 모아봐”


선수들이 어정쩡하게 경기를 준비하는데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감독대행 아저씨. 아저씨가 들어오자 주장이 잔뜩 찌뿌린 얼굴로 다가가 선수들을 다독여달라고 요청했다.


여전히 굳은 얼굴의 아저씨가 주장이 불러모은 선수들 앞에 다시 섯다.


“선수들 불안한거 안다. 그리고 나도 불안하다. 왜 이런꼴을 하고 야구를 해야하는지 불만이 많기도 할 거야. 나도 그렇고.”


선수들을 훑어보는 아저씨의 눈이 이제는 애처로워 보이기 까지 한다.


“선수들 중에 구단 욕하고 감독님 배신하고 남은 나를 욕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거야. 그래도 그런거 속으로만 가지고 있어라. 나나 남아있는 코치님들이나 입밖으로 못꺼내고 속으로 삭히는거 많다. 도저히 이팀에서 못하겠으면 알아서 트레이드상대라도 맞춰와. 구단이랑 이야기 해서 보내줄게”


후.. 팀이 정말 막장이구나...


“어차피 남은시즌은 나랑 같이 해야한다. 나는 내년시즌 2군 코치자리 보장받았다. 그러니까 나는 아쉬울게 없다는거다. 다시말해서 남은시즌 나 하고싶은대로 팀 운영할꺼고 너희들도 알아서 살궁리들 해야한다는거다. 프로니까 이게 무슨말인지 알거라고 생가한다. 몰라도 알아야 한다.”


이사람이 감독이 되니까 인성마저도 이렇게 되는구나.. 야구감독자리가.. 정말.. 그런거구나.


“너희랑 이런 이야기 하는건 오늘까지다. 경기준비해라. 이상”


혼이 나가서 입도 못떼는 선수들을 남겨두고 아저씨가 등을돌려 사라졌다.

사람들이 재규어스 해체하라고 할 때 그냥 화나서 하는 소리였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이꼴을 당하고 보니.. 이팀은.. 진짜 그냥 해체 했어야 한다.


“타이탄스 어제경기를 설욕합니다. 재규어스를 3:9로 꺽고 이번주 마지막 경기를 가져가는 타이탄스.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갈 발판을 마련합니다.”

“재규어스가 어수선한가운데 타이탄스의 타선이 골고루 터지면서 승리를 가져갔어요. 재규어스는 9실점이나 하긴했지만 그것도 다행이라고 할만큼 경기력이 안좋았어요. 앞으로 팀분위기를 어떻게 추려나갈지 걱정이 되네요”


우리팀의 경기력이 좋았던적이야 없었지만 오늘은 특히 더 안좋다. 그리고 선수들의 표정을 보니 앞으로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도 않다.

완전히 무너지는 침몰선... 이쯤되면 탈출은 지능순이되어야 하는건가...


-재규어스 이대로 좋은가?-

-KBO 재규어스에 팀운영에 대한 방침제출요청-

-재규어스 야구팬을 우롱하는가?-


경기가 끝나고 자고 일어나니 우리팀을 비난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월요일 휴식일임에도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 야구없는 월요일이 이렇게 다이내믹한 날인줄 처음 알았다.


숨막히는 기사들을 보다가는 속이 터져버릴것같아 오전에는 미친 듯이 쇠질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는 오후에 불펜투구를 훈련장으로 향하는데 숙소 로비 게시판에 선수들이 잔뜩 모여있었다.


-선수단 이동 공지-


1군콜업 : 박영호, 이완석...

퓨처스 : 김세광. 황석영...


대규모 선수단 이동... 엔트리에 있는 핵심선수들이 우수수 2군으로 내려간다. 심지어... 수요일경기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가야할 세광이까지 2군... 세광이가 데뷔하고 2군간적이 있던가?


지맘대로 팀 운영하겠다고 선언하더니 이건 좀 해도 너무 하지 않나? 우리팀 성적이 아무리 개판을 치고 있다고 해도 그렇지. 1군에서 그나마 수비해주고 이닝먹어주던 선수들을 죄다 2군을 내려보내면 어쩌자는거야?

야구는 누가해...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재규어스. 홈으로 폭스를 불러왔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슬러야 하는 재규어스 오늘경기 중요합니다.”

“중요하죠. 중요해요. 재규어스 지금 잘못하면 팀이 아주 무너질수 있어요.”


화요일경기 선발로 예정되었지라 등판하는 주신정 선배. 마운드로 올라가는 발걸음이 그닥 가벼워보이지 않는다.

이해가 안되는것도 아닌게.... 오늘경기 끝나고 2군행이 예약되어있으니.. 뭐.. 이해해야지..

FA계약하고 이닝에 옵션도 걸려있다고 하는데.. 이런상황 이해하기 쉽지 않겠지


“재규어스의 선발 주신정. 이번시즌 1승 4패. 평균자책점 6.24를 기록하고있습니다.”

“FA계약을 하고 고질적인 허리부상이 재발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발로 올라오는 투혼을 보여주는 주신정이에요”


이번시즌 부상으로 구위도 안좋은데 마음마저 무거우니.. 공이 먼저 달라졌다.


“이지열의 배트 날카롭게 돌았습니다.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 이지열 1회부터 좋은 타구를 만들어냅니다.”

“실투죠. 공이 밋밋했어요. 이지열선수가 배팅포인트를 앞에다 받쳐놓고 때렸어요”


주신정선배... 불펜에서 몸 한시간 풀고 전력으로 던진공인데 135가 안나온다. 패스트볼 구위가 안나오니 슬라이더를 선택했는데 팔스윙이 몸과 따로 놀면서 이도저도 아닌공을 던진다.

이러면 답이 없지.. 털려야지...


“벤자민의 큰타구 우익수 뒤로~ 뒤로~ 잡았습니다. 3루주자 태그업! 선취점을 뽑아내는 폭스. 벤자민의 희생플라이로 한점 앞서갑니다.”

“안넘어간게 다행이죠. 벤자민선수 힘이 너무 들어가면서 타이밍이 조금 빨랐어요.”

“1:0 주자는 1,2루. 폭스의 좋은기회 계속이어집니다. 아. 여기서 재규어스의 벤치 빠르게 움직입니다.”

“주신정선수의 공이 오늘 전체적으로 안좋거든요. 정명수 감독대행이 투수출신이다보니 투수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 같네요”


1회 원아웃에 FA선발투수를 내리다니... 내려오는 주신정선배의 표정이 안좋다 못해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덕아웃에 들어오면서 아저씨와 눈도 안마주치고 덕아웃뒤로 빠져나가는 주신정선배. 사실 둘이 나이차도 얼마 안나는데.. 에효.. 나는 모르겠다.


“주신정의 뒤를 이어 나오는 투수. 김태우선수입니다. 이번시즌 1군기록은 없고, 2군에서는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면 평균자책점 7.66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신정선배가 똥볼을 던지다가 내려가면 뒤에 나오는 투수는 빠른공투수를 붙이기라도 해야하는데.. 바꾸는 투수가.. 태우선배라니... 우완투수가 일년에 한번 140을 던지는투순데... 망조다.. 망조..


“박영호! 박영호의 타구! 펜스를 직접 맞춥니다. 2루주자 홈으로 1루주자도 홈으로! 홈으로! 홈인! 타자주자는 2루까지! 두점을 더 추가하는 폭스! 재규어스를 절망으로 몰아넣고있습니다.”

“큰타구이긴 했습니다만 재규어스의 수비가 조금 아쉽죠. 못잡을 것 같으면 펜스플레이라도 해야하는데 중견수의 타구판단이 어정쩡 했어요.”


재규어스의 이런플레이 하루이틀 보는건 아니지만 볼때마다 눈이 썩어가는 기분.. 참.. 더럽네..


-재규어스 3연패. 탈출구가 안보인다-

-정명수 감독대행. 경험부족이 부른 연패-

-재규어스 야구단철수설 솔솔-


화요일 첫경기 선발이 1회를 못버티고 내려가면서 대패하더니, 수요일 세광이가 나와야 할경기에 2군에서 콜업된 선발이 볼질하다 털리면서 대패.


대전야구장에 응원단의 응원가소리가 팬들의 욕설에 들리지도 않는 홈 3연전의 마지막 경기.

울고싶은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간다.


“1회초 재규어스의 수비위치입니다. 투수 이바다, 포수 이승대, 1루에 송영수...”

“정명수 감독대행의 고충은 십분이해합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운영하면 안됩니다. 재규어스에 선발로테이션을 돌아줄 수 있는 투수가 오늘 선발인 이바다 선수 한명뿐이거든요.”


마운드에 올라서 야수들을 바라보니.. 참.. 마음이.. 무겁다... 그렇다고 포수를 보니.. 마음이.. 더 무겁다.


“사실상 이번시즌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는 이바다선수가 마운드에 올라왔는데 야수중에 1군 레귤러멤버라고 볼 수 있는 선수가 한명도 없어요. 이러면 안되요. 이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우롱하는 처사에요”


당장이라도 눈에 눈물이 맺히려고 하는데 주심이 공을 던져주며 소리친다


“플레이볼~”


작가의말

이쯤되면.. 연재주기는 포기..

죄송합니다.

맞추려고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리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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