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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차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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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알라
작품등록일 :
2022.05.11 20:54
최근연재일 :
2023.08.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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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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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차지명 (79) - 하드캐리(3)

DUMMY

마지막 1차지명 (79)

- 하드캐리(3) -


“기적의 기적이 이뤄지는 KBO프로야구 이제 몇경기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시즌 기적의 주인공 재규어스가 가을야구의 마지막 초대장을 받기위해 이선수를 내세웠습니다. 재규어스의 1선발 이바다입니다.”


어떤놈이 정운철감독님한테 혹사의 아이콘이라고 그랬어. 이아저씨에 비하면 양반인데


“재규어스의 남은경기는 이제 단 세경기죠. 현재5위 폭스는 단한경기만 남겨놓았고요. 경기차는 한경기반. 재규어스 입장은 간단해요. 남은 세경기 다 이기면 가을에 야구하는거에요”


오늘 대전경기, 내일은 부산, 하루쉬고 대전에서 시즌 마지막경기. 현재 5등 폭스와의 경기차는 한경기반.

우리가 세경기를 전부이기면 우리가 5등. 우리가 한경기지고 폭스도 지면 우리가 5등. 그 외의 경우의 수는... 올해도 길고긴 마무리캠프의 시작.

온갖 커뮤니티에 재규어스가 가을야구 가면 치킨쏜다는놈들이 넘쳐나는데 길고긴 마무리캠프보다는 가을에 야구하고 살포시 치킨에 줄서는게 나을 것 같다.


“재규어스 이번시즌 정말 다사다난했습니다.”

“그렇죠. 재규어스 이번시즌을 보면 크게 세기간으로 나눌수 있을 것 같아요”

“대다수 전문가들이 그렇게들 말하고 있습니다.”

“시즌초반 정운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던기간을 침체기로 볼수있겠고요”

“팬들사이에선 암흑기로 칭해지고 있습니다.”

“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정운철감독의 계획이 잘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서 팀이 2할대 승률을 기록하던 시기였어요”

“그다음은 정운철 감독이 일신상의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고 나서 시작된 혼돈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정명수 감독대행이 팀을 맡고 나서 엔트리 변동이 심하던 시기죠. 이기간동안 체력이 떨어진 주전들을 2군으로 내리고 그동안 중용되지 못하던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팀의 패배의식을 지웠나갔어요”

“팬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이기간 의외로 기록이 좋아졌습니다.”

“그렇죠. 코치로도 2군에서 생활을 많이 했던 정명수감독대행이 2군선수들의 재능을 적재적소에 절묘하게 사용하면서 팀컬러를 바꿔버렸어요.”


시즌막판 스케쥴이 꼬여버려서 일주일하고도 하루를 더 쉬고 오르는 마운드. 상대가 만만한 녀석들은 아니지만 가을의 치킨을 생각하면 절대 질수 없다.

승리는 당연하고 플러스로 달린 미션도 만만치 않지만 다 해낼수 있다. 아니 해내야만 한다.


“정명수 감독대행이 처음 지휘봉을 잡을때는 연패를 하면서 암흑기가 길어질거라는 예상들이 나왔습니다만 그런평가를 순식간에 뒤집었습니다.”

“그렇죠. 참 이선수 언급만 하면 팬들이 저한테 아빠냐고 하셔서 말하기 그렇지만 사실인데 어쩌겠습니까.”

“그렇죠. 우리 위원님이 이바다선수를 참 좋아하시죠”

“감독의 자진사퇴 이후 팀분위기가 어수선할 때 이바다선수가 연패를 끊어주면서 팀이 분위기를 탔어요. 특히나 주전들도 아니고 2군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팀으로도 이길수 있다는걸 보여줬어요. 이게 컸어요”

“이바다선수의 승리이후 승률이 급상승하면서 하위권탈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죠. 그것도 주전들을 빼고 이겨나갔어요. 이게 굉장히 무서운거에요. 레귤러 멤버들이 다시 올라왔을 때 뎁스가 생긴다는 이야기거든요”


***

오늘 홈경기 선발. 이틀 쉬고 다시 최종전 홈경기 선발. 무조건 다 이겨야 하는건 당연하고 최대한 투구수를 줄여가면서 이겨야 한다. 왜냐하면... 그악마가.. 흑..


“바다야. 이해했지?”

“네 그러니까 최종전도 제가 던지라는거잖아요”

“그렇지. 그런데 하나더”

“하나 더 요?”

“어지간해선 너 안뺄거야”

“네?”

“너 안뺀다고 상황에 따라선 두경기다 완투한다는 생각으로 운영할꺼다”


아무리 KBO 투수운영이 자유롭다고는 해도 프론데.. 3인간격 2완투라고? 언제는 프로는 몸이 생명이라면서 5일 로테이션도 아니고 7일 로테이션으로 시즌운영해놓고 지금은 이런 빡센 운영을 한다고


“두경기 완투요?”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없다. 네가 다 던져야해”

“저야 좋긴하지만 우리 중간투수들도 많이 쉬었는데 저혼자 던져요?”

“우리 가을야구에 비비기라도 한거 10년은 됐다. 이런 박빙에 너말고는 이 중압감을 버틸선수가 없어”

“저는 되고요?”

“너는 원래 생각이 없잖아. 너는 괜찮아”


이사람.. 나에 대한 평가가 이랬었구나..

가만있어도 화나네. 내가 세계정세에서부터 지구온난화까지 얼마나 관심이 많은데..


“너 오늘던지고 부산따라오지도마. 오늘 끝나고 트레이너 둘 붙어서 관리할꺼니까 이틀동안 컨디션 100%만들고 최종전까지 책임져”


생각이 없는건 내가 아니고 이 아저씨야.

아저씨 오늘하고 최종전 강대가 누군지는 아는거죠? 그쵸?


***


“팬들사이에 불리는 탈출기의 시기였습니다만 그이후 또한번 놀라운 시간이 펼쳐졌습니다.”

“그렇죠. 재규어스 팬들은 진격기라고 불러요”

“진격의 재규어스가 시작되는 시점이였죠”

“이때도 이바다선수죠. 이바다선수가 리그1위 랩터스의 리그 최다승 투수 에릭슨선수를 잡아내면서 시작됐죠”

“그경기가 아마도 이번시즌 최고의 투수전 경기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근래에 보기드믄 진짜 투수전이였어요. 양팀투수들이 상대타자들을 살벌하게 잡아내던 경기였거든요. 하지만 시합내내 단 한순간도 집중력을 잃지 않던 재규어스가 이바다선수의 완봉으로 승리를 가져갔어요”

“그날이후 랩터스가 휘청였습니다.”

“절대지지 않을 것 같던 랩터스와 에린슨선수가 페이스를 잃었죠. 야구가 이렇습니다. 절대적인게 없어요. 어느팀이건 흐름을 탈수만 있으면 이렇게 될 수 있어요”


선발투수라면 누구든 경기 끝까지 던질걸 생각하며 마운드에 오르기 마련이다.

물론 안타를 하나 맞고 실점을 하면서 원대한 꿈이 조금씩 소박해져 가긴 하지만 그래도 처음 마운드에 오를때는 누구나 세상을 뒤바꿀 꿈을 꾸면서 오른다.


그리고 오늘 나는 오늘 한경기 뿐만 아니라 다음경기까지 마운드에서 내려오지 않을 생각으로 마운드를 향한다.


“그래서 인가요. 랩터스와 시즌 마지막경기. 재규어스를 가을야구로 데려갈선수. 이제는 재규어스의 에이스라고 불려도 될 선수. 이바다선수가 랩터스를 상대하기 위에 마운드에 오릅니다.”

“재규어스도 급하지만 랩터스도 급하기는 마찬가지에요. 2위 타이탄스와의 승차가 한경기 차에요. 오늘 이기면 1위확정. 아니면 최종전에서 타이탄스와의 경기까지 봐야해요. 최종전 결과에 따라서는 1위가 뒤집어 질수도 있어요”


우리 감독대행님 하는일 없이 농담따먹기만 하고 경기끝나면 맛집투어나 다니지만,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재능인 운을 타고 났다.


“재규어스의 수비포지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투수 이바다, 포수 김혁경, 1루수 송영수, 2루에는 박기수, 3루 장경보, 유격수에는 정경무.....”


처음 감독대행을 맡고나서는 주전들 체력안배를 핑계로 경험없는 2군선수들만 잔뜩 올려서 경기마다 에러를 쏟아내게 하더니, 시즌 중반부터는 명장병에 걸려 플래툰 시스템부터 오프너까지 별별 헛짓을 벌였다.

말좋아 하는 사람들이야 세이버매트릭스를 활용하는 어쩌구 떠들지만 내눈에는 다 보인다. 그저 기준없이 술먹다 생각나는대로 라인업을 써재낀거다.


다행인건.. 그 기준없이 써재낀 라인업에 들어간 이해 안되는 선수들이 우리 감독대행 아저씨를 살려냈다. 타격은 전혀 재능이 없는 선수가 말도 안되는 호수비로 한경기를 건져내기도 하고 한경기에 세 번 알을까면서 투수 뒷못잡게 하던 선수가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경기를 가져오기도 했다.


모든일은 결과로 말하는법. 어이없게도 팀의 승리가 따라오면서 어느새 아저씨는 명장이 되어버렸고 이름없던 노망주님들도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트레이드놀이에 종종 등장하는 인기인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타팀팬들도 이름을 알게된 그 선수들인 오늘 내 뒤에서 서있다.


“랩터스의 리드오프 송인철이 이바다를 상대합니다.”

“경기전에 송인철 선수를 만나봤는데 오늘 각오가 대단해요”

“송인철선수가 무슨말을 했을까요?”

“송인철 선수가 랩터스왕조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강한 선수거든요. 그런데 이번시즌 랩터스 왕조가 흔들린다는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자존심이 많이 상한 것 같아요”

“그게 이번경기와 관계가 있겠죠?”

“그렇죠. 이번시즌 승승장구하던 랩터스가 흔들리는 계기가 재규어스와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완봉패였거든요. 그 충격에 랩터스가 잠시나마 타이탄스에게 1위자리도 넘겨주기도 했었고요”

“지금 1위를 놓고 타이탄스와 경재을 해야하는 상황자체가 재규어스때문이라는 거군요”

“허허. 송인철 선수는 재규어스라기 보다는 이바다선수에 대한 적개심을 높이고 있어요. 그날이후 이바다선수와 랩터스가 처음 만나고 있거든요. 오늘 무슨수를 써서라도 설욕을 하겠다는 입장이에요”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본다. 랩터스의 송인철. 성격이 참 양반이라고 들었는데 믿을수가 없다. 저눈빛이 어디 인자한 양반의 눈빛인가? 당장이라도 토끼잡아먹을 사자의 눈빛이지


하지만 저 타자는 모르는게 있다. 마운드는 타석보다 10인치나 높다. 그리고 내 키도 타자보다 훨씬 크고.

그말은 내가 너보다 높은곳에서 내려다 보고 있다는거다. 그러니까 눈 깔아라. 사냥감아.


“이바다의 초구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합니다. 좋은 출발을 보여주는 재규어스의 이바다입니다.”

“이바다선수의 기합이 상당하네요. 이바다선수도 몸으로 느끼고 있을거에요. 재규어스에서 이바다선수에게 기대하는게 단순히 선발로서의 역할만을 기대하고 있는건 아니거든요. 팀의 에이스로의 무게감을 가져줘야 할거에요”


한시즌을 선발로 꾸준히 나오다보니 나도 점점 상대를 요리하는 방법이 생겼다.

지금처럼 투쟁심이 불타올라 덤벼들려고 하는 타자는 볼을 살살 던지면서 약올리면 효과가 좋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던지고 싶지가 않다. 오늘의 랩터스 타자들은 전부 저렇게 달려들게 뻔하기에 초반에 기세를 꺽어놔야 하루가 편할것만 같다.


그리고 투쟁심 높은 타자를 상대하는게 약올리는것만 있는것도아니고, 약올리는것보다 더 효과가 좋은건 절대 칠 수 없는 공으로 의지를 꺽어버리는 것. 그게 효과로는 최고다.


“또다시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통과하는 공. 송인철 바라만보고 말았습니다.”

“구위 무시무시하네요. 쓰리쿼터이긴 하지만 큰신장에 나오는 공이라 타점도 상당하거든요. 높은 타점에서 돌아들어오는 공이 155킬로미터로 들어오면 타자에게는 악몽이 시작되는거에요”


어쭈? 배트낼 생각도 못하면서 왜 여전히 눈빛이 살아있는건데? 그렇게 째려보면 될 것 같냐?

그렇다면 오늘 그 눈빛 내가 순하게 만들어준다.


“삼진! 송인철 루킹삼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송인철선수 알면서 당했어요. 지금 구속이.. 와... ”

“이바다의 이번투구 161킬로미터가 나왔습니다.”

“경기초반 몸도 풀리지 않았을텐데 날씨도 쌀쌀하거든요. 더군다나 시즌 마지막이에요. 한시즌 쉬지도 않고 로테이션을 소화한 이바다선수인데 이번시즌 최고구속이죠? 161킬로미터를 던졌어요”

“송인철선수 아쉬움에 타자박스를 떠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세개가 전부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빠른공이였어요. 이바다선수의 일반적인 래퍼토리가 타자의 바깥쪽을 활용하다 몸쪽을 공략하는 형식인데 오늘은 강한공을 계속 몸쪽으로 붙여줬어요. 송인철선수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끝났으니 돌아가. 나 오늘 공 던져보니까 컨디션 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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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마지막 1차지명 (80) - 하드캐리(4) +4 22.12.06 686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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