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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도 님의 서재입니다.

HUNTER n GATHERER

웹소설 > 일반연재 > 일반소설, 대체역사

9도
작품등록일 :
2020.05.12 10:30
최근연재일 :
2020.07.03 07:11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4,909
추천수 :
689
글자수 :
289,832

작성
20.05.1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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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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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8쪽

재회1

존댓말, 존칭 없습니다. 어른과 아이에 대한 구분도 모호한 세상, 위계가 흐릿한 기원전 4만년으로 안내합니다.




DUMMY

#18


세바히쿠는 하르게를 보며 눈짓했다.


육감은 여자아이를 살려두면 안된다고 외치고 있었다.


은근 신경 쓰이던 올간은 알아서 제발로 사라졌다.


무치는 아무래도 여자아이한테 관심있어 보였다.


에가와 에흘린, 남무 등이 여자 아이와 사슴에게서 관심이 떨어질 때를 노려야 했다.


이제 고기 손질도 모두 끝난 것으로 보였다.


모두가 이난나와 사슴 주위에 몰려 있었다.


세바히쿠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르게 옆으로 이동했다.


“나 좀 도와줘.”


세바히쿠는 조심스럽게 경계하며 하르게에게 나직히 읍조렸다.


“뭘?”


하르게는 세바히쿠를 따라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있다가 내가 너한테 시비를 걸거야. 넌 나와 몸싸움을 하는 척 하다가 저 사슴이나 여자애 방향으로 쓰러져. 아니면 나를 그 방향으로 밀든지 발로 차”


하르게는 세바히쿠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너 올간이 밉지?”


“뭐···그렇긴 하지, 근데 그게 왜?”


“올간이 저 애를 왜 짊어지고 왔을 것 같아?”


“잡아먹으려는 건 아닐테고···”


하르게는 말을 하다 말고 그제서야 무언가 깨달은 듯 세바히쿠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다른 누가 저 애를 건드리도록 가만 둘까?”


“아니지.”


세바히쿠는 에가와 하오마, 에흘린 등이 올간의 무력을 등에 업고 남무와 함께 씨족들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하르게나 테오로 등은 불만이 있어도 속으로 삭혔다.


최고의 사냥꾼 엔리케가 남무와 짝을 이루자 올간의 할머니는 씨족 안에서 발언권이 가장 강한 인물이 됐다.


엔리케가 죽고, 올간의 할머니가 사라지고 나서야 자기들도 겨우 말을 꺼낼 수 있었다.


엄밀히 따지면 에가의 권력(?)이 여전한 것은 세바히쿠 자신 때문이었다.


세바히쿠는 그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세바히쿠가 보기에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남무의 아이들, 그리고 에가 등의 발언권은 여전히 견고했다.


“하지만 여자애를 돌려보낸다고 하잖아?”


“방금 저 여자애가 사슴 살려내는 거 봤지?”


“봤지.”


“동물과 얘기도 하고”


“그치”


“우리는 뭘 사냥해서 먹지?”


하르게는 세바히쿠가 갑자기 주제를 바꿔 왜 그런 당연한 것을 묻는지 잠시 혼란스러웠다.


“순록, 오록스, 매머드, 사슴, 멧돼지도 있고”


“그게 다 뭐다? 동물이지? 저 아이가 동물에게 사람을 피하는 법 이런 걸 막 알려주고 하면 어떨까?”


세바히쿠가 말을 자르며 하르게를 일깨웠다.


“에이, 쟤네도 사냥을 하잖아?”


하르게는 세바히쿠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쟤네가 우리만큼 사냥을 잘 해?”


“모르지”


“아무튼, 올간이 저 아이를 눈독 들인다는 점, 동물과 말을 한다는 점··· 이유는 정확히 설명할 방법이 없는데, 그냥 사냥꾼으로서 느낌이 그래. 저 애는 올간 애를 낳아도 위험하고, 작은 머리 인간들에게 가도 위험해.”


하르게는 세바히쿠의 말에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세바히쿠가 사냥꾼으로서 감각은 최고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냥에 나갔을 때, 그의 느낌은 대체로 들어맞았다.


“올간 그 녀석 제멋대로 뛰쳐나가긴 했는데, 이 밤에 어디가겠어? 찾으러 가야지!”


세바히쿠가 갑자기 큰소리로 말했다.


하르게는 세바히쿠의 시선을 쫓았다.


에가가 의심의 눈초리로 둘을 보고 있었다.


“가든 말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하르게가 응수했다.


세바히쿠는 하르게의 응수에 자신감을 얻었다.


“하르게, 올간이 너를 왜 무시하는지 알아? 너 그렇게 옹졸하니까 그런거야”


세바히쿠는 하르게가 볼 수 있는 각도로 얼굴을 살짝 돌려 윙크하며 도발했다.


“말 다했어?”


짜고치는 고스톱이지만 하르게는 은근 부아가 치밀었다.


“왜? 틀린 말이야?”


모두가 들으라는 식으로 하르게를 한층 더 긁었다.


이난나에게 몰렸던 시선이 둘에게 옮겨왔다.


하르게는 세바히쿠를 노려보다 갑자기 멱살을 잡았다.


“세바히쿠, 네 새끼가 올간보다 더 지랄 같은 새끼야!”


사람들이 보기엔 둘이 무언가 얘기하다가 감정이 격해져서 싸우는 것 같았다.


“어쭈, 한 번 해보시겠다. 그래 오늘 이래저래 기분도 X같은데 어디 덤벼 봐!”


둘은 멱살을 잡고 뒹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둘이 서로 상대가 안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너무 격렬하게 뒤엉켰기에 슬슬 자리를 피하고 있었다.


어느새 이난나와 지척에 도달했다.


세바히쿠는 중간중간 몰래 하르게에게 귓속말로 중얼이다 순간 기회를 포착했다.


대뜸 떨어져서 하르게를 발로 찼다.


하르게는 중심을 잃더니 하필 이난나가 있는 방향으로 쓰러지고 있었다.


갑자기 누군가가 나타나 이난나를 낚아챘다.


올간이었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초초이카가 들이닥쳤다.


하르게와 초초이카가 쿵 소리를 내며 부딪혔다.


한 명은 등을 비틀며 뒹굴고 한 명은 발목을 잡고 뒹굴었다.


어느새 낯선 무리가 창을 들고 쫓아왔다.


옆에 있는 창을 집어든 사람, 창을 찾아 동굴 안으로 뛰어들어간 사람, 아이들을 향해 뛰어간 엄마들, 동굴 앞 마당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제법 널찍하게 보였던 공간은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올간은 이난나의 바로 뒷 편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세바히쿠와 하르게가 뒤엉켜 싸우자 사람들의 이목이 이난나에게서 벗어났다.


조심스럽게 이난나 뒤로 접근하려고 숲을 벗어났을 때였다.


세바히쿠의 행동이 수상했다.


동물적으로 이난나를 향해 뛰었다.


초초이카는 한 발 늦었다.


멀리서 이난나가 보였다.


갑자기 남자 둘이 언성이 높아지더니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숲에서 살그머니 나오는 올간을 목격했다.


어둠 속에서 봤던 그 실루엣이었다.


녀석이 이난나에게 닿기 전에 가야했다.


여울이 말릴 틈도 없이 뛰어나갔다.


초초이카는 하르게와 부딪히는 순간 발목을 접질렀다.


하르게는 튕겨나가면서 옆구리 뒤쪽이 돌부리에 부딪혔다.


이난나는 갑자기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고, 사르나와 도치는 이난나를 보며 이름을 외쳤다.


발륵치와 여울 등은 사르나를 보호하며 이난나쪽으로 다가가려고 하고 있었다.


올간은 이난나를 붙들고 숲쪽으로 달아나려다 세바히쿠에게 막혔다.


이난나는 사리나의 목소리를 듣고 엄마를 울부짖었다.


올간과 사리나 사이에는 에가와 에흘린, 무치 등이 끼어들어 막아섰다.


창을 든 상태였다.


“세바히쿠, 이게 무슨 짓이야?! 올간! 너는 이난나를 데리고 앞으로 나와”


에가는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긴장함과 동시에 화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 이름이 이난나야?”


올간은 여전히 엉뚱했다.


“흥, 팔이나 풀어주시지.”


이난나는 몸을 비틀며 올간에게 쏘아붙였다.


에가에게 풀어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에가는 올간을 노려봤다.


“뭐, 네가 저쪽으로 간다고 상황이 바뀌는 건 아니지. 올간, 놔주지 그래”


올간은 뒤에 있는 세바히쿠가 신경 쓰였다.


이난나를 붙잡고 있던 팔을 서서히 풀었다.


이난나는 에가에게 고맙다는 눈빛을 보냈다.


에가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난나는 사리나에게 달려갔다.


“엄마!”


“이난나!”


사리나는 이난나가 성하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이난나는 사리나를 끌어안으며 울고 사리나는 눈물을 보이며 울먹였다.


“무사하구나~내 새끼”


“안 그래도 내일이면 돌려보내려고 했어. 내가 이난나에게 약속했지. 이난나, 안 그래?”


에가는 여울과 도치 등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떻게?...”


여울은 에가가 어떻게 자신의 말을 할 수 있는지 놀라고 있었다.


“언니, 저 언니 말이 맞아. 내가 사슴을 살려내면 나를 책임지고 돌려 보내준다고 했어.”


이난나는 울음을 멈추고 여울의 물음에 대답했다.


여울의 질문을 오해하고 있었다.


사슴은 어느 틈에 사라지고 없었다.


이난나는 사슴을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살 길을 찾아 도망간 것이라 생각했지만 엄마를 만났다는 벅찬 감격에 이내 잊었다.


여울과 사리나는 이난나의 변호에 긴장이 풀리는 걸 느꼈다.


작가의말

네안데르탈인 주요 등장인물

(: 네안데르탈인,: 호모 사피엔스)

올간 : 주인공,75%,25%, 남성,14

남무 : 올간의 엄마,50%,50%, 여성,35

세바히쿠 : 에가의 남편,100%, 남성,26

무치 : 올간의 친구,100%, 남성,14

하오게 :100%, 남성,23

테오로 :100%, 남성,30

에흘린 : 올간의 친누나, 75%, 25%, 여성, 19

에가 : 알라하의 딸, 올간의 사촌누나,75%,25%, 여성,22

하오마 : 알라하의 딸, 올간의 사촌누나,75%,25%, 여성,17

알라하 : 남무의 언니, 에가와 하오마의 엄마, 50%,50%, 여성, 사망

엔리케 : 남무의 남편,100%, 남성, 사망

 

호모 사피엔스 주요등장 인물 

(전원 호모 사피엔스 100%)

이난나 : 주인공, 호모사피엔스 100%, 여성,13

초초이카 : 사냥, 이동 시 대장 역할, 남성,24

사리나 : 이난나의 엄마, 아므하의 전처, 여성, 43

여울 : 발륵치의 현재 아내, 여성,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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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귀환2 +26 20.06.02 58 11 13쪽
28 기만 +22 20.06.01 51 12 13쪽
27 신령 +22 20.05.30 61 13 12쪽
26 사냥3 +22 20.05.29 56 10 12쪽
25 내공 +20 20.05.28 60 11 10쪽
24 할매 +22 20.05.27 61 9 14쪽
23 기술 +32 20.05.26 63 11 13쪽
22 질투 +22 20.05.25 56 10 12쪽
21 우천 +18 20.05.23 56 10 13쪽
20 늑대2 +18 20.05.22 52 12 11쪽
19 공존 +14 20.05.21 56 12 12쪽
18 늑대 +22 20.05.20 66 12 10쪽
17 사냥2 +10 20.05.19 69 16 11쪽
16 들것 +8 20.05.18 59 12 11쪽
15 가치 +8 20.05.17 60 12 13쪽
14 귀환1 +4 20.05.17 55 10 9쪽
13 생명 +4 20.05.16 59 8 9쪽
12 차이 +2 20.05.16 63 7 9쪽
11 치료 +4 20.05.15 64 8 8쪽
10 확인 +12 20.05.15 76 7 8쪽
» 재회1 +4 20.05.14 74 7 8쪽
8 조우 +4 20.05.14 81 7 8쪽
7 생존 +4 20.05.13 105 9 9쪽
6 해방 +4 20.05.13 115 11 8쪽
5 수색 +9 20.05.12 148 15 9쪽
4 동굴 +16 20.05.12 180 15 8쪽
3 여자 +9 20.05.12 250 21 8쪽
2 파호 +14 20.05.12 371 29 10쪽
1 실종 (6월 1일 수정) +56 20.05.12 901 8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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