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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나 님의 서재입니다.

도끼만행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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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나
작품등록일 :
2017.06.27 12:20
최근연재일 :
2017.08.03 00:44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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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5
추천수 :
205
글자수 :
155,811

작성
17.07.06 01:28
조회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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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8쪽

운칠기삼

DUMMY

‘ 사법고시 2차 시험장 ’


남산 야옹이가 관순을 이곳까지 안내했다. 오늘은 사법고시 2차 시험이 있는 날이다. 도끼형제와 닌자 쥐새끼들이 겐세이를 치기위해 대거 이곳으로 몰려온 모양이다. 기운이 음산하다.


사법 시험은 검사와 판사가 될 사람을 뽑기 때문에 일명 ‘ 관운 ’ 이라는 것이 작용한다.


‘ 관운 ’


항간에는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관운이 없으면 사법시험에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 운칠기삼 ’ ‘ 운 7, 기 3 ’


7 – 3 = 4


시험 당락을 좌우하는 것이 운이 7이고 실력이 3이라는 말이다. 운이 실력보다 무려 4가 더 크다. 그만큼 운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운이라는 것이 좋은 운은 잘 없다. 행운은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어쩌다 오는 것이기 때문에 별로 표가 안 난다. 벼락 맞을 확률 정도라서 나랑 별 상관도 없다.


하지만 불운은 중요하다.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일단 왔다하면 표가 화~악 난다. 불운의 힘은 대단하다.


사법시험을 예로 든다면,


똑같은 실력의 두 사람이 있다.


당락을 좌우할 행운은 확률상 거의 없다. 당락을 좌우할 행운이란 2차 시험 공부를 아예 안한 사람이 딱 두 문제만 모범 답안을 외웠는데 그게 시험에 나와서 합격하면 행운이 작용한 거다.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당락을 좌우할 불운은 쉽게 올 수 있다.


답안지를 쓰는 데 갑자기 만년필이 망가진다. 만년필 안에 남아있던 잉크가 새어 나와 답안지를 적신다. 시험 종료 5분 남았다. 돌발상황이다. 안타깝게도 새로 답안지를 작성하기엔 이미 시간이 늦었다.


2차 답안지를 쓰는 데 갑자기 배가 쥐어짠다.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 난 남자다, 생리통도 아니고 이게 왠 날벼락... 숨을 못 쉴 정도로 아팠다. 결국 응급실행...


요로결석이라고 한다. 돌이 소변 나오는 관을 막아 통증이 유발되는 병이다. 물을 자주 안 먹는 고시생들에게 발생한다. 돌이 너무 작아 수술하기엔 이르단다. ‘ 아파죽겠는데 ’


맥주나 옥수수 수염차 마시고 기다리라고 한다. 돌 나올 때까지... 결국 1시간 후 돌은 나왔다. 멀쩡하다. 하지만 1년 기다려서 본 사법시험 2차는 망했다.


인위적인 불행도 있다. 주로 경쟁자들에 의해 저질러진다.


사법시험 2차 답안지는 흑색과 청색 외에는 작성할 수 없다. 평소에도 쭈욱 흑색 볼펜으로만 연습했다. 내가 애용하는 편한 볼펜이 있다. 잔뜩 사두었다. 시험날... 필통을 열어 답안을 작성했다. 헉...분명 겉은 흑색인데... 볼펜심이 붉은 색이다. 아~씨..... 지능범의 짓이다.


2차 사법시험 전날 속옷이 다 없어졌다. 학원에서 본 모의고사에서 난 매번 1등을 했었다. 누군가가 내 속옷을 가져갔다. 아마 그걸 입고 시험을 칠 모양이다. 고 3 때는 내가 전교1등이 아니라 속옷을 벗겨가지 않았었다. 기분이 더럽다. 미신이지만 일단 속상하다.


그리고 팬티가 없어서 바지만 입었는데 지퍼 올리다 털이 꼈다. 지퍼가 올라가다 만다. 이꼴로 시험을 쳐야하나 말아야 하나.... 내 귀요미가 자꾸 세상 구경을 하고 싶은지, 지퍼 밖으로 나온다. ‘ 아~ 씨발 ’


시험 일주일 전 오답 노트가 없어졌다. 모의고사 정리한 내용인데...


낼 시험이니 기운 내라며, 1차 떨어진 놈이 고시원으로 찾아와 밥을 사줬다. 거절했어야했다. 매운탕을 먹었다. 먹다보니 꽃게가 들었다. 앗차... 난 게 알러지가 있었다.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났다. ‘ 새끼..넌 알고 있었지 ? ' ' 1차 낙방생은... 빙긋이 쪼겐다. ’


시험 전날 고시원 공동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조림 반찬을 해서 저녁을 먹었다. 그런데 계속 설사를 한다. 어떤 년이 반찬에 설사약을 뿌렸다. 2차 공부하는 사람은 고시원비를 20프로 깎아준다. 고시원 사무실에서 엄청 항의하는 여학생을 봤다. 지나가는 나를 째려봤다. 그 년 같다.


같이 스터디하는 동료가 사법시험 족보라고 갔다줬다. 서울대 애들이 보는 거라고.. 사법시험 출제의원 리스트도 줬다. 개 뻥이었다. 지는 다른 족보가지고 공부하고... 같이 스터디했던 다른 사람들에게는 틀린 족보를 흘렸다. 지만 빼고 나머지는 다 떨어졌다.


이렇듯 불운이 작용해서 떨어진 수없이 많은 예가 있다.


도끼형제는 교묘하게 불운을 작용시켜서 꼭 붙어야할 인물들을 낙방시켰다. 서울대 앞 고시원 촌에는 호리병째로 바이러스를 뿌렸다. 배추 절이듯...


또 사법 시험을 치룰 때를 기다려 닌자 쥐새끼들과 함께 어이없는 불운을 작동시켰다.


도끼형제의 왕성한 활동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사람들이 뒤 바꿨다. 운명이 바뀐 거다. 판사가 되었어야 할 포청천은 학원 강사를 하고, 검사가 되었어야 할 칼잡이는 요리사가 되어 무를 썰었다.


개인의 인생으로 보면 ‘ 한 ’ 이었고 국가적으로 본다면 인재의 고갈이었다.


관순은 이 뒤틀린 운명을 바로 잡으려고 호리병을 열었다. 시험장 안팎으로 기운이 회호리를 치면서 돌았다. 바람이 일었다. 도끼형제가 쳐놓은 바이러스의 위력도 대단했기 때문에 반사에너지도 다른 때보다 많이 뿌렸다. 기의 흐름이 크게 요동쳤다. 번개도 살짝 일어났다.


시험장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어디서 바람이 이렇게 들어오지 하며 날리는 책장을 손으로 잡았다. ‘ 에어컨 바람인가 ’ 상식선에서 생각했다.


설사약을 먹은 여학생은 시험장에 마련된 응급실에 가서 지사제를 처방받았다. 똥꼬에 힘이 들어가면서 설사가 멈췄다.


지퍼에 귀요미가 낀 남자는 책상 서랍 안에서 책상 주인이 넣어둔 체육복 상의를 발견했다. 염치불구하고 아래에 덮었다.


답안을 작성하는 데 필기구가 망가졌다. 만년필은 비싸서 안 쓰고 모나미 볼펜을 쓴다. 시험 감독관이 빵빵하게 볼펜을 챙겨왔다. 손을 번쩍 들기도 전에 미리 알아서 갖다 준다.


` 하하 ‘


반사 에너지의 위력을 감상하고 있는 관순은 즐겁다. 이들 모두의 ‘ 축 합격 ’을 기원하고 있었다.


갑자기 남산 고양이가 관순을 깨문다. 급하게 전할 말이 있나보다.


‘ 빨리 도망가 ’


관순은 뒤에 다가오는 음산한 기운을 감지했다. 최대한 빨리 뛰어야했다. 하지만 늦었다. 도끼 형제가 관순을 향해 등 뒤에 꽂고 다니던 손도끼를 날렸다. 결과는 명중 ...


관순이 쓰러졌다.


도끼형제가 관순을 바로 흩어버리지 않고 호리병에 넣는다. 아직 관순은 살아있었다. 관순이 가지고 있던 호리병도 도끼형제가 접수했다.


큰일이다. 관순이 도끼형제의 인질이 됐다.



천국 앞 천막농성장...


“ 이 일을 어쩌죠 ? ”


“ 우리 관순이... ”


신사임당이 가슴이 아픈지 훌쩍거린다.


“ 빨리 군대를 모아야겠습니다. ”


“ 제가 지금 가겠습니다. 동지들 조금 있다 봅시다 ”


이순신은 김구선생님에게 호리병을 여러 개 받아 지상으로 내려왔다. 한반도 독립전쟁을 위해 알파팀을 구성할거다. 일곱천사는 만장일치로 사령관에 이순신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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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바이러스 박멸 +8 17.06.28 102 7 9쪽
3 이순신의 붉은 악마 프로젝트 +11 17.06.28 187 8 7쪽
2 악귀, 한반도 상륙 +13 17.06.27 210 8 8쪽
1 천사의 전쟁 +10 17.06.27 488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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