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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나 님의 서재입니다.

도끼만행역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배나나
작품등록일 :
2017.06.27 12:20
최근연재일 :
2017.08.03 00:44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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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7
추천수 :
205
글자수 :
155,811

작성
17.06.28 11:59
조회
100
추천
7
글자
9쪽

바이러스 박멸

DUMMY

" 대!~ 한민국 짝짝짝 짝짝 "


2002년 6월,


서울 광화문과 시청 앞 광장에는 붉은 티를 입은 축구 응원단들이 가득 모였다.


" 붉은 꽃이 활짝 핀 거 같아요. 꽃밭이에요 꽃밭 "


관순 언니와 신사임당은 두 손을 맞잡고 지상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예술에 감동하고 있었다.


한잎 두잎 붉은 꽃잎이

뜻을 모았네


기품있는 자태가

대한민국을 감싸며

큰 횃불이 되어 타들어가네


한민족의 염원이 하늘에 닿아

한반도의 피 빛 아픔을 걷어 내리라


윤동주는 가슴 벅참을 시에 담아 표현했다. 관순 언니는 물개박수로 화답했다.


" 이순신 장군의 지략이 빛을 발합니다. 장군 애쓰셨어요. "


" 과찬이십니다. 아직 시작도 안했습니다. 16강에 들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


붉은 악마 응원전은 고도의 지략이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루어 지고 국운이 바뀌기 위해서는 붉은 악마 응원전이 성공해야만 했다.


붉은악마 응원전은 통신사가 넙죽 받은 덕분에 전 국민으로 확대됐다. 월드컵시작 수 개월 전에 국민배우가 나오는 광고를 통해 붉은 악마 구호와 박수를 국민들에게 연습시켰다.


월드컵이 시작되자 광화문과 시청에 무대와 큰 대형 TV를 설치해서 거리 응원을 준비했다. 축구 보러 광장에 나가면 유명가수들의 공연도 볼 수 있었고, 붉은 티도 공짜로 받을 수 있었다. 그야말로 국민적인 축제였다.


" 왜 붉은 악마여야하죠? 응원방법은 많잖아요 ? "


신사임당이 이순신에게 물었다.


" 첫째 레드 바이러스를 극복하기 위해 섭니다 "


김구 선생님이 대답했다.


" 예? 레드바이러스요 ? "


" 네... 대한민국에서는 지난 반세기 동안 공산주의에 대한 혐오와 공포때문에 붉은색을 기피하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


" 붉은색은 빨갱이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큰 붉은 간판을 내거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


" 아~ 그렇군요 "


유관순 언니가 감탄했다.


" 대한민국 전체가 붉은색으로 뒤덮히자 붉은색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


다시 김구 선생님이 말을 이었다.


" 레드 바이러스라는 것이 감정에 도사리고 있는 병마들입니다. 붉은색과 빨갱이가 논리적으로는 상관없지요. 허나 감정적으로는 닿아있습니다. 그래서 광장에서 붉은색 옷을 입고 많은 인파가 모인다는 것 자체가 레드바이러스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 "


" 붉은악마 응원단은 붉은 옷을 입어서 선생님께서 채택하신 거에요? "


관순 언니는 궁금한 게 많다. 김구 선생님께 물어본다.


" 허허.. 그것만은 아니지요. 자발성에 큰 무게를 두었어요 "


" 관변 단체에서 응원단을 동원하는 것과 달리 붉은 악마 응원단은 축구를 좋아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응원하는 거지요. 그래서 응원에 흥과 재미가 담겨있어요 "


" 오~ 필승코리아 ! 오~ 필승코리아 ! "


관순 언니가 윤동주를 붙잡고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응원가를 부르며 뺑글뺑글 돈다. 윤동주도 재미있어한다. 천막 안에 웃음 소리가 가득하다.


" 대!~ 한민국 짝짝짝 짝짝 "


" 오 ~ 필승코리아 오~ 필승코리아 오~ 필승코리아 ..... (무한반복) "


일곱 천사와 내밴또 니까무라상은 도돌이표 응원가를 무한반복하며 어린 아이처럼 즐거워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그랬다.


한바탕 놀고 나서 다시 대열 정비를 했다. 지금은 전시이다. 언제 도끼 형제가 겐세이를 부릴지 모르는..


" 그리구요. 붉은색, 자발성, 그 다음은요 ? "


유관순은 김구 선생님께 재촉했다.


" 자기 역에 충실하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야 "


" 자기 역할이요? 응원이랑 무슨 상관이죠? "


" 월드컵에서 국민 대다수의 역할은 응원을 열심히 하는 거지, 감독은 감독의 역할을 잘 해야 하고, 해설자는 해설을 열심히 해야 해.. "


" 조기축구 좀 해봤다고 너두 나두 국가대표단에 들어가서 뛸 수는 없는 거지 "


" 국민으로서의 포지셔닝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거지.. 이 포지셔닝을 이어가면 선거 때는 유권자로서 투표의 중요성을 알게 되는 거야 "


" 그렇군요, 그럼 도끼형제의 겐세이에 방해받지 않고 우릴 위한 투표를 할 수 있겠네요 "


윤동주와 관순언니는 서로 맞장구치며 좋아한다.


"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끝내면 이 기운을 누가 받을까요? "


이순신이 김구 선생님에게 묻는다.


" 글쎄 아직 모르지... "


" 에~ 에~ 아시면서.... 에~ 알려주세용 "


관순 언니가 김구 선생님에게 떼를 써본다.


" 몰라...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


난처한 김구 선생님을 살리기라도 하듯 대한민국 대 미국의 경기가 시작됐다.


" 앗! 미국과의 경기가 시작했어요 "


신사임당이 천막 안을 향해 외쳤다. 다들 아래를 내려다봤다. 정말 대한민국대 미국의 경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폴란드를 맞아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미국과의 경기는 몇 대 몇으로 이길까.. 궁금했다. 일곱 천사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구름 밑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지켜봤다.


" 아앗 어째 황선홍이 피를 흘려요. 쓰러졌어요. "


" 태극 전사가 다치다니.. "


" 헉... 다쳤는데 경기를 중단 시키질 않아, 어! 어~ 어! "


" 저건 아니지.. 저 닭벼슬 머리.... 뭐하는 놈인가.."


" 골을 넣었어요.. 닭 세레모니도 하잖아.. "


" 어휴 피 흘리면서 쓰러졌는데 왜 경기 중단 안 시켜요. "


천막 농성장안에만 이런 탄식이 터져 나오는 것이 아니였다. 대한민국 전체 하늘 위로 푸른 노여움이 모락모락 피어 올라왔다.


이 상태로 경기가 끝난다면 누가 선창하냐가 문제였다.


" 가자! 미 대사관으로 "


누군가가 외치면 너두 나두 미 대사관으로 몰려가 계란을 던질 판이었다. 그만큼 붉은 악마들은 분노했었다.


" 아~ 골인 1:1 동점골, 안정환 선수 황금같은 동점골 "


공이 살렸다고나 할까..


안정환 선수의 동점골이 한미관계 악화를 중단시키는 대단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붉은 악마에게 미국과의 전투는 별로 유쾌하지 않게 기억됐다.

황선홍은 앞 경기 폴란드전에서 선취골을 넣은 국민영웅이었다.


' 감히 영웅의 머리에 피를 흘리게 하다니 게다가 쓰러진 틈을 타서 치사하게 골을 넣어 '


미국을 큰형님 나라 정도로 여기고 있던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 일로 미국을 살짝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얼마 뒤 월드컵 축제 분위기속에서 참사가 발생했다. 어린 여중생 두 명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했다. 월드컵에 가려져서 대대적으로 보도는 되지 않았지만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미국이 이것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예전과 달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미국에 분노를 표현했다. 노예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던 예전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 정말 신기해요. 무슨 마법 가루라도 뿌렸어요? 국민들이 왜 이렇게 달라졌죠? "


신사임당이 허준에게 물었다. "


치유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도끼로 이마까의 만행 때문에 병들었던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월드컵을 통해 치료받고 있는 겁니다. "


" 레드 바이러스와 노예 바이러스도 현격하게 줄어들고 있구요. "


" 오까네 바이러스는 줄어들고 있는 건가요? "


윤동주가 허준에게 물었다. "


천박한 자본주의가 하루 아침에 줄어들 순 없겠지요. 하지만 보세요. 연봉 수백억을 받는 유럽의 선수들을 수천밖에 받지 못하는 우리 국가대표팀이 이기고 있잖습니까? "


" 코가 깨지고 머리에 피가 흘러도.. 태극마크 하나 달고 애국심과 사명감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태극 전사들을 보세요. 저런 모습을 과연 돈 주고 살 수 있는 걸까요? 돈으로 살 수 없지요 "


허준은 말을 이어가면서 감격했는지 울먹였다. 감동적이었다. 태극 전사들의 사투를 보는 모든 이의 마음이 이와 같았을 거다.


태극전사들이 보여주었던 ' 투혼 '


돈으로 살 수 없는 고귀한 가치였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보여주었던 ' 응원전 '


역시 돈으로 살 수 없는 고귀한 가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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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러스 박멸 +8 17.06.28 101 7 9쪽
3 이순신의 붉은 악마 프로젝트 +11 17.06.28 184 8 7쪽
2 악귀, 한반도 상륙 +13 17.06.27 209 8 8쪽
1 천사의 전쟁 +10 17.06.27 487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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