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배나나 님의 서재입니다.

도끼만행역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배나나
작품등록일 :
2017.06.27 12:20
최근연재일 :
2017.08.03 00:4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4,426
추천수 :
205
글자수 :
155,811

작성
17.06.30 12:32
조회
103
추천
7
글자
8쪽

빠샤~ 반사 에너지

DUMMY

20분 전 쌀 가게 앞


" 어이, 아우님... 자네가 땅콩 장사를 맡게.. "


" 네, 형님.. 형이 아이 엄마를 맡으세요 "


땅콩 장사는 트럭을 몰고 다니면서 장사하는 사람이다. 요 몇일간 쌀가게 앞에서 차를 세워 두고 장사를 했다.


인심 좋은 쌀가게 사장이 남의 가게 앞에서 노점하는 시골 어머니가 생각나 가게 앞에 차를 대놓고 장사하는 걸 허락했었다.


근데 사실 이 땅콩 장사는 파렴치범이었다. 땅콩장사는 위장이고 트럭으로 여인네들을 유인해 강간을 재미삼아 하고 돈을 뺏고, 땅콩 맛보라고 집에 갔다주면서 강도 짖을 하는 사람이었다.


이런 악인들은 도끼형제가 조종을 잘 할 수 있었다. 시키는 대로 말도 잘 듣고 빙의도 쉽게 된다. 영이 탁하거나 반쯤 빠져있기 때문에 다른 영이 육체를 점유하기가 쉬웠다. 그리고 스스로 악령을 불렀다. 이들은 남에게 해코지를 하기위해 악령의 도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자기 명이 줄어드는데도 말이다.


도끼형제의 목적은 쌀집 아들이었다. 이 아이는 북한산의 기운을 받고 태어났다. 장차 한식의 세계화를 이끌 마케팅 천재였다.


깐데만 또까가 땅콩장사에게 들어갔다. 땅콩장사는 1년도 더 된 땅콩을 뒤적뒤적 찾았다.


' 어차피 못 먹는 거 이거나 줘야겠다. '


' 애 새끼들 드럽게 시끄럽네.. 뭐 같은 것들 가지고... '


' 에라이... 이거나 먹고 뒤졌으면 딱 좋겠네 '


땅콩장사는 아이가 없다. 젊은 시절 매춘굴을 많이 드나들어서 그런가 지독한 성병을 앓았다. 그래서 인지 애가 생기지 않았고, 지금은 부인도 도망가서 같이 살지 않는다.


" 어이 사장님! 덕분에 장사 잘 했습니다. 이거 국산 햇 땅콩인데 아이들 주소.. 머리가 좋아진데요 가만 보니깐 이 집 애들이 천재구만 "


" 어구.. 뭘 이런 걸.. "


" 목이 타네.. 나 물 한잔만 갖다 주소. 헤헤 "


쌀가게 사장은 물을 가지러 부엌으로 갔다.


땅콩 장사는 급하게 손을 놀렸다. 주머니에 넣어둔 땅콩 부스러기를 작은 아이 입에 털어 넣었다. 그리곤 아이에게 속삭였다. 무섭게..


" 너 절대 이거 뱉으면 안 돼.... 뱀이 물어요. 입에 물고 있어 "


아이는 뱀이 문다는 말에 겁을 먹었다. 오래된 땅콩 비린내가 나서 맛이 이상했지만 뱉을 수가 없었다.


물을 받아 든 땅콩장사는 컵에 입만 대는 시늉을 했다. 그리곤 입김을 불어넣었다. 가게를 떠나면서 부엌에 있던 아이 엄마에게 물을 떠서 아이를 씻기라고 말했다.


" 더러운 아이 얼굴을 예쁜 엄마가 씻겨주면 곧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손님이 오시겠네요. 잘 생긴 미남이 올 것 같은데.. 헤헤 "


악귀의 말은 악인만 조정하는게 아니다. 일반적인 사람들 특히 수동적인 사람들, 자기중심이 없는 사람들을 잘 조종한다. 이들은 이것을 ' 말에 힘이 있다' 또는 '카리스마가 있다'는 말로 미화한다.


마치 무당이 예언을 하듯 땅콩장사는 ‘ 자기가 시키는 대로 하면 좋은 일이 생길 거 ’라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사실 잘 생긴 손님이란 사요나라 저승사자를 말한다. 사요나라 저승사자는 도끼형제의 희생자들을 낚아채는 픽업전문가다.


도끼형제의 희생자들은 죽을 운명이 아닌데 생 목숨을 끊긴 사람들이다. 그래서 천국 천사들이 미리 알지 못했다. 희생자들이 강한 빛을 따라 무지개를 건너 구름위로 올라가야 천국 문의 문지기 천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근데 도끼형제가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희생자들이 에너지를 담은 호리병을 천국 문 앞에 있던 김구 선생님에게 넘기면서 김구 선생님이 도끼 형제의 만행을 막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그래서 도끼형제는 희생자들의 에너지를 자신들이 선점하기 위해 특별히 픽업전문가를 고용했다. 그가 바로 사요나라 저승사자다.


아이 엄마는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애 아버지가 ' 땅콩장사가 귀한 걸 주고 간다 '는 말을 했기 때문에 ' 좋는 일 생긴다는데 ' 하며 얼굴 씻을 물을 준비해서 방으로 들어갔다.


아이는 입 주변에 땅콩 가루와 입에서 나온 침이 뒤 엉겨있어서 무척 더러웠다. 얼굴을 씻겼다. 평소처럼 아이는 얼굴을 씻긴다고 울었다. 어김없었다. 이 집 둘째는 얼굴을 씻기면 울었다.


땅콩 장사는 몇 일 쌀가게 앞에서 장사를 해봤기 때문에 아이의 습성을 잘 알고 있었다. 입에 먹을 것을 문채 아이가 울면 그게 목구멍으로 넘어가면서 사고가 잘 난다.


( ' 악마는 부지런하고 똑똑하다 ' 우리가 늘 기억해야할 점이다. )


그런데 갑자기 아이가 숨을 헐떡거리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누나가 동생 등을 두드렸다. 목구멍을 막고 있던 침에 엉긴 땅콩들이 밖으로 나왔다.


엄마가 갑자기 물을 가져왔다. 아까 땅콩장사가 입을 댔던 물이다. 아이 입에 넣어줬다. 깐데만 또까가 엄마 귀에다 대고 속삭이고 있었다.


' 물을 먹여, 물을 먹여 '


일명 홀리는 거다. 정신이 없이 당황한 엄마는 소리가 들리는 데로 물을 가져다 먹였다.


아이는 더 헐떡거리기 시작했다. 땅콩 가루들이 물과 함께 기도로 넘어갔다. 더 이상 울지도 못했다.


그 때 쌀가게에 옆집 야채장사 아저씨가 들어왔다. 지나가다 여자아이 비명 소리를 듣고 들어왔다. 아이는 본능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무시무시한 일이 곧 벌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동생이 죽을 것 같았다.


야채 장사 아저씨는 곧 쌀가게 식구들을 트럭에 실었다. 그리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차는 막히지 않았고 5분만에 이 동내에서 가장 큰 병원까지 왔다.


앗차.. 오늘은 일요일이었다. 의사들이 쉬는..


" 의사 불러와~ "


아이 아빠는 연신 소리 질렀다. 하지만 이건 도끼 형제의 계획에 있었다. 의사가 온들.... 기도가 막힌 아이를 구할 수는 없다.


이미 땅콩 잔 조각들이 아이 기도 깊숙한 곳에 박혀있다. 응급실 담당 초보 의사가 와서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아이는 죽을 꺼다. 시간만 낭비하는 거다.


관순은 호리병 속의 에너지를 아이 입속으로 불어넣어줬다. 흰색 맑은 기운이 아이를 감싸며 빛을 낸다. 이 에너지는 반사의 기운이 담겨있다.


' 반사 '


말 그대로 거울처럼 반사하는 에너지다. 누군가 죽이려고 덤비면 반사되어 자신이 죽고, 누군가 모함을 하면 반사되어 자신이 모함을 받는다.


아이 주변이 들썩 거리더니 기운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모여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빛이 반사됐다. 그 중 한 사람이 번쩍 정신이 들었다.


" 앰뷸런스 준비시켜 ! "


" 소아 전문 응급실로 가셔야 돼요 ! "


" 여긴 저런 아이 고칠 기계가 없어요 "


" 빨리 빨리 "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처다만 보던 주변 사람들이 갑자기 일사분란해진다. 앰뷸런스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을 위해 길을 트고 문을 열었다. 간호사들이 아이 엄마와 아빠를 빨리 뛰라며 옆에서 에스코트했다. 왠 덩치 좋은 아저씨가 그 집 딸을 번쩍 들어 안아 앰뷸런스까지 뛰어갔다.


방금 소리 지른 사람은 이 병원 응급실 당직의사였다. 그는 아까부터 소란을 보고 있었다. 망설이는 그를 경험 많은 수 간호사가 말렸다.


" 시체 치울 일 있어요? 여기선 수술 못해요 "


" 다른 병원으로 보내야 해요. 손대면 안돼요 "


맞는 말이었다. 여기 응급실에 기도를 수술할 기계가 없었다. 하지만 기계가 없으니 수술 못한다는 말도 빨리 안해줬다. 그건 병원 위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앰뷸런스안에서 당직의사는 아이 기도를 조금이라도 확보하려고 이물질을 제거했다. 그리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아이를 위해 산소마스크를 채웠다. 간호사는 소아전문 응급실이 있는 병원에 전화를 걸어 기도가 막힌 어린 환자가 지금 이송중이니 빨리 수술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 듯 길은 하나도 막히지 않았다. 5분만에 소아전문 응급실 앞에 도착했다. 아이는 바로 수술실로 들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도끼만행역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 신의 작은 사랑 +10 17.07.03 168 6 8쪽
8 청부살해 +10 17.07.03 176 6 7쪽
» 빠샤~ 반사 에너지 +10 17.06.30 104 7 8쪽
6 신자 +10 17.06.29 134 6 7쪽
5 관순 언니의 호리병 +8 17.06.29 91 6 7쪽
4 바이러스 박멸 +8 17.06.28 100 7 9쪽
3 이순신의 붉은 악마 프로젝트 +11 17.06.28 184 8 7쪽
2 악귀, 한반도 상륙 +13 17.06.27 209 8 8쪽
1 천사의 전쟁 +10 17.06.27 487 9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