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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나 님의 서재입니다.

도끼만행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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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나
작품등록일 :
2017.06.27 12:20
최근연재일 :
2017.08.03 00:44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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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9
추천수 :
205
글자수 :
155,811

작성
17.06.2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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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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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관순 언니의 호리병

DUMMY

월드컵 국가대표팀은 포르투칼을 1:0으로 꺽고 꿈의 무대 16강에 첫 진출했다.


대한민국이 포르투칼을 꺽다니.. 기적이었다.


16강에 올라 온 기쁨도 잠시..

16강 상대는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


광장에는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는 붉은 악마들로 가득 찼다. 응원단들 사이에 응원용품들을 파는 상인들도 많이 있었다.


" 태극기 5천원, 붉은 악마 티 5천원 "


" 아저씨 너무 비싸요. 오늘 경기까지만 팔릴 수도 있는데 천원만 깎아주세요~ "


" 무슨 소리여~ 우리 태극전사들을 뭘로 보고.. 결승전까지 갈꺼구만.. 두고보라구 "


응원 나온 시민들은 간단히 붉은 티만 챙겨 입고 나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태극무늬 귀걸이를 달고 태극기로 치마를 만들어 입은 아가씨들.. , 붉은 악마 뿔을 단 아이들, 얼굴에 태극마크를 그려넣은 학생들.. 다들 한껏 치장을 하고 모여들었다. 이런 응원단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밋거리였다.


16강 경기는 정말 쉽지 않았다. 전반 시작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이탈리아는 골을 넣었고...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고...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반전이 되자 패색이 짙어지더니 후반 40분이 넘자 완전 굳어졌다.


' 우린 정말 여기까지인가... '


광장에 모인 상인들이 외쳤다.


" 태극기 천원, 티 천원 "


이 때 우리의 영원한 언니 유관순이 나섰다. 손가락을 하나 올리더니 애처로운 눈빛을 김구선생님에게 보냈다.


" 한번만요. 제발 딱 한번만요 "


" 안돼... "


김구 선생님이 고개를 흔든다.


이순신도 손가락을 하나 세워 보인다. 처다 보는 눈빛이 애처롭다.


김구선생님 빼고 천막농성장에 있는 모든 천사들이 다 손가락 하나를 들어 애원했다.


" 제발 딱 한번만요. "


김구 선생님은 바지춤에서 호리병을 하나 꺼냈다.


" 쩝.. 이걸 이런 데 쓰면 안 되는데.. 아주 중요한 곳에.. "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관순 언니가 바람을 가르며 호리병을 낚아챘다. 그리고는 구름을 타고 무지개를 건너 호리병과 함께 지상으로 내려갔다.


" 한번 내려가면 못 올라오는데.. "


영계와 인간계는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천사들일지라도 인간에게 함부로 손을 댈 수가 없다.


악귀들이 인간사에 관여할 수 있는 이유는 악한 령의 힘을 빌려 쓰고 싶은 악한 인간이 자신의 에너지를 악귀에게 빨리면서 몸을 허락하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없어지기 때문에 명을 조금씩 갉아 먹히는 것과 같다.


김구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호리병은 에너지를 모아 놓은 호리병이다. 1975년 독립운동가 장선생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천국 문 앞에서 김구 선생님을 마주쳤다.


장선생의 에너지는 족히 50년은 더 쓸 수 있었다. 펄떡펄떡 뛰는 생목숨을 도끼로 이마까 일당이 끊어 놓은거다. 장선생은 꼭 필요한데 써달라며 자신의 에너지가 담긴 호리병을 김구 선생님에게 맡겼다.


장선생은 일제에 반대했고, 유신독재에 반대하고, 탐욕스러운 재벌에 반대하다 타살됐다. 김구 선생님와 동병상련이었다.


두 사람은 아무말없이 서로의 손을 잡고 한동안 그렇게 울먹였다. 말하지 않아도 왜 그 마음을 모르겠는가... 원통한 그 마음을...


김구선생님과 장선생 같은 분들의 죽음은 일개 개인의 죽음의 무게와는 다른.. 한민족 역사의 죽음이요. 무덤이었다.


그래서 도끼로 이마까는 기를 쓰고 이런 민족의 위인들에 대한 암살 계획을 세웠다.


에너지가 담긴 호리병에서 기운을 조금씩 뽑아서 사용하면 인간에게 살짝 영향력을 키칠 수 있었다. 살짝 만지거나 소리를 듣게 하거나 령을 보이게 할 수도 있었다.


관순 언니는 대한민국와 이탈리아의 경기가 한참 진행 중인 축구장으로 갔다. 그리곤 소리를 질렀다.


" 대한독립 만세 ! "

" 대한독립 만세 ! "


후반 종료 직전이었다. 설선수 옆에 있던 이탈리아선수가 골을 몰다 관순 언니 목소리에 깜짝 놀라 자빠졌다.


' 오예 !! '


때는 이 때다.


설선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굴러오는 공을 잡아채서 골대를 향해 쐈다.


대한민국 대 이탈이아

1:1 동점이다


광장에 모여 있던 붉은 악마들은 말 그대로 뒤집어졌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경찰, 시민 경계를 허물고 축구로 한반도는 하나가 되었다.


사자후를 토하듯 대한민국이 들썩거렸다. 엄청난 에너지가 파장을 이루며 천국 문을 세게 강타했다.


하마터면 천막 농성장이 장풍에 날아갈 뻔했다.


광장에 모인 상인들도 소리를 보탰다.


" 태극기 5 천원! , 붉은 티 5천원 ! "


승세가 꺾인 이탈리아는 연장전끝에 대한민국에게 2대 1로 졌다.


대한민국이 8강에 진출한 것이다.


건국 이래 처음이었다. '감히' 우리가 이탈리아를 꺾었다. 그리고 16강을 넘어 8강에 진출했다.


'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


놀라운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심판이 살짝 우리편인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편파 판정이라고 그라운드에서 억울함을 토했다.


월드컵에 어쩌다가 나갈 때도 우리같은 나라에 대해 심판들은 늘 불공정했다.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 대해 그들은 별로 고려해 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불공정에 우리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었다.


그런데 쥐구멍에 볕이 들듯...

이런 날도 있구나.. 왠지 국민들은 싫지 않았다.

그 심판이 무척 이뻐보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또 하나


' 나도 할 수 있다 ! '


아빠들은 아이에게 자신도 처음 불러보는 ' 대한민국 '이라는 이름을 가르쳤다.


' 우리의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


우리 스스로를 대한민국이라고 불러본 적은 있었던가..


없었다..


늘 겸손하게 우린 그냥 ' 한국 ' 이었다.


올라가는 자존감의 에너지가 한반도의 기운을 점점 올리고 있었다.


8강에서 스페인과 대한민국은 만났다.

'역시 감히' 스페인과 월드컵에서 싸우다니...


할 만 했다. 비겼으니깐...


결국은 승부차기로 승패를 갈라야했다.


우리가 한점 차이로 이겼다.


그리고 4강 진출... 사실 이 때부터는 이긴다는 것보다는 한번 겨뤄본다는 데 의미를 두었다. 상대는 독일....


' 게임이 안됐다 '라고 말하면 좀 그렇고

아무튼 잘 싸웠다. 결과는 대한민국이 졌다.


대한민국은 2002년 월드컵에서 4위를 했다. 기적같은 일이었다. 가장 큰 공로자는 무엇보다도 붉은악마응원단이었다.


대한민국의 월드컵 성공신화는 신데렐라 신화로 미화되어 전 세계의 부러움과 감탄의 대상이 되었다.


국격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국가 이미지도 엄청 좋아졌다.


결국 월드컵 성적과 흥행에서 일본과 함께 연 '한일 월드컵'은 대한민국의 압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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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순 언니의 호리병 +8 17.06.29 92 6 7쪽
4 바이러스 박멸 +8 17.06.28 101 7 9쪽
3 이순신의 붉은 악마 프로젝트 +11 17.06.28 184 8 7쪽
2 악귀, 한반도 상륙 +13 17.06.27 209 8 8쪽
1 천사의 전쟁 +10 17.06.27 487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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