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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나 님의 서재입니다.

도끼만행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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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나
작품등록일 :
2017.06.27 12:20
최근연재일 :
2017.08.03 00:4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4,432
추천수 :
205
글자수 :
155,811

작성
17.06.29 13:20
조회
134
추천
6
글자
7쪽

신자

DUMMY

" 저리가~ 저리가 ~ "


" 야~옹, 야~옹 "


남산에서 벌써 이틀째 잠복중이다. 풀숲에 숨어서 엎드려 있는 관순을 발견한 건 들고양이었다. 영이 보이는 고양이다. 관순이 좋은 지 갈 생각을 안한다.


" 쉿 ! 안 가도 좋아.. 대신 쉿! "


관순은 도끼형제들을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기간동안은 이리저리 챙길 것이 많아 바빠서 도끼형제을 이제야 찾아 나섰다.


월드컵 기간에 관순이 뭘 했는지 궁금할꺼다. 하지만 이는 극비다.


사실 우리끼리 이야기지만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4강을 한 건 엄청난 운빨의 도움도 있었다.


이 엄청난 운빨이 그냥 기도만 한다고 생기는 것은 아니다...


엄청난 운빨의 비밀은 바로 호리병을 든 관순에게 있었다.


관순이 월드컵 주요 현장을 누비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운빨을 관리했었다.


어떻게 ?


잘 생각해봐라..


월드컵 주요 장면들을....


국가대표팀의 경기에서 우리는 상대방 선수가 우리 골대를 향해 슛을 날릴 때마다 간담이 서늘했었다.


그런데


엄청난 기량의 유럽선수들이 날리는 슛마다 유난히 똥볼이 많았다.


심지어


월드컵 8강전에서 대한민국 대 스페인 경기,


승부차기에서 스페인 선수가 똥볼을 찼다.


이런 의외의 똥볼들에 대해 언론에서는 붉은 악마의 응원 기세에 눌려 상대방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당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하하


과연 그럴까 ? 정말 그것뿐이었을까 ?


하지만 자세한 건 밝힐 수 없다. 여기까지가 마지노선이다. 나머지는 비밀......


월드컵이 끝난 이후 곧장 관순은 도끼형제를 찾아 다녔다. 치열한 전투를 준비.....

아니다. 관순이 도끼형제를 맞상대해서 전투를 치룰 힘은 없다. 혼자서는 역부족이다.


단지 도끼형제를 미행해서 이들이 하는 일을 방해할 순 있다. 도끼형제가 하는 일은 민족의 맥을 끊는 일이니... 그것을 막아야했다.


들 고양이를 진정시키고 있는 그 때 도끼 형제가 나타났다.


' 음... 저게 그 잡 것들이군.. '


유관순이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식은 땀도 났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감옥에 갇혀있던 때가 다시 떠오르며 괴로웠다. 그 때 많이 아팠었다. 관순은 겨우 18살 소녀였다.


" 아웅 피곤한다... 하도 일을 많이 했더니 힘이 다 없네.... "


" 형님은 일만 했나봐... 나는 기운 좀 받았는데.. 큭큭 .. 쩝 "


" 엇 어디 갔다왔는데 ? "


" 불러서 갔지... 내가 워낙 인기가 많잖아.. "


" 너 혹시 일본갔다왔어 "


" 어 들켰다. 일본 신자에 갔다왔어.. 형도 피곤하면 좀 갔다와.. 에너지도 회복하고 반가운 친구들 인사도 하고... "


" 어 잘들 있지 ? 안부 전해주지 "


" 안부는 못 전했어..일이 생겨서 "


" 왜 ? "


" 폭동.. 어떻게 힘을 받았는지 그것들이 족쇄를 풀었지 뭐야.. 50년 넘을 동안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 "


" 누가 족쇄를 풀었어 ? "


" 이봉창이 먼저 풀어서 나머지도 풀어줬어 "


' 뭐 ? 봉창 오빠 '


관순은 귀를 의심했다.


" 민비 걔는...? "


" 도망 치는 걸 잡았어, 다시 다 족쇄 채우고 전체 신자 결계도 다시 쳤어 "


도끼 형제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관순은 뭔가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 것 같아 흥분했다.

이봉창의 소식을 듣게 된 거다. 이봉창은 일본 천황에게 폭탄을 던진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사형을 당한 독립운동가다.


그런데 그의 행방이 오리무중이었다. 천국에 있는 천사들중에 그가 없었다. 그만 없는 건 아니였다. 윤봉길, 안중근, 명성황후도 없었다.


' 도끼형제를 찾아오길 잘 했어.... '


' 빨리 이 사실을 알려야겠다 '


관순은 김구 선생님과 교신이 가능한 백선생님을 찾았다. 집에 들어서며 잠시 걱정했다.


' 근데 백선생님에게 어떻게 소식을 전하지 ? '


우려와 달리


" 아구 이게 누구신가? 아고 어서오세요. 여기로... "


백선생님이 관순을 맞이했다.


" 어.. 그게 사실이라면.. 일본이 준 유해가 거짓이라는 건데... 어찌 그리 상스러운 짖을... "


" 그럼 그 분들의 유해를 빼돌려서 영과 함께 일본 신자에 가둬놓았다는 걸까요? "


" 그렇지...... 요. 누님 "


심각한 이야기 도중 좀 뜸금없지만 서로 왠지 터야할 부분이 있어서 두 분은 서로 편의상 위아래를 정리했다.


사실상 나이로 치면 백선생에게 관순은 누님이 아니라 어머니뻘이다. 30년 차이가 나니깐...


하지만


비주얼이 문제다.


서로가 서로를 볼 때 백선생님은 백발 노인이고 유관순은 고등학생이기 때문이다.


" 제가 어려보이니 그냥 백선생님을 선생님이라고 할께요. 저를 그냥 어린 학생이라 여기시면 좋을 것 같아요. "


" 아고 이런... 황송해서 "


호칭에 대한 교통정리를 깔끔하게 마무리 하고 둘은 다시 신자 이야기를 했다.


" 어느 신자일까요? "


" 야스쿠니가 아니겠습니까? 그곳이 일본 전범들을 모아놓은 신자이니... 결계를 치고 우리 민족 영웅들을 가둬 넣기에 제격이었을 겁니다. 보안도 좋고 "


" 그럼 부탁드려요. 전 바삐 가볼 때가 있어서요 "


" 예, 제가 김구 선생님께 알려드리겠습니다 "



관순은 세브란스 병원 1층에 로비로 들어왔다.


' 아직 안 왔군 조용한 걸 보니 '


갑자기 저기 문 앞에서 아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여자 아이였다.


" 아빠~ 아 앙"


' 이 아인가 ? 어 아닌데 애는 멀쩡한데..앗! 저기 '


크게 울고 있는 여자 아이 뒤에 엄마로 보이는 여자가 한 아이를 안고 있었다. 아이 입술이 파랬다. 아이는 연신 숨을 헐떡 거리고 있었다. 기도가 막힌 거다.


" 개새끼야 빨리 의사 불러와~ "


" 없어요. 오늘 노는 날이에요 의사 안나왔어요 "


오늘은 일요일이다. 종합병원이지만 응급실에 의사가 몇 없었다. 기도가 막혀서 순을 헐떡거리는 작은 아가를 구해 줄 의사는 더더욱 없었다.


아이 아버지는 병원 직원 멱살을 잡고 흔들고 있었다.


' 이래서 저 안겨 있는 아이는 병원에서 죽고, 아버지는 저 직원을 때려 숨지게 해서 감옥이 가고, 저 울고 있는 여자 아이는 고아원으로, 그리고 엄마는 미쳐서 한강물에 뛰어 드는구나 '


관순은 헐떡 거리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여기 왔다. 지금 아이는 도끼형제의 마수에 딱 걸려있다.


' 저 아이를 살려야 한다 '


관순은 호리병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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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자 +10 17.06.29 135 6 7쪽
5 관순 언니의 호리병 +8 17.06.29 92 6 7쪽
4 바이러스 박멸 +8 17.06.28 101 7 9쪽
3 이순신의 붉은 악마 프로젝트 +11 17.06.28 185 8 7쪽
2 악귀, 한반도 상륙 +13 17.06.27 209 8 8쪽
1 천사의 전쟁 +10 17.06.27 488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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