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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나 님의 서재입니다.

검사딸살인사건

웹소설 > 자유연재 > 추리, 중·단편

배나나
작품등록일 :
2017.06.26 11:21
최근연재일 :
2017.07.24 07:01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6,193
추천수 :
254
글자수 :
154,888

작성
17.07.20 11:17
조회
113
추천
7
글자
7쪽

박선택의 몰락

DUMMY

“ 사망하셨습니다. ”


“ 아고..... 아버지... ”


“ 이런... 문교수가... ”


전국대학교수협의회 시국선언 중 폭력사태로 인해 중태에 빠져있던 교수 한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교수 2명도 아직 중환자실에 있다.


야당과 전국대학교수협의회는 연대를 꾸려 강력한 항의집회를 열었다. 야당은 이 기회에 아예 거리 투쟁으로 나설 기세였다. 국회에서 더 이상의 대화와 협상은 불가능한 것 같았다. 여당은 궁지에 몰렸다.


자유당 당대표 김의원이 박의원을 불렀다.


“ 내줘야 할 것 같은데... 박 의원님의 생각은 어떤지 ... ”


“............................”


“ 누군가가 책임져야한다면 누가 져야 겠습니까 ? ”


“ 김대표님 말씀이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말씀하시기 전에 미리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


“ 그럼 박의원이 그 부분은 알아서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검찰청장에게 박의원님을 만나 뵈라고 전화해 놓겠습니다. 연락 갈 겁니다. 약속 잡으세요 ”


“ 네, 알겠습니다. ”


박의원은 김대표를 자기편으로 만든 게 정말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했다. 박의원은 김대표를 찾아가 장충체육관 사태에 대해 이실직고했다. 그리고 서잔대학교에 대해 유총장에게 받아놓은 각서를 보여줬다.


“ 여기 제 이름 옆에 김대표님 이름을 병기할 수 있습니다. ”


김대표와 박의원은 그 날 안산 선교원에 가서 거한 술상을 받았다. 물론 어린 색시들을 안고 자는 것 까지... 여기 있는 어린 색시들은 다 박의원과 초야를 치뤘다. 박의원은 무슨 인심이라도 쓰듯 동업자들에게 색시들을 안겨주며 서로 같은 배를 탔다고 좋아했다.


김대표와 박의원은 유총장을 내주기로 합의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유총장과 나교주를 내주기로 했다. 나교주는 이미 식물인간 상태이기 때문에 유총장 위에 덤으로 얹었다.


어쨌든 박의원 입장에서는 밑 닦는 어용단체로 이용하던 태극선교단을 해체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타격을 입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단체는 얼마든지 새로 말들 수 있고, 그런 일 하겠다는 사람은 주변에 널려 있었다. 조금 불편할 뿐이라고 스스로와 타협했다.


문제는 유총장이었다. 유총장은 대책없는 할망구였다. 만약의 경우 박의원을 걸고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때였다.


박의원은 서잔대학교 총장실로 갔다. 이제 박의원이 학교 주인이니깐, 총장실 정도는 마음대로 들락거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유총장을 야당에 넘겨 주려면 증거가 좀 있어야 했다. 총장실에 있는 문서가 필요했다.


“ 저 총장님 안 계신데요 ”


“ 박선택 의원님 오셨다고 총장께 말씀하세요 ”


총장실 직원이 사택에 전화를 걸었다.


“ 총장님 외출 가셨는데 지금 사택에 안 계시다고 하세요 ”


“ 그럼 들어가서 기다릴께요. 오시면 말하세요 ”


“ 저 안 되거든요. 총장님이 안 계신데.... 아얏 ! ”


박의원실 보좌관이 총장실 직원 머리를 손바닥으로 한 대 쳤다.


“ 어디서 안 된다 된다야 ! 어느 안전이라고... ”


“ 유총장 오면 이리 당장 오라고 해. 사택에 연락이나 해 놔.. ”


“ 야! 그리고 빈 박스 있음 다 가져와, 빨리 ”


총장실 직원들은 황당했지만 예전에도 박의원을 몇 번 본 적이 있어서 유총장과 친분이 있다고 알고 있었다. 막무가내로 들이 닥치는 의원실 직원들을 말릴 수가 없었다.


박의원과 보좌진은 총장실을 뒤져 회계 장부와 학교관련 기밀문서를 모두 박스에 담았다. 검찰에 넘겨줄 자료들이었다. 금고는 열쇠가 없어서 못 땄다.


보좌진들은 박스를 차량에 옮겨 실었다.


“ 박의원님이 서잔대학교 자료를 좀 검찰에 넘겨주세요. 증거가 있어야 수사를 시작하잖아요. ”


“ 김대표님을 제가 믿습니다. 넘겨 드릴께요 ”


“ 그럼 서잔대학교 자료를 오늘 서울지검으로 가져오시는 걸로 알고 있겠습니다. 검찰청 현관에 수사관들 대기 시켜놓을께요 ”


김대표와 약속한 대로 박의원은 총장실 문서를 검찰청에 갔다 줬다. 검찰청 앞에 기다리던 수사관들이 서잔대학교 관련 자료들을 받았다.


박의원은 총장실에서 유총장을 기다렸다. 유총장에게 볼 일이 있다기 보다 유총장이 구속되기 전에 금고 열쇠를 받아 놓와야 했기 때문이다. 분명 유총장은 저번에 달러를 절반밖에 안 가져 왔다고 했다. 박의원은 달러 냄새가 맡고 싶었다.


YMCA 건물로 무당을 만나러 갔던 유총장은 무당을 못 만나고 허탕을 치고 돌아왔다. 건물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무당이 짐을 뺐다고 했다. 도망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은 무당은 구속돼서 감옥에 있었다. 저번에 유씨에게 나나 천도제 명목으로 굿을 하다가 차반장과 황검사에게 잡혔다. 그 이후로 차반장이 무당을 조사했더니 전과 10범에, 전문 사기꾼이었다.


직업도 목사, 스님, 천도교 교주, 사업가 등등 다양하게 변신을 하며 여기저기서 해먹은 돈이 너무 많았다. 이름도 5번이나 바꾸고, 결혼도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만 3번이나 했다. 무당이 저지른 각종 사기, 공갈, 협박죄가 밝혀져서 지금 교도소 살이를 하고 있다.


유총장은 박의원을 보더니 반가워했다. 하지만 곧 총장실이 엉망이 된 걸 보고는 화를 냈다.


“ 이게 뭡니까 ? ”


“ 뭐~ 내가 이 학교 주인인데.. ”


“ 그래도 전에 살던 사람이 짐도 안 뺐는데 남의 방에 함부로 들어오셔서.... 저한테 말씀하시면 제가 챙겨 드렸을 텐데... ”


“ 아~ 그게...”


“ 금고 열쇠 좀 줘요. 달러 좀 봅시다 ”


“ 열쇠요 ? 지금 없어요 ”


실은 저번에 박의원에게 가져다 준 달러가 그게 다였다. 절반밖에 못 담았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밖이 소란스러웠다.


“ 저 무슨 일이세요 ? 들어가시면 안 되거든요 ! ”


“ 실례하겠습니다. 비키세요. 공무집행중입니다. ”


총장실 문이 열렸다. 경찰들이었다.


“ 체포영장을 가져왔습니다. 유화자씨 맞으시죠? 서잔대학교 총장 ”


“ 네? 저요 ? 무슨 일이세요 ? ”


“ 서까지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 체포영장을 집행합니다. ”


“ 왜 이래~ 박의원님 무슨 말씀 좀 해보세요 ”


“ 저는 이만 바빠서... ”


박의원은 유총장 눈을 피하며 방을 나가려했다.


“ 저 잠깐요. 박선택의원님~ ”


“ 네.. 제가 박선택의원인데.. 뭐 악수는 나중에.... ”


“ 박선택의원도 체포영장 발부됐습니다. 함께 가주셔야겠습니다. ”


박의원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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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검사딸살인사건 작품 소개 17.07.12 224 0 -
38 생명을 살리는 힘 +4 17.07.24 141 5 12쪽
37 각설탕 +4 17.07.21 123 7 9쪽
36 펜은 칼보다 강하다 +4 17.07.20 115 7 7쪽
» 박선택의 몰락 +4 17.07.20 114 7 7쪽
34 개과천선 +6 17.07.19 118 7 9쪽
33 장기자와 예선이 +4 17.07.19 107 7 8쪽
32 공개수사 = 사냥 +4 17.07.18 139 7 13쪽
31 뒤집기 +4 17.07.17 112 6 14쪽
30 증거인멸 +4 17.07.14 110 6 14쪽
29 불안한 동업 +4 17.07.13 102 6 11쪽
28 협박전화 +4 17.07.13 92 7 10쪽
27 더러운 거래 +4 17.07.12 95 6 10쪽
26 실종 D-day +4 17.07.12 90 7 11쪽
25 음모 +4 17.07.11 100 7 8쪽
24 해결사 +6 17.07.11 91 7 9쪽
23 집안의 보물 +4 17.07.10 95 7 9쪽
22 한끼 식사 +4 17.07.10 115 7 10쪽
21 갓난이 +4 17.07.09 114 7 9쪽
20 혈액형 +4 17.07.09 98 7 7쪽
19 상희와 옥희 +4 17.07.08 115 7 10쪽
18 가족 +4 17.07.08 107 7 9쪽
17 암살 +4 17.07.07 152 7 11쪽
16 복수 +4 17.07.07 129 6 9쪽
15 사이비 종교 +4 17.07.06 122 7 9쪽
14 탈출 +4 17.07.06 114 8 9쪽
13 예선이의 고백 +4 17.07.05 227 7 7쪽
12 천도제 +4 17.07.05 138 6 7쪽
11 집안의 우환 +4 17.07.04 241 6 8쪽
10 돌아온 여고생 +4 17.07.03 248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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