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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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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8.17 19:2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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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69,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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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2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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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7. 본격적인 계획의 시작

DUMMY

오른쪽의 공격을 막아내면 왼쪽에서 이어서 들어온다.

왼쪽을 막아내는 순간 배를 걷어차였다.

뒤로 밀려나며 정신을 차려보면 인은 어느새 다시 한번 공격을 날린다.

라티안의 실력이 옛날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늘었으며, 마나도 부족하지 않았기에 검에 꾸준히 불꽃을 두르고 싸울 수 있었지만, 인과 비교하면 전투 경험의 차이가 있는 바람에 조금씩 밀리고 있었다.

“ 큭.... 강하네 진짜...! 막는게..! 고작이라니! “

라티안은 조금씩 공격을 맞고 있었지만 입고 있던 옷의 보호막 덕분에 큰 상처는 입지 않았다.

인은 라티안과의 실력 차를 한순간에 알아내고 억지로 달라붙어 상대의 원거리 공격을 못 하게끔 사선을 내주지 않았다.

“ 으으.. 화살이라면 어떻게든 틈을 찾아보겠는데.. “

아리나가 손을 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인다.

물론 화살로도 실수한다면 치명적인 상황까지 몰릴 테지만, 지금의 아리나는 화살 대신 전기라는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으므로 더욱 도와주기 어려웠다.

그때 앨리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아리나의 어깨를 잡는다.

“ 걱정하지마. 기회는 반드시 올 거야. “

그리고 앨리스는 점점 지쳐가는 라티안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나선다.

인의 발차기가 라티안을 가격하려는 순간 앨리스가 끼어들어 꽃잎 한 장으로 튕겨낸다.

“ 라티안. 뒤로 가. “

“ 하아... 하아.. 알았어.. 부탁할게..! “

앨리스의 말에 인의 기분이 매우 안 좋아졌다.

“ 이 자식들.. 날 훈련용 인형 삼고 있는 거냐?! “

인은 앨리스를 향해 돌진한다.

앨리스가 꽃잎으로 방어하려는 순간, 인이 바닥을 차고 가볍게 앨리스를 뛰어넘어 다시 라티안에게 달려간다.

“ 앗..! 라티안! “

인이 있는 힘껏 라티안을 향해 오른손의 로멘을 휘두른다.

라티안이 검을 들어 간신히 방어해 낸다.

막히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왼손의 로멘을 찌를 준비를 한다.

그때 피렌이 라티안과 인의 사이로 끼어 들어온다.

“ 피렌?! “

라티안과 인은 갑작스러운 피렌의 등장에 서로 당황했지만, 인은 끝까지 왼손을 내질러 찌르려 했다.

피렌의 손에 피가 맺히기 직전, 피렌은 인을 향해 내뻗은 손에서 공기를 집중시켜 터트리자 강력한 충격파가 발생하며 인을 밀어냈다.

“ 큭.... 이런 잔재주를..! “

피렌과 라티안도 인의 반대편으로 밀려난다.

“ 크윽...... 아리나! 지금! “

“ 알고 있어..! “

-찌짓 찌지지직 파직!

타이밍을 잡지 못해 계속 인을 조준하고 대기하고 있던 아리나는 언제든 전류를 흘려보낼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주위에 튈 우려가 있어서 조절하다 보니 위력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 크으으..... 보고 피할 수는 없네 그거..? “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인은 아리나를 향해 달려나간다.

그 모습을 놓칠 리 없는 앨리스가 사이로 파고들어 인을 막는다.

인의 기분이 한층 더 안 좋아진다.

‘ ..이 갑옷만 없었어도.. 이 정도 거리는 바로 좁혔는데..! ‘

인이 힘껏 휘두른 로멘을 앨리스가 손에 쥔 꽃잎 하나로 막아내고 있는 사이에 인의 뒤에서 붉은 눈의 기척이 한 번 더 느껴진다.

인은 온몸을 비틀어 앨리스에게서 벗어나며 동시에 춘향의 낫을 막아낸다.

“ 오~.. 날 제대로 의식하고 있네? “

“ 그렇게 살기를 뿜으면서 다가오면 누가 눈치를 못 채? “

정면에서는 앨리스가, 후방에서는 춘향이 인을 공격하지만, 대부분의 공격이 막힌다.

그나마 들어가는 공격도 하얀 갑옷을 뚫을 정도로 강하게 타격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데미지를 주지 못했다.

“ 이거.. 어지간한 공격으론 안 되겠는데? 피렌. 너가 힘 좀 써야겠다. 힘내! “

춘향은 뒤로 물러나 피렌을 향해 윙크를 날린 뒤 모습을 감춘다.

물론 피렌의 바람은 인에게 먹히지 않는다.

고작 바람으로 어떻게 저 단단한 갑옷을 뚫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춘향은 피렌에게 부탁했다.

“ ..이 충격파는 나도 아픈데.. 과격한 주문을 하네.. “

앨리스가 꽃잎으로 충격파를 쏘는 모습을 자주 봤었다.

공기의 파장을 이용해서 상대를 밀어내는 그 기술을 어렴풋이 따라 해 보았지만.. 아직 자신에게 피해 없이 충격파를 발산하는 방법을 모른다.

피렌은 심호흡을 크게 하고 바람을 두르며 달려나간다.

앨리스는 꾸준히 인과 주고받고 있었다.

뒤에 있는 아리나에게 다가가지 못하도록 모든 공격을 쳐내고 막아내며 인의 너머로 피렌이 달려오고 있는 것을 확인한다.

인은 계속해서 공격해보지만 여유롭게 막고 있는 앨리스의 모습에 점점 화가 나기 시작한다.

“ 으.. 끈질겨...! 어서 비키라고!! “

아리나를 노리는 인의 공격을 꾸준히 막아왔다.

일부러 반격하지 않고 수비만 해왔다.

인원수는 우리가 압도적이다.

그 초조함과 답답함에 인에게서 약간의 실수가 나온다.

인은 힘을 조금 과하게 주고 크게 내려쳤다.

피렌이 달려오는 순간부터 모두 앨리스가 의도한 대로였다.

지금까지 공격을 막아내던 앨리스가 가볍게 회피하는 것과 동시에 인의 품으로 달라붙어 손이 튕겨져 나올 정도로 강하게 충격파를 쏜다.

“ 커헉...... 큽...!!! “

“ 피렌. 지금! “

“ ...앨리스 너도 기습할 땐 이름 좀....! “

달려오던 피렌에게 인이 충격파로 인해 날아온다.

피렌은 모든 마나를 짜내듯이 강력한 공기의 파동을 만들어 쏘아낸다.

피렌의 소매가 날아가는 것과 동시에 충격파에 의해 뒤로 처박힌다.

“ 커헉... 큽... 라티안..! “

인은 피렌의 충격에 다시 한번 튕겨져 나와 앨리스 쪽으로 날아간다.

그것을 본 앨리스가 한 번 더 달라붙어 인을 날려버린다.

“ 피렌 너도 마찬가지면서 나한테 뭐라 하지 마! “

라티안이 검에 불꽃을 두르고 연속으로 튕겨지는 바람에 무방비해진 인을, 갑옷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목 부분을 정확하게 베어내는 데 성공한다.

인은 공중에서 자신의 몸이 갑옷과 함께 부서지기 시작하는 그때, 손에 억지로 힘을 줬다.

“ ..한.. 발만... 이라도.....! “

-탕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마지막 한 발이 날아갔다.

그 한발은 아리나의 배를 정확히 뚫어버렸다.

“ 읏......!! “

“ 아리나!!! “

쓰러져가는 아리나를 뒤늦게 온 춘향이 받아낸다.

“ 저 녀석 총 쓰는 애였지..! 완전히 잊고 있었네! “

인이 있던 자리에는 이미 하얀 갑옷까지도 소멸해버리고 그녀가 마지막까지 쐈던 로멘만이 바닥에 굴러다닌다.

“ 앨리스..! 어서 치료를..! “

앨리스는 저 멀리서 기둥에 기대고 있는 피렌의 말을 듣기도전에 다리를 가속해서 아리나에게 한순간에 다가간다.

“ 조금만 참아.. 치료해줄게. “

앨리스는 아리나를 치료하기 위해 손을 뻗고 꽃잎으로 아리나의 배를 덮는다.

그때 앨리스의 손 위에 아리나의 손이 겹쳐진다.

“ 앨리스.. 최소한으로만.. 피만.. 멈출 정도로만.. “

아리나의 알 수 없는 말에 앨리스도, 춘향도 당황한다.

“ ..응? “

“ 야 그게 무슨 소리야? 죽고 싶은 거야? 살려주지도 마? “

“ ...치료에.. 마나 많이 쓰잖아.. 최소한으로 해도.. 콜록.. 돼.. 아직 한 명 남았으니까.. “

앨리스는 아리나의 배려에 희미하게 웃고 눈을 가려준다.

“ 내 마나는.. 괜찮아. “

“ 그니까말야! 누가 누굴 걱정하는지 원... 얘 완전 괴물이라 괜찮거든? 너나 걱정해 이 바보야 “

춘향이 마나탄에 의해 피를 흘리고 있는 아리나의 머리에 꿀밤을 놓으려는 것을 앨리스가 막아낸다.

꽃잎이 아리나를 뒤덮고 환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 쳇.. 별걸 다 막네! 다 나았으면 일어나! 더 아픈 곳은 없는지 체크하고 빨리 가자! “





-삑. 재사용 시간까지 300시간 남았습니다.

“ 으윽.. 머리야.. “

아름다운 황금빛을 뽐내는 벽과는 이질적인 느낌의 회색 포트 안에서 인은 일어난다.

“ ... 엘, 켄.. 이 자식들이 똑바로 일했으면 하나는 확실하게 데려가는 건데.. “

마지막에 로멘을 쏜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실제로 마나탄이 발사됐는지 어쨌는지는 기억에 없다.

인은 자신의 긴 머리를 묶고 방을 나선다.

다른 녀석들에게 핀잔을 주고 싶었지만, 조금이라도 늦으면 침략자들이 왕의 침실까지 도달할 것이다.

빠르게 달려나가며 네엘을 머리에 쓴다.

- 넬, 엘, 렌, 켄.. 준비해. 그 녀석들이 올 거야.

-캬~ 결국 너도 당했냐?

-거봐 그 녀석들 강하다니까? 다음에 만나면 반드시 내가 없애버리겠어..! 그 마법 쓰는 여자는 내 몫이니까 건들지 마!

켄과 엘이 한마디씩 거드는 것에 인의 얼굴이 험상궂게 변한다.

“ 으으.. 참자.. 참자... “

-그래서. 왕께서는 괜찮으신가?

굵은 렌의 목소리로 왕의 안부를 묻자 한순간 조용해진다.

모두들 집중해서 넬의 말을 기다린다.

-아.. 음.. 부족해! 시간도, 마나도.. 그래도 이젠 방법이 없어. 일단 깨우고 나면 어찌저찌 어떻게든 되겠지!

인이 모두가 있는 왕의 침실로 들어오며 불평한다.

-..뭐 이렇게 확정적인 요소가 없어?

-어쩔 수 없어. 너희가 잘했으면 모를까. 지금 상황에서는 이게 최선이야.

-콰콰쾅!!

인이 참지 못하고 엘과 켄에게 한소리 하려는 찰나 앞쪽에서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들이 왔다.

“ 이야~ 여긴 손님 접대가 뭐 이래? 마지막 하나!... 넬이랬나? 빨리 나와서 차라도 좀 끓이지? “

춘향이 당당하게 소리치며 걸어온다.

“ 음... 근데 누가 넬이야? “

라티안 일행의 눈앞에는 하얀 옷을 입은 다섯 명의 사람이 거대한 기둥을 앞에 두고 서 있었다.

거대한 기둥에는 사람이 아주 정교하게 새겨져 있어서 기둥에 박혀있는 석상이라는 것을 몰랐다면 한 명 더 있다고 착각할 정도였다.

넬은 일부러 말하지 않았으며 네엘을 통해 작전을 전파한다.

-다들 알지? 난 여기서 밝히지 않을 거야! 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왕의 수면을 깨울 테니 이제 너희가 나설 때가 왔어!

-확인.

-확인했음.

-좋아.. 제대로붙..

-너네 이번엔 똑바로 해라.

맨 먼저 엘이 앞으로 나온다.

“ 오랜만이야? 내가 누군지 알아보겠어? “

앨리스의 눈이 찌푸려진다.

확실하게 목소리를 들어봤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 ...엘.. 너는 죽었을 텐데? “

“ 뭐? 엘? 응? “

라티안이 의문을 가지듯, 피렌도, 아리나도. 춘향도 앨리스를 쳐다본다.

“ 뭐 너희가 놀랄 이유라도 있나? 그냥 단순히 네가 죽인 것이 내 본체가 아니었단 거지. “

“ 그.. 그게 무슨... “

그때 렌이 거대한 방패를 양손에서 빼 들어 높게 도약한 후 바닥을 내려찍는다.

방패의 가운데에 박혀있는 보석이 푸르게 빛이 나더니 방패를 중심으로 방을 가르는 보호막이 형성된다.

“ 그 방패는.... 켄...?! “

“ ..이곳으로는 못 지나간다. “

피렌이 주위를 둘러보며 판단하려 노력한다.

“ ...이거 난리 났는데... 그럼 쟤네 중 두 명은 인, 켄 이라는 거지? “

“ 그래.. 일단 도망가자.. 여기서 한꺼번에 싸우는 건 불리해..! “

라티안 일행이 조금씩 물러나기 시작하자 켄이 보호막을 걸어 나온다.

“ 어어? 그건 아니지! 이제야 만났는데 말이야! “

켄이 손가락을 튕기자 뒤에서 수많은 사족보행 로봇들이 라티안 일행을 향해 다가온다.

“ 앗..! 퇴로가 막혔어..! 아리나! “

“ 알았어..! 나한테 맡겨! “

-탕

라티안 일행이 도망치는데 집중하는 사이에 인이 아리나를 조준하고 로멘을 쏜다.

날아오는 마나탄을 춘향이 베어낸다.

“ ...칫. “

“ 이미 한번 당했던 걸 또 쓰다니.. 할 줄 아는 게 이거뿐이야? “

아리나가 후방을 향해 전류를 흘려보낸다.

뒤이어 피렌이 바람으로 길을 뚫고 앨리스가 얼음으로 문을 막으며 도망친다.

-쟤네 연계 장난 아닌데..?

-그래. 어떻게든 따로 떨어뜨려서 처리하는 것이 편할 거야.

-아까 본 빨간 머리 여자애는 내꺼야!

앨리스가 얼려놓은 입구를 렌이 방패로 밀쳐 깨부순다.

-가자고. 왕께서 깨어나시더라도 저 녀석들은 죽여야 하니까.


작가의말

77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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