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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가™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최강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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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가™
작품등록일 :
2019.01.02 23:52
최근연재일 :
2020.03.13 18:00
연재수 :
297 회
조회수 :
50,571
추천수 :
1,118
글자수 :
1,796,506

작성
19.11.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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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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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6쪽

제227화 진실을 받아들여라!

DUMMY

“하아, 하아······.”


얼굴이 온통 식은땀으로 흠뻑 젖고, 입에서는 거친 숨이 흘러나오고 있는 실버 드래곤. 그리고 실버 드래곤 옆에서 만신창이 몸뚱이를 축 늘어뜨리고 있지만 눈빛만큼은 날카롭게 유지하고 있는 히드라와 웨어울프. 반면 맞은편에서 그들과 눈을 마주하고 있는 레드 드래곤은 지친 기색을 애써 숨긴 채 여유 만만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알카디우스, 답답하겠지만 조금만 참도록 해. 케이렉스가 무사히 명령을 수행하고 돌아오면 말끔히 치료해줄 테니까.”

“언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케이렉스에게 휘수를 해치지 말라고 해줘, 제발.”

“너, 무슨 거머리와 친구 맺은 것도 아니면서 너무 지독한 것 아니니? 이쯤 되면 속 편하게 포기할 만도 한데 계속 씨알도 안 먹힐 똑같은 헛소리만 내뱉고 있잖아?”


알카디우스가 끝끝내 고집을 꺾지 않자 블레시아의 표정이 금세 굳어졌다.


“하나뿐인 동생에게 거머리라니! 언니가 돼서 배려심이 아주 형편없어!”


리스가 레드 드래곤과 눈을 마주하는 상황에서 조금도 주눅 들지 않은 채 버럭 고함을 지르자, 샤키라도 한몫 거들었다.


“최강의 레드 드래곤이라도 주둥이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나도 리스도, 그리고 알카디우스까지 잔인한 네 녀석에게 패배를 인정한 적은 없으니까.”

“호오, 그래? 하하하하!”


히드라와 웨어울프는 수십 마리가 한꺼번에 덤벼든다 한들, 눈 하나 깜짝할 이유가 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종족인데. 더구나 만신창이가 되어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는 녀석들, 아무리 눈을 부릅뜨고 언성을 높여도 블레시아에게는 한낱 어린아이 재롱에 불과했다.


“인간은 물론 히드라나 웨어울프도 나와 마주했다 하면 죽은 목숨이라며 게거품을 보글보글 뿜어댔는데, 너희들은 그 녀석들과 달리 감히 이 레드 드래곤에게 주먹을 휘둘렀지. 그 대단한 용기를 높이 평가하여 일이 잘 해결되면 특별히 부하로 삼아주도록 하겠어.”

“부하? 푸하하하!”


리스도 샤키라도, 마치 커다란 개그를 들은 것처럼 미친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봐요, 레드 드래곤 씨. 나는 히드라 임금, 샤키라는 늑대여왕인데, 이대로 당신 가랑이 사이로 기는 건 우리가 다스리는 나라까지 통째로 바치는 것과 다를 게 없어요. 세상에 자기 목숨 부지하자고 나라를 팔아먹는 왕이 있나요?”

“우쭐대는 것도 얼마 안 남았어, 재수 없는 드래곤! 오른팔이 형편없이 부러진 건 아쉽지만 아직 왼팔은 멀쩡하거든? 원래대로 회복되는데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의 상처를 꼭 선물로 안겨줄 테니 기대하라고.”

“선물! 늑대여왕 씨, 난 기다리는 건 딱 질색이라 서둘러 줬으면 좋겠는데 가능하겠어?”


리스와 샤키라의 고함에 귀엽다며 비웃음을 잔뜩 선사하던 블레시아가 저 멀리 시선을 고정시켰다.


“설마······!”


리스와 샤키라 못지않게 지친 몸으로 블레시아를 쏘아보던 알카디우스는 설마 하는 불안감이 퍼뜩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아르피아 대륙의 모든 종족에서 가장 예리하다고 자신할 수 있는 드래곤의 감각이, 저 먼 곳에서 다가오는 불길한 기운을 감지해낸 것이다.


“알카디우스, 왜 그래?! 새파랗게 질린 네 표정이, 설마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그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알려주는 건 아니겠지?!”

“샤, 샤키라······.”


제발,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상황이 아니기를! 간절한 마음을 가득 품고 있는 샤키라를 진정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카디우스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빌어먹을! 레드 드래곤이고 블루 드래곤이고, 모조리 죽여 버리고 말겠어!”


샤키라의 감각도 점점 다가오고 있는 블루 드래곤 케이렉스의 사악한 기운을 감지해내며 순식간에 온 마음이 슬픔과 분노로 가득 채워졌다. 기어이 블레시아의 명령대로 휘수를 죽인 저 블루 드래곤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어!


“아, 아니야! 지금 내 귓구멍으로 선명히 들려오고 있어! 이건 틀림없는 자동차의 엔진 소리라고!”


그냥 히드라가 아닌 단 한 마리로 알려져 있는 전설의 히드라의 청각이 드래곤을 압도하는 걸까? 알카디우스와 샤키라, 두 친구와 달리 리스는 당장이라도 펄쩍펄쩍 점프와 환호성을 지를 기세였다.


“저, 정말이야! 나도 자동차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 그뿐만 아니라 엔진에 탑재된 드래곤 하트의 기운까지!”

“역시 휘수 오빠야! 지금까지 접해본 인간 중 가장 무모하고 용감한 인간이, 그렇게 쉽게 죽을 리가 없잖아?”


알카디우스와 샤키라가 안도의 한숨을 쉬는데, 블레시아는 언제 그랬냐는 듯 웃음기를 싹 거둔 채 모조리 닳아 없어질 기세로 부드득 이를 갈기 시작했다.


‘케이렉스, 내 명령을 어기고 건방진 인간을 산 채로 데려오다니!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어찌 된 영문인지 자초지종을 몹시 바라고 있는 블레시아의 마음을 읽은 걸까? 악셀레이터를 강하게 밟을 때 발생하는 요란한 엔진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잠시 후 육중한 SUV 자동차가 선명한 모습을 드러냈다.

너덜너덜 누더기 상태지만 엔진 소리에 바퀴는 잘 굴러가는 자동차.


“휘수! 세나!”


알카디우스는 자동차 앞을 가로막으며 착지하는 케이렉스 따윈 거들떠보지도 않고, 곧바로 인간으로 변신하여 목이 터져라 휘수와 세나를 불렀다.


“알카디우스!”


휘수와 세나는 그녀의 목소리에 즉시 응답하듯, 차에서 내려 가볍게 손까지 흔들어 보였다.


“휘수, 많이 다쳤구나. 상처는 괜찮은 거야?”

“난 괜찮아, 알카디우스. 너야말로 레드 드래곤과 싸우느라 당장 치료가 필요할 것 같은데?”


휘수의 두 손을 잡고 당장 감동의 눈물을 쏟을 기세였던 알카디우스는, 피로 잔뜩 물든 그의 왼쪽 어깨를 보고 탄식을 금할 수 없었다.


“조금만 기다려, 휘수. 내가 곧 회복마법을 걸어줄게.”

“아! 잠깐만 알카디우스!”


휘수가 자신의 어깨에 올라온 알카디우스의 손을 살며시 뿌리쳤다.


“지금 그것보다 더 급하고 중요한 일이 있어. 지금도 솔직히 간지럽기만 하고 불편한 부분은 조금도 없으니까 회복마법은 나중에······.”

“휘수······.”

“형님!”

“오빠! 세나야!”


알카디우스의 안타까운 마음은, 만신창이 몸을 힘겹게 이끌고 온 리스와 샤키라의 등장으로 금방 묻혀버렸다.


“리스 오빠, 샤키라 언니, 지금 몸 상태가······.”


어린 막내 세나의 반가운 마음은 아주 잠시 뿐, 레드 드래곤과 블루 드래곤에게 얼마나 지독하게 당했는지, 참혹한 오빠, 언니의 상태를 차마 눈뜨고 쳐다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세나야, 오빠는 머리에만 아무 이상 없으면 어떤 상처든 저절로 회복되는 히드라란다. 나보다 여기 뼈가 부러진 늑대 아가씨가 더 급해.”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웨어울프가 뼈 한두 개 부러진 게 뭐 그리 큰일이라고. 괜히 우리 막내 걱정 안겨주지 말고 조용히 해.”


샤키라는 못마땅하다며 리스를 흘겨본 뒤 단단한 팔꿈치로 그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아얏! 기껏 걱정돼서 해준 말인데 왜 성질내고 야단이야?!”

“시끄러워! 아무리 히드라가 어릴 때부터 거짓말하면 안 된다, 정직해야 한다, 확실히 교육받는다지만, 가끔은 모르는 척 조금 유연하게 넘어갈 줄도 알아야지!”

“나원참! 솔직하다고 욕먹은 경우는 257년 인생에 처음이네!”


비록 다들 몸 상태는 좋지 않지만, 이렇게라도 파티가 한자리에 모인 상황은 너무나 반가워 예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진정하세요, 언니, 오빠.”

“그래, 얘들아. 지금은 우리끼리 다툴 때가 아니라고.”


평소라면 철없는 리스와 샤키라의 티격태격을 보며 피식 웃음을 흘렸겠지만, 레드 드래곤과 블루 드래곤의 날카로운 눈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긴장을 늦추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세나와 알카디우스가 두 친구를 진정시키기 위해 분주할 때, 휘수는 느닷없이 혼자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휘수, 어디 가는 거야?! 위험해!”


알카디우스의 외마디 소리 따윈 조금도 귓가에 들리지 않는지 휘수의 발걸음은 거침없이 레드 드래곤 코앞까지 다다랐다.


“지금 막 케이렉스에게 내 명령을 어긴 사실에 대해 추궁할 생각이었는데, 네 녀석이 제 발로 찾아왔으니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언니! 그만둬!”


인간에 대한 증오가 누구보다 깊은 블레시아가 지금 이 자리에서 브레스를 뿜어도 전혀 이상한 상황이 아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알카디우스가 급히 소리쳤지만 블레시아의 행동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혹시 독 안에 든 쥐 신세라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틀렸어.”


휘수 또한 자칫 눈 깜짝할 사이에 자신의 온몸이 한줌의 재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조금도 주눅들지 않은 채 당당히 입을 열었다.


“그래? 그렇다면 이래죽으나 저래죽으나 마찬가지니, 끝까지 싸워보기라도 할 생각인 것이냐?”

“미안하지만 그것도 틀렸어. 나는 그저, 두 딸을 너무나 사랑하고 또 걱정하고 계신 어머니의 간절한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이렇게 달려온 것뿐이야.”

“뭐, 뭐라고?!”


블레시아는 물론 알카디우스도 놀라움을 감추기 어려웠다. 죽은 인간의 유골만 가득하고 살아 숨쉬는 온전한 인간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 그레이데스에서 느닷없이 두 딸을 가진 어머니의 부탁이라니!


‘두 딸을 가진 어머니. 휘수가 말한 그 어머니라는 분이 설마······?!’

“골드 드래곤 세리나. 동족들에게 버림받은 너와 알카디우스를 거두어 길러주시고, 친 가족 이상의 사랑을 베풀어주신 어머니, 맞지?”

“이 빌어먹을 인간이 어디서 함부로 주둥아리를 놀려!”

“블레시아 언니!”


저 인간이 감히 태연하게 누구의 이름을 입에 담는단 말인가! 블레시아의 에메랄드 눈동자에서 엄청난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이어서 그녀의 발톱은 휘수의 온몸을 넝마로 만들 기세로 치켜세워졌다.

알카디우스의 고함 덕분인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진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어머니는 14년 전에 돌아가셨어! 너희 인간들 손에 산 채로 가슴이 잘려나가고 파헤쳐지고, 심장이 뽑혀나가셨다고! 영혼마저도 소멸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고통을 겪으신 어머니께서 어떻게 나타나 부탁을 하셨다는 거야?!”


블레시아의 살기나 위협이 이어졌지만, 휘수는 여전히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침착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믿기지 않겠지만 내가 낭떠러지에 추락한 충격으로 고통스러워할 때, 누군가 도와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신물 오카리나를 불었었어. 그 이후 정신을 잃었는데, 꿈속에 나타나서 말씀하셨어. 알카디우스가 외롭지 않도록 곁에 있어줘서 고맙고, 또 블레시아, 너는 올바른 길로 이끌어 달라고······.”

“꿈속?! 푸하하하!”


휘수가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알카디우스는 그의 말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지만, 블레시아는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어이가 없어 미친 듯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보니 제법 머리를 쓴 것 같구나? 돌아가신 어머니를 내세우면 혹시라도 내 마음이 흔들려 목숨을 보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모양인데······.”


블레시아가 그랬던 것처럼, 휘수도 중간에 불쑥 끼어들어 입을 열었다.


“미안하지만 내 말 아직 안 끝났어. 처음에는 나도 무슨 이런 꿈이 있나 넘기려 했지만······.”


휘수는 잠시 말을 멈추고 자동차로 뛰어가 신물 추억의 거울을 가져왔다.


“네놈, 어머니의 유품을 함부로······!”


블레시아의 날카로운 독수리 눈빛에 아랑곳없이, 휘수는 거울을 어루만지며 계속 말했다.


“이 거울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것을 보여줬어. 너와 알카디우스 모두,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진실을 말이야!”

“알지 못했던 진실이라니?! 그렇다면 내가 14년 전 이린지스 인간들에게 심문하여 얻어낸 진실은 모두 거짓이라는 소리야?!”


말도 안 된다며 당장 버럭 고함에 펄쩍 뛰기까지 하는 블레시아.


“당시 내가 심문했던 인간들이 농사짓고 장사나 하며 살던 무지렁이들이었는 줄 알아? 다른 인간도 아니고 영주를 보좌하던 측근들이었다고. 녀석들이 울며불며 나한테 내놓은 자백은 단 하나! 영주가 직접 어머니의 가슴을 찌르고 심장을 도려냈다는 거야!”


어느새 블레시아의 눈동자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무리도 아니지. 아르피아 대륙에는 드래곤을 사냥하여 한몫 단단히 잡으려는 탐욕스러운 인간들이 엄청 많거든? 그 중에서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스러운 기운이 담긴 심장은 인간들이 가장 탐내는 보물이니까.”


블레시아는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으로 촉촉하게 젖은 눈동자를 슥 문질러 닦았다. 그리고 다시 무섭게 눈을 부릅뜨며 고함을 질렀다.


“그런데 왜! 왜 하필 우리 어머니를 더러운 탐욕을 채워줄 수단으로 정한 건데?! 인간들에게 최선을 다해 봉사해온 어머니가 대체 무슨 죄가 있다고! 나 또한 인간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최대한 마음을 고쳐보려 얼마나 노력을 했는데, 이런 식으로 배신을 해?! 뒤통수를 때려?!”


블레시아는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을 휘수에게 바짝 들이대며 조용히 말했다.


“되먹지 않은 개소리는 저 세상에서나 실컷 하라고. 나는 이제 네놈이 훔쳐간 신물을 되찾아 대륙의 여신 이애나님을 뵈어야 하니까. 이 세상의 모든 인간을 말살시켜 어머니의 원한을 풀어드리기 위해서라도 시간낭비는 여기까지야!”

“그래, 그 영주라는 사람이 세리나를 찌른 건 사실이야. 나도 거울을 통해 똑똑히 봤으니까.”


이번에는 또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려고?! 들은 체도 하지 않던 블레시아는 이어서 들려오는 휘수의 충격적인 말에 시간이 멈춘 것처럼 모든 행동이 정지되었다.


“하지만 영주의 행동은 거기까지,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현실을 깨닫고 죽자 살자 도망쳐 버렸지.”

“뭐?! 그럼 영주가 어머니를 찌른 이유가 대체 뭔데?! 드래곤 하트가 탐이 난 게 아니라면 원한 때문이라는 거야?!”

“아까 인간들을 심문했다고 했는데, 거기에 고문이 끼어 있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안 그래?”

“쳇!”


최강의 드래곤이 한낱 인간에게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블레시아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휘수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


“그래서 다른 소리는 다 집어치우고,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네 녀석 입으로 영주가 어머니를 칼로 찔렀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결백을 주장하고 싶은 거야?! 칼로 찌르기만 했을 뿐, 심장을 도려내간 것에 대해서는 무죄니 선처해달라고?!”

“······.”


휘수는 집요하게 따지는 블레시아에게 할 말은 있었지만 함부로 내뱉기가 쉽지 않아 망설였다.


“왜 갑자기 꿀 먹은 벙어리가 됐지? 심장을 도려낸 녀석이 영주가 아니라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제3자가 존재한다는 소리인데, 그 녀석이 누구길래 침묵을 지키는 거냐고!”

“제3자라··· 그래, 네 말이 맞아, 블레시아.”


휘수가 한숨을 쉬며 가만히 거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이 거울에게 잔꾀를 부릴 수 있는 감정이 있지 않는 한, 오로지 진실만을 보여주겠지?”

“딴 소리하지 말고 어서 그 3자가 누구인지 말해라. 네 녀석이 거울을 통해 봤다는 그 진실이 무엇인지 어서 꺼내보란 말이다!”


이 이상 분위기가 험악해지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당연히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신창이 상태인 친구들이 막아설 테고, 그런 최악의 상황은 절대 바라지 않는다.

휘수는 몇 번의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블레시아가 그토록 원하는 대답을 해주었다.


“칼에 찔린 가슴을 벌려 고통스럽게 심장을 꺼낸 3자는, 골드 드래곤 세리나 자신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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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제238화 갈등은 결국 주먹다짐으로 (下) 19.12.06 42 1 12쪽
237 제237화 갈등은 결국 주먹다짐으로 (上) 19.12.04 40 2 13쪽
236 제236화 친구들의 음모 19.12.02 40 2 12쪽
235 제235화 자매가 앓고 있는 병 19.12.01 42 2 14쪽
234 제234화 평화로운 하루 19.11.30 35 2 14쪽
233 제233화 화해 19.11.29 44 2 14쪽
232 제232화 밝혀진 진실 19.11.27 41 2 12쪽
231 제231화 내가 시한부라니 19.11.25 40 2 15쪽
230 제230화 끝없는 정진과 희망 19.11.24 42 2 15쪽
229 제229화 변화 19.11.23 64 2 15쪽
228 제228화 골드 드래곤의 버림 19.11.22 49 2 14쪽
» 제227화 진실을 받아들여라! 19.11.20 52 2 16쪽
226 제226화 레드 드래곤을 만나야 해! 19.11.18 44 2 14쪽
225 제225화 금발의 그녀 19.11.17 44 2 15쪽
224 제224화 도망쳐! 19.11.16 38 2 13쪽
223 제223화 미안하지만 친구들을 두고 갈 수는 없어! 19.11.15 37 1 14쪽
222 제222화 친구들을 두고 떠나라니! 19.11.13 35 2 13쪽
221 제221화 드래곤 자매, 14년 만의 만남 (下) 19.11.11 46 2 13쪽
220 제220화 드래곤 자매, 14년 만의 만남 (上) 19.11.10 37 2 13쪽
219 제219화 폭풍전야 19.11.09 62 2 15쪽
218 제218화 마지막 행선지 19.11.08 47 2 16쪽
217 제217화 이별을 앞두고 찬물을 끼얹는 자 19.11.06 37 2 14쪽
216 제216화 영원히 사라져라, 침략자여! (下) 19.11.04 37 2 17쪽
215 제215화 영원히 사라져라, 침략자여! (上) 19.11.03 40 2 14쪽
214 제214화 작은 불씨를 조심하라 19.11.02 40 2 13쪽
213 제213화 전쟁터에서 웃을 수 있다니 19.11.01 44 2 13쪽
212 제212화 끝까지 힘을 내줘, 자동차야! 19.10.30 40 2 14쪽
211 제211화 목숨을 걸고 클락션을 눌러라! 19.10.28 36 2 13쪽
210 제210화 현휘수, 산을 부탁해! 19.10.27 34 2 12쪽
209 제209화 라스테리아는 멸망하지 않는다! 19.10.26 39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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