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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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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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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56,571

작성
19.11.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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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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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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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공갈

DUMMY

다음날, 대검찰청으로 출근을 한 건호는 사무실에서 냉막한 기운을 느껴야 했다. 김정훈 피디가 난감한 얼굴이 되어 건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 있습니까?”


“차장검사님이라는 분이 오셔서 깽판..아니, 난리를 치시는 바람에..”


“촬영은 허가되었다고 하지 않았나요?”


“지금 최 본부장님이 차장 검사님하고 같이 나갔으니까 어떻게든 결론이 나겠죠?”


김정훈은 그리 말을 하고 있었지만 스텝들은 촬영을 접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건호가 그런 김정훈을 바라보며 작게 속삭였다.


“잘 될 겁니다.”


“애휴.. 잘 돼도 문제네요. 예정대로 피자집 알바나 할 걸.”


김정훈이 후회하는 얼굴이 되자 건호가 웃으며 또 한번 작게 속삭였다.


“이번에 이 사건 잘 해결하면 아마 상 받으실 거에요.”


“모가지나 안 날아갔으면 좋겠네요.”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틀림없이.”


**


대검찰청 차장검사실.


“자네, 정말 이럴 건가? 자네 목을 누가 붙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나?”


“차장님이시죠.”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나도 모르게 이런 일을 꾸며?”


“제가 들고 있는 자료 말입니다.”


최영철이 단도직입적으로 칼을 찌르고 들어오자 차장검사가 뜨끔한 얼굴이 되었다.


“그 얘기를 왜?”


“폐기할까 합니다.”


“.... 뭐라?”


“그러니 이번 일은 차장님께서 잘 마무리 해주십시오.”


차장검사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이 친구야. 그런 일이었으면 차라리 중앙 같은데.. 어? 얼마나 좋아. 승진해서 한자리 딱 가면 좋잖아. 내가 자리 알아볼테니까 그 시덥지 않은 예능 촬영 접고 조금만 기다려.”


“스타 검사, 좋지 않습니까?”


“엥? 자네, 정치할 생각인가?”


“나이도 있고.. 몇 년을 놀았더니 수사할 자신도 없고.. 좋지 않습니까?”


“이 사람! 진작 그랬으면 오죽 좋았겠어? 알았네. 그럼 촬영 허가할테니까 이번 촬영 끝나면 특수본 해체하고 중앙으로 가. 5차장 정도 알아볼테니까.”


“그건 그때 가서 얘기하시죠.”


최영철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려고 하자 차장검사가 최영철을 불러 앉혔다.


“그런데 말이야.”


“네.”


“그 자료 말인데.. 폐기하지 말고 나에게 가져다주는 것은 어떤가?”


“윗분들이 좋아하지 않으실텐데요?”


“이 사람아, 누가 보관하느냐에 따라 달린 거지. 안 그래?”


“그렇죠. 차장님 정도면 누구든 신뢰를 하시겠죠.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래, 그래.. 허허허..”


차장검사가 기분이 좋은지 크게 웃었다. 최영철이 차장검사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 후 방문을 열고 나가며 비릿하게 웃었다.


‘욕심 많은 늙은이 같으니라고.. 독배를 마시겠다면 언제든 쥐어 주지. 그런데 말이야. 당신의 손에 그 독배가 쥐어지게 그냥 둘까? 과연 그들이?’


**


제갈민에 대한 횡령사건 기록을 들고 집으로 돌아온 건호가 기록을 읽고 또 읽고 있었다. 지만이 옆에서 탐문 경과를 설명하고 있었지만 귓 등으로 넘긴 채 자신이 메모한 수첩만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지만아.”


“예, 형.”


“대표이사가 서류를 조작해서 회사돈 200억을 빼냈어.”


“예.”


“회사에서 그걸 하루 만에 알 수 있나?”


“통상적으로 알긴 어렵겠지만 회계부서에서 우연히 발견할 수 있겠죠?”


건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회사에서 회사 돈이 증발한 사실을 안지 이틀만에 대표이사가 횡령을 했다고 확정하고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건?”


“회사 자문 변호사가 일을 굉장히 열심히 했다면 할 수도 있겠죠?”


건호가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


“검찰이 이 사건을 입건하고 피의자 조사도 없이 이틀 만에 피의자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한 건?”


“흐음.. 증거가 확실하면 불가능하지 않죠.”


이번에는 건호가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그리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 법원은 영장을 내주었단 말이지...”


건호가 메모장의 한 부분에 동그라미를 치며 계속 중얼거렸다.


**


다음날 아침, 건호가 출근을 준비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아침에 출근을 하려니까 이상하다.”


“형이 언제 출근한 적이 있었어요?”


“해결사 할 때는 매일 같이 출근했잖아.”


“뭔 소리래? 사무실에서 먹고 잤잖아요. 쇼파에서 잠들면 퇴근이고, 눈뜨면 출근이었던 양반이 누구더라?”


“아.. 그랬었나?”


건호가 웃고 있을 때 휴대폰 벨이 울렸다. 태식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건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전화를 받았다.


“오냐, 형이다.”


[형님, 주차장에 차 대기해 놓았습니다.]


“그래? 금방 내려갈게.”


건호가 외투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곰곰이 생각에 잠겨있던 건호가 휴대폰을 집어 들어 어디론가 문자를 보냈다.


띵..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을 때 메시지 한 통이 들어왔다. 이를 확인한 건호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손목시계를 힐끗거리더니 딱딱한 얼굴이 되었다.


지하 주차장에 대형 벤 한 대가 서 있었다. 건호가 뒷자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태식이 밝은 얼굴로 인사를 했다.


“편히 주무셨습니까? 형님?”


“그래, 너도 잘 잤고?”


“네, 형님. 한숨 주무시면 촬영장까지 금방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어.. 내가 아침을 안 먹었는데 해장국이나 먹고 갈까?”


“그러면 해장국집으로 모시겠습니다. 형님.”


“그래.. 도착하면 깨워.”


건호가 어디론가 메시지를 한 통 보내더니 눈을 감았다. 서초동 대검찰청 근처 해장국집에 도착한 태식이 건호를 깨웠다.


“형님, 도착했습니다.”


“그래, 너는 어떻게 할래?”


“기다리겠습니다. 형님.”


“그래, 그럼 30분만 기다려.”


건호가 휴대폰을 귀에 대며 해장국집 안으로 들어가자 태식이 어디론 가 전화를 걸었다.


“행님, 거그 왔응께. 애들한티 준비하라고 허소.”


태식이 히쭉 웃으며 전화를 끊더니 의자를 뒤로 눕혔다.


“배우선상, 쪼무라기 애들헌티 쥐 터지고 그러면 나가 섭섭하당께. 죽지말고 잘 기어 들어오소잉.”


**


해장국집 안에는 각양각색의 옷을 차려입은 건장한 남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건호가 주위를 빙 둘러보더니 빈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해장국을 주문했다. 휴대폰을 꺼내 힐끔거리던 건호가 살짝 인상을 썼다.


김이 펄펄 나는 해장국이 나오자 숟가락을 든 건호가 국물을 휘휘 저으며 국물을 한입 떠 먹었다. 후추를 조금 더 넣은 후 잘 섞이도록 저은 다음 크게 한입 떠 입으로 가져갔다. 그런데 그때 뒤에서 식사를 하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건호의 팔을 툭 쳐 건호의 숟가락 위에 있던 음식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따, 이 양반은 밥을 뒤통수로 쳐먹나! 이게 머시다냐?”


자신의 옷에 국물이 튀자 남자가 화를 내며 건호에게 윽박을 질렀다.


“아.. 미안합니다.”


건호가 일어나 냅킨을 건네며 사과를 하자 남자가 건호를 알아보곤 비릿하게 웃었다.


“그냥 미안허믄 끝인가? 사과를 혔으믄 그에 합당한 배상을 혀야지? 안그려?”


“세탁비를 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건호가 재차 사과를 하자 남자가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했다.


“이것은 루비똥! 이것은 지방시! 이것은 제냐! 세탁비로 100만원은 나오겠구만?”


건호가 지갑에서 수표를 꺼내 내밀자 말이 궁색해진 남자가 급히 말을 바꿨다.


“아녀, 생각해봉게, 세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거 같여. 다 새로 사야지. 천만원?”


“계좌번호를 주시면 바로 입금해드리겠습니다.”


남자가 피식 웃었다. 이렇게 시비를 걸어서는 해결이 안될 것 같자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


“돈이믄 다당가? 사과를 하는 인사의 모가지가 고로코롬 뻣뻣혀서 되것어? 허리를 납작 숙여서...”


남자가 건호의 멱살을 잡더니 건호의 상체를 강제로 끌어내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힘을 주어도 건호의 상체는 굽혀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뭐셔? 시방? 지금 나랑 한번 해 보자는 거셔?”


남자가 손을 들어 건호를 후려치려고 할 때 남자의 손을 잡는 또다른 손이 있었다.


“너는 시방 머셔?”


남자가 자신의 일을 방해하는 남자를 바라보다가 남자가 내민 신분증을 보곤 입을 급히 다물었다.


[대검찰청 검사 최영철]


그렇게 써 있었다.


“당신을 공갈 혐의로 긴급체포합니다. 묵비권, 당연히 행사 가능하구요. 변호사, 이 동네 주변에 널렸으니까 적당한 가격에 선임하시구요. 당신의 그 구수한 사투리, 듣기는 좋은데 잘못하면 네님 발모가지를 잡는 수가 있으니까 주둥이 조심하시구요. 끝.”


“.... 검사믄 다여? 내가 뭔 죄가 있어? 엉? 말혀봐. 증거있어? 증거?”


최영철이 남자의 팔을 비틀어 수갑을 채우려고 하자 남자가 반발하며 몸을 비틀었다.


“방금 공무집행방해죄 추가 되시면서 구속 확정이시구요. 증거라고 하신다면?”


최영철이 입구에 붙어 있는 CCTV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건호가 휴대폰을 들어 보여주었다. CCTV로 영상이 녹화되고 있었고, 건호의 휴대폰으로 음성이 녹음되고 있었다.


“아이 씨!”


남자가 완력으로 최영철을 밀치고 도망을 치려고 할 때 식당 문이 열리며 건장한 체격을 가진 남자가 들어오다가 도망을 치는 남자와 부딪쳤다.


퍼억...


도망을 치던 남자가 막 식당으로 들어오려던 남자의 발에 걸려 그대로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김 수사관! 그놈, 잡아. 현행범이 도주를 하네? 검사 폭행 혐의까지 추가! 살다 보니 서초동에서 공갈을 치는 놈을 다 보네. 여러분도 저 사람과 한팹니까?”


최영철이 남자의 손에 채우지 못한 수갑을 흔들자 밥을 먹고 있던 각양각색의 남자들이 최영철의 시선을 회피했다.


건호가 씨익 웃으며 김 수사관에게 핀잔을 주었다.


“밥을 사겠다는데 이렇게 늦게 오시면 어떻게 합니까?”


“저는 아침밥 먹었다니까요?”


김남수가 웃으며 남자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


**


아침을 든든히 채운 건호가 벤에 올라탔다.


“식사 맛있게 하셨습니까?”


“어, 덕분에.. 가자. 늦겠다.”


“커피 사 놓은 거 있는데 드시겠습니까?”


“커피? 좋지.”


태식이 커피를 내밀자 건호가 커피를 홀짝이더니 이내 다시 눈을 감자 태식이 벤을 출발시켰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99 유리아o
    작성일
    19.11.24 13:31
    No. 1

    잘 보고 갑니다ㅎ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1 독자3호
    작성일
    19.11.26 00:06
    No. 2

    70-80년대도 아니고 요즘 깡패들은 사투리 안 씁니다. 악역에 특정지역 사투리가 지속 적으로 등장 하여 지역 감정을 조장할 소지가 있습니다. 예전 독재 시절 텔레비젼에서 많이 쓰던 방식 입니다. 그지역 사람은 깡패만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많이들 사용 했었죠.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99 물물방울
    작성일
    20.01.17 04:59
    No. 3

    진짜 태식이는~? 승승장구하기를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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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납치 +4 19.11.25 888 42 11쪽
» 공갈 +3 19.11.24 921 40 10쪽
54 제갈민 +2 19.11.24 914 40 12쪽
53 기묘한 사건 +2 19.11.23 943 37 12쪽
52 특별수사본부 +2 19.11.23 945 39 11쪽
51 혜진 +3 19.11.22 968 45 10쪽
50 차진훈 +1 19.11.22 970 44 11쪽
49 수사 알바 +3 19.11.21 1,016 46 12쪽
48 돌파구 +2 19.11.21 971 54 10쪽
47 누가 오오테르인가! +3 19.11.20 974 43 11쪽
46 야치카 +2 19.11.20 967 37 12쪽
45 탈출 +2 19.11.19 1,005 53 13쪽
44 사쿤부족 +6 19.11.19 1,007 4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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