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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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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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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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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압수수색

DUMMY

00경찰서 마약단속반.


“압수수색 영장이 나왔네? 자 머리 좀 대쇼”


건호에게 압수수색 영장을 보여주며 형사가 이죽거렸다. 건호가 얌전히 머리를 대주자 머리카락을 뽑았다.


“팔도 내미쇼.”


팔에 있는 체모를 뽑아가더니 다리를 가리켰다.


“옷도 벗을까요? 홀라당?”


“그래 주면 좋고.”


“공연음란죄까지 적용하진 않겠죠?”


“허어.. 배우가 그런 것도 알아?”


형사가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족집게로 건호의 몸 곳곳에서 체모를 뜯어갔다.


“유치장에 좀 있으면 검사결과는 내가 직접 알려주리다.”


형사가 눈치를 주자 젊은 형사가 건호의 팔을 잡았다. 건호가 형사의 손을 뿌리치자 수갑을 꺼내 들었다.


“그냥 가시면 됩니다. 그런거 없어도 도망 안치니까!”


**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건호는 검사결과를 짐작할 수 있었다. 물뽕이 뭔지는 건호도 잘 알고 있었다. 감마 하이드록시낙산 성분으로 액체 상태의 히로뽕이라고 하여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이었다.


강한 흥분 작용과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마약으로 3~4시간 흥분상태를 유지하다가 일정시간이 지나면 소변으로 성분이 빠져나가는 그런 마약이었다.


자신은 오늘 흥분이나 환각작용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만큼 소량이 복용된 것이었다. 돌이켜보니 남진우라는 친구가 준 커피도 처음 한 모금을 마셨을 뿐이었다.


“그래서 서두른 것이군. 내 몸에서 마약 성분이 빠져나갈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서.. 아니면.. 누군가가 나의 과거를 알고 있던가!”


물뽕은 마약검사를 하기 위한 미끼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과거의 마약 복용 사실을 밝혀내기 위함일지도 몰랐다. 건호도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하선우는 연예인이다. 설령 후에 무죄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마약과 관련해서 메스컴에 이름을 오르내리면 연예계 생명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선우씨!”


“네”


“변호사 접견요.”


건호가 유치장 바닥에서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서류 가방을 들고 건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황인태 변호삽니다.”


“하선웁니다.”


“들어오는 길에 담당 형사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약이라고..”


“그렇다네요.”


“복용 사실이 없습니까?”


“일단 제 의지로 마약을 복용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럼 누군가에 의해 마약이 복용 되었을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마약검사를 하고 있으니 조만간 그 여부가 밝혀지겠죠.”


“소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까?”


“네, 저는 제 의지로 마약을 하지 않습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물뽕은 체내 흡수 후, 24시간 안에 몸에서 다 빠져 나가 버립니다. 알콜과 섞이게 되면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안에 모두 배출이 되는 마약입니다.”


“아..”


“그래서 마약 시약 검사를 해도 검출되는 경우가 거의 없지요.”


건호가 고개를 주억이자 황인태 변호사가 작게 속삭였다.


“촬영장에서 물뽕을 복용한채 촬영을 한다는 건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경찰이 촬영장에서 하선우씨를 체포했다면 하선우씨는 촬영장에서 물뽕을 흡수한 것입니다. 어떤 것일지 알 수 있겠습니까?”


“커피요. 후배가 타준 커피가 있었습니다. 한모금 마셨습니다.”


“증상은요?”


“전혀 없었습니다.”


“그럼 아주 미량이라는 의미군요. 그렇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하죠.”


황인태 변호사가 건호를 안심시킨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건호가 더 말을 할까 하다가 입을 다물어버리고 유치장으로 다시 들어갔다.


“빠져나갈 판을 스스로 짜야 되겠군.”


**


이른 아침. 초인종 소리에 인터폰을 열어보니 남자들이 우글우글 서 있었다.


[00경찰서에서 나왔습니다. 문 여세요.]


지만이 문을 열어주자 가장 먼저 들어온 남자가 압수수색영장을 보여주었다.


“하선우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입니다. 지금 그대로 물러서십시오.”


경찰들이 무차별적으로 압수를 시작했다. 가져온 박스가 있었지만 물건을 담기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각 방에 들어가 헤집기 시작했다. 지만이 식탁에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누군가 노트북에 손을 대려하자 큰소리를 쳤다.


“그건 제 겁니다.”


“증명할 수 있습니까?”


“마약 사건이라면서요? 마약을 노트북에 숨깁니까?”


“이 노트북을 통해 마약을 거래했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하아..”


지만이 한숨을 내쉬더니 방으로 들어가 용산 전자상가에서 발행한 영수증을 보여주었다.


“보이시죠? 제 영수증. 제 신용카드.”


지만이 노트북에 대해 민감하게 굴자 경찰이 노트북을 유심히 바라보면서도 끝내 압수를 하진 않았다.


“찾았습니다.”


건호의 방에서 큰소리가 났다. 그러자 거실을 수색하고 있던 경찰들도 우르르 건호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지만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


인터넷 포탈과 뉴스는 온통 하선우 세글자로 도배가 되었다. 특히 최근 하선우가 설립했다고 알려진 공익재단에 대해서도 하선우의 세금 면탈과 사취를 위한 도구가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되었다.


00지방검찰청은 브리핑을 통해 공익재단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 까지 하였다. 국민 기부남이 순식간에 국민적인 사기꾼이 되는 순간이었다.


김정훈 피디가 작가들과 모여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방송이 불과 3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악재가 터져 버리니 속이 뒤집어지고 있었다.


“피디님, 결정하셔야 해요.”


“하아.. 나도 알아.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선우씨가 마약을 할 사람 같지는 않거든.”


“드라마국에서는 내일 공식적으로 하선우씨에 대한 하차를 발표할 거래요.”


“벌써?”


“우리도 해야 되요.”


“하지만 겪어봐서 알잖아.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거.”


“우리나라에서 그런게 중요하지 않잖아요. 검찰에 찍히면 끝이라구요.”


“근데 그것도 웃기잖아. 우리는 대검에서 수사하는 걸 촬영했어. 그럼 당연히 검찰하고 사이가 좋아야 하는 거 아냐?”


“최 본부장님은 뭐라고 해요?”


“절대 아니라고 하지. 걱정 말고 방송해도 된다고 하는데.. 그 말을 믿어야 할지 어떨지 모르겠다.”


“근데요.”


김정훈 피디와 왕작가가 대화를 나누는 틈에 막내 보조 작가가 끼어들었다.


“뭐?”


“방금 기사 떴는데요. 검찰에서 구속영장신청을 했대요. 내일 실질심사를 한다는데요?”


“정말? 그렇게 빨라?”


막내 작가가 기사를 보여주자 김정훈 피디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충분한 증거를 수집했다? 그런데 왜 구속영장을 치지?”


“그러게요. 증거인멸도 아니고, 도주 우려도 없고..”


김정훈 피디가 휴대폰을 들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한 검사님? 접니다. 네, 그 소식 들으셨습니까? 네? 방송을.. 차질없이 하라구요? 아..네..네.. 진짜요? 네, 절대 비밀유지하겠습니다. 네.. 내일 뵙겠습니다. 네..”


전화를 끊은 김정훈 피디의 얼굴에 혼란이 더 가중되어 있었다.


“뭐라는대요?”


“내일 아주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거니까 방송은 예정대로 준비하고 짤도 인터넷에 올리라는데?”


“물귀신이래요? 같이 죽자고?”


“아니, 내일 되면 판도가 변할거래.”


이제는 왕작가의 얼굴에도 혼란만 가득하였다.


**


“안됩니다. 국장님.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어요.”


“민 피디, 자네 제정신인가? 구속영장이 신청됐어. 그게 무슨 말인줄 아나?”


“그것은 검찰 입장 아닙니까? 생각해 보세요. 어느 미친 배우가 약을 하고 촬영을 합니까? 제가 오늘도 하선우씨를 봤잖아요. 멀쩡했어요. 약한 사람 눈이 아니었다니까요?”


건호가 체포된 후 촬영 일정을 변경하여 촬영을 진행하던 민정욱 피디가 국장의 호출을 받았다. 민정욱 피디는 하선우에 대한 오해로 비롯된 해프닝 정도로 믿고 있었다. 오해가 풀리는데 며칠 시간이 걸리겠지만 금방 촬영장으로 복귀할 것이라 믿고 촬영 일정을 조정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방송국에 들어와 보니 분위기가 전혀 딴판이었다. 민 피디가 하선우의 하차에 대하여 격렬하게 저항을 하고 있었지만 드라마 국장의 결심은 단호했다.


“이 사람아, 내가 이미 검찰에 알아봤어. 하선우 집에서 물뽕이 나왔데. 그럼 끝난거야.”


“예? 진짜요?”


“그래, 내가 괜히 이러겠어.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보도자료 뿌리고, 하선우 기획사에도 통보해줘. 내일 구속 된 다음에 보도자료 뿌려봐야 아무 소용 없다니까?”


“하아... 그럼 하루만 더 기다리시죠. 그 리스크는 제가 떠 안겠습니다.”


“안돼. 자네가 하지 않겠다면 내가 직접 하겠네.”


“국장님!”


“나가보게. 나가서 하선우를 대신할 배우나 물색해.”


국장이 강하게 축객령을 내리자 민 피디가 어쩔 수 없이 국장실을 나섰다.


“그럴 사람이 아닌데...”


**


“하하하.. 수고 많았습니다. 차장님. 내일 저녁에 시간 어떠십니까? 별장으로 모시고 싶은데?”


[하하.. 그 별천지라는 별장 말입니까?]


“별천지는 무슨. 그냥 친분있는 분들끼리 격 없이 즐겨보자는 취지지요.”


[기대하겠습니다. 하하하]


차정훈이 전화를 끊더니 미친 듯이 웃었다.


“드디어 잡았네. 진즉 이렇게 해결할 것인데 쓸데없는 짓을 했어. 역시 딴따라는 딴따라들끼리 쇼부를 보게 해야 돼. 크크크”


하선우가 체포된 후부터 본가에서 콜을 받았지만 가볍게 무시했다. 하선우가 완전히 밟히면 회장도 어쩔 수 없으리라는 판단이었다. 오전까지만 해도 본가에 들어오라는 재촉이 있었지만 검찰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과 함께 본가에서도 연락이 끊겼다. 자신의 판단이 맞았던 것이다.


“완전히 밟아 놓고 뒷방에서 눈치나 보고 있는 늙은이들도 슬슬 작업을 해야겠지.”


담배를 뽑아 문 차정훈이 담배 연기를 날리며 홀로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서울 모처 찻집.


“김 실장. 기사 봤나?”


선진그룹 비서실 실장 김정환이 70대 노인을 만나고 있었다.


“봤습니다.”


“사실인가?”


“아닐 겁니다.”


“그럼, 누가 장난을 친거란 말인가?”


“차 이사 쪽이 의심스럽긴 합니다.”


“허어.. 어찌할 생각인가?”


“개입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뭐라고? 개입하지 않으면? 저대로 구속 당하게 두겠다는 말인가?”


“이 정도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자격이 없는 것 아닐까요?”


“흐음.. 자네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사는 세계가 달랐던 인물일세. 적당히 도움을 주며 잘 가르쳐야 하지 않겠나?”


“제 눈이 맞다면 도련님은 잘 헤쳐나오실 겁니다. 그러니 성 이사님께서도 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자네가 그렇다면 그렇겠지만, 노인의 노파심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주게.”


“네, 말씀하시지요.”


“이사장님께서 그리 돌아가시게 된 것은 우리의 잘못도 크네. 우리는 그저 그분의 수족이 되어 그분의 뜻을 받들면 된다고 생각했지 그분을 적극적으로 지킬 생각을 하지 못했어. 팀 말일세. 팀! 그분의 선친이 자꾸 꿈에 보이는 것이 나도 이제 곧 그분을 따라 가야 할 때가 된 것 같으이. 그러니 자네가 도련님의 팀이 되어주게.”


“명심하겠습니다.”


“나는 오랜만에 김가와 최가나 만나서 대포나 한 잔 해야겠구만.”


노인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김 실장이 같이 일어나 노인을 배웅해 주었다.


“나오지 말게.”


노인이 손을 휘저으며 찻집을 나가자 김 실장이 다시 자리에 앉아 남은 차를 마셨다.


“팀이라.. 그것도 좋겠지. 하지만 저를 부리시려면 그 자격을 증명해 보십시오. 도련님. 하하”


김 실장이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남은 차를 들이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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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단역배우 +2 19.11.28 870 44 11쪽
61 구출 +2 19.11.27 888 42 12쪽
60 배려 +2 19.11.27 873 40 11쪽
59 박민정 +3 19.11.26 920 48 11쪽
58 라마즈 호흡법 +2 19.11.26 901 47 11쪽
57 탐색 +2 19.11.25 915 40 11쪽
56 납치 +4 19.11.25 889 42 11쪽
55 공갈 +3 19.11.24 921 40 10쪽
54 제갈민 +2 19.11.24 914 40 12쪽
53 기묘한 사건 +2 19.11.23 943 37 12쪽
52 특별수사본부 +2 19.11.23 945 39 11쪽
51 혜진 +3 19.11.22 968 45 10쪽
50 차진훈 +1 19.11.22 970 44 11쪽
49 수사 알바 +3 19.11.21 1,016 46 12쪽
48 돌파구 +2 19.11.21 971 54 10쪽
47 누가 오오테르인가! +3 19.11.20 975 43 11쪽
46 야치카 +2 19.11.20 968 37 12쪽
45 탈출 +2 19.11.19 1,005 53 13쪽
44 사쿤부족 +6 19.11.19 1,007 4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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