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폭동인가 - 2018
광주는 폭동인가
난 광주는 폭동이라고 했다가 조아라에서 쫓겨났다.
그때 난 일베의 사상에 동의하는 바가 없지 않았다.
히틀러가 한 말 중에서조차 옳은 게 있다.
히틀러는 동물 보호법을 근대 최초로 만들었고 사람들이 서로 도와야 한다고 했다.
일베에서 나도는 생각 중 일부는 그런 맥락에서 옳은 것도 있다.
1980년 내가 태어난 그해에 광주 5.18이 있었다.
난 대한민국을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지켜준 사람들이 고마웠다.
아무리 오늘날 헬조선이라 불려도 한국엔 나름의 가치가 있다.
그래서 아마도 그때 전두환이 커보였다.
중국이 소련이 캄보디아가 북한이 베트남이
그 수많은 공산전체주의 국가들에서, 낙원을 노래하던 그 나라들에서,
20세기에만 1억 1000만여 명이 학살당했다.
그 비극을 막으려고 신군부가 움직였다고 난 그때 믿고 있었다.
5.18의 기록은 광주가 폭동이 아니라 신군부의 학살이었음을 전한다.
그때 내가 조아라에서 쫓겨나는 것으로 끝났던 것은,
그때에도 내가 광주의 어느 어머니가 아들의 시신을 붙잡고 오열하는 것을, 인간의 비극으로 생각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일베가 그 어머니의 통곡을 홍어 택배라 비하할 때 난 분개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우주는 인간을 짚인형과 다름없이 대한다.
세상의 수많은 악덕과 악행은 인간을 그저 사물로 본다면 데면데면해진다.
신군부는 반공에 광주 시민을 제물로 바쳤다.
어머니는 자식을 가장 많이 사랑할 가능성이 있다. 인간을 목적으로 대하라는 칸트의 명령에 어울린다. 모성애가 인간성을 드높인다.
그런 어머니가 통곡하며 아들의 관을 부여잡는 모습을 홍어 택배라 부르던 일베는 그렇기에 사람이 아니라는 욕을 듣는 것이다.
[20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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