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무(無)이고나 - 2016
모든 것이 무(無)이고나
누군가는 모든 것에 감사하라 했다.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기에 종교인들이 오래 산다 했다.
날 에워싼 모든 인간의 산물 하나 하나
인간으로부터 기원한 노력과 의지의 소산 아닌 게 없다.
하지만 공허한 바닥은 내 바닥으로부터 차올라 넘실대나니,
내 속 밖도 안도 허무 아닌 것이 없더라.
감사해야 할 내가 비었느니,
감사의 방향은 없고 그 자체도 없더라.
공허여, 네가 정녕 모든 것이더냐.
정녕 수학에서 말하는대로 1=0이기에 삼라만상이 있더냐.
[201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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