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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A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마왕, SSS급 헌터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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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A
작품등록일 :
2019.04.15 23:03
최근연재일 :
2019.05.11 00:28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33,199
추천수 :
650
글자수 :
191,599

작성
19.04.16 22:23
조회
1,507
추천
23
글자
11쪽

2. 던전 사고 (2)

DUMMY

“정···하린 씨? 아! 천공에서 지원 나와 주셨군요······면목 없습니다···쿨럭···.”


부상이 심한 듯, 피 섞인 기침을 하며 인사하는 ‘콘스탄틴’의 권하준 총괄팀장.


“괜찮으신가요?”

“보시다시피, 그리 상태가 좋진 않습니다···”


천공의 보조 팀원들은 부상자를 치료하며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권 팀장님 괜찮으시다면···상황 설명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 네. 당연히 말씀드려야지요. 근데······솔직히 저도 뭐라고 설명 드려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큰 문제없이 클리어 중이었습니다만··· 이 공동에 들어선 순간 저희가 지나왔던 길이···말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길이 사라졌다고요?”

“네······환술인가 싶어 이것저것 시도 해봤지만, 보시다시피 이 꼴이 되 버렸습니다. 들어왔던 방향으로 나가보려는 순간 어디선가 마력탄이 들이 닥치더군요.”

“마력탄이요?······재웅 씨! 혹시 이 주변에 설치된 기관이 있는지 살펴봐 주시겠어요?”

“안 그래도 오자마자 확인해봤는데, 특별히 설치된 기관은 없었습니다.”


‘마력탄···6급···7급 보스 중에 그런 유형이 있었나···’


하린이 공격한 대상의 정체를 생각하고 있던 순간.


“···안 그래도 좀 모자라던 참인데··· 흠······일단은 이정도로 만족하도록 할까? 크큭.”


순식간에 검은 형체가 눈앞을 스쳐지나갔다.


“끄아아아!!!!”

“!!!”


누구도 인지하지 못한 순간, 눈 깜짝할 새 덮쳐드는 검은 형체.

후방에서 부상당한 채 누워있던 C급 헌터의 몸이 마치 미라처럼 메말라가기 시작했다.


“미천한 너희에게 신의 사제로서 은총을 내리노라!”


그제야 모든 헌터들의 눈에 들어온 한 인영.

2m에 이르는 장신에, 온통 검은색으로 뒤덮인 사제복을 입은 인영.


알 수 없는 기현상. 알 수없는 인물.

졸지에 비전투 인원들이 적과 대치하게 된 전장은 두려움과 혼란으로 가득 찼다.


“뭐···뭐야 저건···”

“이··· 미천한 것들이···고개를 조아리지 못하겠느냐!”


자칭 ‘신의 사제’라 칭하는 인물은 분노하며 소리쳤다.


“우리 말이 아니야···? 이계의 언어인가?”

“지성체가 존재했단 말이야? 이럴 수가···”


사제의 일갈을 알아들을 수 없는 헌터들은, 언어를 가진 이종족의 출현에 두려우면서도 매우 놀라워했다.


미묘한 대립은 오래가지 않았다.


‘천공’의 근접전투계열 최고의 권사 주영훈.

그는 사제가 비전투인원에게 신경 쓰는 틈을 이용해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며, 오러를 머금은 건틀렛을 내질렀다.


슈아아악!


빠른 속도에 가공할 위력까지.


하아아압!!


“안돼요! 영훈 씨!!”

“호오.”


콰앙!


주영훈의 실력을 아는 팀원들은 한껏 기대감을 갖고 전장을 바라봤다.

뿌연 먼지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후, 조금씩 드러나는 결과에 모두의 표정은 경악으로 물들어갔다.

다만, 정하린만이 결과를 예상했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강력한 오러를 머금었던 영훈의 권틀릿은 처참하게 박살이 나있었다.

사제에게 목을 잡힌 채 허공에 매달려 있는 영훈.


“크흑···”

“미련하구나. 큭큭···꼭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것들이 있지.”


경멸의 눈빛을 던지며 사제가 영훈의 마력을 흡수 하던 찰나,

영훈과 사제 사이를 푸른 검광이 갈라놓았다.


“호오”


털썩.


사제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둘의 사이를 갈라놓은 인물은 재빨리 영훈을 낚아채 헌터 진형으로 돌아왔다.


“영훈 씨! 정신 차려요!!”

“티···팀장님. 크윽···”


온몸이 불에 탄 듯 말라가고 있는 영훈의 신체.

하린은 재빨리 포션을 영훈의 신체에 뿌리며, 동시에 사제를 경계했다.


“하···참으로 탐스럽게 생긴 계집이로구나···어디서 이런 보물이 나타났을꼬? 이 또한 신의 은총이로구나! 좋다! 내 친히 너를 이번 성전의 무녀로 삼아주도록 하마!”


사제는 입술을 핥으며, 한껏 여유 있는 표정으로 하린의 위아래를 훑었다.


“그럼 일단은···”


잠시 주위를 둘러보던 사제.


스윽


순식간에 자리를 이동하여 다음 사냥감을 내려다 본다.


!!!

‘······시, 싫어···’


“안돼!! 아영아!!”

“도망쳐요! 아영 씨!!!”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감한 듯 분통을 터트리며, 아영을 불러보는 동료들.

하린을 제외한 팀 내 최고의 무투가가 처참히 당한 상황.

누구하나 선뜻 사제를 향해 달려들지 못했다.


사제의 시선아래 절망어린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는 C급 힐러 김아영.


그녀는 생의 마지막을 생각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극심한 탈진 상태, 거기다 주영훈을 무참히 박살내는 모습을 본 뒤로, 이미 희망을 잃어버린 그녀였다.


‘살려주세요···제발···누구라도···’


이미 틀렸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누군가가 기적을 일으켜 주길 바랐다.


‘아빠···엄마······.’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가족에 대한 기억.

아영은 사제의 차가운 손길을 느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로테스크한 얼굴.

광기에 물든 눈동자로 신성력을 일으키는 사제.


신성력이 그녀의 두뇌를 통해 신체로 스며드려는 순간.


“동작 그만.”


“······!!”


솨아아아


바람한 점 없던 공동에 거센 강풍이 몰아친다.

광포한 칠흑의 안개가 순식간에 사방을 가득 채우고,

분노를 절제한 듯 딱딱한 음성이 공동을 울린다.


“감히 어떤······응? 방금 무어라 했느냐···? 어떻게······?”


자신을 방해하는 누군가에게 분노하던 사제는, 그가 신의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


어느덧 시야가 확보된 공간엔,

네이비 수트 차림의 한 청년이 우두커니 서있었다.


“······인간?···네놈······어찌 신의 언어를 알고 있는 것이냐?”


자신들은 아직 이곳에 강림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다른 세계의 인간이 자신들의 언어를 알고 있다?


“대답해라 인간! 어찌···”

“입 다물어.”

“······뭐?”


거침없는 청년의 발언에 사제는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모두 참해버리면 될 일.

살의를 머금은 사제의 손길이 우선적으로 눈앞에 있는 아영에게 향하려던 찰나.


화아악


수트의 청년, 김현우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지독한 살기.


‘······커억···’


덜덜덜덜


사제는 손아귀의 먹잇감을 놓친 것도 느끼지 못한 채, 조금씩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인간의 육신을 가졌다곤 하나, 그의 영혼에 새겨진 격은 수 천년을 마계의 정점에서 군림해온 절대자의 영격. 한낮 신의 사제 따위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다.


현우는 오른손 검지를 들어 사제를 가리켰다.


퍽!

크아악!!


눈 깜짝할 새에 사제의 오른쪽 어깨를 뚫어버린 붉은 마력탄.


“네 놈들이 어디서 오건 뭘 하는 놈들이건 관심 없다. 그러니 더 이상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꺼져라.”


현우의 광오한 발언에, 사제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가 홀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챈 듯 했다.


“크크······제법 한 수가 있는 모양이지만······”


사제는, 천천히 신성력을 일으켰다.


“신의 사제를 능멸하려 한 네놈! 고통에 몸부림쳐 보거라!!”


콰쾅!!


사제의 손끝에서 뻗어 나간 신성력이 공동외벽을 닫자, 외벽이 환영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숨겨진 공간에 모여 있던 몬스터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크오오오!!

키에에에!!


“뭐, 뭐야!!”

“도망쳐!!”


긴장감 어린 눈으로 사제와 현우의 대립을 지켜보던 헌터일행들은, 갑작스런 몬스터의 출몰에 혼비백산했다.


모두의 시선이 달려드는 몬스터로 향한 순간.

현우의 눈치를 살피던 사제는 재빨리 아영을 낚아채 공동의 한쪽 통로로 도주했다.


그리고 또 다시 사라지는 통로.


“아영아!! 이 새끼야 당장 안 나와!!”


간발의 차이로 아영을 놓친 현우.

현우는 자신의 안일함을 탓했다.


‘초반부터 놈의 목을 따버렸어야 했다. 이 미력한 힘을 믿고 기고만장 했던 건가······’


그 순간 현우는 향해 달려드는 3m크기의 육식유인원.

현우는 분노를 담아 ‘에이프’를 향해 일권을 내질렀다.


퍼억!

크워어어!!


분노한 현우의 일격에 안면이 뭉개진 채 패대기쳐지는 에이프.

허나 시간차를 두고 현우를 향해 또 다른 에이프 육중한 손아귀가 짓쳐 들었다.


현우는 재빨리 땅을 박차고 뒤쪽으로 물러났다.


그야말로 물량 공세.

쓰러뜨리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그 수가 너무 많았다.


‘제길! 이딴 놈들을 상대로도 어쩌지 못하는 건가···’


농밀한 살기를 뿜어내며 사제를 압박하던 현우는, 사실 남은 마력이 그리 많지 않음을 느끼고 초조해 하고 있었다.

마력을 분배해서 사용해야 하기에, 강력한 일격을 내지르지 못하는 현우.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처음으로 힘이 없음에 분함을 느꼈다.


오랜 삶 속에, 처음으로 ‘소중함’ 이라는 감정을 알게 해준 ‘가족’.

그 소중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


스물아홉 살 청년의 눈은 시간을 거슬러 광포한 지배자의 눈으로 변해갔다.


전성기 시절 칼루스는 그 두 눈에 살의를 담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마수들을 죽음으로 이끌었었다.


“막지마라···이 미개한 것들아.”


현우의 눈에 검붉은 마기가 서리기 시작하며, 본능적으로 공포감을 느낀 몬스터들이 조금씩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저 사람은 대체···’


몬스터를 압도하는 현우의 기세를 목격한 천공의 리더 정하린.

그녀는 해외 원정 당시 S급 헌터들의 전투를 목격할 기회가 많았다.


‘단순히 S급의 마력을 갖고 있다고 해서 가능한 일은 아니야. 그리고···심지어 사용하는 마력양은 극히 적어···B급 수준에도 못 미칠 정도로···.’


그런 하린의 의문을 뒤로 한 채.

현우는 사제가 사라진 벽으로 다가갔다.


“···환야.”


자욱하게 깔려있던 검은 안개가 늑대의 형태를 갖추고. 보랏빛 흑요석 눈빛을 빛낸다.


“괜찮은거냐?”

“아직은. 걱정 말고 뚫어버려.”

“알았다.”


출구를 찾지 못하면, 모조리 부숴버리면 그만.


환야의 입에 영혼마저 태워버릴 붉은 지옥불이 모여들었다.


화아아악!


막혀진 암석 벽을 향해 뿜어지는 불길.

작은 크기의 늑대에게서 뿜어져 나오고 있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불길이 벽면 전체를 태워나갔다.


그리고 현우는 타오르는 불길 속에 잔해만 남은 벽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네놈이 어떻게!?”


자신의 환술은 여러 사제들에게도 인정 받을 만큼 견고한 술법이었다. 더군다나, 던전을 구성하는 마력을 일부 끌어다 쓸 수 있는 만큼, 이미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어 구현한 환술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안심하고 있던 사제는 눈을 부릅뜬 채, 거대한 화마(火魔)가 집어삼킨 환영의 벽 사이로 걸어 들어오는 현우를 보며 경악했다.


먼저 벽안으로 들어온 환야는 현우의 동생을 발견하고는 신음을 흘렸다.


‘이런······!’


재빨리 현우의 시선을 막아보려던 환야는, 이내 생각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동생을 발견한 듯 현우는 자리에 우두커니 선채 시선이 멈춰있었다.


‘틀렸다······’


그리고 환야가 우려한 일은, 기어코 벌어지고야 말았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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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격변하는 세계 19.04.16 1,946 26 13쪽
1 0. 운명의 시작 +4 19.04.15 2,443 3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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