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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A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마왕, SSS급 헌터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이코노미A
작품등록일 :
2019.04.15 23:03
최근연재일 :
2019.05.11 00:2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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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99

작성
19.04.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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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 던전 사고 (1)

DUMMY

'대격변'으로 불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지 1년 째.


[2021년 8월]


국가는 몬스터가 발생하는 「던전」과, 특정 각성능력자를 주축으로 하는 ‘헌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였다.


또한 그와 더불어 던전 브레이크가 빈번하게 일어나던 대격변 초기.

한국은 엄청난 수의 탈영과 명령불복종, 총기 사고 등으로 전 세계의 지탄을 받으며, ‘징집병 제도’를 폐지하였다.


이후 헌터부대의 활약으로 정리가 되었지만, 이 뜨거운 이슈는 국민들의 지탄을 받으며, 징집병의 폐지로 이어졌다.


[2023년 8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신 물질 ‘몬스터의 사체’를, 기존의 화석연료의 ‘대체에너지’로 사용가능하다는 연구결과로 인해, 이를 공급할 수 있는 ‘헌터’의 몸값이 천청부지로 치솟기 시작했다.


그와 반대로 기름장사로 부를 유지하던 수많은 산유국들의 주가는 연일 최저치를 갱신했다.


현대 사회는 에너지 자원의 수급능력에 따라, 국가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에너지가 매우 중요했다. 그 밖의 ‘제약 산업’에서도 이를 활용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한국 최고의 미녀 헌터 ‘정하린’, A급 헌터 승급 합격! 세계 정상의 헌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

[현대판 신흥 재벌 ‘헌터’. 그들의 재산 순위 전격 공개!]


“알다가도 모르겠구만···”


오늘자 아침신문을 읽던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대격변이 발생한 날로부터 3년이 지난 오늘까지, 현우 또한 여러 기사를 통해 정보를 입수 하고 있었다.


“···차원 균열이 생길 수가 없을 텐데···”


현우는 당최 이해할 수가 없었다.

차원을 넘어 무언가를 보낸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정도 능력을 가진 존재가 왜 쓸데없이······.”


현우가 그런 능력을 가졌으면, 지구처럼 약한 곳이 아니라 전 차원의 강자들이 있는 곳만 찾아 다녔으리라.


“그건 그렇고···헌터 재벌이라.”


불신가득한 눈으로 헌터 재벌 순위 목록을 쓱 훑어본다.

20년 넘게 서민으로 살아온 현우는 재벌이란 족속만 보면 반감이 일어났다.


“애라 모르겠다. 노예는 출근이나 해야지.”


현대판 노예는 오늘도 출근길에 나섰다.


*


지난 3년간.

현우 또한 ‘각성자’가 되었다.


그렇다고 새로운 능력이 생기거나 하진 않았다.

이능(異能)이란 본디 영혼에 귀속된 것.

원래 마왕으로서 가지고 있던 능력의 일부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뿐이었다.


그렇다고 헌터가 되진 않았다.

세계가 변했다고는 하나, 그가 정한 삶의 방향을 바꿀 만큼의 큰 변화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는 그저 평범한 소시민의 생활을 이어나갔다.


[AM 08:10]


언제나 그렇듯 피로에 찌든 사람들로 가득 찬 용산행 지하철 1호선.


우우우웅


현우의 핸드폰에 진동이 울린다.


“여보세요?”

“혀···현우야!! 어쩌면 좋니!! 흐윽···”

“·········엄마? 무슨 일이세요!? 뭔 일 있어요?”


옆에 낑겨있던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슬쩍 현우에게로 향했고,

난데없는 어머니의 울음소리에, 현우는 당황했다.


“···흐흑···현우야!”

“이리 바꿔봐!! 여보세요 현우냐!”

“예! 예 아버지···무슨 일 있으세요?”

“후우······너 솔직하게 말해라. 아영이가 헌터인지 뭔지 하는 거 알고 있었냐?”


차갑게 가라앉은 아버지의 목소리.

순간 드는 불길한 예감.


“······예? 헌터···요? 아니요···종종 통화할 때 제 밥벌이는 잘하고 있다는 얘기만 했었는데······아직 회사 다니고 있던 거 아니···”


현우의 두 살 터울 여동생 김아영.

아영이도 마찬가지로 대학을 졸업 한 뒤 독립해서, 각자 살아가고 있었다.

떨어져 살다보니, 예전만큼 쉽게 서로의 일상을 알기가 어려운 상황.


‘밥벌이는 하고 있다 길래···직장생활 잘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헌터라니···“


현우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일단, 지금 TV 뉴스 한번 켜봐라.”

“TV요? 저 지금 출근···아! 자, 잠시 만요···”


현우는 통화 중이던 스마트폰을 이용해 TV를 틀었다.


[네! 저는 오늘 아침 7시 경에 발표된 경기도 연천 인근. ‘B급 던전 사고’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여러 공중파 채널은 모두 같은 내용의 뉴스속보를 내보내고 있었다.


[황 기자! 현장 상황이 어떤지 설명해주시겠어요?]

[네. 헌터협회가 사고접수를 받은 시각은 오전6시 50분 경···한쪽 팔을 잃은 채 도망쳐 나온 한 헌터에 의해 신고···던전 3층에 고립된 헌터는···B급 권혁진 외 3명, C급 김아영 외 8명······.]


‘C급 김아영 외 8명······!!’


TV속에는 헌터들의 등록증 사진과 함께 이름이 나열되고 있었다.

그 중 현우의 눈에 들어온 한 여성의 사진.


“·········아영아···”


* * *


현우는 황급히 지하철에서 내려 택시를 탔다.

지갑을 탈탈 털은 전 재산 17만원의 위력(?)으로, 승차거부 없이 택시는 사건 현장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북쪽 최전방 지역인 ‘연천’은, ‘대격변’ 이후 빈도 높은 던전 생성으로 인해, 민간인 통제 지역으로 지정 됐다.


연천의 초입부근.

‘한탄강’을 경계로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상태라, 현우는 어쩔 수 없이 택시에서 내렸다.


“민간인 통제라···어쩔 수 없나···.”


잠시간 고민하던 현우.

천천히 자신의 내면을 관조하기 시작했다.


현우는 지난 3년 간 제대로 마력을 수련해 본적이 없었다.

허나, 어쩐 일인지 현우의 몸은 자연스럽게 주변의 마나를 농밀한 마력으로 전환시키며, 온몸 전체로 깊숙이 받아들였다.


마치 마족의 신체인 것처럼.


다른 각성자를 본적이 없는 현우는, 이런 마력현상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후우···”


마왕 시절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적은 양의 마력이었지만, 사용할 수 있는 마력이 생기자 조금은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꼈다.


“이정도면 어느 정도 가능하려나.”


천천히 마력을 끌어올린 현우의 눈빛에 힘이 깃드는 순간.


“깨어나라. 환야(幻夜).”


화아악.


순간 현우의 주변으로 칠흑같이 어두운 운무가 생겨나며,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


연천 전곡검문소.


이곳은 국가 소속 헌터부대 KHM(Korea Hunter Millitary)의 제2대대 관할 지역이었다.


“민재야 위에서 뭐 소식 내려온 거 없냐?”

“글쎄···부대 명령 하달되는 거보다, TV에 기사 뜨는 게 더 빠를걸?”


민통선 경계 근무 중인 D급 헌터 두 명은 지루함을 견디며 도란도란 대화 중이었다.


솨아아..


“니미 지겹다···이게 뭐 말이 헌터지. 집지키는······응?”

“왜?”

“갑자기······좀 어두워 진 것 같지 않아?”

“에? 어······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아닌 것 같기도 하고······에이! 비만 안 오면 되지 뭐. 비 오는데 근무 설 생각하면···으으···”


그렇게 두 명의 헌터가 대화를 이어가고.

찰나에 두 사람을 지나쳐간 검은 운무는, 계속해서 위를 향해 빠르게 나아갔다.


그로부터 20분 뒤.


사고 현장인 연천 대광리 인근에는, 촬영을 허가받은 기자들과, 사고를 수습하러온 헌터협회 대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정하린 씨! 이번 사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고 던전에 진입한 팀 ‘콘스탄틴’ 은 B급 던전을 충분히 클리어 할 만큼의 역량을 가진 팀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클리어에 실패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글쎄요··· 제가 아는 권 팀장님은 크게 무리할만한 작전을 짜진 않으셨을 것 같지만···자세한 건 던전에 진입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하린 씨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인터뷰를 끝낸 정하린은 던전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팀원들을 향해 걸어갔다.


대한민국 헌터 팀 랭킹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천공」의 젊은 리더 정하린.


그녀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한검도회’ 회장의 딸로, 뛰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검사로서의 능력을 빠르게 키워나갔다.


전 세계에서도 200명이 채 안 되는 ‘A급 헌터’ 자격에, 글래머러스한 외형과 미모까지 갖춘 그녀는 어느 연예인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현재시각 10시 40분 30초. 던전 브레이크까지 약 2일 남았습니다. 이번 작전의 목표는 인원 구출입니다. 체류인원 전원 확보 시, 불필요한 전투행위는 삼가며, 즉시 탈출합니다. 1팀은 저와 함께 던전 진입, 2팀은 던전 주위에 경계선 확보하시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원 점검은 15분 단위. 일체의 개별행동은 금지합니다.”

“마력 수치 4,500선 유지하고 있습니다! B급 판정으로 돌입 허가 떨어졌습니다!”

“임종석 씨 선 진입 후 정확히 30초 후 전원 돌입합니다. 종석 씨 부탁합니다!”

“맡겨만 주십쇼. 그럼 좀 있다 뵙겠습니다.”


정찰계열 능력을 가진 임종석을 선두로 천공 1팀은 던전으로 진입했다.


거대한 카타콤(Catacomb)을 보는 듯한 외형의 동굴형 던전.

음습한 기운이 절로 긴장감을 일으키고, 푸석푸석한 바닥의 느낌은 걸음을 걸을 때마다 사람을 지치게 만들었다.


‘천공’의 1팀은 수차례 던전을 경험해온 베테랑들이었지만, 그럼에도 매번 올 때마다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괴리감을 느꼈다.

불과 3년 전만해도 영화에서나 볼 법한 환경.


1987년 개봉된 영화 ‘에일리언’을 처음 본 사람들은 너무나 징그러운 외계생명체에 괴성을 질렀는데, 이젠 그런 괴물들을 보는 것이 직업이 되어버린 세계.

하루하루 던전을 소탕하면서도, 헌터들은 언젠간 다시 평화로운 일상이 돌아올 것을 기대했다.


이미 ‘콘스탄틴’팀이 거쳐 간 다음이라 그런지, 던전 상층부까지의 진입은 매우 순조로웠다.




하아압!

서걱.

쿵!


하린은 공중에서 떨어져 내리는 거대 개미, 4급 몬스터 ‘엔트 자이언트’를 일 검에 반 토막 냈다.

검에 뭍은 개미의 피를 털어낸 그녀는, 다시 착검상태로 스탠스를 넓이며 ‘발검술’의 자세를 잡았다.


치이잉

스각.


하린의 쾌속한 발검으로부터 발생된 푸른 검기가, 팀원들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리려는 엔트 자이언트의 머리를 베어버렸다.


쿵!


‘주로 나온 몬스터는 4급 에이프와 4급 엔트 자이언트···이정도면 일반적인 B급 던전이 맞아······’


하린은 수도병원으로 이송된 콘스탄틴 생존자의 증언을 떠올렸다.


“저는 부상으로 인해, 후방에서 뒤쳐진 채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층부 끝자락에 도착한 순간 앞서 나간 인원들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이어지던 길은 막다른 벽으로 막혀있었습니다···분명히 길이 나있던걸 확인했는데···”


‘던전이 움직인 건가···? 아냐···A급 던전에서도 던전 자체가 변형 됐다는 기록은 없었어. 환술계열의 스킬······아니 몬스터가 스킬을 쓴다고···?’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던 하린은, 문제의 실종 지역에 도착했음을 직감했다.


“전원 정지!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한 후에 예상지역으로 돌입합니다. 회복물약 아끼지 마시고, 주변 경계에도 만전을 기해 주세요.”


명령을 하달한 하린 또한 구석자리에 앉아 목을 축였다.

상층부까지 무리없이 도달해서일까?

하린은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긴장이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하린은 재빨리 일어나 소리쳤다.


“전원 전투준비!! 재웅 씨 버프 부탁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하린의 외침에 휴식을 취하던 팀원들은 황급히 일어나 전투태세를 갖췄다.

B급 헌터 변재웅의 버프를 받은 팀원들은 한결 가벼워진 몸을 이끌고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뭐지? 무슨 기운이 이렇게 기분 나쁜..?’


인간의 원초적인 무언가를 자극하는 기운.

그러한 느낌은 앞으로 나가갈수록 점차 진해지기 시작했다.


“팀장님! 생존자들이 보입니다!”

“자기 위치 지키면서 전진하세요! 대열 이탈하는 일 없게 주의합니다!”


생존자를 발견한 팀원들이 흥분하는 것도 당연한 일.

이를 진정시키면서도 하린은 불안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작가의말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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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격변하는 세계 19.04.16 1,950 26 13쪽
1 0. 운명의 시작 +4 19.04.15 2,445 3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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