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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전장에서 살아남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하우프
작품등록일 :
2020.05.11 19:23
최근연재일 :
2020.06.09 22:41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6,590
추천수 :
219
글자수 :
132,491

작성
20.06.03 18:41
조회
152
추천
4
글자
12쪽

18화 산길전투(1)

DUMMY

“흥미로운 이야기군요. 볼턴”

“사.. 삼황자님.”

“계속 이야기해보시죠.”


볼턴과 부하의 대화에 3황자 폴이 끼어들었다. 갑작스런 등장에 볼턴은 당황하며 무릎을 꿇었다.


“맨.. 맨스가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요?”

“복수할게 분명하니 회복하기전에..”

“듣자하니 재기 불능이라는것 같은데요.”


폴은 볼턴에게 추격을 금하라는 압박을 주었다. 그러나 볼턴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분쟁지역 놈들은 생각부터 다릅니다.”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나?”

“그들은 살아만 있다면 어떻게든 복수합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어디든 물어뜯습니다.”


분쟁지역 출신들은 어차피 뒤가 없다. 그래서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신변이고 그들이 빼앗긴다고 느끼는 것은 자신에 대한 것 뿐이다. 특히 자신의 신체에 대한 가해는 반드시 복수한다.


“그래서 철저하게 밟지 않으면 피해를 본다는건가?”

“네 그렇습니다.”

“그자가 우리에게 피해를 줄만큼 그렇게 힘이 있을것 같지 않은데? 지금 혼자이지 않은가?”

“오히려 힘을 잃은건 용병단에 있을 때인지도 모릅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


볼턴의 떨리는 입술은 무언가 공포에 빠진 사람과 같았다. 폴은 그런 볼턴에 집중했다.


“그 자식은..”


그러나 볼턴이 더 이야기하려는 순간 볼턴과 폴이 있는 막사로 제3황자의 후견인이 들이닥쳤다.


“3황자님 큰일 났습니다.”

“뭔가?”

“제1황자 피터가 수도에 당도했다고 합니다.”

“그래?”


피터가 황제가 된다면, 황제의 권한으로 폴에 대한 모든 권한을 정지 시킬 수도 있다. 그런데 폴은 그 사실을 접하고도 당황한 기색을 비추지 않았다.


“태연하실 일이..”

“어쩔 수 없는 수순이다. 나는 안달트의 영주를 만나러 가겠다.”

“아니 영주는 왜?”


3황자 폴은 후견인의 질문에 더 이상 답하지 않고 볼턴을 향해 말을 했다.


“볼턴. 어쨌든 너의 판단에 맡길테니. 맨스를 추격하던 말던 알아서 해라.”

“네 알겠습니다.”


“다만 정했다면 흔들리지 말고 담대하고 확실하게 끝까지 완벽하게. 알겠나?”


제3황자는 볼턴의 떨리는 입술이 불안했는지 볼턴을 꽉 붙잡고 당부하고 자리를 떴다. 볼턴은 자신의 불안함을 떨치기 위해서 황자가 떠나자마자 추격조를 편성했다.


***

“여기 확실해?”

“여기 말곤 없는거 같은데.”


산채에서 뛰쳐 나온 병사들은 화약 냄새가 가득한 높은 언덕에 모였다. 멀리는 산채가 훤히 보였다.


“그런데 말이야..”

“어.”

“여기서 맞추는게 가능해?”


그러나 다들 의문을 가졌다. 과연 이곳에서 정확하게 한 개인을 맞출 수 있을까? 저격이 아니라 누가봐도 오발탄이 날라와 맞은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게.. 참..운이 아닐까?”

“근데 운이라기엔 거의 즉사 수준으로 날아왔잖아.”

“그러게 이거리에서 그게 가능한가?”


게다가 이 정도 거리에서 오발이 나서 맞는다 해도 큰 멍이 드는 정도였다. 일반적인 탄이었다면 당연히 그래야 맞다.


“그럼 맞춘거야 안맞춘거야?”

“몰라 어쨌든 책임 질 사람은 필요할텐데.”

“그러게..”


모두의 걱정은 하나다 이 일로 누군가 한 명은 책임을 져야 한다. 오히려 적이 있었다고 하면 그닥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반대로 적도 없는데 사람이 죽는다? 무조건 지휘관 목이 날아갈 일이다.


“대장은 본인에게 절대로 피해가게 안하는 스타일이잖아.”

“그렇지.. 누군가 재물이 되겠지?”

“으이구.. 눈에 안띄게 잘 숨어야 겠다.”

“뭘 숨어. 누구라도 잡아서 이놈이요 하고 넘겨야지.”

“그래야겠지?”


언제나 관문수비대는 이랬다. 지나가는 행인을 악한이로 둔갑시켜 모든 죄를 덤탱이 씌우는 일은 이 곳에서 자주 벌어지는 일이다. 특히 중앙군의 통제에서 멀어진 뒤 이 일은 더욱 심해졌다.


탕-


서로 눈치보며 고민의 늪에 빠져들던 그들을 건져 줄 구원의 소리가 들렸다.


***

“어이 노인네 거기서 뭐하시나?”


병사들은 전부 총소리가 난 현장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바인을 발견했다.


“아 나는 이 곳에서 사냥 중이었네.”

“사냥? 사냥꾼이라고?”

“그렇네. 이곳에서 사슴을 사냥하려고..”

“근데 사냥꾼이라면서 총은 어딨지?”


병사들은 활도 총도 없는 바인이 사냥꾼이라고 주장하니 자연스럽게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총? 나는 몰이꾼이라 총 같은건 없네.”

“몰이꾼이라..”


총이 없으니 바인을 범인으로 몰 수는 없었다. 다만 그가 몰이꾼이라면 포수가 있다는 사실을 다들 알았다.


“그럼 영감님 동료 중에 포수가 있겠네요.”

“그렇지. 그 놈 아주 명사수거든.”


명사수라는 말에 병사들은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어쨌든 증언이 확보되었으니 명사수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일단 잡아서 증인을 기반으로 범인을 만들면 되기 때문이다.


“그 친구에게 안내 해 줄텐가?”

“왜 그러지?”

“이유는 알거 없어 영감.”

“참 나 이유는 알려줘야지.”


이유를 캐묻는 영감에게 병사 중 한 명이 칼을 들이밀었다. 마치 지금 더 질문하면 목을 칼로 칠 것 처럼.


“죽고 싶지 않으면 그냥 안내해. 영감”

“아.. 알겠네.”


시퍼렇게 날 선 검이 목에 다가오자 바인은 식은 땀을 흘리며 손을 올렸다. 물론 진짜 죽이려는 것인 줄 알았다면 바로 자신의 허리에 있는 검을 꺼내 목을 그어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참아야지.. 참아야지..’


본디 자신의 성격을 죽이지 않고서는 전술은 망가질 뿐이다.


‘좀 있다 보자 새끼들.’


***

“다온거 맞아?”

“네 거의 다 왔습니다...”


바인이 안내한 길은 너무나도 좁은 협곡이었다. 물론 대부분의 사냥꾼이 이러한 협곡으로 동물을 몬다. 그래야 한발로 승부 볼 수 있다.


“이거 너무 길이 좁은데.”

“이런데로 몰지 않으면 총으로 어떻게 맹수를 잡겠습니까?”

“맹수 사냥꾼이야? 아까 사슴잡는다며?”


보통 사냥꾼의 허가증에는 잡을 동물 목록이 적혀있다. 그 중에서도 겹치지 않는 사냥이 맹수와 초식동물이다. 전자의 경우 전문 사냥꾼이 존재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사냥감으로 입에 올리지도 않는다.


“아.. 사슴을 잡는데 맹수가 나타날 때도 조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그렇지.”

“네 바로 그런 의미로다가 맹수도 피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임기응변을 어느정도 해냈지만, 의심하는 눈치가 더 강해졌다.


‘진짜 아오.. 내기만 아니면..’


바인은 5-6명 쯤이라면 혼자서 어떻게 해볼 수 있지만, 그건 작전실패다. 그리고 실패로 아들이 덤탱이 씌울게 분명했기에 더 처절하게 변명했다.


“언제 도착하는거야 대체?”

“이 쯤이니 불러 보겠습니다.”

“빨리 불러 얼른”

“네.. 네.. 포수 양반! 거기있나?”


바인은 연신 외쳐댔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영감 길 잘못 찾은거 아니야?”

“아닙니다. 그럴리가..”


바인의 등에도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분명 포수를 부르면 총 소리와 함께 맨스가 나오기로 되어 있었다.


‘설마 날 놀릴려고..’


바인은 여러 생각이 교차하며, 더 ‘포수’를 외쳤다.


“영감 시끄럽고 멈춰봐.”

“아.. 아닙니다. 더 불러보겠습니다.”

“아 멈춰보라고.”

“아 네..”


바인의 속은 더 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허리춤에 칼로 손이 가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이 길을 못찾는건 이해하겠는데 영감 왜 자꾸 칼을 만지나.”

“아.. 제가 불안하다보니..”

“불안한데 왜 칼을 만져.”

“그건..”


병사들의 의심은 최대치에 가까워졌다. 바인은 점점 궁지에 몰렸다.


‘도대체 뭐하고 있는거야 필릭스놈은 맨스는 또 왜 쳐 안내려오고!’


바인은 점점 눈빛을 바꿔가며 칼을 꺼낼 준비를 했다. 그때,


“근데 어디서 화약 냄새 안나?”

“그런 것 같은데.”

“그럼 근처에 포수가 있다는거 아니야?”


긴장감을 해소시킨 것은 화약 냄새였다. 포수가 있다는 증거였기에 바인과 병사 사이에 냉각된 관계가 점차 녹기 시작했다.


탕-


“으아악!”


그러나 계곡에 총성과 비명으로 가득차자 다시 느슨해지던 긴장감이 크게 당겨졌다.


***


탕-


“뭐야!”

“또 총소리가 울렸습니다.”

“어디지?”


수색을 하던 산채의 수장과 그의 부하들은 총소리가 나는 쪽으로 얼굴을 향했다.


“연기가 나던 곳 보다 아래쪽입니다.”

“아래? 거기까지 내려왔단 말이야?”


자신들의 수색위치보다 더 아래 쪽에서 난 총소리에 당황했다. 분명 아래부터 샅샅이 포위망을 좁혀왔는데 걸리지 않은 것이다.


“네 근데 저기는..”

“왜?”

“계곡지대입니다.”

“뭐라고? 다 훝은거 아니야?”


사냥꾼이라는 가정 하에 모든 계곡지대를 훝고 온 그의 부하들이었다. 그래서 놓친 곳이 없었어야 했다.


“저 계곡은 가는 길이 아래서 올라가는 길 밖에 없어서..”


그들이 놓친 이유는 이 연기가 나는 언덕에서 바로 갈 수 없는 계곡이기에 배제된 곳이었다.


“진짜 없어?”

“뭐가요?”

“저기로 바로 가는 길 말이야.”


산채의 수장은 원래 길로는 시간 상 가는게 불가능 하다는 걸 알았다.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저기까지 갈 수 있냐?”

“여기서 바로 갈려면 절벽을 지나야 하는데..”

“그렇게 가면 어디가 나오는데.”

“계곡 뒤쪽이 나오죠... 가기만 한다면..”


부하의 말을 듣고 산채의 수장은 골똘히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절벽으로 간다.”

“가다가 죽을겁니다.”

“어차피 계곡으로 가도 죽어 임마”


산채의 수장의 전략은 명확했다. 상대방이 오지 않기를 비는 쪽으로 가는 것이다.


탕-


“빨리 서둘러 다 죽겠다.”

“예.. 예.”

“걱정마라. 넘기만 하면 오히려 되받아칠 수 있어.”

“예..”


수장은 몇 명의 희생을 감수하기로 결정하고 자신감 있게 뛰어갔지만, 병사들은 불안한 마음을 품고 마지 못해 따라갔다.


***

샥-


총소리가 두 번 울린 이후 바인은 검을 뽑아 한 명씩 베기 시작했다.


“영감탱이! 이게 뭐하는 짓이야!”

“뭐긴 뭐야 몰이꾼으로 충실히 일하는 중이지.”

“뭐.. 뭐?”

“너네가 사냥감이라고! 산적새끼들아!”

“우린.. 산적이 아니라..”

“산적 맞잖아. 상인들의 적.”


샥-


바인의 노련한 검술은 그다지 많은 힘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노련한 검술을 상대하기에 그 동안 싸움 한번 없던 이 지역에 수비대에게는 너무나 버거운 상대였다.


“으아악”


“사.. 살려주세요!”

“왜 살려줘야되지?”

“다... 다 말할게요..”

“뭘?”

“저희는 사실 관문..”


슉- 탁!


모든 것을 말하려던 병사의 목에 화살이 꽂혔다. 그 화살이 날아온 쪽을 바라보니 그 곳에는 관문수비대의 복장을 입은 한 사람이 서있었다.


“싸가지 없는 놈 왔냐?”

“산적들 때문에 곤욕을 치루고 계시군요.”


어제 관문을 지키던 남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무심하게 산적을 처리하는 정의로운 관문수비대 모습으로 바인에게 다가왔다.


“산적? 그럼 너네도 산적이라는거지?”

그러나 그런 말장난에 놀아나줄 바인이 아니었다. 어제의 짜증남을 해소할 기회를 날리고 싶지 않았다.


“뭐 다 알고 계시니.. 어쩔 수 없군요..”


관문수비대원은 활 시위를 당겨 바인을 향해 겨누었다. 바인은 그런 수비대에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뭘 어쩔 수 없어.”

“죽어 주셔야..”


탕-


갑자기 울리는 총성에 관문수비대원은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고 땅바닥에 고꾸라졌고, 바인의 고성이 계곡에 울려퍼졌다.


“야 이새끼야 이놈은 내가 죽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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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주르족 토벌(3) - 동쪽봉우리 +1 20.06.09 83 1 12쪽
23 23화 주르족 토벌(2) - 동쪽봉우리 +6 20.06.08 106 8 11쪽
22 22화 주르족 토벌(1) - 동쪽봉우리 +4 20.06.06 122 4 11쪽
21 21화 분쟁지역 길목에서 +2 20.06.06 118 3 12쪽
20 20화 산길전투(3) +2 20.06.04 154 8 12쪽
19 19화 산길전투(2) +5 20.06.04 165 6 12쪽
» 18화 산길전투(1) +2 20.06.03 153 4 12쪽
17 17화 분쟁지대로 가는길(3) +8 20.06.02 163 5 11쪽
16 16화 분쟁지대로 가는길(2) +3 20.06.01 166 7 14쪽
15 15화 분쟁지대로 가는길(1) +4 20.05.30 188 5 12쪽
14 14화 준비 +1 20.05.28 209 6 12쪽
13 13화 북부 공업도시 안달트 +3 20.05.27 213 5 11쪽
12 12화 도주 20.05.26 209 5 11쪽
11 11화 보르테르 능선 전투(5) +1 20.05.25 227 5 12쪽
10 10화 보르테르 능선 전투(4) +1 20.05.23 249 3 12쪽
9 9화 보르테르 능선 전투(3) +3 20.05.21 258 7 12쪽
8 8화 보르테르 능선 전투(2) 20.05.20 288 7 12쪽
7 7화 보르테르 능선 전투(1) +2 20.05.19 320 8 11쪽
6 6화 고귀함과 더러움 그 사이 +6 20.05.18 345 11 11쪽
5 5화 용병대장 맨스 +2 20.05.15 380 12 12쪽
4 4화 이동 상인 콜트 +2 20.05.14 451 19 11쪽
3 3화 북쪽으로 가는 길 +5 20.05.13 501 18 12쪽
2 2화 보르테르는 누구의 것인가? +7 20.05.12 555 21 13쪽
1 1화 김필구씨는 필릭스라는 이름으로 태어나셨습니다. +14 20.05.11 879 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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