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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님의 서재입니다.

언데드와 거리를 둔 사령술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감기(紺旗)
작품등록일 :
2018.05.09 02:00
최근연재일 :
2018.05.18 14:00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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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43
추천수 :
126
글자수 :
16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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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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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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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 8장. 바퀴는 다시 굴러간다 (1)

DUMMY

제 8장. 바퀴는 다시 굴러간다 (1)


홀 내부는 기묘한 대치구도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먼저 제일 먼저 홀의 가장 중앙, 그것도 검에 가까운 위치에 자리잡은 용병 삼인방. 그리고 두번째로 힘든기색으로, 정확한 방향은 아니더라도 문의 위치를 남쪽이라고 하면 동남쪽에 자리잡은 음마공의 딸과 그 시종, 마지막으로 막 남쪽의 입구를 통해 들어온 성기사단.

이 시점에서 좀 늦은듯 하지만 홀의 내부 구조를 설명하자면 홀은 원형으로 되어 있었고 원형임에도 천장이 돔형으로 되어 있지 않기에 석주들이 일정 간격으로, 검을 중심으로 하는 원형으로 배열되어 있었다.

서로 서로를 보며 잠시 침묵의 대치상태에 들어간 이들······


“이건 또 뭐야?”


제일 먼저 침묵을 깬 사람은 바타서스였다.


“니가 여기서 왜 나와? 살인마 지누그라프.”


“누명이라니까!”


바타서스는 진을 알아보았다. 성기사단은 단순히 그들이 성프란체스코시의 관리인으로서가 아니라 광명신의 사도로서의 관점에서도 진을 요주의 인물로 평가하고 있었다. 중앙대륙을 뒤엎었던 대형스캔들의 주인공이요 검은 대륙에서도 가끔 그들과 부딛히기도하는,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이. 거기다 무엇보다 마왕의 인정을 받으려는 자!

진에 대해 주시하고있던 그들은 진의 목적마저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마왕에 맞서기 위함이 아니라 마왕에 순응하려는 자. 당연히 그들은 진을 좋아 할 수 없었다.

특히 바타서스는 진과 직접 마찰을 빚고 싸워본적도 있었다.


“마왕에 넘어간자! 광명신의 심판을 받을지어다!”


일반적이라면 광신도는 문답무용으로 이렇게 외쳐야한다. 눈 앞에 대적이있으니 쳐야한다. 하지만 바타서스는 지금 일반적인 광신도 상태가 아니었다. 지금껏 추격해왔던 푸른머리의 여자와 검은 남자도, 눈앞의 대적 살인마 지누그라프도 그의 시야에는 자꾸만 옆으로 빗겨나가고 있었다.

영롱한 빛

사실 다른사람들의 눈에는 그냥 평범한 검으로 보일 뿐이지만 광명신의 성기사 중에서도 특출난 그의 눈에는 이 유적의 제어권에 닿아있는 제오닐과 마찬가지로 그 검의 본질이 보이고 있었다.

제발 자신을 잡으라고!

어서 자신으로 악을 베라고!

그러나 눈앞에 있는 대적 때문에 차마 입 밖으로 외치진 못하고 있었다.

그는 눈앞의 악적이 얼마나 강한지 직접 경험해 본 인물 중 하나인 것이다.

그러나 검이 다시 그를 부른다.

그 자신은 인정하고 있지 않았지만 광명신의 사도로서의 신실함이 아니라,

검에 대한 탐욕

명예에 대한 그릇된 욕망이 그를 휘감고 있었다.

그렇기에 결과적으로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광신도로서의 외침이 아니라 이미 변질되고 영락하고 현실과 타협한 일개 기사의 탐욕어린 말이었다.


“지누그라프. 신전에 상신해서 그대의 혐의를 벗겨주고 중앙대륙으로 돌아 갈 수있도록 성기사의 명예를 걸고 도와주마. 그 대신 네 뒤의 그 검을 넘겨.”


이미 이곳으로 파견되며 단장에게 전권을 위임받은 바타서스였다. 그리고 단장이 자신을 파견하면서 내건 조건은 중앙대륙으로 돌려보내준다는 것.

그때, 단장이 임무를 내리던 때에는 몰랐지만 목적이 저 검이라면 충분히 그럴만하다.

아니 사실 여기까지 왔으니 단장의 의중 따위는 필요 없었다.

진정한 성기사인 자신이 저 검을 손에 넣는다면 자신이 용사가 될터.

신전은 자연히 용사인 자신의 의견을 따라야만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진과의 약속은?

그래도 성기사이니 최소한의 양심이 있으니 돌려보내준다는 그 말을 지켜줄것인가?

광신도라면 상대가 변절자인 이상 헌신짝버리듯 말을 뒤집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은 용사가 될몸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용사의 아량으로 자신이 한말을 지켜 줄 수도있다.

아니! 저 강대한 투사가 사실 살인마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오히려 자신을 도와 세상을 정화하는 대업에 동참시켜도 좋지 않을까?

그런 계산에서 나온 말이었다.


“···.뭐? 저 검이 뭔데 그게 가능해? 성검이라도 되?”


마침내 나온 그 말. 진은 아무생각 없이 꼴통 성기사들이 저런 약속을 할 정도면 저 볼품 없어보이는 검이 성검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한 말인데 그게 정곡을 찌르고 만 것이다.


“어···?”


그런데 전에 붙어본적 있는, 사실 붙어 봤다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귀여워 해준 다음에 놔줬던 녀석의 표정을 보니······


“잠깐······ 진짜라고?!”


표정을 보니 진짜가 맞는 것 같다. 진은 얼굴은 돌리지 않은 채 옆에 있는 꼬맹이 주술사에게 물어보았다.


“야. 꼬맹아 아까 너 하려던 얘기가 이거냐? 저게 진짜 성검이냐?”


꼬맹이 주술사, 아니 당당한 그라노라 제오닐은 한숨을 쉬며 그의 질문에 답해주었다.


“예. 왜 못 알아보시는지 모르겠는데 저거 아무래도 성검 맞는것같아요.”


“저게 왜 여깄어?!”


여기 모인 모두의 공통된 생각을 진이 크게 외쳤다.

성검이란 말을 들었을 때부터 성기사단의 진형이 바뀌었다. 그러나······


“조장.”


“잠깐 모두 기다려.”


기사단은 여전히 광신도 모드였으나 그 조장은 아니었다. 그는 현실과 이미 타협한 자, 아마 이대로 그의 현실 타협이 계속 된다면 신은 광신도의 영락에 대한 대가로 강대하던 신성력을 점점 거둬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강력한 신성력으로 일행의 조장 위치가 굳건한 바타서스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조원 전원이 달려들어도 저남자 하나를 어쩌지 못한다.


그때, 성검에 눈이 팔리고 악적에 긴장했던 그의 시야에 다른 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눈치를 보며 구석쪽으로 점점 숨어드는 푸른머리 여성과 시커먼 남자놈.

그리고 진의 옆에 있는, 딱 봐도 동행인 신의 저주를 받을 흑주술사 놈과 만만해보이는 여성.

아이오넬은 후드를 안 쓰고 있어 그 외모가 그대로 보이는 상황이었다. 석화의 미모가 아직은 강대한 바타서스의 신성에 의한 정신보호로 가려진다고 했을 때 그런 외모는 반대로 실질적인 전투력을 가려주고 얕잡아 보이게 만들어주는 요인이 된다.

바타서스는 계산을 끝냈다.

이미 현실과 타협했지만 이 때만큼은 다시 광신이 되는 그. 필요에 따라 태도가 바뀌는 그는 이미 충분히 영락한 변절자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신의 이름으로 그는 집행한다. 신의 뜻을 따르는 대의하에 비겁이나 야비함이란 단어는 통용되지 않고 모두가 허용된다.


“내가 중앙대륙 최고의 악적 살인마 지누그라프를 상대하는 사이 좌우의 동행인 듯한 남여를 잡아라.”


“네?”


“신에게 대적하는 쓰레기들에게 차릴 예의나 도의는 없다.”


조금전 자신이 그 쓰레기에게 타협을 제안했었다는 것은 아예 무시한 발언이다. 그러나 광신도들입장에서 아주 틀린말도 아니었기에 성기사단의 조원들은 명령대로 움직일 준비를 마쳤다. 그것이 광신도다. 비록 그들은 중앙대륙으로 돌아갈 만큼 진정한 광신도가 되지는 못했지만······


“아오 말 안통하는 광신도 녀석들! 하기사 성검을 앞에 두고 놈들이 타협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안되지.”


눈앞에서 대놓고 자신들이 인질극하겠다고 선언하는 그 태도에 울분을 터트리는 진. 그러나 투덜거리는 입과 권태로운 표정과는 달리 그의 생명기는 착실하게 자신의 힘을 행사하고 있었다. 진 특유의 운용법에 의해 회전을 시작하는 생명기. 그 회전수가 빨라질수록 더 강한힘을 그에게 제공한다.

흑주술인데도 육안으로 보기에는 시커멓게 보이지 않는 제오닐의 주술력과는 달리 진의 생명기에 의해 유동되는 투력은 육안으로 보이는 붉은색이다. 물론 사람마다 그색은 다를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원초적인 색에 가까운 그의 붉은 투력이야말로 홀로 최강의 이름에 가까워진 그의 자부심!

생명기 표면의 강력한 회전사이로 올올이 흘러나와 진의 온몸을 감싸고 있는 투력이 어느새 그의 신체 외부의 물질인 검을 타고 올라가며 붉게 유형화된 강대한 힘으로 화한다. 이것이 생명기의 사용자로서 세상을 지탱하는 13기둥 중 하나에 거의 다다른이가 선보이는 무력.

투기검!

그것도 아우라가 풍기는 수준이 아니고,

아예 고정된 형태로 검 전체를 감싸 신의 힘도 마의힘에도 견줄 수 있는 생명의 힘!


“꼬맹아 버틸수있지?”


“네.”


“거기 아가씨도?”


“예”


“정리하고 올테니 버티고 있어!”


외치며 앞으로 달려가는 진.

물론 그도 안다. 성기사단의 무력을.

그러나 적어도 꼬맹이는 자신이 직접 확인했고 아이오넬 역시 나름대로 까다로운 이 대륙의 기준으로 중급용병. 검은대륙 디버프빨로 약해진 성기사단의 합공쯤은 어떻게든 버틸거라는 계산이 나름대로 깔려 있었다.

그의 돌진과 함께 성기사단의 전진도 동시에 이루어졌다.

진의 정면에서 마주쳐오는 바타서스!

비록 그 성향의 영락함이 이제는 너무나도 분명한 상태이지만 그래도 그에게 힘을 빌려주는 광명신의 의도는 무엇일까?

어쩌면 그것이 광명신이라는 신의 알려지지 않은 본질일지도 모른다.

더욱 더 환하게 타오르는 신성력이 바타서스의 검에 임한다.

쾅!

힘과 힘의 묵직한 충돌.

더욱더 강해진 신성력에 환희하는 바타서스. 그래 자신은 틀리지 않았다!

광명신이 함께 하신다!

그러나 이 변절자가!!?!


진 역시 물러섬이 없다.

궁극에 달하면 신성도 마도도 베어버릴 수 있는 힘.

이유는 간단하다 생명 역시 그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세계를 구성하는 13기둥 중 하나니까!

스스로의 힘으로 기둥에 거의 닿은이가 바로 진이다!

맹렬하게 회전하는 생명기가 투력을 퍼올린다.

강대해진 신성도 침범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침범하는 광명신의 힘을 밀어낸다.

힘과 힘의 충돌 여파로 뒤로 물러날 법도 하지만 두사람은 각자의 힘으로 육신의 내구력을 극대화하며 물러서지 않는다.

바타서스의 몸에 신성이 임하며 강한 힘을 내고 단단해진 그의 근육과 뼈가 광신의 의지대로 육신을 움직여 물러섬 없이 다시 검을 휘둘러간다.

진의 몸에 올올이 감긴 투력이 근육 한올 한올에 휘감기며 육신의 모든 힘을 증폭시켜 검을 내지른다. 그 누구의 도움도 없지만 여지껏 쌓아온 투사의 경험이 신의 위엄에 대항하는 필멸자의 검이 된다.

다시 충돌!


그런 그들의 옆을 지나쳐 달려가는 성기사단의 진형.

7명의 성기사가 육중한갑옷을 입고 거침없이 질주한다.

그러나 상대를 만만하게 본다 해도 광신도는 흔하디 흔한 산도적들과는 다르다.

그들은 그야말로 토끼 한 마리를 잡을때도 최선을 다하는 사자다.

신의 이름하에 모든 것은 집행되리니!

그들은 애초에 어떤 여유도 없이 최선을 다해 목표를 공략한다! 그렇기에 그들은 믿을 수가 없었다. 자신들 중 다섯이나 동시에 흑주술사의 쓰레기 같은 주술에 걸렸다는 것을!

그들을 보호하는 신성을 저런 허접한 쓰레기 주술이 관통했다는 것을!


[발목 파쇄!]


그들에게 그라누라 제오닐의 흑주술이 작렬했다.

그가 이곳 지누크라테스 학파의 비동에서 얻은지 얼마 안되지만, 매우 간단하고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주술이 말 그대로 성기사들의 발목을 잡았다.


작가의말

공모전 마지막날이지만 조회수는 처참하네요 ;ㅁ; 

늦게 시작해서인지 글이 재미없어서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는데 아마 둘 다겠죠....


뭐 그래도 나름대로 즐거웠습니다. 오타투성이에 오류도많고 문체도 일정치 않고 뭔가 구멍투성이긴 하지만 일단 생각보다 제가 글을 빨리 쓴다는것 자체는 어느 정도 확인 한것같습니다. 이전까지는 전 하루에 5천자가 한계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각잡고 두드리니 하루에 4만자까진 되더군요... 약간 무리하니 6만자 이상.. 진짜 미친듯이 달리면 아마 10만자도 가능 할 것 같기는합니다만 (이건 미친짓이야 나가겠어!) 그건 통조림 당하지 않는 한 무리겠고.... 물론 많이쓰는것보다는 정확하고 보기좋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써야한다는게 중요하지만요..... 이것 저것많이 배우게 된 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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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제 9장. 다시 새로운 출발 (3) 18.05.18 435 4 10쪽
30 제 9장. 다시 새로운 출발 (2) 18.05.18 415 3 11쪽
29 제 9장. 다시 새로운 출발 (1) 18.05.18 418 5 10쪽
28 제 8장. 바퀴는 다시 굴러간다 (3) 18.05.18 478 3 12쪽
27 제 8장. 바퀴는 다시 굴러간다 (2) 18.05.18 482 7 12쪽
» 제 8장. 바퀴는 다시 굴러간다 (1) 18.05.18 435 5 11쪽
25 제 7장. 유적지 안의 인연들 (4) 18.05.17 441 6 11쪽
24 제 7장. 유적지 안의 인연들 (3) 18.05.17 432 3 12쪽
23 제 7장. 유적지 안의 인연들 (2) 18.05.17 449 3 11쪽
22 제 7장. 유적지 안의 인연들 (1) 18.05.17 446 3 10쪽
21 제 6장. 치유 사령술 학파의 폐허 (5) 18.05.17 444 4 11쪽
20 제 6장. 치유 사령술 학파의 폐허 (4) 18.05.17 463 5 13쪽
19 제 6장. 치유 사령술 학파의 폐허 (3) 18.05.17 459 4 11쪽
18 제 6장. 치유 사령술 학파의 폐허 (2) +1 18.05.16 450 2 12쪽
17 제 6장. 치유 사령술 학파의 폐허 (1) 18.05.16 461 2 11쪽
16 제 5장. 불쾌한 잔향의 유적 (4) 18.05.15 469 5 10쪽
15 제 5장. 불쾌한 잔향의 유적 (3) +1 18.05.14 462 3 13쪽
14 제 5장. 불쾌한 잔향의 유적 (2) 18.05.14 475 4 11쪽
13 제 5장. 불쾌한 잔향의 유적 (1) +1 18.05.13 521 3 11쪽
12 제 4장. 이상하고 신비한 검은대륙 (3) 18.05.12 507 3 11쪽
11 제 4장. 이상하고 신비한 검은대륙 (2) 18.05.11 500 4 10쪽
10 제 4장. 이상하고 신비한 검은대륙 (1) 18.05.11 519 5 16쪽
9 제 3장. 예정된 것과 예정되지 않은 것 (4) +1 18.05.10 517 5 11쪽
8 제 3장. 예정된 것과 예정되지 않은 것 (3) 18.05.10 517 4 12쪽
7 제 3장. 예정된 것과 예정되지 않은 것 (2) 18.05.09 532 4 11쪽
6 제 3장. 예정된 것과 예정되지 않은 것 (1) 18.05.09 533 4 14쪽
5 2장. 돌아오지 못하는도시로 (3) 18.05.09 593 4 11쪽
4 2장. 돌아오지 못하는도시로 (2) +1 18.05.09 590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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