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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님의 서재입니다.

언데드와 거리를 둔 사령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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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작품등록일 :
2018.05.09 02:00
최근연재일 :
2018.05.18 14:00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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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26
글자수 :
160,335

작성
18.05.09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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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프롤로그. 나는 사령술사, 아니 치유사 제오닐.

DUMMY

Prologue


흑주술사, 그 중에서도 사령술사라고 하면 보통은 뼈다귀나 다 썩어가는 시체가 걸어다니는 상상을 한다. 사실 아주 틀린 말도 아니다. 사령학이라고 하는 주술학문의 출발이 죽음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연금술이 금 만들어 돈 벌자고하는 단순한 상상에서 출발했다고 상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인 것이, 연금술도 엄밀히 말하자면 사령학계파의 한 지파다. 불로불사의 핵심인 현자의 돌을 만들기위한 계파 연구 중 현자의 돌보다 금 만드는 게 더 쉽다는 걸 알아서 분리되어 나간 것이니까······.

이야기가 잠깐 샜는데, 사령학에 있어서 죽음을 알기 위해서는 당연히 생명을 알아야 했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케케묵은 논쟁과는 달리 사령학은 그 이름부터 알 수 있듯이 확실히 죽음에 가까운 출발이었으나 현재로서는 그 백과 흑을 망라하는 어떤 주술 계파 중에서도 가장 생명에 정통한 계파가 되었다.

하지만 미시세계가 인지되지 않는 현 세계에서 결국 첫 마디에 언급한 바와 같이 사령학이란 결국 뼈다귀나 다 썩어가는 시체, 혹은 생체조직을 마구잡이로 합성한 키메라나 누더기 골렘을 다루는 것이 제일먼저 떠오를 수 밖에 없는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환생전의 기억을 가지고 몰락 귀족의 후예로 태어난 내가 이런 사령학에 입문하게 된 것은 신의 농간일까?


나는 견습 사령 의술사 사나투르 제오닐 디페레타 이그나시스


현재 대륙 최대강국인 제국 볼프람에서 사령학계파는 다른 흑주술 계파와는 달리 (대표적인 예로 악마술계파) 그 대우가 나쁘지 않다. 볼프람 뿐 아니라 대륙의 대부분의 국가, 정확히는 북부 불모지에 위치한, 흑주술사라면 무조건 덮어높고 싫어하는 신성왕국 데카르트를 제외하면 사령학계파, 그중에서도 온건파인 지누크라테스 학파는 어느 정도 환영받는다.

그럴만도 한 것이 신전의 신관을 제외하면 질병이나 외상을 치료하는 주술을 다루는 것이 사령학계파밖에 없으니까.

물론 사령학 계파에서도 키메라가 우선인 키메라 학파나 저주받은 불사자를 주로 연구하는 이고로고프학파는 당연히 인정 받지 못하며 다른 흑주술 학파와 마찬가지로 바다건너 검은대륙에나 가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지누크라테스 학파가 다른 백주술 계파나 신성학파처럼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서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태어나기 200년 전에 대륙을 뒤흔든 대 전쟁의 여파에 그 전 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그 파괴력과 전쟁에서의 유용성 때문에 인정받던 흑주술 계파는 전쟁 패배 후 바다건너 검은 대륙으로 물러 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나마 사령학-지누크라테스 학파가 생존할 수있었던 이유는······

귀족은 신성치료를,

그 외에 준귀족이나 평민/ 노예의 치료를 위한 지누크라테스 학파 사령술 이라는 공식하게 사령학 계파주제에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몰락귀족의 후예라지만 높은 술력 감응성과 높은 기초주술 성적을 이룬 내가 아카데미- 의술사 클래스에 지원했을 때 주변의 반대가 상당했었다. 물론 고위귀족놈들이야 비웃었지만,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어딜가나 인맥이 중요한판에 끈떨어진 몰락귀족의 후예인 내가 지원받을 방법은 일반적인 주술학 계파에서는 없다. 고만고만한 저렙 수준에서야 내가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주술력 비약을 삼시세끼 마시고 스승이 될 고위주술사들에게 다양한 고가 재료와 연구비로 로비가 가능한 고위귀족 자제들 앞에서 나는 써먹기 좋은 하인밖에 되지 못한다는 것을 전생의 경험이 아니더라도 알고 있는 것이다.

조상에 고위주술사가 즐비했다는 우리 가문의 특성상 부모님이 의절하자고까지 했었지만, 아니 실제로 아버지와는 의절한 상태이지만 나는 고작 고위 귀족가 주술사의 하인 노릇이나 하고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지금 내 직위는 견습의술사다.

비록 ‘견습’이지만 의술사에게 붙는 성 ‘사나투르’를 하사받은, 사람의 치료가 독립적으로 가능한 의술사다.

내 전생에서 온갖 연구자들이 철학과는 담쌓았으면서도 Ph.D를 달고 살았듯 나는 비록 지금 치유술을 베풀고 있지 않지만 의술사다. 전생에, Ph.D는 Doctor of Philosophy 즉 철학박사이지만 화학을 전공해도 Ph.D, 분자생물학을 전공해도 Ph.D 신문방속학을 전공해도 Ph.D였다. 박사 중에 Ph.D 가 아닌 것은 의학박사 (MD=medical Doctor) 뿐······ 아 하나 추가하자면 신학박사가 있었던가?

아무튼 간에 지금 시점의 나도 대놓고 사령학을 밀어 줄 수 없는 현 대륙의 정세 때문에 결국은 의술사인 것이다.


작가의말

늦었지만 시작합니다.

언제까지일지모르지만 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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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제 9장. 다시 새로운 출발 (3) 18.05.18 435 4 10쪽
30 제 9장. 다시 새로운 출발 (2) 18.05.18 415 3 11쪽
29 제 9장. 다시 새로운 출발 (1) 18.05.18 418 5 10쪽
28 제 8장. 바퀴는 다시 굴러간다 (3) 18.05.18 478 3 12쪽
27 제 8장. 바퀴는 다시 굴러간다 (2) 18.05.18 482 7 12쪽
26 제 8장. 바퀴는 다시 굴러간다 (1) 18.05.18 434 5 11쪽
25 제 7장. 유적지 안의 인연들 (4) 18.05.17 441 6 11쪽
24 제 7장. 유적지 안의 인연들 (3) 18.05.17 432 3 12쪽
23 제 7장. 유적지 안의 인연들 (2) 18.05.17 449 3 11쪽
22 제 7장. 유적지 안의 인연들 (1) 18.05.17 446 3 10쪽
21 제 6장. 치유 사령술 학파의 폐허 (5) 18.05.17 444 4 11쪽
20 제 6장. 치유 사령술 학파의 폐허 (4) 18.05.17 463 5 13쪽
19 제 6장. 치유 사령술 학파의 폐허 (3) 18.05.17 459 4 11쪽
18 제 6장. 치유 사령술 학파의 폐허 (2) +1 18.05.16 450 2 12쪽
17 제 6장. 치유 사령술 학파의 폐허 (1) 18.05.16 461 2 11쪽
16 제 5장. 불쾌한 잔향의 유적 (4) 18.05.15 469 5 10쪽
15 제 5장. 불쾌한 잔향의 유적 (3) +1 18.05.14 462 3 13쪽
14 제 5장. 불쾌한 잔향의 유적 (2) 18.05.14 475 4 11쪽
13 제 5장. 불쾌한 잔향의 유적 (1) +1 18.05.13 521 3 11쪽
12 제 4장. 이상하고 신비한 검은대륙 (3) 18.05.12 507 3 11쪽
11 제 4장. 이상하고 신비한 검은대륙 (2) 18.05.11 500 4 10쪽
10 제 4장. 이상하고 신비한 검은대륙 (1) 18.05.11 519 5 16쪽
9 제 3장. 예정된 것과 예정되지 않은 것 (4) +1 18.05.10 517 5 11쪽
8 제 3장. 예정된 것과 예정되지 않은 것 (3) 18.05.10 517 4 12쪽
7 제 3장. 예정된 것과 예정되지 않은 것 (2) 18.05.09 532 4 11쪽
6 제 3장. 예정된 것과 예정되지 않은 것 (1) 18.05.09 533 4 14쪽
5 2장. 돌아오지 못하는도시로 (3) 18.05.09 593 4 11쪽
4 2장. 돌아오지 못하는도시로 (2) +1 18.05.09 590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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