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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님의 서재입니다.

언데드와 거리를 둔 사령술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감기(紺旗)
작품등록일 :
2018.05.09 02:00
최근연재일 :
2018.05.18 14:0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16,244
추천수 :
126
글자수 :
160,335

작성
18.05.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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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 7장. 유적지 안의 인연들 (1)

DUMMY

제 7장. 유적지 안의 인연들 (1)


바라 이모가 제오닐의 창고안에 안정적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 확인되자 걱정할 것은 더 없었다. 정령이 아닌 일각마들을 놔두고 움직여야 하는 것은 아쉽지만 녀석들이 어디 도망가는것도 아닐 테니.


“물론 누군까 끌고가버리면 곤란하지만 말야······”


굳이 이 폐허까지 다른누군가 올거라 예상되지은않았다. 진은 그래서 편안한 얼굴로 일각마들에게 줄 건초를 가방에서 쏟아 놓았다.


“진 형. 도대체 그 가방 용량이 어떻게되요?”


제오닐은 아저씨라고 불렀다가 크게 혼나고 진을 형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응? 대략 300제곱미터 정도?”


“에에에에에에?! 엄청 크네요? 무게 감소는요?”


“용량에 올인한 물건인지라 무게감소비율은 높지않아 절반 정도.”


제오닐은 새삼 일각마의 튼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진이야 생명기를 집중해서 무게를 버틸 수 있다지만 일각마는 무슨죄인가?


“출발할까요?”


비록 바라 이모가 제오닐의 창고안에 들어가 있다지만 함꼐 진입이 가능하기에 아이오넬은 한결 밝은 모습이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번일이 끝나면 원형 용기는 꼭 반납해주셔야합니다.”


“네. 문제없어요.”


혹시 몰라 제오닐은 다시 한번 아이오넬에게 다짐 받았다. 마치 콜럼버스의 달걀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는 제오닐. 최초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기가 어렵지 그 구조가 어려운 것은 아니기에 어느정도 수준이상의 주술사라면 미생물 정신기는 단기간에 복제 해내는 것이 가능했다.


“제오닐은 제 은인이에요. 수림족은 정령의 친구로서 요정의 혈통에 걸고 은인을 배신 하지 않아요.”


비록 영락한 원소형제의 학파의 비술을 제오닐에게 밝히긴 했지만 그것은 이전에 아이오넬이 그들과 명확한 거래를 했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거래는 서로 주고받는 것이 명확하여 은혜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었으나 거리를두는 진과는달리 제오닐은 특별한 보상을 바라지않은 채로 아이오넬에게 도움을 주었다.

그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그녀였다.

물론 그런 마음이 제오닐이나 진에게 완벽하게 전달되고 있지는 않았지만······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란 그래서 언제나 어려운 것이다.

일행은 일각마들에게 이 장소에서 움직이지 말 것을 명령하고는 마왕의 벽을 향해 움직였다.


“아!”


통과는 전과는 달리 어렵지 않았다. 벽 내부로 들어와서도 굳이 구르닐이나 바라 이모를 소환하지는 않았다.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니까······

아예 접근이 불가능했던 외부와는달리 내부에서 소환될경우 심하면 튕기거나 계약이 단절될 가능성도 있다는게 아이오넬과 제오닐의 공통 된 의견이었다. 적은 가능성이지만 아이오넬에게 바라 이모는 너무도 소중한 존재였기에 실행 할 수 없었다.

그 이후 목적했던 벽 내부의 유적까지 일행의 발목을 잡는 것은 없었다. 입구에 도달한 그때.


“이거······ 안좋은데?”


진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일인가요?”


태평한 제오닐과는달리 아이오넬도 함꼐 심각한 표정이었다.


“최근에 생긴 흔적이죠?”


“그래 이 정도면 몇일 차이도 안나.”


진과 아이오넬의 대화에 제오닐은 그저 물음표를 띄우고 있었다.


“그러니까 무슨일이냐구요.”


“저희말고도 이 유적에 진입한 사람들이 있어요.”


냉정하게 흔적을 살피며 말하는 아이오넬. 그녀는 정령검사지만 수림족의 후예로서 일반인보다 더 밝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철판 갑옷이에요. 단순히 금속제 그리브만 신은게 아니에요. 바닥에 패인 정도에서 중량을 추측해보면 전신갑옷을 입었을 것 같아요.”


“내 생각도 같아.”


그 말을 심각한 표정으로 받는 진.


“거기다가······”


진은 앞에 뻥 뚫려 있는 지하로 가는 유적의 입구를 보며 말을 이었다.


“당연히 세워야 할 것을 안 세우고 들어갔어. 불청객이다.”


“?!”


역시 경험이 없는 제오닐은 뭔소린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물론 필수는 아니다. 하지만 정식으로 유적을 탐사하는 용병이나 모험자들은 일단 기본적으로 전에 일행이 묵었던 치유소의 유적처럼 공략 팻말을 세우게 된다.

그것을 세움으로서 유적 공략의 우선권도 주장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진은 직접 준비해 온 팻말을 자신의 가방에서 꺼내어 제오닐에게 보여주었다.


미확인 유적 탐사 중

선행 탐험대 생존시 접근 금지.

특금용병 진.


“탐험 우선권을 주장하기 위해서라도 이런걸 설치하는게 기본이야. 그런데 누군가 이거 없이 들어갔다.”


“생존시···?”


“지금 그런 설명이 중요하냐··· 에효오······ 생존석이란게 있어. 용병 신분증과 연동되는건데 이 팻말에 달아놓고 연동된 신분증의 용병의 생명력이 다 떨어지면 팻말에 달린 생존석의 색이 검게 변하지.”


진은 아예 팻말을 땅에 박아 설치하면서 그 생존석이라는 녹색 빛의 돌을 팻말 하단 홈에 끼워 넣었다.


“뭐 일단 선행 탐험대가 우선권 설정을 안했으니 우리에게 내부 탐험과 획득물 수확의 우선권이 있긴 한데······ 꼬맹이 너도 대충 짐작하겠지만 이런 기본적인 것을 안하는 녀석들은 뒤가 캥기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 해야할거야.”


진은 자신의 팻말이 잘 세워졌는지 확인한 뒤에 주변에 혹시 넘어지거나 다른 이유로 유실됐을 팻말이나 안내가있는지 다시 한 번 둘러보았다. 아이오넬과 제오닐도 둘러보았으나 폐허가 된 기존 도시잔해 외에 외부에서 들어온 듯한 물체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거 참··· 이 유적 공략을 계획할 때 이런사태는 상정한적없는데 말이지······”


“뭐 유적공략 가로채기야 흔한일이 아니던가요? 아··· 그리고 보니······”


제오닐도 생각해 보니 이 유적은 특이하다. 마왕에 의해 접근이 금지된 상태의 유적.


“땅을 파고 들어왔다던가······?”


“어이 겉으로 보기에 반구로 덮였다고 땅 속은 안막혀 있을 것 같냐? 아마 파보면 땅속에도 마왕의 힘이 흐르고 있을 걸?”


꼼수는 통하지않는다. 아니 이미 쓸 수 있는 꼼수자체는 일행도 나름대로 쓰고 있지만 매우 특수한 경우일 뿐이다.

정보를 더 얻기위해 주변의 흔적을 더 더듬어보는 일행들.


“하아. 이런 경우 정말 하나 밖에 없잖아. 거기다 이 숫자는 도대체······”


진이 시간을 들여 찬찬히 확인하자 알수있었던점. 상대의 수는 한 둘이 아니다 최소한 8명 이상.

그것을 확인하고 한탄하며 유적진입을 준비하는 진. 아이오넬이 그를 거들면서 말했다.


“저처럼 알려지지 않았던 사람들이 더 있을수도 있지만요······”


“알면서 하는 얘기지?”


진은 어두운 표정으로 아이오넬을 바라보며 확인한다. 제오닐은 여전히 몰라서 어리버리하고 있지만 아이오넬은 이미 눈치챈 분위기.


“······”


“이건 기사단이야. 그러면 하나뿐이지.”


신경질적으로 돌부리를 걷어차는 진. 그는 확신하고 있었다. 주변에 난 흔적, 한 두명이 아니다. 갑옷을 입고 있는 다수의 무리. 그것도 이곳 검은대륙 출신이 아닌 자들이라면 그들을 제외하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자··· 선택해.”


진은 준비는 다 해놓고 실제 진입하지 않은채 제오닐과 아이오넬을 돌아보며 질문했다.


“뭐··· 뭣을요?”


“지금 안에 들어간 불청객들은 이곳에 온 이유는 전혀 알 수 없지만······ 성 프란체스코시의 성기사단일 가능성이 높아요. 진님은 저희에게 선택을 맡기신 거에요. 들어가서 그들과 마찰을 감수할것인지? 아니면 여기서 물러날 것인지?”


어리버리하며 상황을 이해못하는 제오닐과 달리 이해한 아이오넬이 제오닐을 위해 부연 설명을 해준다.


“예··· 그들이 왜···?”


“먼저 말씀드린 것처럼 이유는 알 수 없어요. 다만 제오닐씨가 거부하지 않는다면 가급적 저는 들어가고 싶어요.”


아이오넬은 예의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유적입구를 노려보았다.


“만약 저들이 유적을 다 정리해서 가져 간다면 안에 남아있을지 모르는 부모님의 흔적은 다시는찾기 어려울거에요. 신전은 이곳 자유대륙에 정착한 원대륙인들에게도 폐쇄적이고 꽉막인것으로 유명하니까요.”


제오닐의 입장에서는 물러나도 상관 없을지도 모른다. 그녀와는 입장이 다르니까. 제오닐이 애초에 이 유적탐사에 참여하게된 원인도 어설프기 그지 없다. 진이 제시했던 방법중의 하나를 찾는 중이었고 하필 타이밍이 너무 좋게도 아이오넬의 탐사 계획, 의뢰가 딱 맞아떨어졌을 뿐이다.

아이오넬은 오히려 진과 제오닐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세상에나온 뒤 그녀를 진정으로 위해주는 이는 오직 바라이모뿐 이었다.

물론 진과 제오닐 두사람이 그녀를 진정으로 위해주는지는 완전히 알수 없다.

사람속을 알수는 없으니까.

그러나 적어도 그녀는 수림족의 후예이자 정령사로서 어느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

받으려면 항상 주는 것이 있어야만했던 이전의 경험과는 달리,

외모와 정체를공개하면 어떻게든 수작을걸어보려 하거나,

혹은 레어한 실험재료로서만 반응하던 거래 상대들과는 달리 처음으로 특정한 대가 없이 호의를 받아보았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에게는 절실한 기회임에도 제오닐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제오닐씨에게 선택을 맡길게요. 저는 들어갔으면 좋겠지만 제오닐씨는 생각이 다를테니까요. 사실 진님도 저보다는 제오닐씨와 실제 일행이기도 하고요. 제 필요에 의해 두 분이 분쟁과 위험을 감수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그리 말하고 애써 제오닐을 향해 웃어보이는 아이오넬.


‘뭐 좋은게 좋은거지.’


그런 그녀의 얼굴을 보자 명확해진다.


“난 ‘내것’을 더 이상 빼앗기고 싶지않네요. 여긴 지누크라테스학파의 유적지. 신전 성기사단따위가 사령술사의 유적을 뒤져 이득을 보는건 참을 수 없네요.”


“오케이 결정! 그렇지 않아도 상도의를 무시하는 놈들이 짜증났거든!

그러면 이제 서로간에 목숨들 잘 챙겨보자고!”


제오닐이 결정하자마자 쿨하게 몸을 돌려 유적입구안으로 진입해버리는 진이다.


“고마워요. 제오닐씨.”


“저 좋자고 하는일인데요.”


제오닐은 왠지 아이오넬과 더 가까워진 그런 좋은 느낌을 받으며 진을 따라 그녀와 함께 유적에 진입했다.


작가의말

성기사단 녀석들도 등장해줍니다.

사령술사의 던전에서 인연이 교차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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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제 9장. 다시 새로운 출발 (3) 18.05.18 435 4 10쪽
30 제 9장. 다시 새로운 출발 (2) 18.05.18 415 3 11쪽
29 제 9장. 다시 새로운 출발 (1) 18.05.18 418 5 10쪽
28 제 8장. 바퀴는 다시 굴러간다 (3) 18.05.18 478 3 12쪽
27 제 8장. 바퀴는 다시 굴러간다 (2) 18.05.18 482 7 12쪽
26 제 8장. 바퀴는 다시 굴러간다 (1) 18.05.18 435 5 11쪽
25 제 7장. 유적지 안의 인연들 (4) 18.05.17 441 6 11쪽
24 제 7장. 유적지 안의 인연들 (3) 18.05.17 432 3 12쪽
23 제 7장. 유적지 안의 인연들 (2) 18.05.17 449 3 11쪽
» 제 7장. 유적지 안의 인연들 (1) 18.05.17 447 3 10쪽
21 제 6장. 치유 사령술 학파의 폐허 (5) 18.05.17 444 4 11쪽
20 제 6장. 치유 사령술 학파의 폐허 (4) 18.05.17 463 5 13쪽
19 제 6장. 치유 사령술 학파의 폐허 (3) 18.05.17 459 4 11쪽
18 제 6장. 치유 사령술 학파의 폐허 (2) +1 18.05.16 450 2 12쪽
17 제 6장. 치유 사령술 학파의 폐허 (1) 18.05.16 461 2 11쪽
16 제 5장. 불쾌한 잔향의 유적 (4) 18.05.15 469 5 10쪽
15 제 5장. 불쾌한 잔향의 유적 (3) +1 18.05.14 462 3 13쪽
14 제 5장. 불쾌한 잔향의 유적 (2) 18.05.14 475 4 11쪽
13 제 5장. 불쾌한 잔향의 유적 (1) +1 18.05.13 521 3 11쪽
12 제 4장. 이상하고 신비한 검은대륙 (3) 18.05.12 507 3 11쪽
11 제 4장. 이상하고 신비한 검은대륙 (2) 18.05.11 500 4 10쪽
10 제 4장. 이상하고 신비한 검은대륙 (1) 18.05.11 519 5 16쪽
9 제 3장. 예정된 것과 예정되지 않은 것 (4) +1 18.05.10 517 5 11쪽
8 제 3장. 예정된 것과 예정되지 않은 것 (3) 18.05.10 517 4 12쪽
7 제 3장. 예정된 것과 예정되지 않은 것 (2) 18.05.09 532 4 11쪽
6 제 3장. 예정된 것과 예정되지 않은 것 (1) 18.05.09 533 4 14쪽
5 2장. 돌아오지 못하는도시로 (3) 18.05.09 593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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