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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탄지 님의 서재입니다.

공략으로 무한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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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탄지
작품등록일 :
2021.07.30 19:08
최근연재일 :
2021.08.26 07:15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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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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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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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1화

DUMMY

카사도르의 숨겨져 있는 히든 캐릭 혈검사.

유성은 혈검사라는 직업을 택했다.




유성이 혈검사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직접 공격을 가하는 직업이라면, 신체적 능력이 더 좋은 쪽이 강할 게 분명했다.



물론 게임을 플레이하며 신체적 능력이 길러지기도 하고, 스텟이나 스킬로 충분히 강한 캐릭을 만들 수 있었지만, 개인의 능력이 더해진 캐릭에 강함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정 직업에 용이한 신체적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의 강함이 우월한 게 당연했다. 아무리 멋있는 옷이라도 어울리지 않으면 말짱 꽝이다.



그러하듯 인간 각자 저마다 맞는 직업이 있었다.

물론 후천적인 노력으로 이를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은 헌터들도 많았다.



하지만 유성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적은 확률의 숫자에 베팅을 한다는 것은 공략왕인 유성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과 같았기에.



유성은 실제로 바디모드에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어떤 직업을 택할지 신중하게 고민했다.



궁수라는 직업이 자신에게 어울릴지 확인하기 위해 활을 쏴 보았고, 꽤 긴 시간동안 연습해봤지만,



“제대로 맞는 게 하나도 없네.”



오히려 유성을 단념하게 만들어주었다.



강한 캐릭터를 원하면서, 신체적 능력이 받쳐주지 않았던 유성에게 어울리는 직업은 공격 캐릭 중엔 없었다.



공략왕인 유성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본인은 지능캐가 어울린다고 여겼다.



그런 유성이 택한 게 바로 혈검사.


시스템이 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믿고, 공격캐릭터를 선택하려던 유성.

혈검사라는 히든 캐릭터를 100퍼센트 얻는 방법을 발견하고는 마음을 바꿔먹었다.






혈검사를 택하기로.






유성이 혈검사라는 직업을 얻기 전에도 혈검사라는 직업을 얻은 유저들이 있었다.



그들은 두더지를 맨 손으로 때려잡았고, 아주 낮은 확률로 두더지의 피가 손에 묻은 채, 직업의 집에 들어와 혈검사라는 직업을 얻게 된 것이다.




일반 유저가 방법도 모르고 우연히 극악의 확률로 혈검사가 된 것과 다르게, 유성은 자신의 의도대로 혈검사가 되었다.



두더지를 잡을 때 굉장히 희박한 확률로 피가 묻어 혈검사가 된 유저들은, 처음에는 희소한 캐릭터를 얻었다고 좋아했다.



이름도 혈검사.



이름만으로 남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기 충분했다.



그것도 잠시, 혈검사라는 특수한 히든 캐릭을 얻게 되었다는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사람들은 혈검사를 가리켜 히든 캐릭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들은 혈검사를 가리켜 쓰레기 캐릭이라고 불렀다.



pc모드로 플레이하던 유저들은 혈검사가 걸리면 운도 없이 쓰레기 캐릭터가 걸렸다며 분개했다.



혈검사는 직업의 이름으로 불린 적이 없었다.




이름과 겉모습은 멋있어 보이는 뽀대용 캐릭터.

혈검사라는 멋있는 이름 대신 쓰레기 캐릭터라고 불린 것이다.



쓰레기 캐릭터란 애칭은 차라리 양반으로 보일 지경.



폐기물 캐릭, 병신 캐릭 등 온갖 저주를 담아 붙일 수 있는 악명이란 악명은 다 붙었고, 혈검사라는 이름은 지워져 버린지 오래였다.



pc모드 이용자들은 혈검사가 자신의 직업으로 채택된 순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망설임 없이 캐릭터를 삭제했다.


캐릭터 삭제 시 얻게 되는 2달 정지라는 패널티도 그들을 막지 못했다.


패널티도 감수하게 할 만큼 사람들 인식 속에서 혈검사는, 초반에 나오는 두더지만도 못한 취급을 받았다.




바디모드는 더했다. 혈검사라는 직업을 우연찮게 얻더라도 그들은 캐릭터를 삭제하지 못했다. 바디모드는 실제 자신의 목숨과 연동 되어 있었으니.



바디모드에서 혈검사라는 직업을 얻게 된 사람들의 선택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인생을 포기하고 자포자기한 사람처럼 카사도르 속에서 살아가거나



아니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게임클리어를 향해 달려가든가.



하지만 결과는 어느 쪽을 택하든 같았다.



현실 세계에서 혈검사라는 캐릭터를 가진 헌터가 없다는 점이 그 대답을 대신할 것이다.




“바보들. 희소한 건 가치가 있단 말이야.”



모두 쓰레기라고 불렀던 캐릭터 혈검사.



유성은 혈검사라는 히든 캐릭터를 100퍼센트 선택하는 방법을 알아냈고, 캐릭터를 공략하기 위해 수 백판 아니, 수천 번이나 혈검사라는 캐릭터를 육성했다.



“멍청이들. 혈검사는 그 어떤 캐릭보다 유용하고 강하지. 또 신체적 능력 같은 건 전혀 상관없는 그런 캐릭이 혈검사인데. 이렇게 좋은 캐릭터를...”



혈검사의 특별함과 강함이 유성을 어떻게 해서든 바디모드에 도전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물론 그 독특한 강함을 얻기 까지는 꼭 필요한 아이템이랑 쓰레기 같은 시기를 견뎌낼 인내심이 필요하겠지만.”




그간의 혈검사는 실제 무용하다고 불릴 정도로 약했다.

마치 미운오리 새끼처럼.




모두가 알 듯 미운 오리새끼의 결말은 아름다운 하얀 백조였다.



20년 동안 고단하고 거지같은 삶을 견뎌낸다면,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의 삶을 살 수 있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유성은 고단하고 어려운 거지같은 삶을 택했다. 그 시간을 제대로 견뎌낸 뒤의 있을 유토피아를 바라보면서.



“공략왕인 나는 고단하고 어려운을 쉽고 재미있는 으로 바꿀 수 있어. 삐끗하면 그냥 쓰레기 캐릭으로 남겠지만..”



혈검사라는 캐릭터를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직업의 캐릭터들과는 차원이 다른 후 공정이 필요했다. 다른 캐릭터들처럼 스탯을 찍고 레벨에 맞게 스킬을 누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게 혈검사였다.



그래도 유성은 혈검사라는 직업을 택한 것이다.



일종의 도박이었다. 유성은 바디모드에 도전하기 훨씬 이전부터 많은 고민을 해왔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공략을 모두 알고 있는 자신이라면 다른 캐릭터로도 충분히 강해지고 남을 정도라는 걸 모를 유성이 아니었다.



그런 점이 유성의 발목을 잡아챘다. 공략왕인 유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캐릭터는 지상최강의 캐릭터.


그 정도의 캐릭터가 아니면 유성은 만족할 수 없었던 것이다.



유성은 남자라면 목숨을 건 도박을 한 번쯤은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런 리스크도 지지 않는 다는 것은, 결국 아무런 보상도 없다는 점을 pc모드를 플레이하며 유성 스스로 깨닫게 된 이치였다.





꽤 큰 리스크를 짊어진 일생일대의 도박.



리스크만큼 보상도 큰.

꽤나 매력적으로 유성을 강하게 끌어당긴 도박.



그게 바로 혈검사였다.



그간 있었던 유성의 인생을 보상하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보장해주고도 남다 못해 흘러넘칠 기회.


그 기회가 바로 혈검사라고 유성은 여겼다.




그걸 깨닫게 된 순간 유성의 결정은 한 가지 뿐이었다.



혈검사.



시간이 되돌려 진다고 하더라도 유성은 같은 선택을 할 터.



특히 유성은 김창현같은 s급 헌터들을 만나고, 김지세의 칼끝을 본 순간 확신했다.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자신의 계획대로 혈검사를 택해야 한다는 것을.



유성은 당연히 바디모드가 pc모드보다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바디모드가 더 힘들 다는 것을 미리 경험했지만, 유성의 마음을 바꿔놓지는 못했다.




“후우.. 삐끗하면 끝이다.”



목숨과 연동된 카사도르.


한 번의 실수로 목숨이 날아가는 위험.


더욱이 혈검사라는 특수한 직업까지.


이런 것들은 유성을 겁먹고 자리에 주저앉게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합쳐져 유성을 흥분되게 만든 것이다.




유성에게 넘치는 아드레날린.


“후우. 지금까지 내가 생각한 대로, 설계한 대로 됐다.”



혈검사라는 직업을 얻게 된 모든 과정들은 유성이 김지세에게 헌터 도전자격을 얻어, 테스트를 통과한 뒤 하려던 계획 그대로였다.


“길을 찾기 까지 꽤 예상치 못했던 일을 겪었지만, 그래도 결국 목적지 까지 왔다.”



유성은 자신의 떨리는 손을 꽤나 오래 응시했다.



“최종목적지는 아니지. 시작점이지. 그래도 꽤 중요한 시작점. 끝을 결정할지도 모르는 시작점이다.”



유성은 펼쳐진 채 떨고 있는 손을 꽉 쥐었다.



“흥분돼! 진짜 살아 있음을 느낀다!!”


유성은 실제 세계에서는 늘 죽어있다고 느꼈다.

헌터가 아닌 자들이 늘 그랬던 것처럼.



지금의 유성은 비로소 살아있다는 흥분감을 느꼈다. 금방이라도 자신의 모든 것을 담은 응축액을 배출할 것처럼.



초기에 부족한 안전장비를 대충 둘러메고, 목숨을 건 익스트림 스포츠에 도전하던 사람들이 느꼈던 감정.


소수의 카사도르 도전자들의 감정을 유성 역시 느끼고 있었다.



“됐어!!! 했어!! 나 했어!!!”




“그래. 앞으로의 여행, 자네의 무운을 빌겠네.”



직업상담사의 작별인사에도 유성은 우두커니 자리를 지켰다.




직업상담사는 그런 유성을 바라봤고,





유성 역시 직업상담사를 같이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런 행동을 하지도, 입을 열지도 않았다.






그런 대치 상황이 지속되었고, 결국 직업상담사가 유성에게 물었다.





“그래. 아직 볼일이 남았나?”


유성은 순진한 얼굴을 하고 눈을 껌뻑거리며 태연하게 답했다.


“없습니다.”


“알겠네. 신기한 모양이구먼. 그래, 그럴 수 있지. 실컷 구경하고 가시게나. 아마 우리가 다시 볼 일은 없을 것 같으니.”





유성은 여전히 자리에 뿌리라도 내린 것처럼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직업상담사를 응시했다.






결국 그 상황을 참지 못한 직업상담사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응? 왜 여전히 그러고 있나?”



유성은 답하지 않았다.


“왜 아직도 안가는 건가? 볼 일이 남았나?”


유성은 무미건조하게 답했다.


“없습니다.”




유성은 직업상담사의 물음에 볼일은 없다고 답했으면서도, 조금도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직업상담사는 조금 짜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아니, 나가라니까.”



유성은 역시 답하지 않고 직업상담사를 응시했다.





“설마 진상을 피우면 내가 방법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이러는 건가?”



“안되겠군. 강제로 내쫓겠네. 나도 어쩔 수 없다네. 그건 내 권한이니 아쉬워하지 말게.”



직업상담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두 손을 펼친 채 유성을 향해 내밀었다.


“크흠! 으으으읍!!!!”



직업상담사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유성은 눈을 껌뻑거리며 미동도 없이 그런 직업상담사를 바라보았다.



“헉.. 헉.. 이게 어찌된 일이지? 왜 나가지지 않는 거야? 이런 적은 없었는데.”



직업상담사는 재차 같은 자세를 하고 힘을 줬다.



직업상담사의 얼굴은 더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앞으로 내민 두 손은 부들부들 떨리기에 이르렀다.


“으학!!!! 으.... 으.... 으... ”




“아니 도대체... 혹시 자네 몸에 무언가 가지고 있는 건가?”



유성은 태연하게 답했다.



“아니오. 아이템 몇 개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데요?”



“그동안 이런 적은 없었는데...”


머리를 긁적이던 직업상담사는 불현듯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이 한 손으로 머리를 짚으며 말했다.



“혹시 자네! 설마 충족 레벨이 넘었는데도 사냥을 계속한 건가? 경험치도 주지 않는데?”


아무런 움직임도, 표정의 변화도 보이지 않던 유성은 활짝 웃으며 답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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