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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눈사람님의 서재입니다.

상태창 없이도 최강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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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눈사람
작품등록일 :
2018.06.13 21:42
최근연재일 :
2018.07.22 08: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2,066
추천수 :
708
글자수 :
108,908

작성
18.06.15 08:00
조회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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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글자
8쪽

상태창이 없다

DUMMY

'드디어 졸업이네.'

뼈빠지게 노력한 지난 날들. 나는 누구보다 노력했다고 자신할 수 있다.

오늘 그 보상을 받는다.

예정된 일이었다고는 하나 내 능력치는 몇이나 나올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아마 지능은 40정도 나오지 않을까. 그정도는 고생하며 공부했으니까.'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지금 세계의 청소년들에게는 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

마법사가 가장 희귀한 직업이라 그렇다. 직업에 대해 행해진 꾸준한 연구는 지능이 높은 자일수록 마법사의 재능을 개화하기 쉽다는 것을 밝혀냈다. 지능을 높이려면 최대한 공부를 해야 하고.

물론 이미 상태창과 직업을 가진 성인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마법사만 되면 인생 역전이지. 나도 떵떵거리며 살 수 있어.'

한때 많이 사용했던 금수저, 흙수저라는 단어는 사라진지 오래다. 아무리 부모가 돈이 많고, 능력치가 높더라도 자식의 능력치를 대신 올려주지는 못한다.

덕분에 상태창의 등장을 반기는 사람들은 상당히 많았다.

통상적으로 중산층, 하위층에 속해있는 사람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으니까.

'나도 꼭 한국 최고의 마법사 김태진처럼 되는거야.'

운좋게도 최고 수치인 마법적성 68을 받아 현재 한국의 최강 마법사라고 불리는 김태진.

그는 원래 시골에서 농사짓던 순박한 청년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어떨것 같은가?

국가에서 그를 자국에 묶어놓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있다.

희귀 직업인 것도 운이 좋은데, 재능마저 최고 수치를 찍으니 연예인의 인기를 단숨에 능가해버렸다.

현재 그는 어떤 길드에도 들어가지 않은 채 혼자 괴물들을 상대하고 있다고 한다.

"야. 신우혁. 긴장되냐?"

가장 친한 친구인 김인석이 내 어깨를 붙잡고 넉살좋게 말을 붙여온다.

"당연하지. 너도 긴장하고 있는거 같은데."

김인석의 몸이 가늘게 떨려오는것이 느껴진다.

이녀석도 곧 신전에서 있을 적성 테스트에 어떤 식으로든 부담이 되는 것이다.

"6년의 결과물이 발표되는 거잖냐. 능력치라도 낮게 나와봐. 쪽팔려서 얼굴도 들고 다니지 못할 거 같다."

"오늘을 위해서 매일 운동했잖아. 자신감좀 가져라."

김인석의 목표 직업은 무투가였다. 근력을 높이기 위해 복싱과 권투를 꾸준히 하고, 심지어 남는 자투리 시간에도 운동해 녹초가 된 모습을 많이 봐왔다.

그래서인지 김인석의 몸은 단단한 근육으로 뒤덮여 있어 덩치가 우락부락했다.

"능력치가 낮게 나와도 성공한 사람들은 있잖아. 너무 걱정하지 마."

"성공한 사람중엔 능력치 높은 사람이 더 많아 임마."

"그렇긴 하지."

능력치가 낮은 사람들은 요즘 사회에서 환대받지 못한다. 어느정도 노력만 해도 괜찮은 수치가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능력치가 낮은 사람 중에서도 간간히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Bj들이 그 부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낮은 능력치로 괴물에게 살아남기!'라는 콘텐츠가 지금까지도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면 목숨을 걸고 하는 방송이라 꽤 스릴감있다. 그리고 사람의 본성을 제대로 저격했다고 할 수 있다.

자기보다 못한 사람이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는걸 즐거워하는 본성 말이다.

하지만 그 외에 낮은 능력치를 보유한 사람들을 사회는 이렇게 부른다.

"낙오자."

남들 노력할때 넌 뭐했니?

놀았어요.

라고 설명 가능한 부류.

"괜찮아. 난 분명 어딘가에 특출난 재능이 있을 테니까."

반 한구석에서 크게 떠들고 있는 저런 애들이 보통은 낙오자가 된다. 자신이 세상의 주인공이라고 착각하는 놈들.

나는 저런 녀석들을 정말로 혐오한다.

- 모두 운동장으로 집결해 주세요. 10분 후 신전으로 이동합니다.

"야. 이제 가자."

김인석의 말에 일어서 운동장으로 향한다.

정확한 인원파악이 끝난 후 선생님의 인솔 하에 학생들은 신전으로 향했다.

"모두들 주목!"

큰 목소리에 모든 학생들의 고개가 돌아간다.

"신전 중앙에 거대한 금속판이 보이지? 저기에 손을 10초동안 대고 있으면 된다. 이런 간단한 일도 못하는 멍청이는 없을 거라 믿겠다."

학생들 사이에서 웃음이 간간히 터져나온다. 유쾌한 말투가 꽤나 재밌었나보다.

우리 학교는 나름 명문고다.

먼저 졸업한 선배들이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기에 좋은 능력치나 희귀한 직업이 나오면 바로 스카우트해갈 사람들이 신전에 대기하고 있었다.

재능 테스트 광경을 찍고있는 카메라도 있다. 듣기로는 이런 프로그램이 돈이 된다나 뭐라나.

"1반부터 차례대로 나와서 재능테스트를 시작한다!"

차례대로 줄을 서며 재능테스트를 치르는 광경을 지켜본다.

간간히 높은 능력치가 보이면 탄성이 튀어나온다. 바로 이렇게.

"우와! 민첩 능력치 49야!"

"대박이다!"

스카우터들도 분주해진다.

"민첩 능력치 49도 대단한데 암살자 직업입니다. 저 아이는 꼭 우리 길드에 영입해야 합니다."

"민첩은 가장 올리기 힘든 능력치중 하나인데 대체 무슨 수를 쓴건지 모르겠군."

분주한 스카우터들을 보며 학생들은 느꼈다.

"인생폈네. 부럽다."

하지만 나는 저 능력치가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란걸 알고 있다.

단순한 운으로 능력치를 따는건 아니니까.

"자. 이제 2반 나와라."

우리반의 차례.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스트레칭을 하며 몸의 경직된 근육을 푼다.

토할거 같은 기분이 조금은 나아졌다.

"우우우우우."

갑자기 주위에서 야유가 터져나온다. 앞에 재능테스트 결과를 보니 그럴만 했다.


근력: 1 지능: 1 재주: 0 지구: 1

내구: 0 민첩: 2 체력: 1 마력: 0

적성: 없음

추천직업: 백수


자기에게 대단한 재능이 있을거라며 잠만 쳐잤던 놈이다.

"나 능력치 0 처음봐!"

"너 대체 6년간 뭐했냐?"

"낙오자 확정!"

학생들이 놀려대자 그 녀석은 풀썩 주저앉더니 울기 시작했다.

저놈은 괴물에게 고기방패로도 쓸모가 없다.

결국 bj의 길을 선택해서 성공하면 뜨거나, 아니면 눈먼 괴물의 공격에 죽겠지.

암울한 미래에 이제야 정신을 차려도 소용없다.

지금부터 노력해도 계속해서 노력해온 사람들의 능력치를 따라잡기란 요원한 일이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야.'

그녀석이 주저앉은 채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자, 뒤에 학생이 발로 차버린다.

"잠만 쳐잘때 알아봤다. 낙오자 새끼. 저리 꺼져."

그 행동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충분히 용인될만한 상황이다.

질질 짜는 녀석을 한 곳에 치워두고 다시 재능테스트가 시작되었다.

잠시 후 김인석의 차례가 돌아왔다. 긴장되는지 손을 덜덜 떠는 모습을 보이더니 천천히 금속판에 갖다댄다.

"우와아아!"

근력 42. 매일같이 노력하더니 결국엔 해냈구나.

"축하한다!"

나 역시 가장 친한 친구를 위해 축하의 한마디를 건넨다.

"올해엔 인재가 많군요."

"그러니까. 근력 42는 뭘 하던간에 도움이 되지."

김인석의 능력치를 보니 내가 다 뿌듯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만 노력해도 길드에 영입되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

영원히 안올줄로만 알았던 내 차례가 왔다.

'나는 꼭 잘될거다.'

마음속으로 희망찬 미래를 그리며, 천천히 손을 들어 금속판에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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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전쟁 +1 18.07.08 1,266 25 8쪽
22 쓰러지다 +2 18.07.06 1,196 22 7쪽
21 밝혀지는 비밀 +1 18.07.05 1,217 23 8쪽
20 이자벨라 +2 18.07.03 1,228 25 7쪽
19 괴수들의 세계 +1 18.07.02 1,269 28 7쪽
18 열매를 구해라 +1 18.07.01 1,318 25 8쪽
17 늑대인간 +1 18.06.30 1,346 25 7쪽
16 조우 +3 18.06.28 1,384 24 7쪽
15 알려지다 +1 18.06.27 1,424 27 8쪽
14 첫 사냥 +1 18.06.26 1,562 24 8쪽
13 이레귤러들 +1 18.06.25 1,634 27 8쪽
12 이제 천민이 아니다 +1 18.06.23 1,528 26 7쪽
11 마법을 발현하다 +2 18.06.21 1,558 27 8쪽
10 오페라 길드 +1 18.06.21 1,501 18 7쪽
9 마법을 독학해야 한다 +1 18.06.20 1,595 22 7쪽
8 마법을 독학해야 한다 +1 18.06.20 1,570 24 8쪽
7 이상한 여자애 +1 18.06.19 1,555 22 8쪽
6 위험한 아르바이트 +1 18.06.18 1,577 23 9쪽
5 위험한 아르바이트 +1 18.06.18 1,615 23 9쪽
4 상태창이 없다 +2 18.06.17 1,689 25 10쪽
3 상태창이 없다 +1 18.06.16 1,783 2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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