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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눈사람님의 서재입니다.

상태창 없이도 최강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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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눈사람
작품등록일 :
2018.06.13 21:42
최근연재일 :
2018.07.22 08: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2,060
추천수 :
708
글자수 :
108,908

작성
18.06.25 08:00
조회
1,633
추천
27
글자
8쪽

이레귤러들

DUMMY

"이제 마법도 쓸 수 있는데 뭐할거야?"


김은비는 그 날 이후로 거의 매일 우리집에 눌러살다 싶이 했다. 오늘도 찾아와가지고는 자기 방인양 내 침대를 차지하며 천연덕스럽게 물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무심코 말했다.


"넌 왜 매일 오냐?"


"뭐든지 해준다며. 그리고 나처럼 예쁜 여자애가 와주면 고마워 해야지. 그 귀찮은듯한 표정은 뭐야?"


청산유수처럼 쏟아지는 그녀의 말에 나는 뭐라 대꾸할게 없어 그냥 사과했다.


"미안."


김은비가 의기양양한 승자의 표정을 지으며 다시 침대에 뒹굴거린다. 나는 그 모습에 한숨을 쉬며, 핸드폰을 켜 요즘 동향을 살폈다.


'오페라 길드와 김태진. 수호골렘 처치에 실패하다.' 라는 주제가 모든 인터넷 신문의 1면을 장식하고 있다. 요즘 가장 뜨거운 화제가 아닐까 싶다.


사실 나는 이번 레이드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다. 최고의 마법사와, 5대 길드중 하나의 합동작전이라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패를 까보니 왠걸, 생중계되던 영상을 보니 실상은 전혀 달랐다. 김태진의 막강한 마법은 대부분이 수호골렘의 단단한 몸체에 막혔으며, 오페라 길드도 크고 재빠른 수호골렘을 상대로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했다.


아마도 수호골렘이 지정된 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다면 지금쯤 5대 길드가 아닌 4대 길드로 바뀌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정도로 수호골렘의 힘은 강력했다.


- 그럼 일본한테 사냥권이 돌아가는건가?

- 그렇겠지. 근데 수호골렘 보니까 그놈들도 가망이 없을듯.

- 윗분 말에 동의. 그건 걱정할 필요가 없고 어떻게 해야 수호골렘을 부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함.


사람들이 수호골렘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있다. 수호골렘이 지키는 동굴이 다음 지역으로 향하는 통로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다. 현재는 장장 500m정도 되는 암벽으로 일정 구간이 막혀있어 남은 지역에 가지 못하는 걸로 안다. 그렇다고 비행기를 타거나, 암벽을 등반해서 가는건 꿈도 못꿀 소리다. 어떤 괴물이 있을지 모르는데 어떻게 가겠는가?


강력한 비행 몬스터라도 나타난다면 죽었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아직까지 암벽 너머는 미지의 공간으로 남아있다. 인공위성에도 잡히지 않는 그곳에 대해 그저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내가 노력한다면 수호골렘을 잡을 수 있을까.'


혼자서 여러가지 마법을 쏘아대며, 수호골렘을 압도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김태진도 뚫어내지 못했던 골렘의 바위를 뚫어내며 골렘이 쓰러지고 내가 최고의 마법사가 되는 것이다.


'지금은 무리겠지.'


다른 마법사들과 달리 마법을 무한정으로 사용할 수 없는 나에게는 아직 먼 얘기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필수 과제중 하나이기는 하다. 이미지 트레이닝은 꼬박 하고 있지만 마력량을 어떻게 늘려야 할지는 생각만 해둔 채 실행하지 않았다.


김은비에게 또 부탁해야 하니까.


사실 난 김은비가 왜 이렇게 도와주는데 열정적인지 잘 모르겠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너무 친절하다고 느껴진다. 원래 성격인지는 모르지만 살짝 의심 가는 부분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능 65는 어떤 회사 사무직을 가든간에 가볍게 합격할 수 있는 수치다. 굳이 마법을 배우지 않아도 어디에서나 환대받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굳이 나에게 접근했을까. 상태창도 없는 나에게.

고마운 감정은 물론 많지만, 마냥 태평하게 받아들일수만은 없다는 거다. 지금까지 관찰한 바로는 그냥 평범한 또래 여자애 같지만. 조금 더 신뢰를 쌓아야 .


그러고보니 아까 뭘 하고 싶냐고 물었었지.


"괴물 사냥이나 나가볼래? 네 말대로 이제는 마법을 쓸 수 있잖아."

"그거 좋은 생각이다."

"전에 해본적은 있어?"

"당연하지. 지능 62에 마법사 직업은 희귀 케이스라고. 어디든 끌고 나갔지."


말을 하는 김은비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진다. 마법을 잘 쓰지 못해 쫒겨났을 걸로 예상된다. 나도 약간이지만 그 기분을 알기에 씁쓸해졌다.


"그럼 괜찮겠네. 내일이라도 가자."


분위기를 전환해보고자 짐짓 밝게 그녀에게 말한다. 김은비는 눈을 동그랗게 치켜뜨며 말했다.


"둘이면 위험하지 않을까."

"약한 괴물들부터 시작하자. 슬라임이나 고블린정도면 둘이서도 괜찮을거 같은데?"

"뭐. 그럴지도..."


김은비가 약간 자신없는 말투로 대답한다. 어지간히 저번 사냥에서 시달렸나보다.


"길드를 만들어야 해. 길드 없이 사냥을 나가는건 절차가 복잡하니까."

"이름은 생각해둔거 있어?"

"이레귤러들. 우리를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 같잖아."

"그거 괜찮네."


조직에 속해있지 않은 자가 사냥을 나가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신상과 능력치를 자세히 기재해야 하며, 괴물 사체의 세금계산서, 주민등록증, 어떤 용도인지 알 수 없는 서류들을 공기관에 제출하고, 면접까지 통과해야 비로소 사냥에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법으로 길드를 만든다. 길드에 가입되어 있다는 사실만 있으면 자유로이 사냥을 다닐 수 있다. 절차도 간단한 편이다. 인터넷에 마우스랑 키보드 몇 번만 두드리면 30분 내에는 확실하게 등록이 끝난다.


대한민국 소속의 길드 수는 셀 수 없이 많다. 모두가 까다로운 절차에 질려 1인 혹은 소수 길드를 만들어 사냥을 나가서 그렇다. 국가도 날을 잡아 정리해야 하긴 하는데, 너무나 길드 등록자들이 많아 그냥 사냥 절차를 길드로 무마하는 느낌이다.


우리가 해야할게 바로 길드 생성이다. 바로 나는 홈페이지에 들어가 가입 버튼을 눌렀다.


'길드는 이게 편하지.'


굳이 자신의 상세한 능력치를 적지 않아도 비공개 기능이 있어 스킵할 수 있다. 나와 김은비의 정보를 적자 길드 정보 입력창이 나왔다.


-길드 '이레귤러들'의 등록 요청이 완료되었습니다. 승인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모든 정보를 입력하니 안내메세지가 등록이 되었다고 알린다.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는 하지만 길어봤자 하루다. 빠른 처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바로 민원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신청했어. 조금만 기다리면 돼."

"미리 마법 연습이나 해두자 그럼."


둘은 내일의 사냥을 대비해 서로의 마법으로 합을 맞췄다.


*

"어이. 이슬씨. 이것좀 봐."

"뭔데요?"

"길드 가입 신청서."

"에이. 하루에 수백개씩 사라지고 만들어지는 길드가 뭔 대수라고."

"근데 조합이 특이하잖아."

"유명인이라도 있어요?"

"어. 유명인이라면 나름 유명인이지."


결국 이슬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길드 가입 신청서를 확인해봤다.


"전 잘 모르겠는데요."

"자네는 기사도 안보나? 신우혁은 마법적성 99인데 상태창이 없고, 여기 김은비는 재능테스트에서 최고 지능 수치였는데 마법적성이 낮아."

"그래서요?"

"왜 이 둘이 길드를 만들었냐는 거지. 사냥도 제대로 못할텐데."

"뭔가 이유가 있으니까 만들었겠죠. 김태진의 길드가입 신청서정도가 아니면 절 놀래킬 생각은 안하는게 좋아요."

"시사상식이 부족한 자네라도 김태진은 아는구만."

"당연하죠. 얼른 승인이나 하세요. 오늘 할 일이 태산인거 아시잖아요."

"그래. 딱히 부적격 이유도 없으니 승인해줘야겠지."


주무관의 클릭에 길드 이레귤러들의 승인 버튼이 눌러졌다. 아마도 둘은 몇일 가지 못해 길드가 해산될거라 생각했지만 끝까지 지켜봐야 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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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신전 +3 18.07.12 846 16 7쪽
25 싸움에 끼다 +4 18.07.10 931 19 7쪽
24 전쟁 +1 18.07.09 966 25 7쪽
23 전쟁 +1 18.07.08 1,265 25 8쪽
22 쓰러지다 +2 18.07.06 1,196 22 7쪽
21 밝혀지는 비밀 +1 18.07.05 1,217 23 8쪽
20 이자벨라 +2 18.07.03 1,228 25 7쪽
19 괴수들의 세계 +1 18.07.02 1,269 28 7쪽
18 열매를 구해라 +1 18.07.01 1,318 25 8쪽
17 늑대인간 +1 18.06.30 1,346 25 7쪽
16 조우 +3 18.06.28 1,384 24 7쪽
15 알려지다 +1 18.06.27 1,424 27 8쪽
14 첫 사냥 +1 18.06.26 1,562 24 8쪽
» 이레귤러들 +1 18.06.25 1,634 27 8쪽
12 이제 천민이 아니다 +1 18.06.23 1,528 26 7쪽
11 마법을 발현하다 +2 18.06.21 1,558 27 8쪽
10 오페라 길드 +1 18.06.21 1,501 18 7쪽
9 마법을 독학해야 한다 +1 18.06.20 1,595 22 7쪽
8 마법을 독학해야 한다 +1 18.06.20 1,569 24 8쪽
7 이상한 여자애 +1 18.06.19 1,555 22 8쪽
6 위험한 아르바이트 +1 18.06.18 1,576 23 9쪽
5 위험한 아르바이트 +1 18.06.18 1,615 23 9쪽
4 상태창이 없다 +2 18.06.17 1,689 25 10쪽
3 상태창이 없다 +1 18.06.16 1,783 2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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