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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눈사람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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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눈사람
작품등록일 :
2018.06.13 21:42
최근연재일 :
2018.07.22 08: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2,061
추천수 :
708
글자수 :
108,908

작성
18.07.12 08:00
조회
846
추천
16
글자
7쪽

신전

DUMMY

피아의 정확한 식별 없이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자신의 길드에 포함되어있지 않다 싶으면 무조건 먼저 공격해왔다. 중간에 껴있는 우리는 당연히 그들의 좋은 타겟이 되었다.

"죽어라!"

빠른 속도로 나에게 달려온 여자가 대뜸 주먹을 명치에 꽂으려고 한다. 나는 기겁하며 마력으로 방어막을 펼쳤고 명치에 정통으로 맞는 불상사를 피했다. 그 사이 김은비가 적절한 마법으로 적을 견제했다. 바람의 화살을 아슬하게 피하며 뒤로 물러난 여자는 침을 땅에 퉤 뱉는다.

"마법사였군. 좀 까다롭겠어."

장갑을 고쳐매고 다시 죽일 기세로 달려들기에 나는 마력을 쏘려고 했다. 손가락을 겨냥하는 순간 옆에서 다른 사람이 칼을 빼들고 달려들어 몸을 뒤로 물려야 했다.

'끝이 없겠는데.'

황무지에 모인 세 길드는 불구대천의 원수라도 만났는지 살벌하게 싸웠다.

"직선으로 벗어나는게 좋겠어. 너도 옆에서 견제해줘."

"그래."

김은비와 대화하는 도중에도 눈 먼 화살이 날아와 가슴 한켠을 서늘하게 만든다. 가장 사람이 없어보이는 곳을 목표로 잡고 달려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죽자고 달려들 때는 손가락으로 가볍게 마력을 쏘아 팔이나 다리에 맞췄다. 달리는 중에 겨냥하는거라 세밀히 목표를 조정하기는 좀 어려웠다.


"뭐지 저놈?"

마법을 난사하는 신우혁을 보며 정영태는 혼란스러움에 휩싸였다. 처음엔 싸움을 보고 주춤하더니 지금은 길을 가로막는 사람만 보이면 듣도보도 못한 마법을 쏜다. 어느 길드에 속해있는지 파악하려고 보내놨더니 더 모르겠다.

"설마 거대 길드 소속이 아닌가?"

저렇게 마구잡이로 뚫고 나오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저 세 길드중엔 속해있지 않다.

"아스트랄 길드를 확인해보지 못하긴 했는데."

정영태는 그 밥맛없는 놈들과 다시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저기 옆에있는 여자의 정보를 캐보면 되겠어."

같은 길드원이나 친분이 있는 사이일 것이다. 그러면 어느정도 추측이 가능하다. 정영태는 카메라로 김은비의 사진을 찍었다. 이반에도 사진을 여러곳에 문자로 보낸 후 정영태는 황무지를 나갔다.


"여기면 안전할 것 같아."

황무지 중앙에선 아직까지도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 쓰러져 죽은 사람들이 수십을 넘어갔다. 서 있는 자들은 어떻게든 하나하도 적을 죽으려고 노력한다. 이유없는 적의에 저들과 관계도 없는 내가 다 무서워진다.

"이제 말해봐. 이자벨라에게 들은 이야기가 뭔지."

"그게... 사실 나도 잘 몰라. 신전에 다시 들려보라는 이야기를 해줬어."

"신전에?"

"어. 신전에. 아마 석판에 손을 다시 대보라는 말 같아."

생각해보면 괴물 세계의 신전에서 얻은 이상한 기운의 정체도 뭔지 모르겠다. 마력을 운용할때 약간씩은 새어나오지만 대부분은 심장부근에 꽉 막혀 가두어져 있다.

'이 기운이 지구의 신전과 뭔가 연관되어 있다. 이건가?'

그 뜻일 것이다.

"그래. 바로 신전부터 가보는게 좋겠어."

"...응."

약간 늦게 김은비가 대답한다. 꺼림직한 표정이었다.


일단 사냥터는 다 벗어난 거나 다름없다. 바로 앞이 경계선이었으니 전쟁에 휩쓸릴 일이 없는 것이다.

"전쟁은 갑자기 왜 일어난건지 모르겠네."

"뻔하지. 언제는 약속하고 일어난 것도 아니고. 저번처럼 사소한 분쟁 때문에 일어났을거야."

그렇긴 하다. 매년마다 한번씩은 전쟁이 있어왔기에 크게 신기해할 일은 아니다. 다만 일어날 조짐도 없이 갑작스레 터진 것에 좀 궁금했을 뿐이다.

"난 신전으로 갈거야. 넌?"

"...집부터 가려고. 안들어간지 오래 됐잖아."

"그래."

괴수 세계에 오래 있느라 신전까지 같이 가달라고 하기엔 염치없었다. 신전은 나 혼자 가보기로 했다.

"나 먼저 버스타고 간다."

정류장에 바로 도착한 버스에 탑승하며 김은비에게 인사한다.

"조심해."

김은비의 말은 이비 버스를 타고 떠난 신우혁에게 들리지 않았다.


*

"그래서. 결국 거대 길드 소속은 아닌것 같다?"

"정황상 아니라고 보는게 맞겠죠. 아마 둘이 소규모 길드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영태에게 보고받은 김태진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그럼 놈은 3일동안 대체 어디 있었다는건지 모르겠군. 정보력이 가장 높은 단체에 의뢰했는데 말이야."

턱을 괴고 생각하던 김태진은 정영태에게 지시를 내렸다.

"어쩔 수 없지. 지금이라도 나타났으니 그놈을 철저히 미행해서 알아와. 여차하면 죽여도 좋다."

"그러죠."

정영태가 나간 방향으로 김태진이 눈매를 좁히고 노려본다.

"저놈. 항상 능글맞은게 뭔가 수상한 일을 벌일것 같단 말이지."

그래도 지금은 한 편이고 자신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할 리 없어 김태진은 그를 자유롭게 놔두었다.


정영태는 김태진의 말처럼 두근거리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신우혁이 다시 마법을 쓸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을 때부터 꼭 방법을 알아내야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능력치가 낮은 사람들도 괜찮게 살아갈 수 있겠지."

더이상 숨어서 인체실험같은걸 할 필요도 없고 좋다.

"신전으로 향하는 중이라고 하니 천천히 걸어가면 되겠어."

황무지를 떠날 때부터 사람을 붙여놨다. 아마 미행하는줄 꿈에도 모를 것이다. 정영태는 준비랄것도 없이 커다란 신전으로 향했다.


*

신전 앞에 설 때 기묘한 느낌을 받았다. 신전이 나를 환영하는 듯한 느낌. 오늘따라 쓸데없이 긴 줄 때문에 빨리 들어가보지 못하는게 아쉽다.


"에이. 오늘도 허탕이네. 아무것도 안올랐어."

"기분도 꿀꿀한데 오늘은 그냥 술이나 마시자고."


신전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대화는 대부분 이랬다. 능력치를 갱신하러 온 사람들이다. 능력치는 쉽게 오르지 않기에 두달에 한번 신전을 방문하는게 베스트라고 한다. 그래도 사람 심리라는게 신기해서 하루가 지나면 혹시나 하게된다. 결론적으로 아무 소득 없이 나오게 되지만.


능력치를 갱신하는 과정은 쉽게 이루어져서 줄은 금방 줄어들었다. 이윽고 내 차례가 왔다. 내 몸의 이상한 기운이 석판에 반응했다. 석판에 손을 옮기니 웅웅거리는 소리가 귀에까지 들린다.


손에 돌의 시원한 촉감이 느껴진다. 환한 빛이 터지고 신전이 온통 하얀색으로 덮여간다. 나는 갑작스레 나온 빛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야가 순간적으로 어두워졌다.


"아 씨. 누가 마법썼어!"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로 보아 빛에 당한건 나뿐만이 아닌것 같다. 사람들의 아우성이 심하다.


빛이 내 몸 주변을 맴돌며 이상한 마력을 내뿜는다.

'이건...'

한번 느껴 본 적 있는 기분. 이자벨라가 순간이동을 시켜줄 때와 같다.


아니나 다를까. 나는 빛에 삼켜져 어디론가 순간이동했다.


'어디로 간거지.'

뒤에 줄을 서며 미행하고 있던 정영태는 갑자기 사라져버린 신우혁을 찾지 못해 두리번거리는 닭쫒던 개 신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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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추격 +3 18.07.15 766 18 7쪽
27 전말 +1 18.07.13 990 17 7쪽
» 신전 +3 18.07.12 847 16 7쪽
25 싸움에 끼다 +4 18.07.10 931 19 7쪽
24 전쟁 +1 18.07.09 966 25 7쪽
23 전쟁 +1 18.07.08 1,265 25 8쪽
22 쓰러지다 +2 18.07.06 1,196 22 7쪽
21 밝혀지는 비밀 +1 18.07.05 1,217 23 8쪽
20 이자벨라 +2 18.07.03 1,228 25 7쪽
19 괴수들의 세계 +1 18.07.02 1,269 28 7쪽
18 열매를 구해라 +1 18.07.01 1,318 25 8쪽
17 늑대인간 +1 18.06.30 1,346 25 7쪽
16 조우 +3 18.06.28 1,384 24 7쪽
15 알려지다 +1 18.06.27 1,424 27 8쪽
14 첫 사냥 +1 18.06.26 1,562 24 8쪽
13 이레귤러들 +1 18.06.25 1,634 27 8쪽
12 이제 천민이 아니다 +1 18.06.23 1,528 26 7쪽
11 마법을 발현하다 +2 18.06.21 1,558 27 8쪽
10 오페라 길드 +1 18.06.21 1,501 18 7쪽
9 마법을 독학해야 한다 +1 18.06.20 1,595 22 7쪽
8 마법을 독학해야 한다 +1 18.06.20 1,569 24 8쪽
7 이상한 여자애 +1 18.06.19 1,555 22 8쪽
6 위험한 아르바이트 +1 18.06.18 1,576 23 9쪽
5 위험한 아르바이트 +1 18.06.18 1,615 23 9쪽
4 상태창이 없다 +2 18.06.17 1,689 25 10쪽
3 상태창이 없다 +1 18.06.16 1,783 2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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