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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눈사람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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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눈사람
작품등록일 :
2018.06.13 21:42
최근연재일 :
2018.07.22 08:00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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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63
추천수 :
708
글자수 :
108,908

작성
18.07.08 08:00
조회
1,265
추천
25
글자
8쪽

전쟁

DUMMY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다.

셋이 나를 둘러싼 채로 서있어 부담스러웠다.

얼른 일어서려고 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자연스러웠던 몸이 내 것이 아닌 듯, 어색한 느낌은 나를 거슬리게 했다.


"일어났네."


김은비가 다행이라는 어조로 말했다. 김은비는 분명히 이자벨라한테 잡혀갔을텐데. 그것보다 신전에서 쓰러진 내가 왜 여기있는거지?


내 혼란스러움을 루엔이 해결해주었다.

"내가 여기까지 데려왔다. 상태가 좀 위험해 보였거든."


루엔과 이자벨라는 정말로 가까운 사이인듯 하다. 듣기로는 이자벨라가 거의 괴수세계의 두 정점중 하나라는데도 서로를 대하는데 있어 거리낌이 없다.


"어디 안좋아? 설 수는 있겠어?"


김은비가 내 팔을 위로 끌어당겼다. 그 힘에 잠시 일어났다가 그녀가 손을 놓으니 바닥에 철퍽 쓰러졌다. 돌멩이에서 풍기던 기운이 몸으로 흡수되어 내가 힘을 주는걸 끊임없이 방해했다.


"힘이 들어가질 않아. 일어서질 못하겠는데."

"마법은. 써져?"


가볍게 마력 탄환을 쏴본다. 마력이 빠져나가 허공에 쏘아지는게 보였다. 그 속에는 이질적인 기운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탄환이 지나간 궤적 부분이 일그러져 보였다.


'그 기운 때문인가.'


마치 세상을 이루는 무언가를 분쇄하며 지나간 것처럼 보인다. 그 광경을 보던 아자벨라의 눈동자에서 광채가 났다. 김은비도 눈이 동그래진 채로 일그러진 한줄의 선을 보았다.


"좀 이상한게 섞여있기는 하지만 마법은 잘 나가네."

[아마 막 눈을 떠서 몸이 적응하질 못한거다. 아마 30분만 지나도 평소처럼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다행인데."


과하게 친절하다. 처음 만났을 때의 말투와 달랐다. 김은비를 낚아채갈때는 언제고 지금은 잘 챙겨주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를 모르겠다.


[일어설 수 있게 되면 여기서 떠나도록 해라. 원래 세상에 가는것도 나쁘진 않겠지. 우디의 열매는 주도록 하마.]


그렇게 말하는 이자벨라는 의미심장하게 김은비를 보았다. 김은비는 애써 이자벨라를 외면하며 내게 다가왔다.


"내 생각에도 그게 좋겠어. 여기는 위험한게 너무 많아. 가라고 할 때 얼른 가자."


이자벨라와 단 둘만 있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김은비는 약간 불안해 보였다. 내 책임도 약간은 섞여있어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 바로 가자."

"일어설 수 있게 되면 말해. 저기 아자벨라가 보라색 호수까지 데려다준다고 하네."


아자벨라는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며 루엔에게 말했다.


[루엔. 이만 늑대 부족으로 돌아가도록 해라. 인간 세상에서 힘든 일을 겪었으니 푹 쉬는게 좋을 것이다.]

"괜찮습니다. 호수까지 같이 동행해도 됩니다."


루엔은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쓰러져있는 신우혁이 걱정되었나보다.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해라.]


저 둘이 말을 주고받고 있을때 김은비가 내게 뜬금없이 질문했다.


"나한테 뭐든지 한가지 해주기로 한 약속 기억 나?"

"당연하지. 왜. 뭐 부탁할 일이라도 있어?"

"그냥. 잊었나 해서. 나중에 부탁해도 될까?"

"그래 뭐. 내가 한 말이니까."


김은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질문을 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나보다.


그렇게 쓸모없는 잡담으로 시간이 흐르자 무거웠던 몸이 풀리며 가벼워졌다. 그렇게 애써도 일으켜지지 않던게 쉽게 올려졌다.


내가 완전히 서자 이자벨라가 한데 모이라는 손짓을 했다.


[여기서 거리가 좀 멀어서 공간이동으로 가야겠다.]


한데 모이자 간단한 손짓으로 넷의 신형은 어느새 보라색 호수 앞에서 나타났다. 너무나 압도적인 실력이다.


"정말로 수호골렘을 이기지 못하는게 맞는거야?"

[그래. 이기지 못하지. 실력은 비슷하지만 수호골렘은 지치지 않는다. 나는 생명체인 이상 싸울수록 지치니 당연히 불리하다.]


수호골렘은 정말로 철저히 괴수로부터 인간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안전장치가 분명하다. 막말로 이자벨라가 지구 한복판에 떨어진다면 멸망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얼른 열매를 먹고 지나가라.]


이자벨라의 재촉에 열매를 삼킨다.


"길은 기억하고 있나?"

"내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어."


김은비가 자신만만한 태도를 취한다. 그녀는 수영을 못헤 물이 무섭다면서도 어디로 가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그럼 데려다줄 필요는 없겠어. 조심히 가도록 해라."


배웅을 받으며 왔던 때처럼 김은비의 손을 꽉 쥐고 호수로 잠수해 들어갔다. 김은비가 손짓으로 길을 알려주면 내가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수영해 나아갔다.


짧은 시간동안 수영한 후에 위로 올라가니 인간 세상이었다. 보라색 호수 주변은 인적이 없어 놀랄만큼 고요했다.

땅에 무사히 도착한 우리는 집을 향해 무작정 걸어갔다. 늦은 오후이긴 했지만 부지런히 걷는다면 도착 가능했다.


쭉 걷고 있는데 어느순간 비릿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피 냄새다.


"누가 다쳤나봐. 찾아보자."


괴수의 피에선 비릿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색은 있지만 냄새는 없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퍼졌다. 그래서 사냥중 비릿한 냄새를 맡으면 무조건적으로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를 찾아보는게 의무화되었다.


냄새가 심한 곳을 가보니 바닥에 피가 흐르고있는 채 쓰러진 남성이 있었다. 숨은 붙어 있었지만 이대로 놔두면 십중팔구 죽는다. 나는 얼른 치료 마법을 사용해주었다.


효과는 역시 금새 나타났다. 순식간에 상처가 아문 남자는 깨어나더니 바로 전투 자세를 취한다.


"어느 길드 소속이냐. 정체를 밝혀라."

"2인 길드라 말해도 모를겁니다."


칼을 빼어든 남자는 안심했는지 다시 칼을 칼자루에 집어넣었다.


"지금 한국은 전쟁중이다. 함부로 사냥에 나서지 않는게 좋아."

"전쟁이요?"

"그래. 오늘 아침 갑자기 5대길드끼리 반목해서 싸우고 있거든. 도와준건 고맙게 생각하마."


남자는 그 조언을 끝으로 어디론가 달려갔다. 적대 길드를 한명이라도 더 죽이기 위해 가는 것이다. 지금이 전쟁중이라면 어서 사냥터를 벗어나야 한다.


도심에서 난동을 부리면 능력자들로 이루어진 특수 부서와 군인들이 제압하러 오기에 만만한 괴수가 나오는 사냥터에서 주로 전쟁이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거대 토끼가 서식하는 이곳이면 딱 전쟁에 적합하다. 이미 나와 김은비의 발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잠깐. 공간이동같은 마법은 못써?"


우리가 마법사라는걸 깨달았는지 김은비의 발이 멈춘다. 자연스럽게 내 발도 멈췄다.


"공간이동은 시도해보지 않았어. 위험하기도 하고."

"이 상황을 타개할 마법을 얼른 생각해봐."


머리 속 생각의 장면이 순식간에 전환되며 적당한 마법을 물색한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전쟁중인 지역을 벗어날 수 있을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땅굴을 파서 들어간다? 아니야. 투명마법을 건다? 다른 사람한테는 걸 수 없었어. 하늘을 날아간다. 날 수는 없겠지만 나무 위에 올라가서 숨으면 괜찮을지도. 오히려 사냥터 깊숙히 들어가는건?'


맹렬히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흰 망토를 입은 일단의 무리가 나타났다. 그들은 우리를 발견하자마자 새빨간 불덩이를 쐈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 우리를 정확히 맞추지는 못하고 땅이 터져나갔다. 그 소리에 나는 생각에서 깼다.


"뭐야. 저놈들은. 아스트랄 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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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신전 +3 18.07.12 847 16 7쪽
25 싸움에 끼다 +4 18.07.10 931 19 7쪽
24 전쟁 +1 18.07.09 966 25 7쪽
» 전쟁 +1 18.07.08 1,266 25 8쪽
22 쓰러지다 +2 18.07.06 1,196 22 7쪽
21 밝혀지는 비밀 +1 18.07.05 1,217 23 8쪽
20 이자벨라 +2 18.07.03 1,228 25 7쪽
19 괴수들의 세계 +1 18.07.02 1,269 28 7쪽
18 열매를 구해라 +1 18.07.01 1,318 25 8쪽
17 늑대인간 +1 18.06.30 1,346 25 7쪽
16 조우 +3 18.06.28 1,384 24 7쪽
15 알려지다 +1 18.06.27 1,424 27 8쪽
14 첫 사냥 +1 18.06.26 1,562 24 8쪽
13 이레귤러들 +1 18.06.25 1,634 27 8쪽
12 이제 천민이 아니다 +1 18.06.23 1,528 26 7쪽
11 마법을 발현하다 +2 18.06.21 1,558 27 8쪽
10 오페라 길드 +1 18.06.21 1,501 18 7쪽
9 마법을 독학해야 한다 +1 18.06.20 1,595 22 7쪽
8 마법을 독학해야 한다 +1 18.06.20 1,569 24 8쪽
7 이상한 여자애 +1 18.06.19 1,555 22 8쪽
6 위험한 아르바이트 +1 18.06.18 1,577 23 9쪽
5 위험한 아르바이트 +1 18.06.18 1,615 23 9쪽
4 상태창이 없다 +2 18.06.17 1,689 25 10쪽
3 상태창이 없다 +1 18.06.16 1,783 2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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