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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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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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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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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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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용의 머리(13)

DUMMY

※※※



공(空).


당대 무당 장문인에게서 백연이 유일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존재감 자체가 사람같지가 않다. 앉은뱅이임에도 한없이 태산같은 존재감을 지닌 신승 혜종과는 정반대라 해야 할까.


자연지기가 사람의 형상을 취하고 거닌다. 그렇게밖에 느껴지질 않았다.


지금 백연에게 태연히 말을 건네는 이 순간도 그랬다.


“검을 완성했더구나.”

“......그것을 어찌?”

“네 검을 세 번 보았다.”


세 번.


‘언제였지?’


두번은 짐작이 간다. 당진천을 상대했을때, 그리고 오늘 무영을 상대했을때.


하지만 한번은.


‘아.’


기억이 났다. 칠룡과 바위를 가르는 내기를 했을때였던가. 그때 막 검을 엮어내고 있었다. 불현듯 나타난 선극이 자신을 향해 물었던 기억이 난다. 그것이 네 검이냐고, 정진하라면서.


“동혈 입구가 네 검에 뚫렸었다. 도위가 약속했던 소청단은 네 몫이 되어야 하겠구나.”

“예?”

“받거라.”


휙.


허공을 가르며 무언가가 날아왔다. 백연은 반사적으로 그것을 잡아챘는데, 일순 청아한 향이 사방을 감고 퍼져나갔다.


극상(極上)의 기운이었다. 쉬이 구경조차 하기 힘든.


“이것을 왜 제게......”

“내기에서 이겼으니 상을 받아가야지 않겠더냐.”


백연이 눈을 깜빡였다. 그러나 반문하지는 않았다.


준다는 것을 거절하는 성격은 아니었기에.


‘왠 떡이래.’


자신은 못 먹겠지만, 사형들에게 주면 될 것이다. 소청단은 천하에서도 상급중에 상급으로 취급되는 영단. 복용만으로 얻는 내공의 양이 상당할 일이다. 어쩌면 설향 사저에게 줘도 되겠지. 그렇잖아도 심한 내상을 입어 회복이 필요하니까.


빠르게 소청단을 갈무리한 백연이 선극을 응시했다.


그때쯤 선극은 뒷짐을 진 채로 천천히 걷고 있었는데, 그 뒷모습을 눈으로 좇기가 어려웠다. 쉼없이 일렁이는 존재감 탓이었다. 어느 순간 바람이 한번 휙 불면 흩어져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


“헌데 어쩐 일로 오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백연은 그 뒤를 따라 함께 걸음을 옮기며 물었다.


단순히 소청단을 전해주는 일이라면 사람을 시켜도 되었을 것을. 구태여 직접 걸음한 이유가 있을 것이었다.


“비무제전의 막바지에 이르러 네 사람만이 남았지 않으냐. 강호 무림에 피어나는 젊은 신성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항시 즐거운 일이다. 노부도 간간히 새로운 시각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 마련이니.”

“그럼 다른 사람들과도......?”

“이미 나머지 셋과는 모두 이야기를 마쳤다. 네가 마지막이니라.”


유성, 연화, 악예린과는 이미 대화를 나누고 왔다는 소리. 백연은 가벼이 수긍했다.


그렇게 말없이 걷기를 한참.


어느 순간 선극의 걸음이 우뚝 멈춰섰다. 무당산의 산길을 넘어 탁 트인 봉우리 끝자락에 이른 탓이었는데. 그 아래로 펼쳐진 산맥이 끝이 없었다.


“직접 보니 어떠하더냐?”

“예?”

“삼봉께서 터로 삼으신 곳이다. 곤륜도 그 기운으로 따지면 천하의 명산이라 아는데, 무당산의 지기(地氣)와 비교하면 네 눈에는 어디가 낫더냐.”

“......”


백연은 잠시 뭐라 말해야 할지 고민하다 이윽고 생각나는 것을 그냥 입에 담았다.


“곤륜산이 낫습니다.”

“가감이 없구나.”

“그쪽이 더 장대하기에......”


흩어지는 선극의 웃음소리가 바람으로 화했다. 고개를 주억거리는 그의 몸짓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아득함이 묻어났다.


“노부도 어릴 적 처음 곤륜산을 보고 그리 생각했다. 때문에 항시 궁금했었노라. 어찌하여 삼봉께서는 다른 영산을 두고 무당에 자리를 잡았는지.”

“지금은 이유를 아십니까?”

“장문인의 자리에 올라보니 알겠더구나. 당시의 중원 무림에는 삼봉 진인의 위세가 필요했던 까닭이다.”


그 말에 백연이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단박에 이해가 되었다.


위치의 이야기다. 곤륜산은 새외 무림과 중원 무림까지의 거리가 다르지 않은 산맥. 제아무리 산의 기운이 영험하다 한들 중원에서는 외지(外地)라 불러야 옳았다.


스스로의 무(武) 하나만을 본다면 곤륜에 자리를 잡는 것이 옳았을지 모르나, 중원의 정세를 보고 대국을 두기 위해서는 무당이 알맞다. 그 위치가 중원의 중심에 있는 까닭에.


“천하를 위하셨군요.”

“그렇노라. 허나 노부의 대에 이르러 그 드높은 기치도 생명을 다해가고 있구나.”

“어찌 그리 생각하십니까?”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할때가 왔기 때문이다.”


모호한 말을 던졌다. 그리고는 덧붙인다.


“비무제전이 끝나면 많은게 바뀔 것이니라.”

“......”

“미리 알아두고 있거라. 다가올 파도에 올라타는 것은 너희들이니.”


커다란 미래를 입에 담는다. 그것을 넌저시 그에게 알려주는 언행이 무거웠다. 짐을 지워주는 꼴이었는데, 상당히 노회하다는 생각이 스쳤다.


“허나 그 이야기는 나중의 일. 지금 노부가 네게 묻고 싶은 것은 따로 있구나.”


선극이 몸을 돌렸다. 형형한 눈빛이 백연을 꿰뚫을 듯이 응시했다.


“무엇입니까?”

“네 검이 궁금하다. 한번의 칼질에 세월을 엮어 내치는 아해의 연배가 이리 어리니.”


움찔.


백연은 눈을 깜빡였다. 세월을 엮어 내쳤다라, 저들의 눈에는 그리 보였나.


‘검귀의 영향이 없을 수는 없는 탓인가.’


부분적으로 동의하는 바였다. 그의 검끝에 담긴 고민은 하루 이틀 된 것이 아니었으니까. 누군가가 그것을 알아봤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특히 선극의 경지에 이른 무인이라면.


당장 검왕과 독대했을때도 많은것을 간파당했다. 눈앞의 노인도 별반 다르지 않을련지.


“그 검끝이 향하는 곳이 어디인지 묻고 싶구나.”

“지키고자 하는 검입니다.”


모두를.


단번에 나온 대답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한적이 없었다. 그 방식이나 방법은 달라져도 마음은 언제나 같았다.


“지킨다?”

“무엇이 닥쳐도 베어버리는 검이라면 전부 지킬 수 있지 않겠습니까.”

“홀로 말이더냐.”

“......지금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홀로 지키고자 했었다. 이제는 그리 생각지는 않았다. 그가 만드는 것은 백연의 검이 아니라 곤륜의 검이니까.


“그런 것이더냐.”


선극의 눈이 백연을 담는다. 한없이 깊은 시선으로 그를 응시하던 선극이 이윽고 턱을 매만졌다.


“역시 평범한 아해는 아니구나.”

“......”

“남궁산은 어찌 말했더냐? 그와 독대를 했다 아는데.”


백연은 입을 다물었다. 검왕과의 대화는 밝힐수가 없었다. 아직도 처음 그의 심상에서 나눴던 대화가 선명한 까닭이었다.


-귀(鬼)야.


-둘이 아니구나. 하나가 두번째가 된 것이니.


검왕은 대체 자신에게서 무엇을 보고 그런 말을 했었을까. 심상에서 빠져나온 뒤 다시 독대했을 때, 그는 그 내용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 심상에서만 보였던 것이 있었을지도.


어찌되었든 선극에게 발설할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아니, 세상천지에 누가 환생을 믿는다고.


“말하지 않고 싶나 보구나.”

“예.”

“그 칼잡이의 눈은 유독 날카로운 부분이 있었지. 창천을 다루는 검객이라 그런지.”


선극이 웃음을 흘렸다.


“그가 네게서 무언가를 보았더냐.”

“......그러했습니다.”

“그것이 너를 꿰뚫었고.”


백연은 침묵으로 갈음했다. 충분한 대답이었다.


“그래. 검왕이 그리 보고도 별다른 말이 없었으니 네가 정도 무림에 위해를 가할 아해는 아니겠구나.”

“......그런?”

“너는 위험한 자질을 타고났다. 비단 노부의 눈에만 그렇게 비치는 것이 아닐테지. 허나 검왕 남궁산은 너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것은 한동안은 네게 큰 힘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곤륜파에게도.”


검왕 남궁산. 그리고 남궁유진.


지금 이 순간도 남궁세가가 드리우는 존재감이 컸다. 용봉지회때 한번 마주쳤던 검객은 중원 무림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지니고 있던 것일까.


큰 선물을 받았다 봐도 좋았다. 쉬이 얻기 어려운 인연이었는데, 문득 뭐라도 갚아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까닭이었다. 백연이 곧바로 입을 열어 선극에게 질문을 던진 것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무엇이더냐?”

“지금 검왕은 어디에 있습니까?”

“북방이다.”


망설임 없이 흘러나오는 답변. 선극이 검왕의 신변에 대해 알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였다.


“북방......그 정도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떠나기 전에 언질을 줬나 보구나.”

“저편에 앉은 이들은 갈길 잃은 힘이 아무데나 흘러다니게 두지 않는다면서, 나라의 신검은 언제나 부족하니 북방 유람을 하고 올지도 모른다 하셨습니다.”

“호오. 그리 자세하게 말이더냐.”


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해서 정확히 어떤 상황이신지 알고 싶습니다.”


남궁유진에게 검왕이 연락두절이라는 소식을 들었기에 더욱 묻고 싶기도 했다. 유진에게 있어 부친의 소식은 그 무엇보다 중대한 관심사일 테니까.


그러나 선극은 봉우리 아래에 여상히 시선을 던지며 중얼거릴 뿐이었다.


“그것은 노부가 답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니라.”

“......”

“나라의 검은 곧 군문(軍門), 다시말해 황실의 검. 검왕이 북방으로 걸음했다는 것은 그런 의미다. 관이 무림의 일에 함부로 개입하지 않듯, 무림은 관의 관할에 있는 것에 왈가왈부 할 수 없지 않겠더냐.”

“그렇군요.”

“허나.”


그때 선극의 음성이 가볍게 움직였다. 노인의 주름진 입꼬리가 말려 올라간다. 백연을 힐끗 응시하는 눈빛이 반짝였는데,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듯도 했다.


“금번 비무제전에는 예외가 있지 않으냐.”


백연이 시선을 들어올렸다. 선극이 말하는 바는 분명했다. 유왕 주재후.


황가의 사람인데, 비무제전에 와 있다. 이례적인 일이다. 선극의 말은 명확한 의미를 담고 있었다. 유왕에게 물으면, 검왕의 행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유왕께서도 우승자에게 상을 주리라고 공표하셨지. 진정으로 궁금하다면 쟁취하거라.”


합당한 말이었다. 백연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어차피 우승할 생각이었지만, 더 명확한 이유가 추가되었다. 적어도 저 말대로라면 유왕은 확실히 검왕의 행방을 안다는 소리.


‘그나마 다행이야.’


남궁유진에게 들려주면 좋아할 소식이었다. 물론 그 전에 우승부터 해야 하겠지만.


“그것만 주어지는 것도 아니니.”

“그렇겠지요.”

“비무제전의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대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느냐?”


백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보니 명확한 우승 상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 뭐 대환단 같은 수준의 영약이라도 주려나. 천고의 영약이라면 제법 크다고 할법 했다.


“검룡과 친하다 들었다. 그 아해는 비무제전에서 우승을 했었지.”

“그랬습니까?”

“당시의 주관은 화산파, 검신이 주도했었다. 그리고 그때까지 검신은 검룡에게 직접 무공을 사사하고 있지 않았다.”

“......?”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그러고보니 처음부터 직전제자는 아니었던건가. 그 재능 탓에 배분을 뛰어넘고 곧바로 검신에게 가르침을 받은 줄만 알았는데.


“검신의 가르침......그 아해가 직접 쟁취한 것이다.”


비무제전의 우승 상품으로 검신의 직전제자가 되었다는 말.


백연이 헛웃음을 지었다.


영약 따위와 비교할 수 없는 상품이었다. 물론 이번에도 같은 상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상품이 저런 식으로 주어진다고 하면.


“허면 금번 비무제전은 어찌 됩니까?”

“노부가 일전에 공표했지 않으냐. 작지 않을 것이라고. 혹은 네가 특별히 원하는 것이 있더냐?”


백연이 눈을 데구르르 굴렸다.


그러고보니, 일전에 넌저시 들은 기억이 있다. 철야방주가 언급했던 것.


무당산에 잠들어 있는 삼봉 진인의 무(武).


‘과한데. 진짜 과해.’


스스로 생각해도 터무니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도 좋았다. 검신의 가르침처럼 무형의 대가, 무학이나 가르침을 요구할 수 있다면 매우 유용하다. 특히 그에게는 더욱 그랬다. 전부 그가 엮어낼 무학의 단초가 될테니까.


어쨌든 넌저시 운 정도는 띄워볼 수 있지 않을까.


“......우승하면 말씀 드려보겠습니다.”

“헛허. 원한다면 그리 하거라. 노부가 준비한 것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 비무제전에 관한 이야기를 마치고 선극은 홀연히 사라졌다. 끝까지 잘 마무리 지으라는 말을 남긴 뒤였다.


선극은 생각 외로 소탈한 사람이었다. 툭툭 내뱉는 어투가 그러했다. 당금 무림의 절대자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 기묘한 존재감만 뺀다면.


그런 무당의 장문인은 다른 이들과는 무슨 대화를 나누었을까.


‘유성하고 예린한테 물어볼까.’


문득 궁금해진다.


그러나 날이 너무 늦었다. 막 한밤에 접어들고 있었는데, 이제 와 찾아갈 수는 없었다.


백연은 한숨을 뱉고는 걸음을 떼었다.


“이거나 설향 사저한테 가져다 줘야겠네.”


소청단. 회복에 상당한 도움이 되겠지. 다른 사형들도 원하기야 하겠지만, 영약이야 언제나 필요한 사람한테 먼저 먹이는게 우선이었으니까.


곤륜파가 이제 영약에 쪼들리는 문파도 아니었고.


그렇게 긴 하루가 스쳐 지나갔다.



※※※



이어지는 아침은 빠르게 찾아왔다. 여느때보다 북적이는 무당산 위.


남아있는 사람은 넷이었다. 칠룡중 셋과, 암화 백연.


“오늘은 진짜 다쳐도 모른다.”


경기장 위에 올라 내뱉는 말투가 가벼웠다. 검을 비틀어 쥔 연화였다. 그에 맑은 웃음소리가 답으로 들려왔고.


“언제부터 그런걸 신경쓰고 했다고.”

“그렇지.”


고개를 끄덕인 연화가 반대편을 응시하며 입매를 비틀었다.


“그럼 용의 머리를 다시 정해볼까.”


검룡 유성과 현월검룡 연화.


공동파와 화산파의 두 기재가 별다른 말 없이 검을 거울상처럼 비스듬히 그어내렸고.


화아아아악!


노을과 검은 하늘이 경기장 위를 반으로 갈라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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