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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속은냉죽
작품등록일 :
2024.04.12 16:51
최근연재일 :
2024.05.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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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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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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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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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014화 – 리턴 리트라이 리피트 (4)

DUMMY

내가 입구로 들어가는 것과 동시에 건물 내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앨빈이 말을 걸어왔다.

[결국 들어왔군. 안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데 두렵지 않나.]

“······.”

나는 대답하는 대신 소리의 근원인 스피커를 바라봤다.

벽의 구멍에 꼭 들어맞는 크기에, 밖으로 배선이 노출되어 있지도 않았다.

즉 앨빈에게 구입되기 전, 이전 소유자가 설치했던 물건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공사 도중에 방치된 건물이라 해도 미완공된 부분은 외장 정도고, 벽도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위층이라면 몰라도 적어도 4~5층까지는 내부의 전기 배선이 다 되어있는 상태라는 소리다.

[늦지 않았으니 돌아가라. 이미 이 안은 너를 죽이기 위한 함정으로 가득하다. 누구보다 네 능력을 잘 알고 있는 내가 이 안에서 농성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를 리가 없겠지.]

나는 방송을 무시하고 조금 전까지 하던 생각을 마저 했다.

다시 말해 이 건물은 3번가의 다른 건물들과 마찬가지로 발전소와 이어진 전선을 통해 공급받는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방침은 정해졌다.

나는 건물 안쪽으로 한층 더 깊게 들어가기 시작했다.

[후우······.]

방송에서 앨빈의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너라면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할 거라 생각했는데······.]

“현명?”

그때, 나는 처음으로 놈의 말에 대답했다.

“아무리 내가 멍청한 짓을 한다 해도 네놈보다는 똑똑할 거다, 병신아.”

[뭐?]

나는 눈앞에 있는 스위치와 전선뭉치 사이에 손을 찔러 넣고 말했다.

“ARMS라는 만화 본 적 있냐?”


* * *


파지직!


눈부신 섬광.

그리고 암전.

앨빈 스위프트본은 완전히 나가버린 모니터를 고쳐보려 시도했다.

그러나 모니터의 접합부에서 새까만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보고 그게 쓸모없는 시도라는 것을 깨달았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아니, 무슨 일인지는 알고 있었다.

원리는 간단했다.

조금 전 비스펀지가 손을 쑤셔 넣은 곳은 이 건물의 배전반.

건물 내에서 전기를 쓰는 모든 장치가 연결된 곳인 만큼, 그곳을 통해 초고압 전류를 흘려보내면 건물 내의 모든 전기장치가 한 번에 고장 날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아무리 짓다 만 건물이라 해도 전기가 연결된 이상 서킷브레이커가 달려있고 서지 프로텍터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적어도 벼락의 몇 배나 되는 양의 에너지를 한 번에 주입하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앨빈이 아는 비스펀지의 리차저블 맨은 확실히 강력한 능력이었지만 이 정도로 강하지는 않았다.

오랜 친구에게도 자신의 실력을 숨긴 것일까?

아니면 우연히 앨빈이 이런 식의 사용법을 목격하지 못한 것뿐일까?

그것도 아니면 앨빈이 팀 리퍼즈에서 빠진 1년 사이 리차저블 맨이 진화하거나 성장한 것일까?

어느 쪽이건 비스펀지의 이 폭거 때문에 앨빈이 건물 안에 설치해둔 함정 대부분은 무력화되었다.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 * *


“여기는 스네이크. 칼라마리, 내 말 들리나?”

[리퍼0입니다, 리퍼1.]

“코드명은 부정하지 않는군.”

[그야 방침도, 계획도, 준비도 부정할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할 수 없지 않습니까.]

무전 너머의 칼라마리는 담담한 목소리로 이번 내 행동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딥 래더의 의뢰를 받았다 해도 의뢰 달성까지의 시간은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텔레포터 이용 허가도 받았고. 하다못해 리퍼4를 데려오는 정도의 신중함은 좀 보여줬으면 합니다.]

“서던팰리스? 그 녀석을 데려오는 것도 생각해보긴 했지만······.”

[생각이라는 걸 했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럼 생각을 실천에 옮기지 않은 이유는 뭡니까?]


“만약 그 녀석이 앨빈을 죽이기라도 하면 이 원한은 어떻게 풀라는 거냐.”


앨빈은 나와 칼라마리와 함께 팀 리퍼즈 2기 원년 멤버이고, 오랫동안 함께해온 만큼 정도 깊었다.

하지만 정이라는 것은 배반당하면 같은 질량의 원한이 되는 법.

그리고 원한은 그 대상이 바로 코앞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수십 배의 분노로 부풀어 오르게 된다.

[즉, 분노에 사로잡혀 함부로 경솔한 행동을 했다는 것 아닙니까?]

“그 말이 맞아.”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나는 B&C 앞마당에 설치된 텔레포터를 이용하는 데 걸리는 30분이 아까워서 곧장 앨빈의 집으로 향했고, 그 결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던 놈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시시한 유인책에 걸려서 함정투성이인 폐빌딩에 아무 대책도 없이 발을 들였다.

“그런데 그래서 뭐, 문제 될 거 있나?”

봐라.

아무 대책 없이 발을 들였는데도 불구하고 건물 내부의 전기 계통을 완전히 작살내서 건물 내의 감시체계건 뭐건 전부 무력화하지 않았나.

[그건 결과에 지나지 않습니다. 만약 상대가 그런 무력화에 대한 대책을 세웠을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 없습니까?]

“아니. 그 녀석이 그럴 리가 없지.”

[10년 가까이 능력을 쓰는 걸 봐왔는데?]

“그러니까 더더욱 그럴 리 없잖아.”

러너라는 건 좋게 말하면 비정규전을 수행하는 특수부대고, 나쁘게 말하면 보안의 취약점을 통해 침입하는 테러리스트다.

어느 쪽이건 일은 신속하고 조용하게 끝내는 걸 선호한다.

단언해도 좋다.

앨빈 스위프트본은 내가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는 알고 있어도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는 알지 못할 거다.

놈이 보는 앞에서 내가 리차저블 맨을 이 정도 규모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니 말이다.

아무튼 뭐, 이걸로 함정도 대부분 제거되었을 테니 나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계단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조금 전 배전반을 작살낼 때 리차저블 맨으로 느낀 거지만, 이 건물의 중간층쯤에 전기 배선이 유독 집중되어있는 방이 있었다.


* * *


앨빈 스위프트본은 떨리는 손으로 무기를 쥐고 조심스레 문밖으로 나왔다.

지난 6개월간 건물 안에 설치해놨던 함정의 대부분은 내부 회로가 완전히 망가져 못 쓰게 되었고, 건물 곳곳을 파악할 수 있는 감시 카메라 또한 먹통이 되었다.

그러니 직접 움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 쉽지 않았다.

앨빈의 플래시 포워드는 5초 뒤의 미래를 보는 능력이지만, 그 매개는 시각이다.

한 치의 빛도 없는 깜깜한 곳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는 능력이라는 소리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 이 건물 곳곳에 좀 과도할 정도로 조명을 달아놨지만······.

‘그것도 전부 헛고생인가······.’

앨빈은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걸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이미 과전압으로 폭발한 조명의 잔해는 온 사방에 깔려 있고, 아무리 조심해서 걷는다 한들 사방이 어두워진 상태에서 그 무수한 유리와 플라스틱 파편을 피해 걸을 수는 없었다.

앨빈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잘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코너를 돌기 직전, 플래시 포워드로 5초 뒤를 내다봤다.


비스펀지가 앨빈의 눈 바로 앞에 권총을 들이밀고 있었다.


“······?!”

앨빈은 서둘러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그 직후 코너 저편에서 불쑥 나타난 비스펀지가 조금 전 앨빈의 머리가 있었을 장소에 권총을 들이밀더니, 이내 혀를 찼다.

“쯧.”

말조차 아닌 짧은 혓소리.

하지만 거기 담긴 살기는 그게 어떤 감정에서 나온 것인지 확실히 설명했다.

앨빈은 한순간 공포로 움츠러들었으나, 이내 생존본능에 촉발되어 들고 있던 무기를 비스펀지에게 겨누는 즉시 방아쇠를 당겼다.

팡!

파일 슈터.

장전된 금속 말뚝을 고압의 가스로 발사하는 무기로, 원래는 공구인 항타기를 개조해 만든 무기이다.

그 특성상 겉보기에는 공사장에 있어도 그리 이상하지 않고, 무엇보다도 비스펀지를 상대하기에 최적인 ‘높은 질량을 가진 무기’이다.

앨빈은 이 무기를 폐건물 내에 대량으로 설치한 다음 모니터실에서 원격으로 작동시켜 비스펀지를 상대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계획은 단 한 수로 전부 물거품.

그리고 미래예지를 사용해 의표를 찌른 것도 아니고, 모니터실에서 여유롭게 생각할 틈도 없이, 그저 생명의 위기를 느끼고 반사적으로 해버린 공격은 전혀 효과가 없었다.

비스펀지는 어느새 한쪽 손에 들고 있던 넓적한 금속상자로 그 공격을 막고는 잠시 내렸던 권총 든 손을 다시 들어 올렸다.

그 순간 앨빈은 플래시 포워드를 발동.


온 사방이 불바다가 된 게 보였다.


어째서?

리차저블 맨은 열을 높여서 가연물에 불을 붙일 수는 있지만 화염 자체를 뿜어낼 수는 없고, 건물 안에 가연물은 전혀 없······.

바로 그때, 앨빈은 비스펀지가 들고 있던 금속상자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파일 슈터에 의해 뚫린 구멍에서 뚝뚝 떨어지는 액체.

코를 찌르는 휘발성 악취.

가솔린 차량의 연료탱크였다.

하지만 어디서?

아.

그러고 보니 비스펀지를 이 건물로 확실하게 유인하기 위해 사용한 차량이······.

거기까지 생각한 순간, 앨빈은 비스펀지의 손끝에서 스파크가 튀는 것을 목격했다.


좁은 공간. 휘발유. 점화.


앨빈은 절규했다.

“뭐 이딴 새끼가 다 있어?!”

다음 순간.

엄청난 폭음과 섬광, 그리고 열기가 앨빈을 덮쳤다.

조금 전 본 것 그대로였다.


* * *


앨빈은 눈을 떴다.

눈앞에 있는 것은 클라이드 비스펀지의 얼굴.

“히익?!”

앨빈은 황급히 몸을 뒤로 젖혔고, 그 바람에 뒤통수를 벽에 쿵 소리 나도록 찧었다.

“갸아악!”

얼얼한 뒤통수를 부여잡고 바닥을 구르는 앨빈.

그 꼴사나운 모습을 보고 누군가가 피식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뭡니까, 형님? 무슨 안 좋은 꿈이라도 꿨어요?”

그 익숙하면서도 그리운 목소리에 앨빈은 얼른 고개를 들었다.

“율리?”

울보 율리.

팀 리퍼즈의 막내.

하지만 역행한 후에는 6번가로 추방된 과거 자체가 사라졌기에 앞으로 볼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째서 여기에······.

“······.”

앨빈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봤다.

끔찍할 정도로 익숙한 B&C 사옥 내의 러너 사무실.

그 한쪽에서 알루미늄 야구 배트를 들고 허공에 붕붕 휘둘러대며 검술을 연습하는 서던팰리스.

라즈베리와 말다툼 중인 결정 공주.

대기 상태인 칼라마리 드론.

의자 등받이를 끌어안고 앉아 이쪽을 보며 싱글벙글 웃고 있는 울보 율리.

그리고 뭐가 그리 못마땅한지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클라이드 비스펀지.

“잠은 깼냐?”

조금 전까지 살기를 풀풀 풍기고 있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마치 역행 이전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말투였다.

“응? 어, 어어······.”

앨빈은 뭐가 뭔지도 모른 채 그저 애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신 차려, 병신아. 오늘 보니가 중요한 이야기 있다고 다 부른 거잖아.”

“············아.”

그제야 앨빈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렸다.


돌아왔다.


지난번 같은 이레귤러나 불확정 요소가 없는, 그가 가진 미래의 지식과 경험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시점으로.

“하하······.”

앨빈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것을 느꼈다.

“뭐가 그리 좋아서 웃냐?”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 아무것도 아니었다.

조금 전까지 보고 있던 것은 단순한 악몽일 뿐이고, 꿈은 깨어나면 사라질 뿐이니 말이다.


* * *


“오빠. 이 새끼 웃는데?”

“냅둬. 기분 좋은 꿈이라도 꾸나 보지.”

앨빈 스위프트본(이었던 것)의 상태는 아무리 길게 잡아도 오늘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만약 내가 이걸 산 채로 데려오기 위해 열을 어느 정도 흡수하지 않았더라면 운반 도중에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전신화상이다.

그리고 그 화상에서 올라오는 고통을 잊기 위해 뇌가 대량의 엔도르핀을 분비했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뭔가 행복한 꿈을 꾼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으으음······.”

“왜 그래?”

“아니, 뭐, 이렇게 이 녀석을 보낸다는 게 썩 내키지는 않아서 말이야.”

보니는 의외라는 듯 한쪽 눈을 치켜떴다.

“오빠답지 않네? 평소였으면 그냥 대가리에 총 쏜 다음 돌아서면 잊어버릴 텐데.”

“그만큼 여러 가지로 생각이 깊었다는 거지.”

“아, 그래.”

보니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듯 레버를 당겼다.

철컥.

기계가 낮게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며 컨베이어벨트에 실린 앨빈 스위프트본(이었던 것)을 천천히 안쪽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그게 우정이라는 거야? 난 잘 모르겠던데.”

“그건 네가 사이코패스라서 그런 거고.”

“아니야.”

“하지만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데?”

“아니라니까?”

보니가 화를 내며 나를 때리려 했고, 나는 낄낄거리며 그 손바닥을 이리저리 피했다.

흔하다면 흔한 남매싸움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세일럼 그린 프리미엄 캔 제조기는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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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제034화 – 블랙 보더, 세피아 톤 (3) 24.05.29 6 0 12쪽
35 제033화 – 블랙 보더, 세피아 톤 (2) 24.05.28 8 0 13쪽
34 제032화 – 블랙 보더, 세피아 톤 24.05.27 7 0 14쪽
33 제031화 – 더 세이피스트 플레이스 인 더 월드 24.05.26 8 0 13쪽
32 제030화 – 클라이드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 (2) 24.05.25 9 0 12쪽
31 제029화 – 클라이드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 24.05.24 9 0 12쪽
30 제028화 – 언더 더 서브웨이 (2) 24.05.23 10 0 13쪽
29 제027화 – 언더 더 서브웨이 24.05.22 9 0 13쪽
28 제026화 – (언)리즈너블 바이올런스 (2) 24.05.21 8 0 13쪽
27 제025화 – (언)리즈너블 바이올런스 24.05.20 8 0 13쪽
26 제024화 – 패밀리 비즈니스 (7) 24.05.19 8 0 14쪽
25 제023화 – 패밀리 비즈니스 (6) 24.05.18 7 0 13쪽
24 제022화 – 패밀리 비즈니스 (5) 24.05.17 7 0 13쪽
23 제021화 – 패밀리 비즈니스 (4) 24.05.16 9 0 13쪽
22 제020화 – 패밀리 비즈니스 (3) 24.05.15 8 0 12쪽
21 제019화 – 패밀리 비즈니스 (2) 24.05.14 9 0 14쪽
20 제018화 – 패밀리 비즈니스 24.05.13 8 0 14쪽
19 제017화 – 스멜스 라이크 사이버펑크 (2) 24.05.12 8 0 13쪽
18 제016화 – 스멜스 라이크 사이버펑크 24.05.11 8 0 13쪽
17 제015화 – 더 퓨처 이즈 낫 아워스 24.05.10 8 0 14쪽
» 제014화 – 리턴 리트라이 리피트 (4) 24.05.09 8 0 13쪽
15 제013화 – 리턴 리트라이 리피트 (3) 24.05.08 7 0 11쪽
14 제012화 – 리턴 리트라이 리피트 (2) 24.05.07 10 0 12쪽
13 제011화 – 리턴 리트라이 리피트 24.05.06 12 0 13쪽
12 제010화 – 허밋 크랩 인 더 셸 (4) 24.05.05 12 0 13쪽
11 제009화 – 허밋 크랩 인 더 셸 (3) 24.05.04 16 0 14쪽
10 제008화 – 허밋 크랩 인 더 셸 (2) 24.05.03 1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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