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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속은냉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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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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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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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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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18화 – 패밀리 비즈니스

DUMMY

서던팰리스는 퀵소드에게 입문한 것을 단 한순간도 후회하지 않았다.

하루가 다르게 강해지는 자신을 느낄 때마다 북받쳐 오르는 성취감은 곧 사부에 대한 존경으로 이어졌고, 어릴 적부터 애독해왔던 무협소설들의 주인공들과 같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기쁨은 곧 사부에 대한 감사로 이어졌다.

그러나 후회가 없다고 해서 불만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인간은 약 2리터 정도의 출혈로 죽는다. 하지만 혈액을 나노머신으로 대체한 타입의 사이보그는 경동맥을 자른다 해도 출혈 쇼크를 기대할 수 없지. 오늘은 그런 것들을 상대하기 위해 효율적으로 신경을 손상시켜서 데이터 처리 퍼포먼스를 떨어뜨리기 위한 검식을 연습해보자.”

그 원인은 바로 이것.

서던팰리스가 지금까지 읽어온 무협소설과도, 그가 어릴 적에 봐온 무공 수련자들과도 전혀 다른 수업 내용이었다.

물론 이게 필요한 수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실제로 러너-킬러 사이보그와 싸웠을 때 증명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철저한 실전 위주의 검술에는 한 가지 결정적으로 빠진 게 있었다.


로망이다.


“로망? 이런 거 말이냐?”

퀵소드는 난데없는 제자의 발언에도 당황하지 않고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플라스틱 죽도를 휘둘렀다.

그 검이 지나간 궤적을 따라 순간적으로 무수한 매화의 환영이 훅 피어올랐다 사라졌다.

“네, 사부님! 그런 거 말입니다!”

서던팰리스는 흥분해서 주먹을 꽉 쥐고 외쳤다.

“후우······.”

반면 퀵소드는 김이 팍 식었다는 표정으로 아무렇게나 플라스틱 죽도를 휙휙 휘둘렀다.

하지만 별 의욕 없는 태도와는 정반대로 그 검에 휘감기는 형상은 실로 다양하고 화려했다.

조금 전 허공을 수놓으며 만개했던 매화.

꿈틀거리며 하늘로 승천하는 오리엔탈 드래곤.

꼬리를 물고 끝없이 이어지는 음과 양의 태극.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신비한 미소를 지은 붓다.

화산, 곤륜, 무당, 소림······.

서던팰리스가 봐왔던 무협소설에 나오던 무공 바로 그 자체였다.

지금까지 글로 된 걸 보고 머릿속으로 쭉 상상만 해왔는데, 그게 생생한 박력을 가지고 그대로 현실에 출현했다.

“이런 걸 좋아하는 거냐.”

“네, 네!”

그렇기 때문에 서던팰리스는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대체 왜?”

“네?”

이어지는 퀵소드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뜰 수밖에 없었다.

“내가 너에게 이런 고전무공을 가르치지 않는 건 뭔가 배우는 데 제약이 있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기껏 배워봐야 아무 소용도 없기 때문이란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전에도 말했지만 무공이란 시대에 뒤떨어진 유물에 지나지 않아. 특히 고전무공은 더더욱 그렇고. 이제 와선 12성 대성해봐야 인간문화재로도 취급해주질 않지. 대체 이걸 배워서 뭘 얻으려는 거냐?”

싸우는 것이라면 퀵소드에게 배우는 극실전 검술로 충분했다.

아니, 오히려 교묘함이라면 극실전 검술이 더 높았다.

그건 검술이라기보다는 적의 치명적인 포인트를 파악한 다음 현재 자신의 자세에서 해당 지점을 파괴하기 위한 최적의 경로를 도출해내는 방법론에 가깝기 때문에 정해진 초식도 파훼법도 없다.

무초승유초.

모든 무술가의 근본적인 욕구인 ‘싸워서 이긴다’를 충족시키기에는 이보다 더 나은 게 없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서던팰리스는 자신이 로망을 추구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다, 문득 자신이 무협소설에서 유독 좋아하는 전개를 떠올렸다.

강적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기량이 부족해 궁지에 몰리는 주인공.

온갖 수단을 다 써가며 발버둥치지만 죽음이라는 정해진 결말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죽음이라는 극한상황이 눈앞에 다가온 순간, 주인공은 문득 자신의 신체의 일부나 다름없다 생각한 검에서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찾아오는 대오각성의 때.

무아지경 속에서 검을 ‘있어야 할 방향’으로 움직이는 주인공.

그리고 주인공이 정신을 차렸을 때, 한때의 강적은 더 이상 적수가 아니게 되었다.

“그······ 깨달음이라든가······.”

“깨달음?”

바로 그때, 퀵소드는 처음으로 나른한 표정을 깨고 미소를 지었다.

“사람 죽이는 기술에서 얻은 깨달음이 그렇게 중요하더냐?”

다만 일반적인 미소가 아니라 오싹할 정도로 비인간적인, 마치 살인에 쾌락을 느끼는 사이코패스가 희생양을 앞에 두고 짓는 것에 가까운 미소였다.

“············.”

하지만 서던팰리스는 겁을 먹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공포로 인해 심장이 덜컹거리고 숨이 가빠지긴 했지만, 그 표정이 사부가 제자를 겁주기 위해 일부러 지은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의 심지가 꺾이는 일이 없었다.

몇 초의 침묵 후, 퀵소드는 다시 시무룩하고 나른한 표정으로 돌아가서는 말을 이었다.

“물론 중요하지.”

“······?”

아무리 이해하고 있었다 한들 이런 갑작스러운 태도 변환에는 서던팰리스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실전에서 얻는 깨달음이란 것은 자신의 관절 가동 범위와 팔다리의 길이, 그리고 무게 중심의 위치를 완전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최적의 움직임을 취하는 요령이다. 이를 중요하지 않다 하면 뭐가 중요하겠느냐.”

서던팰리스가 그 말을 곰곰이 생각하는 중에도 퀵소드의 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하지만 너는 이미 환골탈태를 거쳐서 심즉동(心卽動)을 실현한 다음부터 무공을 시작했고, 내가 평소 너에게 가르치는 검술은 육체와 정신의 불일치를 교정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있으며, 이미 그 교정도 거의 다 끝나가고 있지. 이미 깨달음을 얻었는데 뭐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냐?”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찰나의 깨달음을 얻어 검술에 깃든 건곤팔괘의 신묘함을 이해하게 된다 한들, 그렇게 깨달은 진리로 행하는 것은 ‘여기서 칼날을 비틀면 경동맥을 정확히 끊을 수 있겠구나.’나 ‘지금 이 자세로는 각도가 좋지 않으니 차라리 반 박자 페인트를 넣고 칼날을 아래로 돌려 아킬레스건을 찌르는 게 효과적이겠구나.’ 같은 살인기예에 불과하다.

즉, 처음부터 ‘경동맥을 끊으려면 이 타이밍에 칼날을 비트는 게 효과적이다.’나 ‘여기서 반 박자 쉬면 아킬레스건을 끊는 데 효과적인 페인트를 넣을 수 있다.’ 하는 것을 배웠다면 그 깨달음에는 전혀 의미가 없다.

“고전무공이 그래서 문제야. 자기가 아는 걸 제자에게 제대로 전수하기는커녕 ‘이건 가르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라면서 무공을 신비주의로 포장하고 자신의 정신적 우월감을 언제까지나 향유하려 하지. 그래서 발전이 없던 거고. 수학으로 치면 사칙연산만 가르친 상태에서 ‘미분과 적분은 알아서 도달해라.’라고 하는 것과 같지. 물론 스스로 미적분을 깨우치는 건 대단한 일이지만, 그 정도의 인재에게 처음부터 제대로 순서를 거쳐서 수학을 가르쳤다면 한참 전에 필즈상을 받고도 남았을 거다. 만약 수학계가 무림처럼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했다면 아직도 페르마는커녕 다리 건너기를 붙잡고 낑낑대고 있었을걸?”

그렇게 한참 동안 푸념을 늘어놓던 퀵소드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푸념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자. 나이가 드니 말이 많아지는군.”

“하하······.”

어색한 미소를 흘리는 서던팰리스.

퀵소드는 그런 제자를 보며 피식 웃고, 이번에는 서던팰리스의 귀가 확 열리는 말을 꺼냈다.

“아무튼 그런 즉물적인 기교가 아니라 더 높은 경지로 올라가는 깨달음도 있다만. 가르쳐주랴?”

“네, 네!”

서던팰리스는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서던팰리스의 경지는 상당히 미묘했다.

육체적으로는 단숨에 환골탈태를 거쳐 현경까지 올라갔으나, 정신적으로는 무공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였다.

그릇은 갑자기 커졌는데 그 내용물은 전혀 들어있지 않은 상태.

물론 퀵소드의 교육으로 어느 정도 내용물이 차오르긴 했으나, 종합적으로 보면 아직 화경 언저리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퀵소드의 말에 의하면 매일 주어진 과제만 충실히 수행하면 올해 안에는 그릇을 다 채울 수 있을 거라 했으나, 그 말이 서던팰리스의 무공에 대한 무한한 갈망을 채우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직후, 서던팰리스는 지독하게 나쁜 예감을 느꼈다.

“어떤 내용인지도 모른 채 흔쾌히 승낙하다니. 좋아, 그 배짱이 마음에 든다.”

“네······?”

혹시 뭔가 잘못 선택한 것은 아닐까?

조금 더 신중히 생각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아무튼 뭐, 네가 원해서 하는 거니까 후회는 없으리라 여기겠다.”


그리고 서던팰리스의 예감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 * *


내가 퀵소드와 친구가 된 계기는 상당히 복잡하다.

거기에는 내가 이 미래세계에 기억을 가지고 전생하게 된 원인, 퀵소드의 대략적인 인생역정, 녀석의 멋졌던 원래 별호가 퀵소드라는 웃기는 이름으로 바뀌게 된 이유, 나와 보니의 4번가 시절 등등이 다 얽혀있기 때문에, 그걸 설명하자면 본격적인 과거편이 시작된다.

언젠가는 이야기하겠지만, 그건 지금이 아니다.

아무튼 그날 아침 퀵소드의 집에 도착했을 때, 내가 목격한 것은 마치 홍콩 무협영화에서 나올 법한 장면이었다.


“봐라.”

퀵소드가 서던팰리스의 눈앞에 검지를 세웠다.

“네, 사부님!”

서던팰리스는 퀵소드의 손을 바라봤고, 퀵소드는 즉시 서던팰리스의 눈알을 푹 찔렀다.

“그와아악!”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봐야지.”

“으으윽······.”

서던팰리스는 한참이나 바닥을 뒹굴다 간신히 일어나더니, 이내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는 퀵소드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허공을 바라봤다.

서던팰리스의 체내에서 순환하는 에너지가 눈가를 향해 집중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퀵소드는 다시 서던팰리스의 눈알을 푹 찔렀다.

“갸아아악!!”

“보라고 했는데 눈을 가리면 어쩌자는 것이냐.”

또다시 바닥을 뒹구는 서던팰리스.

그리고 퀵소드는 자신의 제자가 보이는 추한 꼴을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인간이 인식하는 외부 세계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필터에 가려져 있다. 인식을 왜곡하는 선입견, 망막을 둘러싼 혈관, 영혼을 물들인 전세의 업, 삼계(三界)를 뒤덮은 성좌의 욕시(慾視)······.”

“잠깐, 성좌라니?”

나는 거기서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퀵소드는 잠깐 나를 바라보다 이내 턱에 손을 올리고 몇 초간 고민하고, 이내 고개를 저었다.

“생각해보니 성좌는 빼도 되겠다.”

“그게 아니라 그 성좌라는 게 내가 생각하는 성좌 맞냐?”

“다다음 칼파가 끝날 때까지는 욕계에 개입하지 못하게 두들겨줬으니까 신경 쓰지 마라.”

“대답하라고.”

“악질적인 놈은 도메인 렐름에 직접 쳐들어가서 근원부터 소멸시켰으니까 안심하라구.”

“개새끼야.”

“불청객이 끼어들었군. 어쨌든 계속하마, 제자야.”

아무래도 전혀 이야기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나는 가만히 팔짱을 끼고 퀵소드의 수업을 지켜보기로 했다.

솔직히 말해 이쪽도 재밌고 말이다.

“그리고 내공 또한 그런 수많은 필터 중 하나에 지나지 않지. 공력을 눈에 집중시키면 뭐가 더 잘 보일 것 같으냐? 착각이다. 안구라는 기관이 강화되니 확실히 시각은 좋아지겠다만, 그건 본질적으로는 근시가 있는 사람이 눈을 찡그려서 초점을 맞추는 것과 같단다. 눈에 맺히는 상은 또렷해질수록 시야각은 좁아지는 법. 나는 필터를 벗겨내라 했거늘 어째서 필터를 덧씌우는 것이냐?”

퀵소드는 여기서 한 박자 쉰 다음 바닥을 굴러다니는 서던팰리스를 바라봤다.

“보기 위해 반드시 시각이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을 버려라.”

“이건 또 뭔 개소리야?”

나는 또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퀵소드는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뭐가 말이냐? 너도 하고 있잖냐.”

“대체 뭘?”

“눈 이외의 방법으로 시각에 준하는 양의 외부 정보를 습득하는 거.”

“리차저블 맨 말이냐?”

“그래, 그거.”

퀵소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제야 겨우 비틀비틀 일어나는 서던팰리스에게 말했다.

“들었느냐, 제자야. 너와 나이 차가 십 년도 나지 않는 너희 팀 두목은 이미 자력으로 상단전을 열어서 천안통(天眼通)을 개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러너 업계가 ‘시작하는 게 늦었다’라는 변명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을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건 너도 이미 체감한 이후겠지. 쓸데없는 요령을 부리거나 내 말을 못 알아들은 척하지 말고 정진하거라.”

“알겠습니다, 사부님!”

의연한 태도로 대답하는 서던팰리스.

하지만 그 눈은 내 쪽을 힐끔힐끔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 눈빛의 의미를 곧바로 파악한 다음 몇 번 헛기침을 하고 입을 열었다.

“그건 좀 나중에 하면 안 될까? 지금 서던팰리스가 필요한 일이 좀 있어서 말이지.”

“상관없다만.”

“그럼 이 녀석 좀 빌려가마.”

나는 서던팰리스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퀵소드의 집을 빠져나왔다.


* * *


“고맙소, 비스펀지 대협!”

서던팰리스는 퀵소드의 집을 빠져나오자마자 곧바로 안도의 한숨을 쉬며 나에게 감사를 표했다.

“고맙다니, 뭐가?”

“네?”

서던팰리스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금 잠시 휴식시간을 주려고 데리고 나온 게······.”

“아닌데. 일이 있다고 했잖아. CT로 연락을 넣어도 안 나와서 직접 찾으러 온 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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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제048화 – 블랙 보더, 세피아 톤 (4) 24.06.12 5 0 13쪽
49 제047화 – 패밀리 비즈니스 (11) 24.06.11 8 0 15쪽
48 제046화 – 패밀리 비즈니스 (10) 24.06.10 8 0 11쪽
47 제045화 – 수티드 밴딧 버서스 언암드 로버 (2) 24.06.09 8 0 12쪽
46 제044화 – 수티드 밴딧 버서스 언암드 로버 24.06.08 9 0 12쪽
45 제043화 – 드렁큰 러너스 하이 (3) 24.06.07 9 0 12쪽
44 제042화 – 드렁큰 러너스 하이 (2) 24.06.06 9 0 12쪽
43 제041화 – 드렁큰 러너스 하이 24.06.05 10 0 12쪽
42 제040화 – 패밀리 비즈니스 (9) 24.06.04 8 0 12쪽
41 제039화 – 패밀리 비즈니스 (8) 24.06.03 8 0 12쪽
40 제038화 – 보더리스 블루스 (3) 24.06.02 8 0 12쪽
39 제037화 – 보더리스 블루스 (2) 24.06.01 9 0 14쪽
38 제036화 – 보더리스 블루스 24.05.31 9 0 13쪽
37 제035화 – 서브패스 퀘스트 24.05.30 9 0 12쪽
36 제034화 – 블랙 보더, 세피아 톤 (3) 24.05.29 9 0 12쪽
35 제033화 – 블랙 보더, 세피아 톤 (2) 24.05.28 10 0 13쪽
34 제032화 – 블랙 보더, 세피아 톤 24.05.27 9 0 14쪽
33 제031화 – 더 세이피스트 플레이스 인 더 월드 24.05.26 11 0 13쪽
32 제030화 – 클라이드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 (2) 24.05.25 12 0 12쪽
31 제029화 – 클라이드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 24.05.24 12 0 12쪽
30 제028화 – 언더 더 서브웨이 (2) 24.05.23 14 0 13쪽
29 제027화 – 언더 더 서브웨이 24.05.22 13 0 13쪽
28 제026화 – (언)리즈너블 바이올런스 (2) 24.05.21 12 0 13쪽
27 제025화 – (언)리즈너블 바이올런스 24.05.20 12 0 13쪽
26 제024화 – 패밀리 비즈니스 (7) 24.05.19 13 0 14쪽
25 제023화 – 패밀리 비즈니스 (6) 24.05.18 11 0 13쪽
24 제022화 – 패밀리 비즈니스 (5) 24.05.17 1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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