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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으로 님의 서재입니다.

역대급 고인물이 메이저리그를 깨부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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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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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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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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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자네가 요즘 야구를 아주 잘한다지?

DUMMY

22. 자네가 요즘 야구를 아주 잘한다지?




#


5월 중순.

2045 시즌이 시작된 지 벌써 2달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따악-


“퍼스트!”


내가 하트퍼드에 올라온 지도 거의 한 달이란 시간이 지난 셈이지.


그간 큰 변화랄게 있지는 않았다.

난 여전히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홈런을 쳤고, 투수들의 똥 같은 폭투를 막아내기 위해 몸을 던졌으며, 경기 전에 상대 타자들을 분석하는 데 시간을 쏟았다.


“아웃!”

“후우.”

“벌써 여기까지 온 거야? 백업도 좋지만 살살 해, 초이. 이젠 크리스도 없는데. 아니면 내가 못미더운가?”

“1루수를 믿다 상처받은 적이 많아서.”

“아하하. 1루수가 아니라 다른 포지션도 다 못 믿는 건 아니고?”

“···”

“뭐야? 진짜야?”


띠링-


“젠장.”

“어?”

“아냐. 그런 거.”


덕분에 이제는 주전이라 할 만큼 포수로서의 출전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긴 했지.


[・평가 단계 : 12

(성장 가속 : 100%, 부상 방지 : 70%)

평가 기준(▽)

・포수 수비 이닝(99.1)↑

・워크에씩(12)↑↑

・인사이드워크(91.1)↑↑

・팬서비스(89)↑↑

・팀워크(12)↓]


평가 단계 역시 슬슬 본격적인 효과를 낸다고 할 수 있는 12단계에 도달하며 순항 중이었고.


[팀워크 감소]

[-1]


···팀워크만 빼고.

도대체 팀워크라는 게 뭔지 말만 하면 깎아대니 버틸 수가 있어야지.


물론, 그만큼 퍼줄 땐 또 확실하게 퍼주기도 해서 큰 불만은 없었지만.


‘크리스 그놈이 콜업 됐을 때도 쏠쏠했는데.’


그땐 정말 달, 아. 말이 나와서 말이지만 크리스 도슨은 이제 하트퍼드에 없었다.


2주 전쯤인가, 갑자기 어느 경기에서 병살을 잡은 뒤 실성한 것처럼 드러누워 웃더니 그 뒤로 완전히 슬럼프에서 탈출해 버렸거든.


그 뒤로 수비는 물론이고 3안타, 4안타 경기를 밥 먹듯이 하더니 이틀 전에 결국 다시 AAA로 콜업이 되더라고.


정작 놈보다 더 꾸준히 잘 친 건 나인데.


‘미안했다.’

‘?’

‘내가 질투했던 거 같은데. 널 싫어하거나 그런 건 아니니 오해는 말고. 나중에 위에서 볼 땐 인사라도 하자고.’


짐을 챙겨 앨버커키로 출발하는 와중에 갑자기 날 찾아와 저런 말을 남기고 떠나는 바람에 꽤 놀라기도 했었지.


내가 경기에서 작은 장난을 친 걸 들켰나 해서.

만약 그랬다면 갑자기 팀워크 포인트가 30이나 오를 리가 없다는 생각에 금방 진정이 되긴 했지만.


뭐··· 사실, 들켰어도 상관없긴 했다.

투수도 아니고 포수가 타구를 일정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부터도 같이 비웃어줄 테니까.


들키면 귀찮···아, 아니.


이건 그냥, 뭐라고 할까. 우연 같은 거다.

아주 많은 표본이 쌓여 만들어진 빅데이터에서 나오는 꼼수라고 해도 좋고.


따라서 지금 이 수준에서는 몰라도 내가 가늠하고 있는 메이저리그의 수준 정도라면 아마 통하지 않겠지.


거긴 아직 내가 ‘충분한 표본’을 모으지 못한 곳이니까.


‘스펜서 리치 같은 놈만 봐도.’


아무튼, 덕분에 난 꽤나 편해졌다.


“세컨! 세컨 먼저!”

“아웃!”


크리스 도슨이 한창 폐급짓을 할 때보다 훨씬 리드가 자유로워져 그만큼 머리를 싸맬 필요가 없었으니까.


이후 각성 크리스 시절에는 타격도 빠르게 올라와 오히려 번갈아 가며 서로가 우산효과를 주기도 했고.


따악-


“또 넘겼어! 초이! 이 미친 자식!”


덕분에 나는 벌써 두 번의 멀티 홈런 경기를 포함 1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마스크를 쓰든, 안 쓰든 상위타순에 자리를 잡게 됐다.


말했듯 이제는 지명타자보다는 포수로 출전하는 경우가 더 잦았지만.


‘체력만 생각하면 지명타자가 확실히 낫긴 하지만.’


앞으로를 위해서는 지금 포수 관련 포인트를 가득가득 채워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Colorado ‘the TRASH’ Rockies, FUCK YOU. and Brad ‘MAN-WHORE’ Foster, FUCK YOU TOO.]


내가 볼 땐, 아무래도 콜업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거든.


···아마도?


#


큰 일에는 징조가 보인다고 했다.


[저 염병할 투수들을 언제까지 봐야 하지?]

- 제발 네모 안에 공을 넣으라고!

- 그럼 지금 준 점수의 4배는 더 줬을걸?

- 7-1에서 그런 소리가 나와? 28점?

- 합리적인 소리야


[내가 다저스에게 위닝 시리즈를 따내라고 했어? 아니면 파드리스에게? 적어도 자이언츠를 상대로는 위닝을 해야 할 거 아냐···]

- 스펜서 리치가 돌아왔어. 꿈 깨.

- 홈에서도 이기지 못하는데 무슨 수로?


[다들 잊고 있는 게 있는데, 이 모든 사태는 그 빌어먹을 구단주를 제어하지 못한 단장 때문이란걸 알아둬.]

- 단장이 구단주를 제어해?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왼손잡이엔 왼손, 오른손잡이에는 오른손. 상대 전적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지! 우리 집 강아지도 너보다는 낫겠다 빌어먹을 브래드 포스터]

- 네가 이해해. 브래드는 그 이상의 조합을 생각해 낼 지능이 없어.


그런 의미에서, 틈틈이 확인하고 있던 콜로라도 로키스 팬 포럼은 말 그대로 징조의 밭이나 마찬가지였다.


[4월 16일에 우린 빌었지, 이 빌어먹을 연패를 끊고 제발 다음 달에는 조금 더 나아지게 해달라고, 지구 우승이고 뭐고 그런 건 필요 없다고. 우리에겐 그저 ‘조금’이 필요했다고!]

- 서프라이즈! 그래서 13승 35패라는 성적을 드렸습니다! ‘조금’ 아쉽죠?

- 이 개···


하긴.

지구 꼴찌를 넘어 리그 꼴찌, 그것도 모자라 아예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라는 성적표를 받아 든 팬들이 제정신인 게 이상하지.


물론, 저 성적이 말 그대로 순수하게 로키스 선수단의 문제라고는 할 수 없었다.


오라클 파크의 공연 일정 때문에 개막 홈 4연전 이후 바로 원정 10연전을 치른 뒤 홈으로 돌아와 4연전, 그리고 다시 원정을 떠나는 말도 안 되는 일정 탓도 분명히 있었으니까.


‘안 그래도 원정만 떠나면 바보가 되는 게 팀컬러인데.’


그렇게 초반 20경기에서 로키스가 거둔 승수는 단 3승.


그걸로도 모자라 5승을 채우기까지 7패를 더 해야 했고, 지금의 13승에 도달하기까지 거기서 11패를 더 해야만 했다.


말 그대로 시즌 단위의 흐름이 완전히 박살 난 상황.


팀 상황이 이럴진대 선수들이야 뭐.

아니, 선수들 상태가 안 좋아서 팀의 상황이 안 좋은 건가.


팀 내 홈런 1위가 맥스의 12홈런인 수준이니.

심지어 요즘엔 그런 맥스에게 투수들의 견제가 집중된 나머지 서서히 홈런 페이스도 떨어지고 있더라만.


참고로 말하지만, 맥스의 커리어 평균 타율은 2할 2푼이고, 이번 시즌 타율은 2할 극초반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런 타격 스탯을 가진 타자가 자그마치 ‘집중 견제’를 당하고 있다.


‘···’


말 그대로 할 말이 없는 수준인 거지.


아, 현재 내셔널리그 홈런 1위는 다저스 소속 대런 필립스였다.

22개로.

그놈 역시 나와 같은 포지션인 포수였고.

나이가 스물셋이랬나, 넷이랬나.

어리네. 이제 풀타임 3년 차인데.


···뭐, 하여튼.


결론은 단순했다.

타격 감각이 떨어지다 못해 바닥을 찍고 있는 타자들 덕에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쓰면서도 그 장점은 상대 타자들만 보고 있고, 투수들은 그런 와중에 불펜부터 시작해 우르르 무너진 팀.


[Hello! 환영해. 아직 우리에게 오려면 조금 남은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미리 환영해!]

- 엿같은 필리건 놈들

- 꼭 여기까지 와서 이래야만 해?


오죽하면 같은 지구도 아닌데 ‘만 이천패’ 의 소유자 필리스 팬들에게 두들겨 맞고 있을까.


그리고.


“헤이. 초이. 뭘 그렇게 보고 있어?”

“아니에요. 왜요?”

“그 이야기 들었어?”

“무슨 이야기?”

“구단주가 화가 엄청나게 났나 봐. 단장이 부랴부랴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해.”

“...그래요?”

“진짜 ‘탱킹’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고, 아니면 어떻게든 팜을 또 털어서 쓸만한 선수를 노린다는 소문도 있다는데···”

“그래서 다들. 맞죠?”

“그렇지.”

“가비 당신은요?”

“나? 나야 뭐. 어딜 가도 결국 AAAA리거 정도가 끝일 것 같은데··· 적당히 한두시즌 돌아다니다가 아시아에 가면 되겠지.”

“···뭐, 가비 당신이라면.”


그 ‘징조’는 인터넷상에만 퍼져 있는 게 아니었다.


에이전트를 통한 건지, 아니면 학습된 데이터를 통한 건지는 몰라도 로키스 산하 마이너 구단에는 곧 트레이드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었으니까.


또 그걸 진행하는 게 워낙 호구로 유명한 제이슨 복스 단장이기도 했고.


“초이. 너도 조심해.”

“네?”

“아직 19살밖에 안 되는 포수가 그만한 성적을 내고 있는데 군침을 흘리지 않을 팀이 있을 것 같아? 아, 있겠네. 다저스 정도라면.”

“···”


그래도 설마 이 정도 스탯을 찍는 포수 유망주를 트레이드로?


길 가다 총 맞아 죽고 싶지 않으면 그게 가능한 일인가?


“오스틴 그레이 알지? 레드삭스에서 외야수로 신나게 구르고 있는.”

“음.”

“몰라? 모르면 한번 찾아봐. 그 사람도 여기 출신이거든.”

“여기 출신?”

“홈 스윗 홈. 스포케인 출신이란 말이지. 아, 오스틴은 뉴욕에서 태어났어. 그리고 여기서 두 달 동안 3할 8푼을 쳤었지.”

“···”

“레드삭스에서는 누굴 받아왔더라. 아, 그래. 아마 데빈 올리버였지? 아쉽네. 그것만 아니었어도 척이나 너나 둘 중 하나는 지금쯤 빅리그에 있을 텐데.”


가능할 수도 있겠네.


#


그리고.


“크흠. 소개부터 하지. 나는 제이슨 복스, 로키스의 단장이지. 그리고 여기는···”

“구단주일세. 편하게 션이라 불러도 돼.”


가비와 그런 대화를 나눈 그 바로 다음 주.

나는 하트퍼드의 홈구장인 ‘던킨도너츠 파크’의 외야 관중석에서 소문의 존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자네가 요즘 야구를 아주 잘한다지?”

“조금, 아니. 꽤 잘합니다.”

“그래, 그 ‘꽤’ 잘하는 야구를 '빅리그'에 올라와서도 쭉 잘할 수 있겠나?”

“···아마도. 아니, 사실 거의 확실하게 잘할 수 있을 겁니다.”

“난 우승이 필요해. 그 빌어먹을 우승이. 하지만 난 경영자로서 항상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할 의무가 있지. 그리고 그건 야구단이라고 해서 적용이 되지 않는게 아냐.”

“···”

“사실 자네를 보고 싶긴 했지만, 굳이 이런 자리를 만들 필요는 없었네. 그냥 전화 한 통이면 끝날 일이기도 했고. 하지만 여기 제이가 자네를 팔아치우는 순간 자기도 그만둔다고 날 협박해서 말일세.”

“큼, 큼.”

“난 자네가 아주 당첨 확률이 높은 복권인 걸 알아. 그리고 그런 자네를 탐내며 온갖 현물을 들고 제발 팔아달라는 단장들이 많다는 것도. 웃기는 소리지. 확률이 높다 한들 복권인데, 그 복권이 당첨 확률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가치가 이미 증명되어 있는 현물을 가져다 바친다는 게.”

“당첨 금액이 원 빌리언(1 Billion) 달러라면 배팅해볼만하지 않습니까?”

"그렇긴 하지. 그 돈이면 내가 가진 회사들 중 한 개 정도는 살 수 있는 돈이긴 하니. 그럼에도 우승은 사지 못하는 돈이기도 하고.”

“···”

“그래, 이제 내 기준을 알았으니 다시 한번 묻겠네. 내가 자네를 팔아 무너져가는 팀을 수리할 수 있는 자재를 사는 게 아니라, 자네를 로키스로 끌어올려야 할 타당한 이유가 있나?”


왜 로키스란 팀이 이따위 성적을 거두고 있는지도 역시 알 수 있었고.


맙소사.

이딴게 구단주라니.


작가의말

그놈의 ‘경제적인’ 논리로 팀을 망친 구단주의 사례는 아주, 아주 많죠...

야구도 야구지만 일단 축구 쪽만 생각해봐도 벌써 하나, 둘, 셋....

하하.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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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 쓸만한데? +7 24.09.17 3,145 118 10쪽
32 32. 이 타구는 큽니다. +8 24.09.16 3,358 130 14쪽
31 31. STS +6 24.09.15 3,562 132 12쪽
30 30. 때와 장소 +9 24.09.14 3,731 118 13쪽
29 29. 모두 모여봐. +11 24.09.13 3,848 125 12쪽
28 28. 애송이 +4 24.09.12 4,146 116 12쪽
27 27. 붉은 픽업트럭 +9 24.09.11 4,320 137 14쪽
26 26. 빨간색 컨버터블 +9 24.09.10 4,446 131 12쪽
25 25. 수미상관 +15 24.09.09 4,530 146 16쪽
24 24. 빅리거 +8 24.09.08 4,553 124 11쪽
23 23. Purchase the Contract +4 24.09.07 4,381 113 13쪽
» 22. 자네가 요즘 야구를 아주 잘한다지? +5 24.09.06 4,457 115 12쪽
21 21. 내가 뭘 해줄 수 있는 건 아니고 +4 24.09.05 4,475 112 14쪽
20 20. 모든 것은 부메랑 +2 24.09.04 4,579 108 14쪽
19 19. 고요한 밤 +5 24.09.03 4,618 110 15쪽
18 18. 선망의 대상 +1 24.09.02 4,679 109 12쪽
17 17. 만남은 쉽고 이별은 더 쉬운 +2 24.09.01 4,689 108 12쪽
16 16. one month +2 24.08.31 4,701 111 12쪽
15 15. 관계 +3 24.08.30 4,859 113 16쪽
14 14. He’s a Genius +5 24.08.29 5,044 115 16쪽
13 13. 저는 지금부터 적어도 3점은 더 낼 수 있는데. +2 24.08.28 5,205 122 14쪽
12 12. 미친놈(들) +8 24.08.27 5,491 116 13쪽
11 11. 스포케인 인디언스 +2 24.08.26 5,595 1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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