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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으로 님의 서재입니다.

역대급 고인물이 메이저리그를 깨부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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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으로
작품등록일 :
2024.08.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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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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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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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7. 만남은 쉽고 이별은 더 쉬운

DUMMY

17. 만남은 쉽고 이별은 더 쉬운




#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어떤 일이 닥칠 땐 보통 예고 없이 닥치는 경우가 많다.


“부르셨습니까.”

“초이. 자네의 학점은 A+야.”

“네?”

“자네가 있는 곳이 싱글 A니··· 합치면 이제 AA로 가야겠군. 간단한 산수지.”

“아.”

“자넨 이제 더 이상 스포케인의 투사가 아니라 하트퍼드의 염소 떼(goats)가 됐다는 뜻이네. 개인적으로는 자네가 사냥감보단 사냥꾼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네만, 사냥꾼이 악마가 됐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어울리긴 하는군.”


내 AA로의 승격 역시 바로 그런 경우였다.

당연히 곧 승격할 거라고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게 이렇게 갑자기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 못 했으니까.


“곧 원정 버스가 떠나 팀원들은 못 보고 갈 수도 있겠군. 아니지, 원정 버스로 공항까지 태워다 줘야 하나?”

“괜찮습니다.”

“그래. 좋은 자세야. 여긴 쉽게 만나는 만큼 이별도 쉬는 곳이니까. 그럼 가게. 타고 갈 이동 수단은 매니저가 알려줄 거야. 자, 그럼. 즐거웠고. 다신 보지 않았으면 좋겠군. 자네도 마찬가지겠지? 하하.”


그렇게 평소와는 달리 다소 담담하게 말하는 감독을 뒤로한 채, 나는 짐을 챙기기 위해 숙소로 향했다.


글쎄.

고맙다는 말을 해야 했을까?


사실, 감독이 나를 대놓고 밀어주고 있다는 사실은 일찍부터 깨닫고 있었다.


성적이 안 좋을 때도 후보 선수들에게 대주자라도 뛰게 만들어 주던 것과는 달리 그동안 스포케인의 포수석은 오직 나 하나만의 것이었으니까.


아직 이곳의 생리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그런 ‘감독의 양아들’ 자리를 아무에게나 주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별다른 눈치 없이도 알 수 있는 거고.


오죽하면 팀 내 히스패닉들이 날 보면 인상부터 구길 정도였겠어.


꽈악-


뭐, 덕분에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몸이 완성되기도 했으니, 고맙다는 말 정도는 해야 했을지도.


이미 늦은 것 같긴 하지만.

아마 또 볼 기회가 있겠지.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어도.


잠시 뒤.


“초이. 운동할 거지? 오늘은 나도 같··· 왜 짐을 챙겨?”

“숙소로 돌아가야 하니까.”

“왜? 어? 설마, 초이?”

“그래. 방금 AA로 올라가라는 소리를 듣고 왔다.”

“어, 어, 우아아아악! 다들 들었어? 초이가 콜업된대! AA로!”


내 짐을 챙기기 위해 클럽하우스로 돌아간 나는 스포케인의 어린이들에게 한참이나 시달리고야 말았다.


“초이. 나도 곧 올라갈게. 내가 원래 있어야 하는 곳은 거기니까. 척에게 안부 전해줘.”

“아직도 스트라이드가 들쭉날쭉해. 그거나 교정하고 올라와.”


특히 트래비스 놈은 거의 울려고 하더라.

차라리 저기 뭉쳐있는 히스패닉들처럼 신나서 발광하는 게 보기에 더 좋은데 말이지.


띠링-


[팀워크 증가]

[+15]

[평가 단계 상승!]


···보기엔 좋은데, 기분은 나쁘네.

내가 콜업이 됐다는 사실이 그렇게도 신나신다는 뜻이겠지.


그게 어떤 이유이든 간에.


#


그렇게 트래비스의 빌어먹을 눈물방울이 섞여서 그런지 영 찝찝한 이별의 순간이 지나고.


“초이? 타시죠. 일단 숙소에 가서 짐을 챙긴 뒤에 바로 공항으로 가겠습니다.”

“공항이요?”

“네.”

“버스를 타고 갈 줄 알았는데.”

“···하트퍼드까지요? 코네티컷주는 동부에 있습니다. 대충 3000마일 쯤 될 테니, 하루에 스무 시간 정도 운전한다고 가정하면 이틀쯤 걸리겠네요.”

“···”

“하하. 허리가 아주 아플 겁니다.”

“···”

“비용도 이게 저렴해요. 마이너리그팀이라고 항상 그 털털거리는 버스로 이동할 거로 생각하신 건 아니죠?”

“가시죠.”


나는 팀 매니저의 이상한 시선과 함께 곧 하트퍼드행 비행기를 탔다.


‘한국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봤자 500km라고···’


지리적 특성에 따른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야만적인 미국문화에 잠깐 당황하긴 했지만.


- 우리 비행기는 곧 활주로에 접어들겠습니다. 굿-바이. 스포케인.


같은 나라의 서쪽과 동쪽이긴 해도, 비행시간으로만 7시간이 걸린다는 소리에 오랜만에 잠깐 놀라움이란 감정을 마주하기도 했다.


‘상태창’


물론, 지금은 그마저도 금방 사그라들어 현재 상태도 확인할 겸 상태창을 열어보고 있었지만.


[・평가 단계 : 10

(성장 가속 : 90%, 부상 방지 : 63%)

평가 기준(▽)

・포수 수비 이닝(8.1)↑

・워크에씩(99)↑

・인사이드워크(7.31)↑

・팬서비스(1.3)↑

・팀워크(0)↑]


분명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9단계였던 평가 단계가 10단계로 오른 상황.


‘그놈들···’


좀 껄쩍지근하긴 해도, 그 히스패닉 무리의 ‘즐거움’이 내게는 결국 도움이 된 상황인 셈이지.


‘곧 성장 가속도 100%에 도달하겠네. 생각보다 빨라.’


평가 단계 12단계, 그러니까 성장 가속이 100%까지 채워진 뒤부터가 이 상태창의 본격적인 효험이 드러나는 순간이니까.


경험한바, 그때부터는 정말 신체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그렇다고 팔이 3개가 되거나 눈이 4개가 되는 건 아니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아무리 운동해도 도달할 수 없는 유전자의 벽 그 뒤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해야겠지.


그래서 지난 스포케인에서의 한 달이 내게도 나름 뜻깊은 시간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성장률만 따지면 고등학교 시절 1년 동안 구른 것보다 스포케인에서 보낸 한 달이 더 컸으니까.


아마도 내가 지금까지 겪은 회차 중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물론. 같은 시기에 이보다 더 몸이 성장했을 때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그 회차 때의 나는 인간이라기보다는 운동하는 기계나 근육을 숭배하는 종교의 구도자에 가까웠으니.


그걸 떠나서, 덕분에 지난 150년간 인식하지 못한 이 저주의 새로운 면도 알 수 있었다.


아직은 일종의 가설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이번 회차의 성장률 자체만 놓고 본다면 KBO의 1군과 비슷하거나 더 큰 것으로 보아···


‘리그 차이는··· 있다.’


겨우 싱글 A 수준에서 이 정도 수준의 성장률 차이를 보이는데, 점점 올라간다면?


시간과 원판의 한계로 인해 내가 도달할 수 있는 끝이라 여겼던 그곳이 한계점이 아니었다면?


나는 오랜만에 올라오는 흥분을 가라앉히며 윙윙대는 노트북을 펼쳐 운동일지를 실행했다.


‘이 정도면 러시안 슈퍼 루틴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도 되겠어. 격일로 스쿼트, 데드리프트 슈퍼 루틴을 돌리면 몸에 너무 데미지가 쌓일까?’


기존의 추정치만으로 작성되어 지금 기준에서는 너무나 루즈하게 짜여진 일지를 수정하기 위해.


#


그렇게 너무나 알찬 비행시간을 보낸 뒤.


“반갑네. 줄리안 로저스라고 하지. 헤드코치, 코치, 감독, 뭐든 편한 대로 불러주게. 줄리안이라고만 부르지 않으면 돼. 아, 혹시 내가 모르는 문화적 차이가 있나?”

“아뇨. 저희도 감독님을 이름으로 부르는 문화는 없습니다. 반갑습니다.”


나는 하트퍼드 구단 직원의 에스코트를 받아 바로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도 주전 포수가 갑자기 빠지는 바람에 조금 급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독이 쌓인 상태일 텐데 바로 경기에 투입할 순 없지. 얼마나 걸리겠나?”

“오늘 바로 경기에 투입되어도 상관없습니다.”


띠링-


“하하하. 워크에씩은 훌륭하지만, 우리 팀이 그 정도로 급한 처지는 아니야. 그래, 마침 모레부터 원정길을 떠나는데 그때부터 기회를 한번 봐보지. 괜찮나?”

“네.”

“대신 내일부터 불펜 세션에는 들어가는 거로.”

“네.”


하얀 머리에 하얀 수염. 그리고 풍성한 뱃살을 가진 하트퍼드의 감독... 줄리안. 그래. 줄리안은 생각보다 온화하고 슴슴한 사람이었다.


눈빛도 그렇고, 웃으며 말하는 모습만 보면 말 그대로 ‘할아버지’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아니면 직전 감독이 손에 꼽을 정도로 격렬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고.’


아, 트래비스의 부탁도 있고 해서 감독을 만나기 전에 혹시 몰라 찾아봤지만, 척은 만나지 못했다.


- 하위리거. 힘내. 난 방금 AAA에 도착했으니까.


천성은 못 버린다고, 그새 게으름을 부리나 해서 연락을 해봤더니 AAA로 이관됐다고 하더라고.


듣자 하니 AAA에 있는 포수 하나가 메이저로 향하며 그 빈자리를 메꾸기 위한 승격인 것 같았다.


그렇게 보면 나 역시 척의 빈자리를 메꾸러 승격된 셈일 수도 있고.


혹은 뭐, 반대로 내가 있을 자리를 만들기 위해 하나씩 밀어 올린 것일 수도 있지만.


이유야 뭐가 됐든.

일단 지금은 이제 막 올라온 AA에 적응하는 게 먼저였다.


“그라운드에 먼저 나가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공도 몇 개 있었으면 좋겠는데.”


경기장 시설이라든지 하는 그런 것들도 그렇거니와, 일단 그라운드의 특성 같은 것들을 파악하기에 하루 반나절이라는 시간은 너무 부족했으니까.


그라운드라고 해봤자 거기서 거긴데 뭘 파악하냐고?


글쎄.

그걸 간과하다가 3루, 1루 파울라인 바로 앞에서 멈춘 파울타구에 망연자실하던 포수들이 꽤 많지.


혹은 일시적으로 자손을 만들 수 없는 몸이 되거나.


하지만.


“아. 저는 이제 다른 일을 하러 가야 해서. 감독님이 안내해 줄 선수를 부르셨으니 금방 오실 겁니다.”

“아, 네.”

“그럼. 힘내세요. 응원하겠습니다.”


아쉽게도 지금까지 나를 안내해 준 직원은 바쁘다며 복도를 달리듯이 걸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


감독실 앞에 나를 내버려둔 채.


그리고.


“···하.”


그런 내 앞에 나타난 건, 몹시 익숙한 얼굴이었다.


크리스 도슨.


“오랜만이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스로를 올라갈 사람이라 규정했던 놈은, 어느새 이곳까지 추락해 나를 마주하고 있었다.


썩은 포도알이라도 씹은 표정으로.


#


“이쪽으로 가면 트레이닝 룸, 저쪽으로 가면 클럽하우스, 그리고 이쪽이 그라운드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지만, 크리스 도슨의 안내는 굉장히 성의가 없었다.


“그라운드로 한번 나가보고 싶은데.”

“···그러지.”


다만, 그게 내가 싫어서라기보다는··· 무력함에 빠져 아무런 의욕이 없는 상태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우울증이 심하군.’


그간의 경험으로 인해 전문의 자격증이 없고, 내 병원이 없을 뿐 사실상 정신과 전문의나 다름없는 내 소견상, 놈은 확실하게 우울증 초입에 걸쳐져 있는 상태였다.


조금 더 스포츠적인 용어로 말하자면 슬럼프로 인한 번아웃 증상이 보인다, 라고 말할 수 있겠지.


듣자 하니 날 안내하는 것도 단지 새로 콜업되는 선수는 주장이 안내해야 한다는 전통 때문이었지, 자기가 자진해서 손을 들거나 한 것도 아닌 것 같았고.


스르르륵-


“됐네. 가지.”


그러니 이 모든 걸 종합해서 말하자면, 굳이 놈의 영양가 없는 안내를 받는 것보다는 차라리 내가 스스로 돌아다니며 정보를 얻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았다.


“자료실은 어디지?”

“트레이닝 룸 옆.”


혹은 차라리 그럴 시간에 내가 상대해야 할 상대 타자나 우리 팀 투수들의 공을 살펴보는 게 더 낫던지.


‘간단히 주요 선수들만 살펴본 뒤 내일부터 돌릴 프로그램에 쓸 1RM을 측정하면 되겠네.’


경기 시작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라 원래라면 경기 전 배터리 회의에 들어갈 시간이었지만··· 오늘은 감독이 푹 쉬라고 했으니까.


“여기다.”

“뭐야, 아직 있었어?”

“뭐?”


나는 그렇게 왜인지는 몰라도 자료실까지 따라온 크리스 도슨의 벙찐 표정을 무시한 채 자료실의 의자에 앉아 고글을 썼다.


- 스트라이크!


다행히 자료들이 차곡차곡 잘 정리되어 있었기에 바로 내가 원하는 영상을 찾아 틀기에는 어려움도 없었고.


“···”


그런 내 옆에서 한참을 멍하니 서 있는 인기척이 느껴지긴 했지만, 난 굳이 그쪽에 신경을 쓰진 않았다.


지금 당장은 굳이 오지랖을 부리면서까지 남을 신경 써줄 때가 아니었으니까.


원래 프로란, 자기가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법이었다.


저 담장 밖으로 공을 넘기는, 누군가에겐 정말 아무런 가치도 없을 그 일을 해내기 위해 내가 지금 이 순간에도 발악하고 있는 것처럼.


작가의말

제목 변경 공지드립니다.

천재 타자가 홈런을 너무 잘 침 -> 13회차 타자는 홈런을 못치면 죽는다





주말간 많은 독자분들이 찾아주신 덕분에 꽤 유의미한 순위상승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키보드를 두드리는건 작가인 저지만 좋은 글은 독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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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 쓸만한데? +7 24.09.17 3,162 118 10쪽
32 32. 이 타구는 큽니다. +8 24.09.16 3,373 130 14쪽
31 31. STS +6 24.09.15 3,571 132 12쪽
30 30. 때와 장소 +9 24.09.14 3,742 118 13쪽
29 29. 모두 모여봐. +11 24.09.13 3,857 125 12쪽
28 28. 애송이 +4 24.09.12 4,155 116 12쪽
27 27. 붉은 픽업트럭 +9 24.09.11 4,329 137 14쪽
26 26. 빨간색 컨버터블 +9 24.09.10 4,453 131 12쪽
25 25. 수미상관 +15 24.09.09 4,536 146 16쪽
24 24. 빅리거 +8 24.09.08 4,559 124 11쪽
23 23. Purchase the Contract +4 24.09.07 4,389 113 13쪽
22 22. 자네가 요즘 야구를 아주 잘한다지? +5 24.09.06 4,466 115 12쪽
21 21. 내가 뭘 해줄 수 있는 건 아니고 +4 24.09.05 4,485 112 14쪽
20 20. 모든 것은 부메랑 +2 24.09.04 4,591 108 14쪽
19 19. 고요한 밤 +5 24.09.03 4,629 110 15쪽
18 18. 선망의 대상 +1 24.09.02 4,691 10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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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 관계 +3 24.08.30 4,873 113 16쪽
14 14. He’s a Genius +5 24.08.29 5,058 115 16쪽
13 13. 저는 지금부터 적어도 3점은 더 낼 수 있는데. +2 24.08.28 5,219 122 14쪽
12 12. 미친놈(들) +8 24.08.27 5,505 116 13쪽
11 11. 스포케인 인디언스 +2 24.08.26 5,614 1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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