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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미너스 님의 서재입니다.

우리가 맞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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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미너스
작품등록일 :
2020.06.30 09:56
최근연재일 :
2023.08.11 14:3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106
추천수 :
116
글자수 :
67,913

작성
20.07.06 12:00
조회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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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8쪽

이웃집 그 여자 #1

DUMMY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장소, 사건 등은 작가의 머리속에서 나오는 것들입니다. 실제가 아닙니다!


오후 출근 전의 일련의 사건이 지나고, 출근했을 때는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였다. 아직 가게는 오픈전이기 때문에, 사장님과 나 뿐이었고, 딘 녀석은 오지 않았다. 어차피 오지 않아도 한적하겠지만 말이다.


" 보스, 딘은요? "


스텐딩 체어에서 땅콩을 까고 있던, 붉은 머리의 여자는 나를 쳐다보고는 다시 땅콩을 쳐다보며 말했다.


" 걔는 원래 오픈 5분 전에 오잖아, 뭘 새삼 물어봐. "


" 아 그랬죠, 같은 아파트면 좀 챙겨오시지 그래요? "


" 귀찮아, 내 성격 알면서 말하는 거지? "


아. 하긴 이 바의 직원은 귀찮음과 전부 한 몸이 된 사람들이었지, 날 포함해서 말이야.


여느 때처럼 바에 재생목록을 세팅하고 있을 때쯤, 노랑머리가 들어왔다.


" 지각지각~ 죄송합니다. "


시계를 보니 6시 57분 평소보다 늦긴 했지만, 지각은 아니다. 그리고 복장은 이미 유니폼이다.


" 셔츠, 바지 안에 넣지 말라고 해도 계속 넣는구나. 넌 말이야. "


보스의 지적에 딘은 셔츠를 바지 안에서 꺼냈다. 보스와 딘은 언제나처럼 바 앞에서 서 있었고, 보스는 언제나처럼 웃으면서 말했다.


" 사무실로 들어가 있을게, 오늘도 잘 부탁해. 바텐더, 딘, 넌 딴짓 그만하고 서빙에 집중하고. "


" 넵, 보스! "


경례를 붙이며, 웃고 있는 녀석을 뒤로하고 보스는 사무실로 들어갔다.


" 자, 그럼 우린 우리의 일을 시작해보자고. "


" 오늘도 잘 부탁해, 특급 서버. "


" 나야말로, 특급 바텐더. "


우린 키득거리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 자 오늘도 무료하고, 지루한 인생들의 구원을 위하여. "


언제나처럼 내뱉는 오픈 멘트를 읊조리고는 매장의 문을 열었다.





바 Lonely. 내가 읊조린 말과는 조금 동떨어진 이름이다. 보스의 작명센스는 누구한테서 나왔는지, 묻고 싶은 정도지만, 그 이름 탓인지는 몰라도 손님은 거의 없으며, 덕분에 꽤나 관리는 잘 되어 있지만 한가한 편이다. 그런데도 할 일은 꽤 있는 편이다. 정확히는 내가 아니라 홀을 돌보는 딘의 역할이지만 말이다.


" 청소도 했고, 테이블 정리도 했고, 고양이랑도 놀아줬고~ "


그리고 저 녀석은 다른 거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가게의 일에는 매우 성실했다. 듣기에는 보스가 거둬준 아이라고 했는데, 보스를 누나나 엄마쯤으로 잘 따르는 것 같다.


" 오늘도 여전히 한가하네···. "


" 형, 저 오렌지 플러피 만들어 주세요. "


노란 머리를 쑥 들이밀며, 사람 좋은 미소를 실실 흘리면서 딘이 내게 말했다.


" 보스가 매장 술 먹는 거 자제하라고 하지 않았나. "


" 제 돈 내고 먹겠다구 하는 거예요. "


" 네네, 큰 걸로 줘도 되지? "


" 오버사이즈 가격도 받게요? "


" 아니, 너 이거 좋아하니까 그냥. "


" 전 고맙죠~. "


옅게 웃으며, 오렌지 껍질을 벗기고는 믹서에 넣고 그대로 갈기 시작했고, 얼음을 넣고, 진과 리큐르를 조금 넣고는 셰이커에 갈린 오렌지를 넣고 함께 흔들었다. 그리고는 잔에 담아 내려놓자, 녀석은 바 의자에 앉아서 한 잔 마시고는 말을 건넸다.


" 형이 일한 지는 반년쯤 됐죠? "


" 너랑 별 차이는 안 나. "


" 일하는 건 어때요? "


" 좋아, 보스도 친절하고, 너도 좋고 말이야. "


" 헤헤, 저도 형이 좋아요. "


살갑게 웃으며, 몇 마디 잡담을 나누고 있을 때쯤, 문에 달아 놓은 종이 딸랑거리며, 손님이 들어 왔다.


" 외로운 자들의 쉼터, 론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문을 열고 들어오는 머리카락이 갈색빛이 도는 여자는 인사를 하는 날 힐끗 보고는 바에 앉았다. 그리고는 등을 가리키며,


" 이거랑 같은 색깔이 도는 술로 주세요, 알코올 없는걸루. "


주문을 받고는 가벼이 보랏빛이 도는 포도원액을 꺼내고, 레몬 시럽과 플럼 주스를 탄산수와 함께 넣어 얼음과 함께 셰이커에 흔들어 잔에 담아 건네주었다.


" 여기 있습니다. "


잔을 가만히 바라보던 여자는 받아 천천히 입술을 축이듯 대었다가 가벼이 잔을 다시 내려놓았다.


" 씁쓸한 단맛이네요. 여기 바텐더신가요? "


" 네, 바텐더 크리스라고 합니다. "


그녀는 피식 웃으며,


" 본명 아니죠? "


" 네, 당연히 아니죠. 바텐더의 개인정보도 보호 받아야 하니까요. 사장님 원칙이에요. "


" 그럼 저도 제 이름을 꼭 말할 필요는 없는 거죠? "


" 손님의 개인정보는 저희도 수집, 보관하지 않으니까요. "


여자는 자신의 지갑에서 명함을 내밀더니,


" 그럼 어디 한 곳에 잘 보관해놔요. 조용하고 부드러운 곳이라 좋네요. 자주 올 것 같아요. "


" 네, 단골이 되어 주신다면 저희야 영광입니다. "


받아든 명함에는 동부 주류 관리소장 김윤서 라도 적혀 있었다.


어, 그러니까······. 주류 관리소장···?


약간 멍한 표정으로 앞의 여자를 쳐다보자, 그녀는 재미있다는 듯이 날 보며,


" 무슨 문제 있나요? "


" 아···. 아닙니다. "


" 앞의 직업은 무시하고 상대해줘요. 난 그걸 원해서 온 거니까. "


" 그런 거라면 문제없죠. 오히려 저도 편합니다. "


직업의 내용과 상관없이 사람을 대하는 거라면, 오히려 이 쪽이 편하다.


" 이 가게는 원래 이렇게 한적해요? 매장 크기가 큰 편도 아니지만···. "


" 네, 하루 평균 7~9명 정도? "


" 그런데도 매장이 운영 잘 돼요? "


" 저도 그게 의문이긴 하지만, 월급을 늦게 주거나 술 재료의 유통기한 넘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한 번도. "


그녀는 신기하다는 듯 가게를 눈으로 쭉 훑어보았다.


" 더 마음에 드네요, 바텐더부터 가게까지. "


"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네요. 난 옥상 좀 다녀올게. "


" 네 보스, 다녀오세요. "


" 저 사람이 사장이에요? "


" 네, 저희 보스죠. "


" 흐음···. 어디서 본 듯한데···. 기분 탓이려나. 한 잔 더 주세요. 블루 마티니로. "


" 네, 알겠습니다. "


블루 마티니라 쉽지.


가볍게 지거에 마티니를 넣어 셰이커에 넣고는 블루 하와이와 진 약간 넣어 섞고는 잔에 파인애플을 꽃아 술을 담아 건넸다.


" 고마워요, 이 일은 오래 하셨나요? "


" 아니요, 이제 반년쯤 됐습니다. "


" 움직임이나 실력은 프로급인데요? "


" 그런가요? 프로 바텐더를 본 적이 없어서요. "


" 몇 개의 매장을 돌아다녀 봤지만, 당신처럼 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서요. "


" 칭찬 감사합니다. "





소소한 이야기들로 대화를 나눌 때 쯤, 딘이 말했다.


" 형, 저 쓰레기 좀 버리고 올게요~ "


" 버리고 오면 화장실 청소도 부탁해, 너 쉰 토요일에 작살이 나았거든. "


" 네~ "


쓰레기를 들고 나가는 녀석을 보며, 그녀가 말했다.


" 저분도 바텐더인가요? "


" 바텐더라고 하기보단, 서버라고 하죠. "


" 술은 안 만드는 건가요? "


" 못 만든다가 맞겠네요. 셰이커만 잡으면 수전증이 오는 녀석이거든요. "


" 그런 사람도 있나요? 신기한데요? "


" 그 점은 저도 동감합니다. "


" 여긴 여러모로 흥미로운 곳이네요. "


" 한 잔 더 하실 건가요? "


" 이제 일어나야죠. 저도 집에 들어가서 쉬어야 할 것 같아요. "


" 네, 그럼 조심히 들어가세요. "


가벼이 인사를 하자 그녀는 옅게 웃으며,


" 다음에 또 오도록 할게요. "


라며, 문을 열고 나갔고, 딘이 들어왔다.


" 주말에 무슨 일 있었나요? "


" 키워드로 말하자면, 대학생, 여름방학 '


" 오 맙소사. 얼른 치울게요. "


녀석은 화장실로 들어가자 비명을 질렀다.


" 세상에 지옥이야 이건! "


연이어 비명을 질러대며 청소를 시작하였고. 난 그런 딘을 보며 피식 웃었다.


' 손님 한 분 다녀갔는데, 시간이 꽤 지났네. '


" 딘, 형 잠깐 쉬고 온다. 누가 찾으면 불러. "


" 네~ 형~ "


가게 뒷문으로 나가서 가게 벽에 등을 기댔다. 새끼 길고양이 한 마리가 날 쳐다보고 있었다.


작가의말

전개가 어설퍼도 많이 봐주세요 ㅠㅠ 오탈자등에 대한 지적은 환영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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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화해하지 #4 +1 20.10.19 30 3 6쪽
24 너무하네 진짜 #3 +1 20.10.16 28 3 6쪽
23 화해하지 #3 +1 20.10.12 29 3 6쪽
22 너무하네 진짜 #2 +3 20.10.09 25 3 5쪽
21 화해하지 #2 +1 20.10.05 22 3 5쪽
20 너무하네 진짜 #1 +1 20.10.02 23 3 5쪽
19 화해하지 #1 +1 20.09.29 29 3 5쪽
18 관심 좀 가져주면 안돼? #3 +1 20.09.25 36 3 5쪽
17 참견금지 #5 +1 20.09.21 25 3 5쪽
16 관심 좀 가져주면 안돼? #2 +2 20.09.11 32 5 5쪽
15 참견금지 #4 +2 20.09.07 33 5 6쪽
14 관심 좀 가져주면 안돼? #1 +3 20.09.04 33 5 6쪽
13 참견금지 #3 +2 20.08.31 26 5 5쪽
12 참견하고 싶어#2 +1 20.08.28 30 4 6쪽
11 참견금지 #2 +2 20.08.24 37 4 5쪽
10 참견하고 싶어#1 +7 20.08.21 44 5 6쪽
9 참견금지 #1 +3 20.08.17 36 5 6쪽
8 외전 Prologue - 이 남자 뭐야? +5 20.08.14 60 5 6쪽
7 이웃집 그 여자 #6 +7 20.08.10 51 4 6쪽
6 이웃집 그 여자 #5 +5 20.08.03 43 4 6쪽
5 이웃집 그 여자 #4 +9 20.07.27 57 6 7쪽
4 이웃집 그 여자 #3 +7 20.07.20 60 6 6쪽
3 이웃집 그 여자 #2 +7 20.07.13 78 6 6쪽
» 이웃집 그 여자 #1 +5 20.07.06 80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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