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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미너스 님의 서재입니다.

우리가 맞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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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미너스
작품등록일 :
2020.06.30 09:56
최근연재일 :
2023.08.11 14:3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101
추천수 :
116
글자수 :
67,913

작성
20.06.30 09:58
조회
92
추천
7
글자
5쪽

Prologue - 날씨

DUMMY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장소, 사건 등은 작가의 머리속에서 나오는 것들입니다. 실제가 아닙니다!




습하다. 비가 오려나 보다. 일기예보를 보니 장마전선이 올라온다고 난리다. 비 구경을 해본 지도 꽤 오래인지라, 내리면 꽤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즈음에, 하늘에서 갑작스레 쏟아지기 시작한 빗줄기를 바라보며 쓰게 웃었다.


" 젠장, 빨래 널어놨는데. "


한숨을 쉬며 옥상으로 올라가 빨래를 걷을 즈음, 옆 건물에서도 나와 똑같은 상황의 사람을 발견하였고, 눈이 마주치자 어색하게 웃고는 빨래를 서둘러 거둬들였다. 공동 옥상을 내려가 집에 빨래를 내려놓고는 다시 빨아야 한다는 생각에 머릿속에서 고통을 받고 있을 때에, 누군가 벨을 눌렀다.


" 응? "


올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천천히 문가로 걸어갔다.


" 누구세요? "

" 옥상, 빨래 그쪽이 다 걷어 가셨나요? "


여자 목소리, 약간 날이 선 듯한 경계심 가득한 고양이가 말을 한다면 이런 느낌이 들 것 같은 목소리로 여자는 말하고 있었다.


" 네, 문제 있나요? "

" 섞인 거 같아서요. "


뭐가 섞였단 거지? 알 수 없는 여자의 말에 머릿속에서 내용을 정리해보니, 빨래 더미에 밖에 서 있는 여자의 세탁물이 있다는 말인 것같아, 아무 말 없이 문을 열었다.

- 덜컹

여자는 문이 열리자 왜 문을 열었냐는 듯이 쳐다보았고, 난 정확한 확인을 위해 다시 물었다.


" 빨래가 섞였다는 거, 맞나요? "


앞의 그녀는 날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 품목은? "

" 속옷이요. "


순간 내 귀를 의심했고, 문에서 살짝 비켜서며 말했다.


" 들어와요. "


이번엔 여자가 자신의 귀를 의심한듯하다.


" 뭐라고요? "

" 들어와서 가져가라고요. "


여자는 두 번은 묻지 않았다. 똑똑하군 그래.

그대로 집안에 들어온 여자는 빨래 더미 앞에서 서서는 몇 번 뒤적이더니, 자신의 브래지어 3개와 팬티 2장을 가져갔다.


" 최소한 빨래를 수거할 때는 좀 확인하고 수거하시는 게 어때요? "


저 비바람에 확인하려고 들었다간 그 안에 빨래가 날아가는 게 더 빠르겠군. 어이없는 표정으로 여자를 쳐다보자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 이봐요, 제 말 듣고 있어요? "

" 저 비바람에 네 것 내 것 구분하다간, 빨래가 무사히 남아있는지를 먼저 의심해야 할 거 같은데. "


그제야 그녀는 다시 밖을 쳐다보았다.


" 어쨌건, 평소에도 말하는 거에요. "


약간은 작아진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 무턱대고 가져가면, 주인은 날려갔는지 어쨌는지 모르잖아요. 누가 훔쳐간걸 수도 있고, 변태라던가. "


뭐랄까. 점점 이 여자가 말하고 싶은 핵심을 모르겠다. 내 이해 회로가 고장이 난 걸까.


" 저기, 용건이 끝났으면 나가 주겠어? "

" 뭐라고요? "

" 난 밤에 일하는 사람이라, 이 시간에 깨어있는 게 매우 피곤하거든. "


오후 5시가 넘은 시간, 평소에도 이때쯤 일어나지만, 이 여자가 계속 떠들게 내버려 두면 말려들 것 같기도 하고, 꽤 영양가 없는 이야기가 이어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당신, 원래 이 시간대에 일어나잖아요? "


에? 이 여자 뭐지, 남의 생활 방식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 최시현, 항상 오후 4시 50분에서 5시 10분 사이에 기상해서 30분에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47분쯤 집에서 나가잖아요? "


남의 이름까지 알고 있군. 신종 스토커인가?


" 최소한 이웃 주민 정도는 알고 지내야죠, 이상하게 볼 게 아니라. "

" 이봐요, 그건 이웃 주민의 정도가 아닌 거 같은데, 그리고 난 당신이 누군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만. "


여자는 그제야 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깨달은 모양이다.


" 아······. 어쨌든, 당신은 지금 깨어있기에, 늦은 시간이 아니란 거에요. 단순히 나랑 말 섞는 게, 귀찮다면 당신은 그냥 알겠다고 수긍만 했으면 난 5분 전에 나갔을 거라고요. "


이제 슬슬 정말 못 알아듣겠군.


" 좋아, 고려하지. 그러니 이제 나가주겠어? "


그녀는 날 한 번 더 쳐다보고는 얼굴을 찌푸리고는 자신의 속옷을 들고 나갔다.

- 쾅!

한차례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듯한 내 방을 보고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 뭐 하는 여자지, 저 여자."


작가의말

신입입니다! 제 블로그에 끄적이면서 쓰던걸 가져오게 되어 부끄럽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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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너무하네 진짜 #4 +1 20.10.23 44 3 5쪽
25 화해하지 #4 +1 20.10.19 30 3 6쪽
24 너무하네 진짜 #3 +1 20.10.16 28 3 6쪽
23 화해하지 #3 +1 20.10.12 28 3 6쪽
22 너무하네 진짜 #2 +3 20.10.09 25 3 5쪽
21 화해하지 #2 +1 20.10.05 22 3 5쪽
20 너무하네 진짜 #1 +1 20.10.02 23 3 5쪽
19 화해하지 #1 +1 20.09.29 29 3 5쪽
18 관심 좀 가져주면 안돼? #3 +1 20.09.25 36 3 5쪽
17 참견금지 #5 +1 20.09.21 25 3 5쪽
16 관심 좀 가져주면 안돼? #2 +2 20.09.11 32 5 5쪽
15 참견금지 #4 +2 20.09.07 33 5 6쪽
14 관심 좀 가져주면 안돼? #1 +3 20.09.04 33 5 6쪽
13 참견금지 #3 +2 20.08.31 26 5 5쪽
12 참견하고 싶어#2 +1 20.08.28 30 4 6쪽
11 참견금지 #2 +2 20.08.24 36 4 5쪽
10 참견하고 싶어#1 +7 20.08.21 44 5 6쪽
9 참견금지 #1 +3 20.08.17 36 5 6쪽
8 외전 Prologue - 이 남자 뭐야? +5 20.08.14 60 5 6쪽
7 이웃집 그 여자 #6 +7 20.08.10 51 4 6쪽
6 이웃집 그 여자 #5 +5 20.08.03 43 4 6쪽
5 이웃집 그 여자 #4 +9 20.07.27 56 6 7쪽
4 이웃집 그 여자 #3 +7 20.07.20 60 6 6쪽
3 이웃집 그 여자 #2 +7 20.07.13 78 6 6쪽
2 이웃집 그 여자 #1 +5 20.07.06 79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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