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좀 가져주면 안돼? #2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장소, 사건 등은 작가의 머리속에서 나오는 것들입니다. 실제가 아닙니다!
딘이 나가고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왜 그 남자는 날 싫어하는걸까. 라고 생각을 해보아도 사실 마땅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
" 대체 뭐가 불만 인거냐고, 그 남자는. "
별 시덥지 않은 고민이라고 다시금 생각하며, 지금 눈 앞의 일에 집중 하기로 했다. 이 일을 마쳐야 나가서 이유를 묻든 싸우던지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패드의 내용을 열심히 보고 있었다.
' 그나마 딘이 정리해줘서 빨리 끝나겠네. '
확실히 연도별로 보니 창고에 있는 순서와 맞춰서 확인하는 부분이라 시간이 훨씬 단축되었다. 아무리 일에 집중하려고 해도 자신한테 왜 그렇게 크리스가 그렇게 반응하는지, 이해가 전혀 되지 않았고, 계속 그 쪽으로 신경쓰이는 부분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 일에 집중하기 보단, 이 고민에 대한 답을 먼저 알아내는게 중요할거 같네,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 근데 그 남자 성격상 이걸 해결하지 않으면 알려주려고 하지도 않겠지. '
3시간 안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한건, 쇼핑몰에서도 재고 관리를 내가 했었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시간이 좀 지나 눈에 익기 시작하니 라벨에 대한 인지와 구분도 되기 시작했고, 이름이 비슷하지만 색이 확연히 다른거에 대한 부분도 보이기 시작했다.
' 근데 진짜 술의 연도에 따라 맛이 다를까? '
사실 나같은 사람이 가지는 의문중에는 양주중에는 연산으로 구분되는 술들이 있는데, 그 맛의 차이가 그렇게 큰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 그렇다고 지금 확인 해볼 수도 없는 일이고 말이야. '
술에 대해 문외한이여도 유명한 술의 이름은 알고 있고 30년산이 가장 비싼 술이라는것도, 술집에 몇번 가봐서 알고는 있다. 그런데 그냥 내 입에는 쓰기만하지 무슨 깊음이 어쩌고 하는거에 대한건 이해가 되지 않았다.
' 솔직히 그렇게 오래 묵혀놓으면 썩지 않을까. '
라고 생각 해본적도 있지만, 몇십년 또는 몇백년산 와인들이 비싸게 팔리는거 보면, 맛을 떠나서 그 가치가 다른데 있나보다. 마치 문화재 같은건가, 아니면 명품인가 잘 생각을 해봐도 이해하기는 좀 어려운 범위였다.
' 오늘 끝나면, 관련 책이나 사서 읽어봐야지. '
시작은 크리스가 왜 나를 싫어하는가로 시작된 고민이 어느새 술의 맛과 가치에 대한 고민으로 빠져 들었다.
시간이 되어, 창고에서 나오자 가게는 보스와 크리스 뿐이였고, 딘은 손님을 응대하고 있었다.
" 품목은 다 숙지했어? "
보스가 웃으며 물었다. 아직 크리스와 내가 싸운건 모르는듯 싶었다.
" 네, 딘처럼 바로바로는 어려워도 뭔지 알아볼 수 있는 정도는 됐어요. "
" 3시간 안에 할 수 있다고 했다며? 대단한데? "
그 말에 어색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 처음엔 자신 있었는데, 자신할만한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너무 종류가 많아서요. "
" 그런 자신감도 있는게 좋지, 없으면 앞으로 손님을 상대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까. "
보스는 좋은 언니같은 미소를 남기고는 사무실로 들어갔다.
" 그래서 어떻게 확인할거죠? 내가 다 숙지했는지? "
" 글쎄, 종이 시험지라도 만들어야하나? "
크리스의 말에 날 놀리나 생각을 해보았다.
" 테스트 안할거에요? "
크리스는 피식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 애초에 할 방법이 없지, 하려면 둘 다 창고로 가야하는데, 가게는 누가 보란거지. "
" 그럼 왜 그렇게 하라고 한건데요? "
" 애초에 파악을 하라고 시간을 따로 정해주지 않은건 그냥 보고 이런게 있구나 하고 숙지하라고 했지, 그걸 기계마냥 암기하라고 한 적은 없는데 말이지. "
뒤통수를 망치로 맞은듯 했다. 생각해보면 크리스는 처음에 나한테 재고 파악이랑, 술 종류에 대해 알아오고, 파악하라 그랬지, 외우라고 한적은 없다. 혼자 욱해서 3시간 안에 한다고 했는데, 이걸 증명할 방법에 대해서도 그는 따로 묻지도 않았다.
" 그럼 굳이 3시간 안에 다 하라고 한건요? 나한테 굳이 안해도 된다고 말 해줄 수는 있었잖아요. "
" 본인이 한다고 하지 않았나. 굳이 내가 말려야 할 필요가 있을까? "
" 정말 당신이란 사람은...! "
" 내가 안말린게 불만인건가 지금. "
" 아까라도 정확하게 이야기 할 수도 있었잖아요, 그 정도로 열심히 할 필요 없다고. "
" 내가 왜? "
" 내가 왜? 일부러 사람 바보되게, 패드 그렇게 해서 던져주고 사람 힘들게 해놓고? "
" 본인이 3시간이라고 먼저 타임리미트를 정한거지, 다시 말하는데 내가 그 시간안에 하라고 한적은 없지. "
" 그럼 내기는 왜 한건데? "
" 장단 맞춰주려면, 그런거라도 해야지. "
난 정말이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 장단? 넌 일이 장난이야? "
점점 커지는 목소리에 보스가 나왔다.
-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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